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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뒤돌아 볼 때 나는 서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형제자매 많은 집의 애환이라 느끼며 마음에 담아 둔 적은 없다. 하지만 가끔 나에게는 불리(?)한 어린 시절 심술이 생각나곤 한다. 그걸 우리 부모님이 기억 하실 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엄마랑 싸웠는지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뭔가에 빈정 상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학교에 간 일, (그 당시엔 오전반 오후반이 있어서 난장판을 만들고 학교에 갔던 것 같다.) 아빠 드실 음식 몰래 먹어 놓고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한 일, 한 번 말하기 싫으면 누가 뭐라 해도 말하지 않은 일 등 생각해 보면 나도 그닥 착하고 순종적인 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말 못할 사건으로 가슴앓이를 한 적 없고, 그 또래의 소녀처럼 잔사고(?)를 치긴 했지만 그걸로 인한 정신적 아픔도 겪지 않았다. 성인이 된다는 것.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글쎄(?)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일까? 어른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아픈 어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마음도 아파진다. 노인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유키는 희생정신이 대단해 사람들에게 늘 칭찬을 받는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채 극진히 간호사 생활을 하는 유키. 변호사인 쇼이치로는 젊지만 승승장구 하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류헤이는 형사로 일하고 있으며 범인을 잡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아무런 연관도 없을 것 같은 이 세 사람은 십 칠년전 정신 병동에서 함께 입원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키의 동생이 쇼이치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만나지만 뭔가 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유키의 동생 사토시. 그는 과연 이 세 사람의 지난 과거를 알 수 있을까 애도하는 사람 이후 얼마 전 환희의 아이를 읽었다. 그 중간에 영원의 아이와 가족 사냥이 있는데 읽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영원의 아이를 읽게 되었다. 아직 세 사람의 비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엇이 튀어나올지 궁금하다. 남들이 보기엔 평화롭고 다정해 보이는 유키 가족. 하지만 그들에겐 무엇이 비밀이 되는 것일까? 쇼이치로와 류헤이의 어린 시절은 과히 유쾌하지 않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는 게 얼마나 아픔인지 이 아이들이 보여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쇼이치로와 류헤이와는 다르게 부모님이 다 있고 심지어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는 유키는 어떤 마음의 병이 있어 이곳, 정신 병동에 입원하게 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다시 사회에 나와 당당한 어른이 되었다. 그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었을까? 아님 치유되지 않은 채 마음에 묻고 다른 얼굴로 살아가는 것일까? 그들의 비밀이 무엇인지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엄청난 두께의 책을 마주볼 때면 이걸 언제 읽을까 싶어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일단 책을 읽기 시작 하면 내려놓기 힘들다. 이제 이들이 간직한 17년 전 비밀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가진 아픔은 무엇인지 어서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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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를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500페이지의 두툼한 분량도 분량이지만 작품 전체에 흐르는 장중함과 주제의식은 읽는 사람을 압도한다. 여운이 꽤 오래간다. 처음 읽은 지 8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전율과 슬픔, 분노, 안타까움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렇게 나를 괴롭힌 소설은 천명관의 <고래> 정도였을까? 비극성으로 따지자면 <영원의 아이>는 내가 읽은 소설 중 가장 슬프고 아름답다. 나중에 드라마로 보았을 때는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날뛰는 심장을 멈추느라 한동안 가슴에 손을 대고 꾹꾹 눌러야만 했다.
유년시절의 학대가 성장하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 트라우마가 인생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적나라게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결혼해서 부모가 되는 것이 한동안 두려웠다. 지금은 두 아들의 부모가 되었지만 최근에 터진 나주성폭행 사건과 각종 유아 성범죄를 지켜보면서 분노보다는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그 아이들이 거쳐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면 한없이 죄스러워진다.
부모가 되서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매를 든 적이 두 번 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매를 들어야 할지 모르지만 심권호도 못 당할 사내 아이들의 활동량은 막기 어려운 시험이다. 하지만 목욕을 시키고 아이들을 재울 때는 꼭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오늘 내가 매를 든 것은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는 것을 최대한 이유시켜려고 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아들의 이해를 구해야 했다. 그런 날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 번이나 아들 방에 들어가서 녀석이 잠 자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했다.
