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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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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하얗게 세어버린 거친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소박한 미소를 담아내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 청년기를 훌쩍 지나,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체득하기 시작한 시인의 시인되기는 처절했다. 그녀는 시와 시인이 일치해야 함을 가슴에 새겨 넣으며 역사의 아픔을, 모르고 지나쳤건 혹은 자신속의 자아와 치열하게 싸우느라 미처 기회를 갖지 못했건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
"비로소 그녀를 만났다" 내용보기
나이에 비해 하얗게 세어버린 거친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소박한 미소를 담아내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 청년기를 훌쩍 지나,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체득하기 시작한 시인의 시인되기는 처절했다. 그녀는 시와 시인이 일치해야 함을 가슴에 새겨 넣으며 역사의 아픔을, 모르고 지나쳤건 혹은 자신속의 자아와 치열하게 싸우느라 미처 기회를 갖지 못했건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야할 시인으로써의 책무를 방기한 고통으로 등단을 미뤘고 시쓰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 자신을 내리 누르는 고통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세상속으로 주저없이 걸어 들어가 기꺼이 동참했다. 안티조선운동을 통한 싸움도 그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은 그녀의 세상읽기와 자신의 시인되기에 대한 글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으로서 겪고 당해야하는 불평등에 대한 얘기와 1998년 현대자동차 식당아줌마들의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들어 진보적인 노동운동 안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여성노동자에대한 무시와 차별을 아프게 고발한다. 또한 문단에 뿌리깊게 만연되어 있는 문단권력에 대한 무저항과 무비판을 고발한다. 그 근저에는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않고 덮고 온 것이 문단에도 크나큰 암덩어리가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시인의 삶과 시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우리모두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자신의 시인되기와 사회참여에 대한 자기 고백이 아프게 실려 있다. 오랫동안 시 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우연히 마주친 시에 매료되거나 혹은 시나 시인에 대한 평론에 끌려서 선택하고나서 시인의 삶의 궤적을 살피곤 했었다. 시와 시인을 분리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내 나름대로 취했던 경계였는데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것이 좀 더 명료해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무심히 읽고 지나쳤던 싯구들이 사실은 시인의 뼈와 살을 태우고 태어난 빛나는 사리였다는 것을 통렬히 깨닫는다. 이것은 당연히 진정한 시인되기를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시인의 작품일때에만 해당하는 비유다. 그래서 비로소 그녀의 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요즘 무척 바쁠것이다. 우리 사회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권위주의와 수구기득권 세력에 대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걷어내고 싶어했던 그녀는 17대총선에 도전했다. 나는 그녀를 잘 모른다. 간간히 티비를 통해 흰머리와 화장기 없는 소박한 그녀를 발견하거나 그녀가 몸담고 있는 정당의 잘못에 대해 힘겨워하고 반성하고자 앞장서는 그녀를 안타깝게 지켜볼 뿐 일면식도 없다. 그러나 난 그녀가 좋아졌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우연히 먼발치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그녀의 고백을 통해 진정성을 확인했으니까.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그래서 그녀가 몸담고 있는 정당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견인해내는 지렛대가 되어주길.
