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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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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삼국지》를 봐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우리나라 역사소설 《삼한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언제 보나 하면서, '언젠가 볼 수 있겠지' 하면서 미루었다. 미룬 지 한달 지나서 1권을 보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재미있었다.신라, 백제, 고구려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국사책에서 본 사람이 소설속에 나오니 신기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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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삼국지》를 봐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우리나라 역사소설 《삼한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언제 보나 하면서, '언젠가 볼 수 있겠지' 하면서 미루었다. 미룬 지 한달 지나서 1권을 보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재미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국사책에서 본 사람이 소설속에 나오니 신기했다. 소설이기에 허구도 있겠지만, 역사속 인물을 본다는 것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신라가 삼한을 통일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신라쪽으로 기울기도 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어느 나라에건 삼한을 통일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고구려 연개소문은 일찍 죽고, 백제 의자왕은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의 말을 들어 이루지 못한다. 신라에는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이 있었다. 두 사람이 있었기에 삼한을 하나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김춘추의 뒤를 이은 김법민도 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많은 사람들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뜻을 이룰 수 있지만 여러 갈래로 나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연개소문의 아들은 서로를 이간질하는 말에 넘어갔다. 하지만 김춘추의 아들 법민과 인문은 그러지 않았다. 신라보다 당에 가서 살다가 죽은 인문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김유신 장군에 대한 것이다.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 하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천관녀와 있은 이야기, 백설총이를 벤 일……. 만약에 김유신 장군이 나라(충과 효)가 아닌 사랑을 좇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보았으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이가 들고 병이 났을 때는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언젠가는 《삼국지》를 볼 날도 있을 것이다. 만약 《삼국지》를 먼저 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삼한지》를 먼저 보라고 말하겠다. 꼭 봐야 할 책에 넣어야 한다. 학교에서 역사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삼한지》를 보고 배우는 역사가 더 많이 와 닿을 것이라고 본다. 왕, 장수 그리고 연도를 외우는 것과 견줄 수 없다. 모든 것이 사실은 아닐지라도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희선




[인상깊은구절]
삼국이 서로 존망을 걸고 각축하던 시기에 하늘은 삼국에 골고루 불세출의 영웅 한 사람씩을 점지했으니 성충(扶餘成忠)과 연개소문, 그리고 김유신이다. 그러나 백제의 성충은 의자왕의 방탕함으로 그 뜻을 펴지 못했고, 연개소문은 비록 천하를 호령했으나 수명이 짧아 일찍 죽으니, 천명과 소임을 끝까지 마친 이는 오직 김유신 한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이달의 사락 n***8 2005.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적 삼국지를 향한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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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열렬한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도 이런 소설 한 권 있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존재는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신라의 반정이나 김춘추, 선덕 여왕의 야사野史적인 죽음 등 지나치게 소설적이지 않나 싶은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애교로 봐 줄 만큼 이 소설의 매력은 큽니다. 한국인 열에 여
"한국적 삼국지를 향한 초석" 내용보기
삼국지의 열렬한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도 이런 소설 한 권 있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존재는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신라의 반정이나 김춘추, 선덕 여왕의 야사野史적인 죽음 등 지나치게 소설적이지 않나 싶은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애교로 봐 줄 만큼 이 소설의 매력은 큽니다. 한국인 열에 여덟은 신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을겁니다. 대개의 경우 신라보다는 고구려나 백제를 더 윗길로 치곤 하죠. 강건하고 웅장한 고구려의 기백도, 사치스럽지만 귀족적이고 세련되었던 백제의 문화도 없이, 외세를 개입시켜 동족을 공격했다는 인상 때문일 것입니다. 좁은 한반도, 그나마도 남쪽 반 속에 갖힌 우리 나라 지도를 보노라면 넓은 대륙을 짚어보며 '아,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신라의 통일은 통일도 아니라고 폄하하기도 하죠. 저 역시 마찬가지여서, 박영규씨의 한 권으로 읽는 왕조실록을 모두 사모으고, 몇 번씩 탐독하면서도 신라사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삼한지를 읽자 조금 생각이 바뀌더군요. 서쪽에선 무왕이란 명군을 만난 백제가 하루가 멀다고 공격하고, 북쪽 고구려마저 자신들을 향해 등을 돌렸을 때(물론 그게 자신들 잘못 탓이긴해도) 신라가 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 뿐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당과 연합해 백제, 고구려를 멸한 뒤 삼한을 하나로 포용해야 한다며 문무왕이 보여주는 노력은 '그래, 못나도(?) 너희도 우리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합니다. 물론 이 책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작위적이라거나, 초반엔 삼국에 균형적 시선을 돌리던 내용이 후반에 갈 수록 신라로 치우쳐 아쉽긴하지만, 이런 소설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이 소설의 존재는 가뭄에 단 비 같네요. 이 소설을 초석으로 언젠간 삼국지연의 같은 소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d******8 2003.1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