순전히 <영원의 아이>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중에 부모가 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학대'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집착(?)은 결혼을 앞둔 후배들에게 향했다. 그들에게 꼭 이 책을 권했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그리고 꼭 이 책을 읽을 것을 주문했다. 선물도 많이 했다. 한동안 이 책이 출판사의 사정으로 몇 년 동안 절판되어 구하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다행히 다시 개정판이 나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서점에서 이 책을 볼 때마다 그때의 다짐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면 그날이 가기 전에 풀어야 한다.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덴도 아라타가 2008년 <애도하는 사람>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다. 부모가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영원의 아이>를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뒤숭숭한 사건을 지켜보며 이 책이 생각났다. 씁쓸했다. 이제는 컴컴한 골목길이 아닌 백주대낮, 심지어 집에서까지 납치되는 현실이 두렵고 화가 난다. 화학적인 거세에는 반대하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법을 바꿔서라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떠드는 것인지, 대선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행보가 곱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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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노인병동의 간호사.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누구에게나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일을 혼자 다 떠맡으려는 경향도 보인다. 그런 경향은 집에서도 보인다. 동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희생하려고 하지만 정작 엄마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갈등상황이 대립된다. 집에 들어가기보다는 병원 기숙사에서 보내는 날들이 길어진다.
쇼이치로. 변호사. 유키의 동생인 사토시가 사무실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이후에도 그에게 변호사의 업무를 가르치며 데리고 있는다. 유키는 처음에는 소이치로가 동생의 상사라는 것을 모르다가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다. 어머니가 유키의 병동에 입원중이다.
료헤이 형사. 사건 현장에서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던 범인과 마주한다. 아이에게 가해를 가하는 범인을 보고는 곧장 덤벼 들어 죽이려 하지만 상사에 의해서 목격되고 그 이후 입을 모아서 단지 범인을 체포하려고 했다고만 할 뿐이다. 하지만 범인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하며 형사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야기는 십칠년 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되고 있다. 어린 시절 유키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셋은 만나게 된다. 동물원이라고 칭하는 병원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동물 이름을 별명으로 가지게 된다. 지라프와 모울. 그들은 무언가 통하는 게 있었을까. 처음 온 날 유키는 충동적으로 바다에 몸을 던지고 그것을 본 친구들은 그녀를 구해내게 된다. 그 이후로 산에 갔을 때도 그랬다. 사라진 유키를 찾아서 온 병원의 사람들이 동원되었지만 결국 그녀를 찾아낸 것은 그들이었다. 그랬던 그들이었는데 왜 연락을 하지 않게 된 것일까.
유키의 동생인 사토시는 누나가 입원했던 흔적을 찾겠다며 이제와서 그때 당시의 일을 자꾸 캐내고 다닌다. 자신에게 무엇이든 양보만 하던 누나가 그때 당시 천식이라고 속이고 입원했던 흔적들을 찾는다. 그에 비해 이 삼총사는 그에게 자신들이 함께 있었다는 숨기고 싶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기까지 이른다. 모든 것은 금방 다 드러나버리고 말지만 왜 그들은 이토록 자신들의 행적을 숨기려는 것일까. 단순히 그들이 있던 곳이 어린이 정신병동이어서 그런 것일까.
료헤이는 마음을 주고 있던 나오코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돌변한다. 아이를 지울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녀에게서 더 멀어지려고 하는 것이다. 거기다 아이 문제로 그녀가 쇼이치로와 이야기 하려고 둘만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오히려 의심을 해버리게 된다. 한밤중에 큰 소리가 난 유키네 집. 이웃집은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유키네 집이 불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집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약 7백 페이지에 해당하는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텐도 아라타의 작품이다. 나오키 상을 수상했던 [애도하는 사람]을 읽었었다. 그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애도하러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을 또 읽을까 했었는데 또 이렇게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를 집어 들었다. 내가 읽었던 작품보다는 훨씬 더 잘 읽힌다.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거기다가 유키의 동생이 사토시는 자꾸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그것이 더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 갑자기 일어난 불. 그 불은 대체 누가 낸 것일까.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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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애정과 노력이 여실히 보이는 뛰어난 작품임이 강하게 느껴졌다. 작품 속에 다루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에 있어 흥미위주로 덧붙임 등이 없이 그려진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다만,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가 너무 직선적으로 너무 많이 인물들의 대사로 직접 전달됨이 좀 아쉽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밑줄긋고 싶은 문장들이, 생각해보고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싶은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마 이걸 준다면 또다른 압박이 되는건 아닐까?
