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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深紅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深紅" 내용보기
“나만..  살아남아서..  미안해..”   가나코는 6학년 수학여행에서 가족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선생님의 인솔로 택시에 오른다. 하지만 세부적인 정황까지는 모른 채. 어떤 사고일까.. 어머니와 아버지? 다섯 번째 생일을 앞둔 도모키와 네 살 난 나오키까지 모두? 누가 얼마만큼 다친 걸까.. 얼마만큼 피를 흘린걸까.. 설마 모두 죽어버린 걸까.. 모른다는 답변만을 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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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아남아서..

 미안해..”

 

가나코는 6학년 수학여행에서 가족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선생님의 인솔로 택시에 오른다. 하지만 세부적인 정황까지는 모른 채. 어떤 사고일까.. 어머니와 아버지? 다섯 번째 생일을 앞둔 도모키와 네 살 난 나오키까지 모두? 누가 얼마만큼 다친 걸까.. 얼마만큼 피를 흘린걸까.. 설마 모두 죽어버린 걸까.. 모른다는 답변만을 하는 선생님의 말 뒤에 가나코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수 백 가지의 생각이 떠오른다. 얼마 전 벌거벗고 운동장을 달렸던 정신병자가 생각난다. 시골에서 올라와 친구를 못 사귀고 우울증에 걸렸던..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아이도.. 나중에 이상한 사람이 되버리는 걸까 

 

 

이제부터 보게 될 일이 얼마만한 충격으로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가까운 미래조차 상상할 수 없는 가나코..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러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봐둔다. 봐두어야 할 것 같다. 병원에 도착하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웃는 얼굴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병원이 아닌 감찰의무원으로 향하는 택시. 갑작스레 목적지가 변경이 된다. 왜 병원으로 가지 않는 거지? 병원에서 손쓰지 못할 만큼 크게 다친 걸까? 중상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하는 걸까? 어쩌면 더 이상 치료할 의미가 없어진 사람이 마지막으로 가는 장소는 아닐까? 그래.. 죽은 거야모두..

 

 

이렇게 가나코의 네 시간이 지나고 감찰의무원에서 네 구의 시체를 마주한다. 흰 천으로 덮인 가족들의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머리 부분만 우묵하게 꺼져 있다. 심장이 수축한다. 마음의 뚜껑이 닫혀버린다. 아무것도 느끼지 말자.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야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마음이 강해지고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목놓아 우는 일은 미뤄두자.

 

 

가나코는 울지 않는다.

 

 

절에서 장례를 치른 가나코, 밤에 화장실을 가다 뉴스를 보게 된다. 일가 참살 사건, 가나코의 집이 비쳐진다. 범인은 쓰즈키 노리오다.. .. 살해를 당했어야 했던 거지..

 

 

소설은 이처럼 일가 참살 사건을 겪고 혼자 살아남은 가나코의 삶을 그린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되고, 순순히 벌을 받겠노라 말한다. 가나코의 장례식이 끝나고, 사건의 상신서 내용이 이어진다. 범인인 쓰즈키 노리오가 말하는 사건의 전말. 거기엔 가나코의 아버지와 쓰즈키 노리오의 관계가 설명된다. 회사의 갑과 을 관계. 가나코 아버지 회사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쓰즈키 노리오의 회사. 그는 가나코 아버지의 반 강제적인 권유로 납품업체 이사장의 연대 보증을 서게 된다. 아내의 생명보험금을 연대 보증으로 날려버린 쓰즈키 노리오, 하지만 가나코의 아버지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지불하겠다고 말하고 노리오가 거절하자 매몰차게 회사의 관계를 정리해 버린다. 딸인 미호를 남겨두고 원한과 억울함의 광기로 일가를 참살해 버린 쓰즈키 노리오.. 네 사람을 살해하고 안면까지 렌치로 함몰시켜버린 그에겐 사형이 언도된다.

 

 

사건 이후 8.. 가나코는 대학생이 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네시간은 가나코를 괴롭힌다. 수학여행지에서 떠나 감찰의무원에 도착하는 그 네 시간이 불시에 가나코에게 찾아왔고, 그 네 시간 동안은 사건을 겪었을 때의 모든 감각이 일제히 되살아 났다. 가나코는 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게다가 혼자 남겨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죄악감을 가지고 있다. 일련의 모든 일들이 죽어간 가족들과 연결된다. 가족들이 겪었을 공포와 고통, 그리고 이 삶의 고통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 자신의 괴로움,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아 흉기의 형태로 바꾸어 쓰즈키 노리오에게 때려 박아버리고 싶다.

 

 

가나코는 매사에 늘 그렇듯이 피상적인 대화로 일관한다. 은신처에 본심을 숨기고 평범한 여대생이라는 복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생물이다. 쓰즈키 노리오 목에 올가미를 걸어주고 싶어 하고, 재판장의 가족들이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자친구와 의미도 없는 섹스를 하면서 자신의 세포가 한 톨씩 짓물러가는 것을 은신처에서 관찰하고 있다. 가족의 죽음으로 지어진 이 은신처에서. 이 은신처엔 아버지가 흘린 피, 어머니가 흘린 피, 두 동생이 흘린 피가 깊이 뒤섞이며 소용돌이 친다. 가족들이 흘린 피가 은신처에 가득 차 있다. 가나코는 그 심홍(深紅)으로 가라앉고 있다.