y******7 2004.04.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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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을 삶으로 다해낸다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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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의무교육을 받고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식의 명문화된 것이 아니고서도 사회적 책임은 누구나 진다. 노혜경님은 글과 행동으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올곧게 다해내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직은 이상과 거리가 있더라도 이 책의 제목처럼 '천천히 또박또박' 해나가시는 모습은 분명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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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의무교육을 받고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식의 명문화된 것이 아니고서도 사회적 책임은 누구나 진다. 노혜경님은 글과 행동으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올곧게 다해내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직은 이상과 거리가 있더라도 이 책의 제목처럼 '천천히 또박또박' 해나가시는 모습은 분명 감동적이다. 이 책을 통해서 노혜경님의 다양한 면모를 접할 수 있었다. 5부로 나눠진 글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내면서 '노혜경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었다.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경험했던 일에 대한 기록, 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찰, 현 사회를 자신의 개인적 경험으로 해석한 것, 정치판에 뛰어들게된 이유, 그리고 시인이 된 자신에 대한 자기고백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글이어서 문장 한 줄을 읽고서 머뭇거리기도 했고, 놓치기 아까워 따로 기록해두겠노라고 다짐한 부분도 굉장히 많았다. 특별히 글 '여성적인 말하기'와 제 5부인 이미지와 사유에 실린 글의 여운이 여적 남아있다. 머리 속에 다심어둘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 사람의 롤 모델을, 멘토를 만난 기분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성찰이 최소한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가 잇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인이라면 자신의 책임을 삶으로 다해내야 한다.... 책을 통해 노혜경님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으로만 보아도 반가운 사람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정치가들의 정쟁을 바라보며 지치고 피곤해 하지만, 그렇다고 정형근씨가 김홍신씨를 공격하는 일의 부도덕성을 가리켜 "남자가 남자를 못잡아먹어서 난리야"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남자는 이미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자아들이며, 어떤 남자라도 뭉뚱그려 "남자들"로 취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은 어지간하면 여성 자신의 대표단수 취급을 받곤 하는데, 이는 모든 소수자가 마찬가지다. 개인의 문제를 집단 전체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말의 폭력이 소수자들을 서로 적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약자들의 내부에 이런 식으로 아로새겨진 분리의 경험을 전문용어로는 분할통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공동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한쪽은 우대하고 한쪽은 억압하는 일을 통하여 약자들끼리 서로 반목하게 함으로써, 상대적인 강자가 진짜 지밷자의 대리인 노릇을 하며 한 줌의 이익을 취하는 동안, 소수자들은 전체적으로는 지배의 사슬을 벗어날 수 없고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y********1 2004.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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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환을 거절하지 않은 시인
"역사의 소환을 거절하지 않은 시인" 내용보기
오랜만에 문학하는 사람의 알맹이 있는 좋은 글을 읽었다. 난 시인, 소설가들의 말장난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혜경 시인. 그의 페미니즘, 문단 권력에 대한 비판, 시와 문학 및 친일 문학인에 대한 견해, 그의 정치 참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역사가 그를 어떻게 소환했으며 그 질곡 속에서 시인이 어떻게 역사와 호흡했는지, 역사의 소환을 거절하지 않고 지금까지 걸어왔는지를
"역사의 소환을 거절하지 않은 시인" 내용보기
오랜만에 문학하는 사람의 알맹이 있는 좋은 글을 읽었다. 난 시인, 소설가들의 말장난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혜경 시인. 그의 페미니즘, 문단 권력에 대한 비판, 시와 문학 및 친일 문학인에 대한 견해, 그의 정치 참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역사가 그를 어떻게 소환했으며 그 질곡 속에서 시인이 어떻게 역사와 호흡했는지, 역사의 소환을 거절하지 않고 지금까지 걸어왔는지를 찬찬히 읽을 수 있다. 문학인으로써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자 한 그에게서 참 지식인의 모습을 본다. 노혜경 시인은 서정주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삶은 비판하지만 그의 문학적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시인을 상상력의 힘으로 사회에 발언하는 '지식인'으로 명백하게 규정하고, 그의 모든 행위는 역사 앞에 평가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한다. 깊이 공감했다. 나는 서정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미당>이란 예쁜 호가 역겹다. 김구 선생의 호 <백범>은 백정처럼 범상한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조선의 백정처럼 낮은 사람까지 독립의 의지를 가져야 우리 나라가 독립할 수 있다고 김구 선생은 생각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대조적인가.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 (자화상) 정권에 빌붙어온 그의 행적은 둘째로 치고라도 시에서 드러난 그의 정신 수준을 보라. 왜 뉘우치지 않는가. 서정주는 가짜다. 가짜 허무주의자다. 그가 진짜 허무를 알았다면, 역사 앞에 몸을 던졌으리라. 그에겐 생이 얄팍한 허무였으므로, 이리 살든 저리 살든 뉘우칠 필요가 없었다. 가슴을 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그의 정신이 그토록 천박한 것에 놀라는데, 그가 빛나는 문학적 성과를 이루었다는 문학인이 많으니 참 놀랄 노릇이다. 또 인상적인 것은 <밥, 꽃,="" 양="">.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 <밥, 꽃,="" 양="">에 대한 부분은 눈물을 머금으며 읽었다. 현대 노조원들이 어떻게 같은 어엿한 노조원인 식당의 밥하는 아줌마들을 그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쫓아냈는지를, 권력에 저항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기보다 약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밟을 수 있는지를 보며 남성 위주의 노조가 그 정도 수준 밖에 되지 못함에 놀랐다. 밥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 밥을 해온 여성들은 남성 노동자들에 의해 철저히 버려졌다. 진정 인간을 해방하는 운동, 그 온유한 사랑을 지닌 이들이 그립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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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여. 정치적 목소리를 내라.