이야기는 한소녀와 두 소년이 신의 구원을 바라며 힘겹게 등산을 하고 그리고 충격적인 결심을 내뱉으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현재는 1997년의 봄. 29살의 큰눈과 짧은 머리의 구사카 유키는 가나가와현의 다마사쿠라 종합병원의 노인과에서 일하는 간호주임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환자들의 복지와 간호에 힘을 쓰는터라 주변인물들이 존경하고 그리고 상사인 수간호사 우치다의 아낌을 받는다. 병원의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그녀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환자인 노인들을 제몸 이상으로 돌본다. 그런 그녀에겐 결혼을 이야기하며 압박감을 느낄정도로 그녀의 행복을 강요하는 엄마 시호가 있다. 그리고, 그녀가 무지하게 아끼는 남동생 사토시, 그는 사법고시를 보고 검찰로 갈 수 있지만 작은 변호사무실을 택해서 엄마 시호의 온걱정을 다 받는다. 그러자 유키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채용한 변호사 나가세 쇼이치로을 만나려한다.
쇼이치로는 몸을 아끼지않고 기업법무와 상법관련일을 맡아서 일하고 있는 30세의 변호사. 그는 자신이 채용한 사토시의 누나 유키의 존재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만나고 싶은 감정과 피해버리고 싶은 감정을 모순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어느날 연락해온 가출한 엄마 마리코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자 유키의 병원에 입원을 시키게 된다.
그리고, 아리사와 료헤이는 가나가와현경의 형사, 그는 연쇄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가족이 인질이 된 가정에 침입을 하고 범인을 검거한다. 하지만, 그는 지원이 도착하기전 범인에게 죽는 것이 낫다며 흥분된 모습을 보이고만다.
이야기는 18년간의 간격을 두고, 그리고 각기 비슷한 시기를 평행으로 진행을 하면서 1979년에 과연 이 세 사람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조금씩 보여준다. 겉으로 보기엔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며 인정도 받으면서 잘 사는 인물이지만, 각기 강박적이고 특정 이슈에 급흥분을 하여 이성을 잃어버리는 모습과 자신에게 애정을 베푸는 이들을 멀리 치워버리고 잔인하게 대하는 등 뭔가 다른 모습을 보임에 따라 과거에 어떤 특정한 일이 그대로라면 아름답고 착하고 평범했을 이들을 변모시킨게 아닌가 궁금하게 만든다. 미스테리의 형식을 띄고있지만, 이는 작가나 탐정과 읽는이간의 좀 더 보여주고 추리하게 만드는 전통적인 형식이 아닌터라, 순수소설에 가깝다.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하면 되지않을까. 그렇게 하지않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질러 왔다....자신의 희망이나 욕구를 더는 솔직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대신할 사람이나 대신할 물건만 찾다가,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입혀왔는지도 모른다....p.485, 상권
뭔가 충격적인 사건이 있을거라 짐작을 했고, 그리고 조금씩 추측하게 만드는 과정이 계속된다. 세 인물이 실제로 읽는 사람에게도 거리를 두는 것마냥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몰입하기 어려운 가운데 과거로 돌아간 후타미병원의 지라프, 모울, 루핀의 세 아이는 그들을 괴롭히는 것이 어떻게 항의할 수도 없는 어른임이 엿보이는 가운데 안타까운 시선을 두게 되고 그네들이 마음을 털어놓는 아름다운 자연의 에피소드에서 점점 더 이들에게 몰입하게 된다. 자존감을 뒤흔드는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평가도 내리지않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느끼며 서로를 걱정해주는 이 세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릅다웠다. 아, 정말 얘네들 얘기만 읽고싶었다. 그러면서, 점점 더 현재시점의 파악하기 힘든 세명의 성인이 이런 귀엽고도 안타까운 아이들이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맨처음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이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점점 더 읽기가 힘들어진다. 마음이 아파서.
어른이라면 이렇게도 말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겠지만, 아이라는게 이렇게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그렇다고 성인이 되더라도 다 크지못한채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이 성인의 몸에 들어간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과거의 그림자가 이렇게도 길게 남는 것을 알았더라면, 정말 자신이 낳아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죄가 남기는 그 강력한 업보를 부모가 깨달았다면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과연, 혈연과 애정으로 이뤄져 가장 조건없는 관계인 가족이지만, 각기가 다 또 하나의 개인인지라 어느선을 넘지않고 존중을 해주며, 어쩌면 무관심을 보일지 모르지만 잘못된 결정을 내릴지라도 독립적인 존재임을 존중해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어느 시점에 가선 상대방에게 기댈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을 결정한다는 것도 어렵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요즘 가끔 느끼는 것은, 나만 올바르게 산다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가까운 이들에게 뭐든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열심히 살려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키의 말이 생각난다. 가족내의 개인의 가장 사소한 고민으로 보일지라도 그건 어쩜 전세계적인 고민과 연결된 것일지 모른다는 말이. 가끔은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무척 윤리적이고 포용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실제로 개인적인 모습에서 비관용적이고 외곬수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목격하곤 안타까운 적이 있었다. 작가는 다소 충격요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말로 중요한 대상인 가족에 대한 많은 이슈를 던져주었다. 책장을 덮으면서도 안타까움과 여러가지 생각할거리 때문에 그 여운이 쉽게 가라않는다.