 

 

어느날 쓰즈키 노리오의 딸 미호의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의 8년간의 삶, 피해자의 유족으로써 살아온 고통을 가해자의 유족은 어떻게 겪으며 살고 있을지 궁금해 진다. 고통 받으며 살려져 있는자신과 어떻게 다를까. 자신의 은신처에 감춰진 고통과 맞먹는 것 일까. 가나코는 신분을 숨기고 미호에게 접근한다. 술집의 빠텐더를 하며 꽤나 강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그녀. 친분을 쌓고 미호의 은신처를 자극하여 자신의 고통과 비교해 본다. 동정을 가장하여 상처를 벌려내고 무너져가는 미호를 지켜보고 싶다. 그것이 가나코의 작전이었다.

 

 

불시에 미호의 전화를 받고 달려간 가나코는 남편의 폭력에 쓰러져 신음하는 그녀를 보게 된다. 그 녀석한테 얻어맞을 때마다 생각이 드는 거야. 분명 이런 아픔의 몇 백배는 더한 고통 속에서 그 네 사람은 죽어갔겠지 하고…” –p300 남편의 손에 자신의 육체를 손상당하며 그렇게 아버지의 죄 값을 받고 있는 것이었을까. 남겨진 사람들이 안고가야할 고통은 피해자의 유족과 가해자의 유족 모두에게 지어진 것일까. 하지만 가나코는 이를 이용하여 미호를 부추기고 남편을 살해하게끔 유도하게 된다. 완전범죄를 만들어 아버지의 죄를 대물림하고 미호 스스로를 완벽하게 망가뜨린다는 희열을 가나코는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

 

 

사건의 피해자의 유족과 가해자의 유족, 그들은 그 고통들을 어떻게 참아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보통 사건을 중심으로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함과 동시에 끝맺음 되는 다른 소설들과 다르게 유족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가해자의 판결은 법정이 알아서 판단하고 피해자의 감정이나 호소는 개입될 수 없다. 8년이란 세월을 가족의 죽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가나코. 사형이란 판결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을까? 가해자에 대한 증오와 가족을 잃은 슬픔들이 그런 판결로 일시 사라지게 되는 걸까. 가나코가 미호를 살인범으로 만들고 더욱 큰 고통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모습이 잔인하기만 한 걸까. 다행히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지만, 악랄한 사건으로 남겨진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의 묘사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전해져 왔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살려져 있는 그들의 삶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깊숙한 곳에 숨겨진 또 다른 자아. 트라우마로 인해 발현(發現)된 두 소녀의 은신처와 은신처를 가득 매운 피의 소용돌이.. 심홍속으로 빠져드는 가나코의 심리 묘사가 탁월했던 작품 심홍에 추천의 한 표를 던지고 싶다.

 

 



n******s 2010.10.03. 신고 공감 14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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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인생의 상처를 넘어서
"[심홍] 인생의 상처를 넘어서" 내용보기
[잠자는 숲], [연애시대]를 쓴 노자와 히사시의 2000년도 작품으로 등장인물이 평범치 않다. 일가족 네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일가족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장녀 가나코와 사건을 일으킨 살인자의 딸 미호 두 인물을 부딪치게 하는 설정만으로 이야기는 단번에 눈길을 잡아 끈다. 일본 소설다운 극단적 소재와 설정이지만 단순한 흥미거리에 의지했다면 단숨에 읽어내린 몰입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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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연애시대]를 쓴 노자와 히사시의 2000년도 작품으로 등장인물이 평범치 않다. 일가족 네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일가족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장녀 가나코와 사건을 일으킨 살인자의 딸 미호 두 인물을 부딪치게 하는 설정만으로 이야기는 단번에 눈길을 잡아 끈다. 일본 소설다운 극단적 소재와 설정이지만 단순한 흥미거리에 의지했다면 단숨에 읽어내린 몰입도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예전엔 소설속 상상에서나 있을법한 사건들이 실재로 일어나기도 하는 세상이고, 어느쪽이 되었던 그 가능성의 측면에서 볼 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설정은 불행하게도 남이야기가 아니다.


아내의 사망보험금을 갈취한 사람의 일가족을 처참히 살해한 가해자는 자신이 받을 죄값인 벌에 대해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이 경우에는 사형이 내려졌기 때문에 더이상의 극형은 없는 듯이 보인다. 피해자는 모두 죽어버렸으니까 당사자의 고통은 없다. 간접적긴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은 어떨까를 질문하는 것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심적 장애후 스트레스 장애”인데, 전쟁과 테러, 세상이 험악해지면서 정신과의 가장 각광받는 병의 하나가 되었지만,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외상은 치료후 기껏 흉터를 남길 뿐이지만, 기억에 각인된 것은 자신의 의식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망각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극복하지 하지 않으면 영혼까지 파괴한다고 한다. 잠드는 순간에도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니까 당사자는 숨을 곳이 없게 된다. 더우기, 그것이 가족의 부재라는 형태로 망각이 불가능한 상태의 상처가 되면, 운명은 복수나 자기 파괴의 형태로 삶을 이끌어가게 마련이다.


피해자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가나코는 혼자 살아남은 미안함이 죄책감이 되어서 자신은 행복하게 살 수 없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마음먹고 자신을 학대하면서 살아간다. 가해자의 딸, 미호 역시 살인자의 딸이라는 굴레를 쓰고, 가나코와 똑같은 죄책감과 자기 학대에 빠져 불행한 삶을 선택한다. 이러한 내면의 동력을 가진 두 사람이, 한 사람(가나코)는 상대방을 인식하면서 또 한사람(미호)는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부딪히는 장면의 소리없는 긴장감은 스릴러의 그것과 유사하다.


