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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핥기'와 '계륵'. 바로 이 책을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수박 겉핥기> 그래픽 디자인은 어떤 의미에선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모든 디자인 작업의 가장 근본이 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범위는 넓을 수밖에 없고, 이론과 실무의 모든 면에서 알아둬야만 하는 지식 역시 많습니다.
이 책은 이런 그래픽 디자인이란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거의 한 부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 책 한권만 잘 읽어도 이 분야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헌데 범위를 너무 넓게 가져간 탓인지, 역시나 깊이가 너무 없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구성'이나 '타이포 그래피'는 따로 '장'을 빼서 소개하여, 나름 깊이 있는 내용을 추구하려고 했지만, 구성과 타이포 모두 책 한권으로도 좀처럼 다루기 힘든 내용이다보니, 다른 분야의 소개처럼 표면적인 내용으로만 차있었습니다.
나아가 영국 쪽의 책의 번역서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와 영국의 디자인 업계의 차이가 분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영국 쪽의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책의 형식에만 급급하다보니 추가적으로 끼워넣지 못한 것 같더군요.
타이포 그래피의 경우에도, 알파벳과 한글은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이나 보충설명이 매우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거의 언급이 없이 지나갑니다.
<계륵> 결국 내용적인 면에서 깊이가 없기 때문에, 전공자나 실무자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분야를 다루고 있으니, 이제 막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교과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초보자들에게 있어서는 너무 내용이 무미건조 합니다. 생소한 용어들도 대단히 많이 나오구요. 누군가 선생님이 되어 이 책을 보면서 설명을 해준다면 좀 낫겠지만, 행여 이 책을 혼자 보면서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너무 무모할 듯 싶습니다.
그러므로 전 전공자나 초보자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디자인 하우스의 책을 우연히 몇 권 사보게 됐는데, 디자인 출판 쪽의 큰 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돈에만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내용에 비하면 책값이 너무 비싸요. -_- 억지로 페이지 수 늘리려는 게 구성을 보면 확 티가 나기도 하고... 인쇄기술의 문제겠지만, 종이도 필요 이상으로 두꺼워서, 넘기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들고 다니기에 무겁고.
큰손이면 큰손답게 좀 더 양질의 책을 공급해줬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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