... 내 행복을 바란다고 몇번이나 말하면서도, 당신들은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 사실은 조금도 몰랐지. 있지도 않은 행복의 기준을 적당히 갖다 붙이고 내가 기준을 넘지 못하면 비난했어....열심히 힘을 내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는 없다고..인생의 의미는 없다고 질타해. 하지만 당신들이 말하는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길은, 한없이 욕망으로 가득찬 생활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잖아? 도움이 되는지 되지않는지로 모든 생명을 판단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늙은이나 장애는 잘라내 버리고 거직말을 하고 약속을 꺠고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잖아?...개성과 구농을 동시에 요구해...당신들의 세상에선 사람은 이미 엤날에 둘로 나뉘어있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이름난사람과 이름없는 사람. 당신들은 성공과 유명에 의존하는 병에 걸린거야. 평화나 자원봉사의 세계에서까지 위인이나 인기연예인을 만들지않을 수 없으니까. ...p.407, 상권
..이 세계는 부모가 꼭 어른이라는 법은 없나는걸 가끔 잊는듯해. 아이인채로도 부모가 될 수 있으니까...육아는 경쟁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왜 없을까. 그들이 기댈 길도 만들어주지않고 미숙한 부모를 탓하는건, 간접적으로 아이를 떄리는 거랑 다르지않은데....p.189, 하권
...이일을 하면 어디의 누가 틀림없이 곤란해진다...이런 짓을 하면, 얼굴은 모르지만 틀림없이 언젠가 어디의 누구에게 큰 피해를 주게된다...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책임을 지자, 갚은 것은 갚고잘못은 잘못으로 받아들이자...p.299, 하권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는게, 사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든. 혼자서 버티려고 하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역시 다른 누구에게 상처를 주게되는 거 같다.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만이 어른의 방식은 아니야.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맡기거나 맡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p.548, 하권
p.s: 아빠는 너무 강해서 어린 나에게도 한참 커서도 난 너무 힘들었다.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기가. 근데, 지금도 아빠 생각하면 기억나는 일이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던거 같은데, 다들 집에 없고 내가 뭘 해먹고싶었는지 냄비인가 후라이팬인가 불에 올려놓고 딴짓하다가 완전 태워먹었다. 부엌이 시커먼 연기가 가득차고 그스름이 묻었다. 패닉에 걸려서 완전 얼굴 새하얗게 식은땀을 흘리는데 (아아, 지금도 생생해) 엄마, 아빠가 돌아오고 나서 엄마는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난리도 아닌데, 아빠는 나 한번 들여다보고 안다친거 나니까 아무런 소리도 안하셨다. 정말 암말도. 난 정말 그때만큼 감사했던 적이 없었던거 같다. 야단 안쳐도, 잘못했으면 다치지않았겠냐고 타박하는, 평상시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던 엄마지만, 그 순간엔 암말도 안하는 아빠와 뭔가 찌리리 통하는 것을 느꼈다. 글고, 나도 이담엔 애들 잘못할때 꼭 야단을 다 쳐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느낀거 같다. 오히려 야단이 나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후, 아빠가 성인군자가 아닌터라 그 이후 소소한 사건에선 야단맞았지만...
아, 그리고 언젠가 그보다 더 어렸던거 같은데 한복을 입은걸로 생각되니까 아마도 명절이었던거 같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내가 까불면서 '다음이야?'그러다가 내리는 문에 섰다. 다들 앉아있는데, 쪼만한 애가 한복을 입고 서있으니 다들 쳐다보는데, 참나 내리는 것은 하안참 뒤였다. 오빠는 챙피하다고 그러는데, 아빠가 내 옆에 서줬다. 그때까지의 무안함이 사라지고...지금도 아빠는 강하기에 힘들었지만, 그랬기에 나에게 그늘이자 기댈 수 있는 존재란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도 뭐가 고장나면, 난 아빠에게 맡긴다.