여기에서 이러한 종류의 일본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은 두 사람의 충돌이 극단으로 치달아서 두 사람이 같이 파괴되는 것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복수의 결말은 독자가 선악을 판단하기 전에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거기까지 가버린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작가 노자와 히사시는 멈춰 선다. 미호를 살인자로 만들려는 가나코의 사악한 음모는 가해자를 찾지 못하는 살인 미수로 결론 나고, 두 사람은 각자의 희망의 씨앗을 품고 제 갈 길을 걸어간다. 보통의 착한 독자는 이러한 결말에 안도할 것이다. 잔혹 취향의 독자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이러한 설정과 스토리 라인보다는 가나코의 심리를 쫓아가는 세밀한 묘사력에 있다고 본다. 가나코 자신이 되어 본 듯한 감정 이입의 현실감이 독자를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보다 더 설득력있는 이야기는 없는 법이라서 작가가 등장인물의 심정에 얼마나 가까이 가는냐가 독자가 등장인물에 동조하고 공명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탁월한 작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가는 이미 40대의 나이로 요절했고, 우리는 새로운 작품에서가 아니라 아직 만나지 못한 그의 작품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 따름이다.

r****r 2011.01.31. 신고 공감 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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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 핏빛 웅덩이에서 잉태된 거부할 수 없는 인연
"심홍 - 핏빛 웅덩이에서 잉태된 거부할 수 없는 인연" 내용보기
나만... 살아남아서... 미.안.해...   이 강렬한 카피에 이끌려 4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일가족 살인사건. 어느 날, 일가족 4명 - 엄마, 아버지, 남동생 둘 - 이 쇠메에 머리를 맞아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죽은 사람은 이름을 남기지도 못하는구나) 주인공 가나코는 마침 수학여행 중이어서 처참한 살육의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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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아남아서...

미.안.해...

 

이 강렬한 카피에 이끌려 4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일가족 살인사건.

어느 날, 일가족 4명 - 엄마, 아버지, 남동생 둘 - 이 쇠메에 머리를 맞아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죽은 사람은 이름을 남기지도 못하는구나)

주인공 가나코는 마침 수학여행 중이어서 처참한 살육의 현장에서 비껴 서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가나코는 혼자 살아남았다.

경찰들과 신문기자들의 플래시에 둘러 싸여 장례식을 준비하는 가나코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벌어지는 현실이 아직 낯설기만 하다.

장례식 전날 밤, 산사에 안치된 가족의 관 옆에서 잠을 청하던 중 가나코는 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것을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되고, 폭우 속에 엎어져 몸 속의 수분을 모두 배출하듯 오열한다.

 

 

“나만 혼자 살아남아 미안해”

 

빗 속에서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을 쏟아 내고 쓰러지고 만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가나코는 아직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친구를 거의 사귀지도 못하고,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게 될까 늘 긴장의 연속이다. 일 년에 몇 번씩 4시간의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4시간은 가나코가 수학여행지에서 선생님과 택시를 타고 가족들이 안치된 병원까지 오는 시간이다. 그 날의 그 장면이 똑같이 머릿속에 재생되는 끔찍한 시간이다. 피할 수도 없고, 달아날 수도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버렸다.

가나코는 가족이 몰살당한 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왠지 그럴 수가 없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은 그녀를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을 살게 하였다.

 

TV에선 오래 전 그 사건의 가해자가 사형을 구형받았다는 뉴스가 나온다. 또다시 기자들이 들이닥친다. 그 날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가나코에게 ‘지금의 심정은 어떤가요?’ 따위를 물어보려는 것이다.

우연히 접한 잡지에서 살인자 딸의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과 동갑이다. 기자를 찾아가 그녀의 주소를 구한다.

 

이제 그녀를 찾아갈 것이다. 피해자의 가족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나만큼,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녀가 나만큼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겠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을 그녀가 겪지 않고 있다면.. 내가 그 고통을 지워주겠다. 고 다짐한다.

 

 

쓰즈키 미호.

살인자의 딸이라는 멍에를 지고 평생을 살았다. 어머니는 급성 빈혈로 죽고 아버지는 사형을 기다리며 차가운 감방 속에서 숨이 붙은 채 기생하고 있다.

〈아이스 스톰〉이라는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전직 권투선수인 남편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남편은 그에게 자주 폭력을 휘두른다. 목숨이 위태로운 적도 있지만, 미호는 체념한 채 살아간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쇳덩이 같은 남편의 계속되는 폭력 속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맞아 죽었던 가족, 그 중에 어린 아이들이 있었어. 그 아이들은 지금 내가 받는 고통보다 수백 배는 더 고통스러웠을 거야.’

 

미호는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며 아버지의 죄로부터 내려온 죄의 사슬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가나코는 미호를 만난다.

상처 주기 위해서 자신을 숨긴 채 점점 미호와 가까워진다. 가까이 갈수록 그녀의 상처와 나의 상처가 다르지 않음을 알아간다.

 

가나코의 8년과 미호의 8년은 흡사 마주한 거울 같다.

길이와 각도만 다를 뿐, 상처의 깊이는...

똑같이 느껴졌다.

 

어느덧 미호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 가나코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추스르고 그녀를 파멸시키기 위해 미호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포스터가 책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이 책의 저자 노자와 히사시는 우리 나라에도 꽤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2006년인가 TV 드라마로 방영된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의 원작자이다.