"시인들이여. 정치적 목소리를 내라." 내용보기
보통 문인, 특히 시인 들은 정치나 현실 사회에는 무관심한 것을 당연한게 생각해왔다. 물론 암울했던 시기와 싸웠던 시인 들이 분명 있었으나 작금의 뒤틀린 극우 들과 싸우는 시인 들의 이름을 난 분명 많이 기억하지 못한다. 이번에 만난 노혜경 시인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매우 반가운 분이다. 나와 이상이 같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천천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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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문인, 특히 시인 들은 정치나 현실 사회에는 무관심한 것을 당연한게 생각해왔다. 물론 암울했던 시기와 싸웠던 시인 들이 분명 있었으나 작금의 뒤틀린 극우 들과 싸우는 시인 들의 이름을 난 분명 많이 기억하지 못한다. 이번에 만난 노혜경 시인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매우 반가운 분이다. 나와 이상이 같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천천히, 그리고 악랄하게 이야기 해 주는 이 산문집은 나 혼자 흐르는 물에 발담그고 독방에 틀어 앉아 시쓰는 소위 문학소년소녀 들이나 신춘문예 지망자 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남에서 나고 자랐으면서, 영남의 지역이기주의를 통렬히 비판하는 그 용기, 시인에 교수의 신분으로 노사모나 개혁당원 등의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바라건대 노혜경 시인은 그 이상을 끝까지 일관되게 아름답게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서 말이다.
r*****6 2003.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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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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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발하고도 강렬한 제목이 눈길을 끌던 책이다. 가장 변화가 없는 부분이 정치판인 줄 알았는데 이 책도 어느덧 낡아버렸다. 희망과 새로움의 상징이었던 노사모가 퇴색해버리고 정치는 또다시 무관심의 늪으로 추락해버린 느낌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늘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다고 집안 식구들한테조차도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나. 그래서 진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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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발하고도 강렬한 제목이 눈길을 끌던 책이다. 가장 변화가 없는 부분이 정치판인 줄 알았는데 이 책도 어느덧 낡아버렸다. 희망과 새로움의 상징이었던 노사모가 퇴색해버리고 정치는 또다시 무관심의 늪으로 추락해버린 느낌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늘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다고 집안 식구들한테조차도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나. 그래서 진실을 찾아 여러가지 책을 섭렵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읽지않음만 못할 때가 많다. 나만 혼자 알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설득하기엔 나의 지반이 너무 약한 탓일게다. 크고 강렬한 목소리는 때론 의심을 자아낸다. 저 사람이 어떤 의도로 저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일까 하고. 이 책에 넘치는 분노와 절망에 대해서 그리고 턱없는 희망에 대해서 나는 어떤 견해도 갖지 않고 있다. 단지 작가가 작가적 양심에 의거하여 늘 도덕이라는 잣대로 스스로를 재어본 후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 역시 너무 많은 목소리에 배신당했고, 지지를 보낸 사람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i****3 2005.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