난 자라면서 아빠, 엄마랑 많이 싸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만큼의 절반도 하기도 정말 어려웠을 거 같다. 이 나이 되고 내가 진정한 어른이 될지라도 엄마는 엄마고 아빠는 아빠일 거다. 엄마가 아프니까 그래서 나보다 약한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영 별로다. 하지만, 언젠가 앞으론 부모가 나보다 더 약해질 것이고..그때에 내가 또 더 강해져야 할 것이다, 엄마 아빠가 나에게 기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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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를 읽지 않고 텐도 아라타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던 전설적인 작품이다. 2000년대 초,중반 무렵 절판된 이 책들을 얼마나 찾았던지. 출판사에 전화하고 재간해달라고 읍소하고 중고서점 찾아다니고 책 찾는다고 광고하고 그리고 겨우 구해 읽은 뒤 찾아온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라니. 단 한줄의 글도 쓸 수 없었던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던 작품이다.
그 작품이 새로 출간되었다. 두권으로 깔끔하게 출판되었다. 역시 읽는 내내 분노와 슬픈과 한숨이 교차하며 콧물,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의 십칠년을 넘나드는 생존증명서같은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됨과 동시에 상처의 치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잘 자라 각자의 일에 열심인 이들, 유능한 수간호사가 된 유키, 변호사가 된 쇼이치로, 경찰이 된 료헤이. 하지만 상처를 끓어안고 사는 삶, 그리고 죄책감을 짊어지고 사는 삶은 공허하기만 해서 쇼이치로와 료헤이는 유키가 모르는 사이 유키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들이 루핀, 모울, 지라프라 불리던 시절에 그들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무언가를 찾았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던 것이, 그들의 구원이 그들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과 절대 나아지지 않는 현실은 그들고 하여금 막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자기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는 많다. 하지만 이렇게 잔인한 부모가 있으리라고는 뉴스에서만 봤지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그 잔인함이 너무도 능청스러워 더 소름끼쳤다. 그래, 어른으로 산다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건 나보다 약한 아이를 골라 화풀이를 하는 사회의 생리를 보는 것만 같아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내 자신이 너무 미안해졌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신병원에서 만난 세 명의 아이들이 겪은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과거와 다 자라 성인으로 살아가는 현재를 넘나들면서 현실에서의 미스터리를 재구성하고 현재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유추하도록 짜임새있게 구성된 작품이다. 아이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여자들이 살해되는 사건, 유키의 어머니가 불 탄 집에서 발견된 사건, 유키의 동생이 범인으로 몰리게 되고 여기에 마치 그들에게 진짜 진실을 말하라고만 부추기는 느낌을 주는 마지막까지 그들을 편하게 만들지 않는 잔인한 작가. 역시 구원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었다.
살아만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살아 있어야 용서도 하고 용서도 받고 화해도 하고 이해도 하고 그럴 수 있는 거니까. 불행도 미움도 상처도 죽으면 없어질 것 같지만 사실 그저 묻히는 것 뿐이다. 그런 것은 묻혀서는 안된다. 행복해져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상처는 나아야 한다. 아픔은 극복하고 그렇게 자신이 스스로 당당해지고 남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때, 아니 내가 남보다 낫다고 느낄 때 비로소 구원되는 것이다. 신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으로. 그래야 그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아픔을 되물림하지 않게 된다.
작품을 보면 상처입었던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고 자신들의 어린 시절 상처와 미성숙된 자아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렇게 빈곡의 악순환처럼 학대는 되물림된다. 무섭고 끔찍한 일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뿌려 화상을 입힌 엄마는 그래도 자식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를 찾는다. 아이는 이럴때 죄책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엄마를 옹호하게 된다고. 도대체 누가 부모고 누가 자식인지 모르겠다. 텐도 아라타는 그래도 가족이 구원이라고 말하는 작가다. 그 가족이 이런 가족은 아닐 것이다. 상처만 주는 가족이라면 없느니만 못하지 않나 싶다.
산다는 건 고행과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을 더하게 된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건 불행은 작아보이게 만들려 애쓰며 극복해 나아가고 행복은 더 크게 만끽하며 오래도록 간직하고 추억하기 때문이다. 어른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이가, 어린 아이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없이 산다면 어떻겠는가?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끽해야 십몇년이 전부다. 우린 그 십몇년의 기억을 안고 평생을 행,불행속에 살아가게 된다.