감성적인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선 스릴러 작가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스릴러와 감성 소설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권위 있는 문학상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제 그의 작품을 다시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자와 히사시는 2004년 44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책은 스릴러와 감성 소설 사이에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살인자의 피해자 가족과 살인자의 가해자 가족이 겪는 어긋난 삶의 궤적과 마음의 상처를 우리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노자와 히사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 입은 어린 새 같은 여린 두 영혼의 심리를 낱낱이 해체해 보인다. 이토록 탁월한 심리 묘사는 당분간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읽고 심리적 공황을 경험한 독자라면 이 책『심홍(深紅)』을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k*****m 2012.07.25.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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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받아 들이기까지 그리고 끌려다니지 않게 되기까지-'심홍'
"운명을 받아 들이기까지 그리고 끌려다니지 않게 되기까지-'심홍'" 내용보기
작가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것일까? 가끔 그 머리 속을 파헤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는데, '심홍'이 작품을 읽으면서 또 그런 생각이 발동했다.   가나코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와 어머니, 두 남동생까지 전 가족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때 수학여행갔던 가나코만이 그 비극에서 비껴나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가나코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혼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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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것일까? 가끔 그 머리 속을 파헤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는데,

'심홍'이 작품을 읽으면서 또 그런 생각이 발동했다.

 

가나코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와 어머니, 두 남동생까지 전 가족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때 수학여행갔던 가나코만이 그 비극에서 비껴나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가나코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혼자만  멀쩡하게 살아 남아 살아가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녀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 수학여행지에서 집으로 오기까지 네시간 동안 식구들의 고통과 죽음을 상상했던 이른바 '네시간'의 상처는 아주 가끔 발작의 증상으로 표현돼 나타나는가 하면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불감증을 겪게 된다. 가족들은 모두 혹독한 고통을 겪으며 죽어갔는데, 자신만 살아있다는 죄책감은 가나코의 정상적인 생활이나 사랑, 대인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속으로는 행복할 수 없게 했다.

 

가나코는 우연히 자신의 가족의 살인범에게 자신과 동갑인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접근해간다. 미호..바텐더로 일하는 그녀와 자연스레 가까와 지면서 그녀의 속사정을 살피게 되는데..

미호는 자신이 사형수의 딸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과 가까이 지내다가 그 말을 듣고 어느새 멀어지는 사람들을 겪었던 그녀, 아마도 먼저 말을 했던 것도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으려는 방어막의 표현이었으리라.

가나코가 본 미호 역시나 상처받은 채, 살인자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기에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해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였다. 피해자의 딸 가나코나 가해자의 딸 미호나 모두 죄책감에 사로잡혀있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가나코는 결국  남자 친구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이별을 선언하고 미호는 남편에게 집착하고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만, 남편의 폭력에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되자 남편을 살해할 것을 결심하는데..

 

미스테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심홍'은  전반부에는 살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 범인의 범행동기,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 그리고 가해자 딸의 고통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부분의 범행동기와 어린 가나코의 심리에 치중하게 되면서, 작품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가나코가 신분을 숨기고,미호에게 접근하게 되면서,또 미호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는데 협조해달라고 가나코에게 요청한다. 가나코는 냉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그 살인계획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씻어내고, 자신들도 어쩔 수 없었던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기까지 긴장감이 고조돼갔다. 작가는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 내면을 파고 들어가면서, 그들이 어떻게 과거를 떨쳐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지에 독자들이 집중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설정을 했을까? 피해자의 딸과 가해자의 딸이 만나고, 또 공모를 하고..작가라는 존재의 그 상상력과 상황설정 능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각자의 상처와 고통에서 한걸음 벗어나기까지.. 맞다. 이 작가가 '연애시대'작가라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촘촘하게 심리를 묘사하는 작가라면 충분히 달콤한 연애소설을 썼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고통은 이제 일단락 지어졌다. 그것이 해피앤딩이라고는 쉽게 말하지 못하겠지만, 새로운 삶을 향해 이젠 더이상 과거의 고통때문에 자학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가나코와 미호가 그려졌다.



e****0 2012.08.07. 신고 공감 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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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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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뉴스에서 흉악한 범죄를 접하게 되면 생각하게 된다. 저 사람도 혹... 누군가의 엄마나 아버지는 아닐까? 누군가의 따스한 부모님 이었을 텐데... 하지만 혹 누군가에게 잔혹한 사람 아니었을까? 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가정을 차가운 길바닥에 내 던지는 매몰찬 사람은 아니었을까?   일가족이 살해 되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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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뉴스에서 흉악한 범죄를 접하게 되면 생각하게 된다. 저 사람도 혹... 누군가의 엄마나 아버지는 아닐까? 누군가의 따스한 부모님 이었을 텐데... 하지만 혹 누군가에게 잔혹한 사람 아니었을까? 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가정을 차가운 길바닥에 내 던지는 매몰찬 사람은 아니었을까?

 

일가족이 살해 되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채 살해 되었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그 집의 딸 가나토만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마음 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가나토는 스무 살이 되었고,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에게도 자신과 같은 또래의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미호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녀 역시 자신과 똑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나토는 과연 미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고통 받아가며 살려져 있다.’ 살인범의 딸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아버지가 사형으로 죗값을 치르면 자신도 드디어 해방되어 다음 인생에 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렇게 결론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차라리 교수대에 오르는 아버지를 뒤따라 죽고 싶다, 아버지가 처형된다 해도 계속될 이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이것이 그녀의 본심은 아닐까? 나와 닮았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182)

자신의 8년과 미호의 8년은 흡사 마주한 거울 같다. 길이와 각도만 다를 뿐, 상처의 깊이는 똑같이 느껴졌다.(309)

 

살인을 사건의 해결책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때론... 살인을 사건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듯이, 착하고 순한 사람도 궁지에 몰리면, 악한 마음을 가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부인이 죽고,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돈을 누군가에 의해 빼앗기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은근히 자신을 무시하면서 알맹이는 쏙 빼어가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따스하고 멋진 아버지이고, 누군가에게는 멋진 남편이라는 가면을 쓴 사람.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자 누군가의 가정은 헌 신짝처럼 내 던진 사람.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살인으로 죽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죽었고, 누군가에게 엄마를, 동생을 빼앗아 갔다. 또 누군가를 살인자의 딸로 살게 만들었고, 누군가를 가해자의 딸로 만들어 잊을 만하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 이들에게 용서란 단어가 숨어들 공간이 있기나 할까?

