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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학생시절 세계사 시간이었다. 전쟁에 대한,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하지만 시험문제에 한해서만 알게 된 것일 뿐. 나에게는 어떤 감흥도 없는 그런 지명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지금은 더 들어볼 일이 없는 그런 곳이다. 아니 환상속의 도시라고 하면 좋을 지도 모르겠다. 평생 찾아갈 일이 없는 그런 곳이니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 그저 환상 속 도시로 자리 잡을 수밖에…. 그런 환상속의 도시에도 안타까운 사랑은 있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는 건 막장 드라마 속 사랑 이야기가 전부인데. 이 콘스탄티노플의 뱃사공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아마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 자체는 상당히 짧다.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림도 그 이야기를 상당히 잘 받쳐주고 있다. 글과 그림이 한 팀으로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한 연령대에 맞춰진 이야기라기보다는 전 연령대가 읽어도 무난한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보면 그렇게 색을 요란하게 많이 사용하지 않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실루엣 기법을 사용한 듯한 그림이 많다. 물론 검은 색만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봤을 때 검정색을 주로 사용한 점은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은색과 흰색을 주로 사용. 그래서인지 다른 색깔을 쓴 부분이 더 강하게 뇌리에 박히는 것 같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 이 책의 배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런 배경지식을 갖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6세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최고 전성기에 가장 강력한 술탄이었던 술레이만1세에게는 미모는 뛰어나지 않지만 영리하고 팜므파탈적인 신비한 매력을 지닌 여성이 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이 이 이야기의 여자 이름과 비슷하다. 아마도 이 이름에서 가져온 모양이다. 암튼 이 소녀와 콘스탄티노플의 앞바다인 금각만을 오가는 뱃사공 테오의 이루어지지 않은 짧은 사랑 이야기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 작가 : 시오노 나나미 1937년 7월 7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963년 가쿠슈인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일리아드』를 읽고 이탈리아에 심취하기 시작했으며, 도쿄대학 시험에 떨어진 후 가쿠슈인대학을 선택한 것도 ‘그곳에 그리스 로마 시대를 가르치는 교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서는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당시 일본 대학가를 열풍처럼 휩쓸었던 학생운동에 가담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를 알게 된 후 학생운동에 회의를 느끼고, 졸업 후 1964년 『일리아드』의 고향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4년 뒤인 1968년,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中央公論」지에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5년에 걸쳐서 로마인 이야기를 1년에 한 권씩 발표하겠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표했던 시오노 나나미는 무엇보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이다. 서양문명의 모태인 고대로마와 르네상스의 역사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로마사에 천착하고 있는 그는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는 도전적 역사해석과 소설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필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