어른들이여, 생각해보라. 그 짧은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짓밟고 고통속에 가두고 싶은가 말이다. 우릴 제발 그러지 말자. 가족은 그러지 말라고 만드는 거다. 사회란 그러지 말게 하자고 존재하는 것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우린 다시 아이로 돌아간다. 돌아감이 고단하지 않게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의 아이들만은 제발 지켜주자. 최소한 인간이라면 사는 동안 이건 지켜야 하는 일이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다. 이 작품은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작품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 부모가 될 예비 부부들에게는 필독을 권하고 싶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사회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직도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겠지만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을 이들에게 그저 잘 살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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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속에 작은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역시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가슴속에 비밀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한다고 그 고통, 아픔이 해소가 될까?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는 오랜 시간 가슴속 깊은 속에 꾹꾹 눌러두었던 진실이 17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세아이가 재회를 하면서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영원의 아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쓸쓸하고 무겁고 우울하지만 재밌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상태의 아이를 대상으로한 범죄는 아주 큰 형벌을 내려야 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대상이 모르는 남은 물론이고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일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랑하고 보호해주며 아껴주어야 할 어린이에게 추악한 욕망을 들어내는 사람은 더 큰 벌을 주고 싶을 정도다.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아이들은 한때 정신병원에서 잠시 있을 수 밖에 없는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능력있는 변호사로 탄탄대로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쇼이치로(자라프)는 한순간도 잊은적 없었던 친구 유키의 동생.. 사토시를 결국 스카우트 한다. 유키는 병원에서 노인병동을 맡고 있는 간호사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인분들의 병세를 걱정하며 일 속에 파묻혀 지낸다. 그녀는 모든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남동생이 어느순간 누나의 병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다시 예전 친구들과 재회하게 된다. 또 한명의 친구 료헤이(모울)은 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른 범죄자들보다 아동을 대상으로한 범인을 쫓던 과정에서 피해 아동에 대한 모습에 화가나 그만 형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하게 된다. 그로인해 그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그의 모습에 동료 경찰은.....
서로가 서로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고통스런 아픈 상처의 비밀을 들추어내고 싶지 않았기에 서로를 외면하고 살고 싶었던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허나 멀어지고 싶어하는 생각과는 달리 마음은 자꾸만 서로를 찾는다. 다시 재회를 하면서 그들이 17년전 있었던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그들을 직간접인 살인사건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둘러싼 주변은 위태롭게 변해간다.
결코 빠른 템포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스토리가 주는 재미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아동학대나 아동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서 자주 접하는 일이 되었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사건 해결도 중요하지만 커다란 상처를 받은 아이들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온전히 치료해주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마음 속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가족사냥과 함께 영원의 아이를 언제 구입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전에 구입해 놓았는데도 이제서야 들쳐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원의 아이 (하)권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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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적인 슬픔이나 잘못을 세계적인 참사와 비교해 무심코 시시하다고 말하고는 해 . 하지만 틀에 박힌 평범한 생활 속에서 차례차례로 덮쳐 오는 문제가 정말 세계적인 참사와 동떨어져 있을까 . 어쩌면 깊은 곳에서는 같은 뿌리 로 이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 내가 아주 사소한 일에 일일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에 변명 처럼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몰라 . 작은 일에 고민하 고 후회하고 불안해하면서 ,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지극히 일상적인 슬픔이나 괴로움에도 충분히 마음으로 함께해 주지 못하고 하루하루 쫓기기만 하던 나날이었으니까 .