 

우리는 모른다. 그 두 사람의 입장을. 다만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짐작하는 마음이 맞기나 할까? 그들의 삶의 무게, 그들이 가진 삶의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밑그림일 것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팠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생각, 남들과 다른 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을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 너무 복잡하고 무섭다. 그들의 고통이 얼마만큼 클지 몰라서 더 아팠다. 누구도 그들에게 서로를 용서하라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가나토는 느낀다. 미호도 자신과 똑같이 고통스럽고 아팠구나... 하는.

 

그들 곁에서 누구도 따스하게 위로할 수 없고, 누구도 충고 할 수 없었던 현실이 두 사람을 자석처럼 끌어 들였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낙인. 그 둘은 그래서 더욱 끌렸을지 모르겠다. 책을 덮고 이 무거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묵직한 슬픔. 묵직한 아픔. 어떤 사건이든 가십처럼 흥미위주로 사건을 이야기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런 말들이 이 사회로 진입(?)하려는 그들을 다른 장벽으로 밀어 넣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2.04.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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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히사시"-당신을 잊지 않겠어요!
""노자와 히사시"-당신을 잊지 않겠어요!" 내용보기
책을 다 읽자마자 소설가 "노자와 히사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 남자였다. "와우, 그런데 여성의 심리 묘사가 어쩜 이렇게 섬세할까?" 책을 몰입해서 재밌게 다 읽었는데 번역하신 분의 글을 통해서야 노자와 히사시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단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심한 악플로 시달린 나머지 자살을 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큰 눈만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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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자마자 소설가 "노자와 히사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
남자였다. "와우, 그런데 여성의 심리 묘사가 어쩜 이렇게 섬세할까?" 책을 몰입해서
재밌게 다 읽었는데 번역하신 분의 글을 통해서야 노자와 히사시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단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심한 악플로 시달린 나머지 자살을
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큰 눈만큼이나 사람이 여리게만 보인다. 글을 너무 잘 쓰니까
독자들이 심하게 몰입을 해서 그를 괴롭혔나보다. 에구구궁...노자와 히사시, 당신을
꼭 기억하겠소!
 
 눈물로 보았던 드라마 "연애시대"의 원작자라는 사실에 닥치고 읽게 됐다. 한동안 내
싸이의 배경음악은 연애시대 주제가였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매끄런 문장, 알고보니 
히사시는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하단다. 특히 맨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구성하에 움직이
며 왜 그때 그 장면에서 거울이 등장했고 멀미하는 여자가 나왔는지 이해가 됐다. 수미
상관법이라고나 할까? 소설의 말미에 소설의 초반에 나왔던 내용, 과거를 현재의 시점
에서 다시 읽어내려간다.
 
 상당히 잔인하게 일가족을 살해했건만, 살인 사건 이후로 가나코와 미호의 전개가 참
멋지다. 이런 멋진 작가를 이제야 알게됐건만 남아있는 소설 작품 몇 권이 다라니 아쉽
기만 하다. 일본 소설은 유명한 작품만 간간히 읽는 편이었는데 "심홍"을 계기로 노자와
히사시 작품은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표지 디자인이 멋져서 더 끌리는 책이다.
 
 심홍은 영어로 말하면 Crimson이라고 봐야겠다. Crimson is a strong, bright, deep red
color. 보지는 않았지만 선홍색으로 붉게 물든 "크림슨 타이드" 영화의 포스터가 터오른다.
가나코 족의 죽음은 당연히 심홍색이다. 살아남은 가나코와 미호의 삶 또한 심홍색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미호의 아버지, 사형판결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 삶또한 심홍색이다.
사형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공지영의 우행시를 떠오르게 한다.
 
 흡입력있는 멋진 작품이다.
YES마니아 : 골드 h********m 2010.10.18.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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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시간이 너를 구해줄 수 있을거다.
"『심홍』시간이 너를 구해줄 수 있을거다." 내용보기
얼마전에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보았다.그 책에서 이혼하고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들을 잘 그려내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고 그의 작품을 찾아 읽으리라 생각했다. 달달한 연애소설을 쓰는 작가의 감성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만 보고 집어든 이 책은 살인장면이 나오는 스릴러 소설이다. 그의 이름과 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소설이기에 두 번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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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보았다.
그 책에서 이혼하고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들을 잘 그려내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고 그의 작품을 찾아 읽으리라 생각했다. 달달한 연애소설을 쓰는 작가의 감성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만 보고 집어든 이 책은 살인장면이 나오는 스릴러 소설이다. 그의 이름과 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소설이기에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가나코.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이불을 둘러 쓰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던 중에 담임 선생님의 호출을 받은 가나코는 자신의 짐을 꾸려 담임 선생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족 모두에게 사고가 생겼을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된다. 수학여행지에서 가족들이 있다는 병원까지 네 시간동안 가나코는 끊임없이 생각의 생각을 거듭한다.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혹시 교통사고가 났을까? 아니면 무슨 일일까? 이제 네 살, 다섯 살된 남동생들은 무사할까? 

