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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그럭저럭 봐 줄만하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6년 전,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딥 입팩트'가 있었는데, 아마도 작명이나 컨셉이나 그 작으로부터의 영향을 부인하기란 도무지 힘들 것이다.
그 영화가 임팩트, 즉 충돌 직전의 상황 묘사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포스트', 즉 충돌 이후의 문명과 인간계가 어떤 처절한, 그리고 치졸한 변화와 격랑에 파묻히는지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물론 운석이나 행성, 혹은 그 무엇과의 충돌이라는 재앙부터가 없어야 할 일이겠지만, 일단 재앙이 닥친 후 우리의 상처와 좌절, 드그리고 재앙의 뒷수습과 재건을 어떤 자세로, 어떤 동인으로 마련할 것인지는, 매력은 없어도 중요도는 훨씬 더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영화는 그런 발상과 컨셉에서 출발하였겠으나... 문제는 의도에 비해 실천적 공력이 현저히 달린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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