언젠가는 이게 내 현실 , 진정한 나라고 , 이 손으로 껴안을 수 있을 때가 올까
막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을 끝낸 참인데 , 어쩐지 시작하기전부터 이 것들이 서로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페이지를 훑어 보기전에 몇 자 남겨 놓는다 . 대체로 세계적 관점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의 심리를 ㅡ 이번 소설에서도 아동 학대라는 이야기를 통해 보게 될 것 같다. 밤의 여행 자들에선 요나에겐 아무도 없었다 . 가족도 친척도 . 그게 마음에 계속 걸 렸던 참이니까 ㅡ 왜 글 속의 주인공에 더구나 죽어버린 ㅡ주인공에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 달리 방법이 기억하고 곰곰 되씹는 것외에 없다면 ㅡ 어깨를 으쓱 ~할 뿐 ... 이번 덴도 아라타 소설은 나온지 좀 된걸로 알고있다. 확장판도 있다고 들어 서 그것도 무지 궁금한 참 ㅡ 빨리 시작해야겠다 . 왜 세계는 가난한가 와 마찬가지로 왜 폭력은 이어지는가 ㅡ하는 물음을 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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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을 읽고, 너무 좋아서 덴도 아라타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강추했던 '영원의 아이'를 구입하려 했으나 절판이었다. 도서관으로 향했지만 그 지역 주민이 아닌 나에겐 도서 대여가 되질 않았고, 도서관에 앉아서 읽는것도 무리였다. 당시 누군가 대여해서 마지막 권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고서점을 검색하던중 어떤 블로그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영원의 아이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싸하고 그날을 기다려 왔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니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3번정도 시도 했다가 실패했다. 상권이 700페이지 가까이 되고, 하권이 800페이지가 넘는다. 두권을 읽으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적 여유와 집중력이 필요한데, 뭔가 읽기 시작하면 꼭 중요한 일이 생겨서 실패했다. 그 후 다시 시도할때마다 처음부터 읽느라 앞부분을 읽을땐 1단원 공부만 무한 반복하는 수험생의 기분이었다. 그러다 금요일 아주 늦은 밤 꼴딱새며 읽었다. 5시간 넘게 자세만 바꿔가며 스탠드 불빛아래서 그떡이고 울고 그랬다. 물론 토요일에 할일이 있어 하권을 일요일에나 읽을 수 있을것 같지만 말이다. 지금 다음 내용이 미친듯 궁금하나 조금만 참기로 했다. 지금 하권 읽기 시작하면 일을 못할것 같아서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어서 검색을 많이 해본지라 줄거리는 결말을 제외하고 아주 대충 알고 있다. 내가 이 책에 특히 더 관심이 가기 시작한건 예전에 EBS에서 마더쇼크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많이 충격을 받았다.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받은 아이는 성인이된 후 부모가되어 자신의 아이에게 은연중 자신이 어린시절 받았던 상처를 고스란히 갚아?준다는거였다. 그러나 할머니가 된 엄마는 그 사실을 기억 못한다. 그저 자식 잘 되라고 했던 행동정도로 기억할 뿐이다. 옛말에 딸은 엄마팔자 닮는다는 말이 있다나?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거 같다. 엄마가 아이에게 줬던 상처, 아이에게 보여준 행동들을 딸이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성격이랑 행동이 유사하니 당연히 팔자를 닮아가는게 아닐까? 그 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유사한 사건을 다룬적이 있다. 한의대에 갈정도로 모범생이고 똑똑했던 딸아이의 기억과 엄마의 기억은 너무나도 달랐다. 딸은 엄마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엄마는 전혀 그런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 고등학생 아들이 어머니를 죽인.. 그 아이도 컴플렉스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교육받으며 심할정도로 공부를 강요당했다. 결국 아이는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날것 같다며 어머니를 살해했다. 재판부에서는 그 아이의 학대에대해 인정해 존속살인일지라고 형량을 가볍게 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신문에서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지 않은것 같다. 물론 나도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고, 내 친구들도 그랬다. 중학교 시절 짝궁은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그 스트레스가 심했다. 고등학교 친구는 거짓말과 도둑질등을 일삼다 가출을 했었는데, 그 아이가 나중에 학교에 돌아와서 우리에게 뱉은 말이 있다. '너희들은 엄마가 공부안하면 죽으라고 기찻길에 묶어 놓은적 없지?' 그 아인 우리에게 어쩌면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했던건지 모른다. 하지만 반친구들은 그 아이가 자신의 폭력성과 거짓말 도둑질등을 덮기 위해 꾸민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왕따 아닌 왕따를 시켰다. 물론 우리 역사 속에서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예전에 한중록을 읽었는데 영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인(ㅎㅎ) 혜경궁 홍씨가 영조의 성격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성격을 통해 사도세자의 비행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아들의 조그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불같은 성격의 영조, 그 아버지 밑에서 답답해 하는 사도세자의 비행.. 물론 영조도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으로 어린시절의 컴플렉스가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을 만들어 냈겠지. 어쩌면 나의 컴플렉스는 부모님께 물려받았고, 또한 나는 나의 자식에게 물려줄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이상 유전적 암호로도 풀리지 않는 이상한 유전고리를 끊어내야 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아직은 결말을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진범이 누구일까? 덴도 아라타는 가족을 어떤식으로 풀어갈까? 