네 시간에 걸쳐 오며 가나코는 자신만 뺀 엄마, 아빠, 남동생 나오키와 도모키 네 가족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갖는다. 병원에 도착하니 하나 뿐인 고모가 울어서 부은 눈으로 가나코를 맞이 한다. 흰색 천이 덮어진 네 사람의 시체를 들여다 볼 생각을 못하는 가나코는 엄마의 발가락, 아빠의 발가락, 두 남동생의 발가락 들을 어루만지며 과거 속의 일들을 회상한다. 

여기서 하는 치료보다 시간이 너를 구해줄 수 있을 거다.
                             ~~~~~  225 페이지 중에서

8년후.
대학생이 된 가나코는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살인범 쓰즈키 노리오가 드디어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에게도 자신과 같은 나이인 딸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쓰즈키 미호. 살인 피해자의 가족만 힘들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살인자의 가족인 미호 또한 자신과 똑같은 아픔과 고통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의 8년과  미호의 8년은 흡사 마주한 거울 같다. 길이와 각도만 다를 뿐, 상처의 깊이는 똑같이 느껴졌다.
                           ~~~~~  309페이지 중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은 자로 재기 힘들 만큼 그렇게 똑같은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라는 작품에서도 그런 이야길 했다. 대부분 우리는 피해자 가족의 상처와 아픔, 고통만 생각하는데 가해자의 가족 또한 그 아픔과 고통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었다.

미호를 보면서 죽은 자기 가족들을 생각하는 가나코의 마음은 애증의 관계와도 같았다.
떨쳐버리고 싶고, 그 고통의 기억속에서 나오고 싶어 병원에 다니면서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지만 오히려 미호를 만나면서 가나코는 잊고 싶었던 자신의 기억들을 꺼내며 아픔을 직시하고 또 그럼으로써 그 고통속에서 조금씩 빠져 나오게 됐다.

살인자의 딸을 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가나코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탁월했던 작품이었다. 살인자의 딸이므로 다른 죄를 물어 똑같은 살인자가 되기를 꾀이는 가나코의 복잡한 마음속도 스스로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려는 가나코의 허우적거리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연애시대」의 그 달달함과는 이처럼 차별된 소설 읽기는 상당히 새로웠다. 
대개 추리소설 작가는 거의 추리물만 쓰는데 반해 나자와 히사시는 달달한 로맨스 소설에서부터 이런 짜릿한 소설까지 전혀 다른 소설을 썼다는 게 정말 놀랍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6.15.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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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참혹한 범죄로 인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
"[심홍]: 참혹한 범죄로 인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시각적 심상은, 책의 제목인 심홍(深紅)과 같은 깊고 진한 붉은 색이었다. 전반부의 일가족 살해사건이라는 참극과 그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의 딸과 가해자의 딸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했다. 수학여행을 갔다가 가족들의 죽음을 전해듣는 순간 가나코의 인생은 바뀌고 말았다. 가나코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집에 침입해 아버지와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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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시각적 심상은, 책의 제목인 심홍(深紅)과 같은 깊고 진한 붉은 색이었다. 전반부의 일가족 살해사건이라는 참극과 그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의 딸과 가해자의 딸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했다. 수학여행을 갔다가 가족들의 죽음을 전해듣는 순간 가나코의 인생은 바뀌고 말았다. 가나코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집에 침입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남동생을 처참하게 살해했고, 가나코는 수학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에게 안좋은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감찰의무원으로 향하는 4시간이 가나코의 뇌리에 생생히 새겨져 그 뒤로도 종종 그 괴로운 '네 시간'을 겪는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물론 가족이 살해당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이 느껴져서, 이 책을 읽으며 굉장히 괴로웠다.

 

가족을 모두 잃은 가나코는, 8년 뒤 대학생이 되어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아직도 그 괴로운 네 시간을 품고 산다. 가족을 살해한 범인 쓰즈키는 몇차례의 항소 끝에 사형을 언도받았고, 그에게도 가나코와 동갑인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신서를 읽고 알게 된다. 그래서 가해자의 딸에게 살인이라는 원죄를 지우고 남은 인생을 죄의식과 함께 살아가고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범인의 딸 미호에게 접근한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었지만, 어느새 미호와 친구가 되고 미호는 살인자의 딸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고 지금까지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살아왔으며 바텐더로 일하고 있고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사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의 폭력이 점점 갈수록 심해져서 항상 멍이 가실 날이 없고 심지어는 유산까지 한 것을 알게 된 가나코는 미호와 일생을 건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 일은 그만두게 되고(자세한 것을 밝혀버리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이정도로) 미호는 아키라와 헤어져 다른 곳으로 떠나가게 된다. 그리고 가나코는 미호를 잊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잔혹한 일을 겪은 가나코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 힘들었다. 나의 가족이 그런 식으로 살해되어 버린다면, 나는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혼자 남아버린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여러 가지 생각으로 괴로웠다. 또한 가해자의 딸 역시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원죄를 지고, 고통과 체념 속에 살아가는 것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미호의 주위를 맴도는 가나코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꽤 훌륭했고, 후반부에서 보여진 마음 속 어둠의 깊이는 책을 덮은 후에도 묵직하게 여운으로 남는다. 작가의 역량이 느껴지는, 수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j******m 2010.08.11.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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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피해자인 살인사건 그 후,암흑속을 걷고 있는 두 여자
"모두가 피해자인 살인사건 그 후,암흑속을 걷고 있는 두 여자" 내용보기
노자와 히사시라는 작가는 <연애시대>를 너무 재밌게 읽고 주목하고 있다가 이 작품을 읽어봐야지 했는데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더 미루면 잊을것 같아 얼른 잡아든 작가의 미스터리 추리물이다.그는 연애물이든 추리소설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잘쓰는 작가인데 그의 비극적 결말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이런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연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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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히사시라는 작가는 <연애시대>를 너무 재밌게 읽고 주목하고 있다가 이 작품을 읽어봐야지 했는데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더 미루면 잊을것 같아 얼른 잡아든 작가의 미스터리 추리물이다.그는 연애물이든 추리소설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잘쓰는 작가인데 그의 비극적 결말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이런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연애시대>에서도 작가는 인물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뛰어났었다. 여자가 아니면서도 여자에 대한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살인사건이후 남져니 피해자의 딸 가나코와 가해자의 딸인 동갑네기인 스무살 두 여자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가나코가 수학여행을 간 사이 네명의 가족이 한사람에게 잔인하게 살해를 당했다. 왜 일까? 왜 가족이 몰살되는 그런 최후를 맞아야만 했을까.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포크댄스도 추고 싶었던 가나코는 수학여행지에서 친구들과 떠드느라 잠도 이루지 못하고 설레이며 늦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다급한 부름에 자신에게 뭔가 않좋은 일이 닥쳤음을 직감하게 된다. 자신만 가방을 싸서 집에 가야 한다고 운동화마져 발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끈을 너무 조여놓은 것인지 톡톡 발을 땅에 두드르며 겨우 발을 집어 놓고 담임선생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족이 있다는 병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게 무료 네시간이나 걸렸다. 가는 잠깐 휴게실에 들리게 되고 그녀는 배설을 하지 못한다. 그녀가 휴게실에 들린 와중에 병원으로 전화를 했던 선생님은 병원이 아닌 감찰의무원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끝까지 한사람이라도 살아 있길 바라던 소망이 무너졌음을 직감하게 되고 그녀에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공포의 시간이 된다.

그렇게 담임과 택시기사의 옥신각신 하면서 네시간여만에 도착한 병원에서 가족이 모두 죽었음을 알게 되고 마지막 부검을 위하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네구의 시신들의 머리가 이상하다는 알게 되고 그녀는 전에 나들이를 갔을때 가족 몰래 장난을 쳤던 그들의 발가락을 만져본다. 그리곤 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고모와 함께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그들 가족의 죽음은 크게 보도 되고 그녀는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담 누가 가족을 살해했다는 것일까? 살인자 쓰즈키 노리오는 네 명의 사람을 살해한 '심홍의 한가운데' 망연자실 앉아 있다가 현장에서 검거 되었다.그는 왜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죽어야만 했던 어린 다섯살 네살의 동생 둘까지 죽인 것일까.

쓰즈키 노리오는 '상신서' 에는 그가 왜 범행을 저질러야 했는지 그간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가나코의 아버지와 함께 협력일을 했던 그를 가나코의 아버지가 이용을 하여 그가 죽은 아내가 남기고 간 보험금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보증을 서게 되고 그 돈을 자신의 돈으로 갚아야만 했다. 그런데 가나코의 집에 왔던 쓰즈키는 가나코의 아버지가 보증을 서게 했던 인물이 다름아닌 가나코 아버지의 장인이라는 이유로 엄마까지 죽이고 아이들을 죽인후 귀가를 한 가나코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다. 그것도 무참하게 해머로 때려서...수학여행으로 인해 다행인지 불행인지 화를 면하게 된 가나코, 그녀는 고모에게 맡겨지게 되지만 가족에게 달려가던 '네시간' 의 공포에서 그녀는 벗어날 수가 없다. 대학에 들어가고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죽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나 죄악감에 빠진다. '남겨진 자신만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죄악감을 자각하자, 뒤이어 가나코는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어졌다.' 철저하게 자신을 부서뜨리고 싶어진 가나코는 느낌도 없이 남자친구와 섹스도 하게 되고 얼마되지 않는 아르바이트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받게 된 많은 돈의 보험금이 있지만 그래도 아라바이트를 하고 철저하게 자신을 '살인사건' 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싶지만 늘 원점처럼 그 시간과 사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알게 된 가해자의 딸 미호,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자신이 빠지는 안식처에 그녀도 갇혀서 살고 있을까 점점 궁금해지게 되고 급기야 그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경찰과 기자를 찾아 미호를 찾아내게 된다.

살인사건 후, 피해자만 피해자일까. 가해자는 그렇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끝나는 것일까. 가해자인 쓰즈키는 법의 심판을 받아 '사형판결' 을 받게 되지만 그렇다면 살해당한 가족,아니 가나코의 아버지의 죄는 어떻게 된다는 것일까.만약에 가나코의 아버지가 쓰즈키의 부인이 죽으면서 남긴 보험금이 있다는 말을 듣고도 그냥 넘겼다면 자신이 응당 해야할 장인의 빚보증을 섰더라면 쓰즈키에게 살해를 당했을까. 가나코의 아버지가 죽은 후에 그의 부정행위가 점점 들어나고 그는 죽었지만 죄는 큰 이휴가 되었다. 거기에 아내가 아닌 애인까지 두고 있었다니, 그의 부정한 짓이 시초가 되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되었지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그렇담 이 시건에 적용시켜야 하나. 아무튼 가나코는 가해자의 딸인 미호가 일하는 술집에 찾아간다. 그녀는 그곳에서 바텐더로 힘들게 살고 있다. 늘 누가 먼저 다가오기 전에 살인자의 딸이라고 당당히 밝히었기에 그녀에겐 친구가 없다. 그런말에도 그녀를 따듯하게 안아주었던 한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지만 그녀는 늘 그와 다툼의 연속이고 아버지가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감정을 품고 있는것 같지는 않다.