아직까지는 모두 의문점 투성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소설이라 하지만 너무 사실적이어서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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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소설을 즐겨보지만 미야베미유키와 히가시노게이코 외의 작가가 쓴 추리물은 별로 접해보지 못했던 듯 하다 10여년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당시 절판이 되어 구하기도 힘들었다는 영원의 아이를 이제야 읽게 되었다 상,하로 나뉘어 있는 책의 두께는 그야말로 벽돌수준이다 책을 사서 쌓아놓고는 그 두께감이 주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뉘앙스 영원의 아이... 역시 아직은 홀로 설 수 없는 미성숙한 상태인 아이 조건없는 관계인 부모라는 미명하에 학대하고 짓밟히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소아아동 종합병원 그 종합병원안에 일명 동물원이라고 불리는 제8병동 소아정신과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유키,쇼이치로,료헤이
동생 사토시와 차별을 하는 엄마 , 그 안에서 착한 딸이 되고 싶었언 유키 더 커다란 상처가 있는 듯 하지만 상권에서는 아직 언급이 되고 있지 않다 (물론 짐작은 간다)
방탕한 생활을 하는 엄마 돈만 던져주고 집을 나가버리는 엄마 엄마를 기다리다 굶주린채 방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쇼이치로 그 후 폐쇄공포증에 시달리면서 막혀있는 공간에서는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을 부정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아버지에게 떠넘기려는 어머니 그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매와 욕설을 참아내며 지내는 료헤이
그들은 병원에서 자신의 본명이 아닌 자신의 병과 연관되는 동물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래야 서로에게 그부분을 조심할 수 있기때문에 유키는 그들이 처음으로 만나게된 바다에서 영감을 얻고 돌핀을 약간 변형시킨 루핀으로 쇼이치로는 두더지라는 이름의 모울 료헤이는 몸에 있는 어떤 상처때문인지 얼룩말을 뜻하는 지라프로 불리운다
그들이 17년이 지난후 다시 재회하게 된다 그 사이삶은 건너뛰고 그들은 책임감있는 간호사로 변호사로 그리고 경찰로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 재회와 동시에 또다른 불행의 시작이 예고된다
그들이 다시 만나고 나서 여성들의 변사체가 발견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아무래도 그들과 연관이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의 과거와 또 현재 일어나는 사건의 전개는 하권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듯 하다
어릴적에 받은 상처와 아픔은 더욱 깊고 오래가게 된다 그때 겪은 일들은 성장을 하더라도 저 깊속한 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불쑥불쑥 뛰쳐나오게 된다 부모와 자식 어찌보면 가장 애뜻하고 가까운 관계이고 무엇을 희생하더라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관계일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부모라는 미명하에 아무런 경계없이 함부로 할 수도 있는 관계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내 자식을 위해서, 내 부모를 위해서라는 각자의 목표하에 상대방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저질러지는 많은 일들 과정은 중요치않고 결과적으로 내 자식 잘되라고 한 일인데...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나도 부모님 밑에서 성장을 했고 또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되어보니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커다란 사건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일, 말과 행동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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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추리소설이지만 그 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보며 한권당 700여쪽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게 된다 들고 다니기에 좀 불편함이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한 단락씩 오가며 그들의 짜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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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ㅡ덴도 아라타 막바지인 대미의 신의 산 ㅡ영산에 오르는 걸 시작으로 첫장은 열린다 . 사건도 거기서 시작된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되지만 인연도 겨우 열두살 초등학생 6학년 이제 중학생이 되려는 직전 아니 금방 부서질 아이들 , 아슬아슬하게 겨우 자신을 견디고 있는 , 쇼이치로는현직 변호사로 병원에선 모울이란 별명이었다 . 료헤이는 지라프 지금은 경사 계급의 경찰이다 , 유키는 루핀 (돌핀의 뜻을 담은) 으로 지어졌지만 불린적은 없고 ,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있다 . 각자의 상처와 연관된 별명들조차 부를 일 없는 성인이 되서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17년의 시간을 건너 뛰며 재회하게 되고 , 어쩔 수 없이 옛날의 그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 ㅡ 그 오랜 시간이 지나서 결국 그들은 만나지고 트라우마의 뿌리는 깊고 넓었다 ㅡ 아무도 제대로 파헤쳐 근원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면 전체 스포가 될테니 ㅡ 유키는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로 혹은 이런저런 남자와 들어오는 엄마를 숨어서 견디는 학대때문에 폐소공포를 가지고 있다 .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그만큼 놀랍고 충격이기도 했으니까...허무하기도 안다 할 즈음 다 알았다고 안심할 때 일어나는 반격이라 누구도 예상못하는 일 기막히고 슬픈 일이지만 ㅡ 그런 환경의 중요성을 얘기해도 나혼자로는 계란으로 바위에 튀김옷 입히는 일 . 그래서야 언제 바위를 튀기나 ㅡ 에휴 ㅡ ㅠㅠ 차라리 양호한 감정 상태라고 생각한다 . 모든 분노와 두려움 ㅡ 밖의 시선들을 자기 안으로 돌려 스스로를 상처 내는 것보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