미호에게 쉽게 접근을 했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그녀의 친구가 되는 가나코는 그녀를 알기에 그녀의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듯 그녀를 조종한다. 하지만 가해자의 딸 역시나 그녀와 똑같은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몰래 혼인신고를 하고 살고 있는 남자에게 구타를 당하며 아이까지 잃게 되자 그녀에게 살인을 하라고 부추긴다. 가나코의 한마디에 급동조를 하며 그를 살해하겠다며 계획을 세우는 그녀 곁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점점 휘말려 들어가듯 자신도 똑같은 범죄자가 되려 하는 가나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공호의 네시간' 이 닥쳐 오게 되고 살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녀는 미호를 구하고 애인도 구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미호와 어울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조부모에게로 떠나는 미호를 배웅하고 그녀 또한 이제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희망의 앞으로 향한다.

어쩌면 이 소설은 살인사건보다 무서운 그 후에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기 위하여 몸부림 치는 두 동갑네기 여성의 심리에 더 주목이 되어 있다. 전반부의 잔인한 살인사건에 비하여 후반후는 가나코와 미호의 만남과 이별로 인한 심리적 묘사로 과거와 공포의 시간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그들을 어떻게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자신이 먼저 간 이들을 위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방황을 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간 가족들이 과거에 매달려 연연하길 바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부디 잊을건 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길 바라지 과거에 매달려 살인자의 딸로 피해자의 딸로 암흑의 터널에서 헤매이는 것과 네 가족의 살해현장인 심홍의 비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해 있던 살인자나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고 죄가 밉다고 사람까지 미워해야 할까. 법은 그를 용서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죄의 원인을 파헤치고 들어가면 그 또한 그를 용서해야만 할까. 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나 보면 모두가 나중에는 피해자이다. 한쪽만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는다. 서서히 잊혀져가는 과거 상흔에서 그렇다고 두 가족이 만나야 할까.어쩜 서로 보지 않는 것이 더 이로울지 모른다. 자신의 거울인양 보게되는 살해자의 딸 미호의 모습은 심홍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듯 하다.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속에서 그것을 혼자의 힘으로 이겨보려 하지만 결코 그 깊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연좌제처럼 죄의 얼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겨진 가족들, 그 가족들에게 바치는 소설같다. 선과 악 두 마음을 동일하게 가진고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마음에서 우린 어느 편이 손을 들어주며 살고 있나. 가끔 악의 손을 들게 하는 그런 일들이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을 참지 못하다면 누구나 죄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죄를 미워해도 사람까지 미워하진 말라는 말차럼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 또한 선한 인간이었음을 그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딸이었슴을 알게 하는 우리 마음의 원점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다.


y******2 2011.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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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이라는 말이 왜 그리 슬프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의 심정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키바 가나코'의 수학여행은 평범한 소녀들처럼 너무나 설레이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선생님께서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을 혼내려 오시는 걸로 알고 있던  '아키바 가나코'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짐을 정리해서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가족들에게 변고가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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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이라는 말이 왜 그리 슬프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의 심정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키바 가나코'의 수학여행은 평범한 소녀들처럼 너무나 설레이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선생님께서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을 혼내려 오시는 걸로 알고 있던  '아키바 가나코'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짐을 정리해서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가족들에게 변고가 생겨서 가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키바 가나코'는 무엇인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책 앞 표지에서 써있는 나만 살아남아서 미.안.해 .... 라는 글이 있다.

왜 그러한 말을 했을지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알 수가 있는데 나는  '아키바 가나코'의 마음 속을 볼 때 얼마나 무섭고 살아가는 나날들이 힘이 드는지  살아가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미안한 생각으로 자라야 했던 20살 여대생의 마음을 누가 알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의 피해자는 과연 누구일까?

사실 나는 죽은 자들이 피해자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죽은자 보다 죽인자와 살인자의 딸 또한 같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엄마의 죽음 아빠의 살인자라는 타이틀.... 살인자의 딸은 아버지의 죄로 인해 너무나 괴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 수가 있었지만 그녀 또한 또 다른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세월이 흘려 살인자는 사형선거를 받게 되면서 피해자의 딸인  '아키바 가나코'는 우연히 살인자의 딸인 '쓰즈키 미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쓰즈키 미호'에게 접근을 하게 되는 ' 아키바 가나코'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면서 또 다른 불쌍한 '쓰즈키 미호'에게 자신의 대해 조금씩 보여주면서 서로 같은 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구가 되는 두 여자들...

살인자와 같은 피가 흐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아키바 가나코'는  '쓰즈키 미호'에게  살인을 하게 충동질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화가 났다. 그러나 그녀 또한 마음속의 한을 그렇게라도 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 두 여자들이 너무나 불쌍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애소설이라는 책으로 우리 나라에서 더욱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기는 이제는 어렵다.

'노자와 히사시' 작가는 2004년 44세의 나이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음 새로운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아마 나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믿는다. 그의 죽음으로 더욱 그의 책이 빛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누가 보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b*****y 2010.08.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