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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의 유일무이한 여(女)황제 이다보니 사적(史的)평가는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의 문학적 조명이 넘쳐나는 것은 그 만큼 독특하고 기이하며, 후대의 사람들을 강하게 매혹하는 무엇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보잘것없는 지방향리의 딸로 비, 빈, 첩여, 재인, 미인, 어첩 등 100여명의 후궁전인 ‘액정(掖庭)’에 발 딛은 걸 보면 그 미색이 이미 보통 수준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소설은 당대의 정치사회적 질서를 조명하거나 해서 후궁으로서 또는 여황제로서의 치적(治績)을 열거하는 식의 역사를 이야기로 재탕하는 진부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오직‘무조(武?)’라는 한 여인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성취, 그리고 이를 위해 잔혹함이나 악의 경계를 뛰어넘는 그 집요한 탐욕의 본성에 천착하고 있다. 그래서 인륜과 도덕을 초월하고 생명이나 신의(信義)조차 하잘것없게 만들어 버리는 권력의 갈망이 뿜어내는 소름끼치는 한 여인의 욕망을 쫓아가는 눈길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측천무후’의 지아비였던 당태종 이세민이나 당고종은 우리 역사와는 악연의 인물들이다. 3차례에 걸친 여당(麗唐)전쟁으로 끝내 고구려가 멸망의 길로 들어섰으니, 이 여인네가 암약하던 시절에 그리 여유로운 시선을 보내기는 수월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무조의 폭정에 대항하던‘장손무기’나 당대의 원로대신‘저수량’, 시중‘한원’,중서령‘내제’와 같은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접하면‘안시성 전투’의 낯익은 인물들인 이들의 전후(戰後) 입지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시대적으로 우리에게는 커다란 역사적 시련이요, 전환기에 벌어지던 이웃의 이야기다보니 색다른 관점이 자꾸 들어서서 읽기를 방해당하기도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어쨌든 소설은 무(武)씨 성을 가진‘미랑’이란 여인네의 불가능해보이기만 하던 권력의 정상에 이르는 기막힌 여정을 안내한다. 종4품 재인(才人)으로 권력에는 한참 먼 거리에 있는 당태종의 수많은 후궁중의 한 여인에 불과하였으며, “새 날이 밝는 건 어제의 죽음을 뜻했고, 적막한 하루가 또 바람처럼 그녀 청춘의 싱싱한 이파리 한 잎을 거두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 할 만큼 잊혀지고 말 운명의 평범한 인생 이상이 아니었다.
태종이 죽자 선왕의 후궁들은 절에 귀의하여 여생을 마치는 것이 당시의 법도였던 모양이다. 무조 역시 비구니가 되어 여타 후궁들과 마찬가지로 옛 황제(태종)의 혼령과 함께 독경이나 외는 삶의 운명만이 남아있었으나 이 여인네는 태종의 아들 고종을 열락의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의 房中術로 사로잡는 장기를 지녔던 듯하다. 특히 화자(話者)의 인칭이 마구 변하는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랄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아버지와 아들에 걸쳐 색공(色供)을 벌이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어미인 무조에게 살해당한 비운의 첫째 아들 태자 홍의 목소리로 들려주어 그 섬뜩함과 당혹스러움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면, 혹은 권력의 길에 장애가 되면, 또한 권력쟁취의 수단을 위해서라면 자식의 살해도 서슴지 않는 무조를 보면 자신이 의도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달리 말하면 자신의 의도를 현실로 바꾸고 그것을 지속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근본적인 힘이라 불리는 권력의 중독성은 가히 잔인함이라는 언어를 초월하는 것만 같다. 고종의 황후 왕씨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살해하곤 누명을 씌우거나, 태자에 오르는 아들들의 작은 저항만 있어도 바로 사지로 몰아넣는 어미의 모습은 권력에 대한 무서운 집착을 그대로 대변한다. 결국 고종과 자신의 자식들인 이(李)씨들을 몰아내고 무(武)씨의 왕조를 세우려는 이 여인의 권력에 대한 욕망을 쫓다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난다.
이처럼 측천무후라는 여인은 바로“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한 도박판에 누구라도, 그 무엇이라도 내 걸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려지지만, 자신의 여성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여인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신하들의 충직한 간언은 때때로 곱게 화장한 여인이 베갯머리에서 속삭인 한마디에 미치지 못했다.”는 말처럼 아마 그 유명한‘베갯머리송사’는 예서 유래한 모양이다.
이 밖에 이 소설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무수히 전해주고 있는데, 혹리(酷吏)로 유명한‘내준신’같은 자들의 등용과정이나 이 자가 개발하여 후대에 이용된 각종 형틀과 고문기술에서부터,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기술과 요령집인 희대의 기서인‘나직경(羅織經)’의 존재를 보면 측천무후가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의 권모술수와 공포정치를 구사하였는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게다가 말년에“특별한 약 한 첩 마냥”선물로 바쳐진‘훗날‘설회의’라는 불리는‘풍소보’라는 사내나, 미소년 장창종 형제와의 성희(性戱)는 권력에 심취하여 궁극에는 몰락하고 마는 반복되는 역사의 경험을 노후한 여황제의 그것에서조차 동일하게 발견케 한다. 후궁으로서, 여인네로서 겪어야만 했던 젊은 시절의 모든 비애와 원망을 마음껏 토해내기 위해, 혹여 이처럼 비운 속에 시들어버린 당대의 꽃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벌인 집착이었을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여인도 마침내 세월의 풍파는 견뎌내지 못하고 한 낯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 마니 엄청난 피의 강과 인륜의 파괴위에 선 권력의 영화란 것도 부질없는 것이기는 매 한가지 아닌가?
잔혹한 권력의 속성을 한 여인네의 일생에 담아 담담하고 우아한 필치로 그려낸 역작이다. 7세기 동아시아의 한 궁궐에서 펼쳐지는 이채롭고 내밀한 권력을 향한 암투의 세계를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해보는 흥미로움이 있다. “내가 죽이지 못할 자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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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는 중국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 없이 가장 위대한 황제로 꼽히는 전무후무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측천무후와 관한 상반된 이미지, 하나는 위대한 여황제로 또 다른 하나는 '팜므파탈'(Femme Fatale)'로, 하지만 그것은 후세에 측천무후의 업적을 깍아내리기 위한 남자들의 작업으로 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그녀는 어머니로서의 따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권력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참혹한 짓을 저질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비롯한 무수히 많은 권력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행해왔던 일들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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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국 최초의 여황제로 잘 알려진 '측천무후'에 관한 역사소설 한 편이 있다. 잘 알다시피 무측천에 대한 평가는 현세에도 많이 회자될 정도로, 중국사에 아니 동양사에 있어서 간단하게 말하면 임팩트한 여걸 중 하나로 손꼽는다. 그래서 여황제 무측천과 관련된 이야기는 책이나 드라마 등으로 발현이 돼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제공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이 역사소설은 여황제 무측천에 대한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다. 바로 중국 현대문학의 기수이자 그 중심에 서 있는 '쑤퉁'이 그려낸 것으로, 지난하고 질퍽한 가족사든지 잔혹한 청춘사든지 여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 필력 만큼이나 여기서 '무측천'은 새롭게 환생하듯 눈앞에 오롯이 살아난다. 그렇기에 그 당시의 역사로 빠져드는 재미는 물론 무측천만의 고뇌와 정치력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그녀의 자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눈에 띄는데, 그렇다면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어떠했는지 이 역사소설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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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는 중국 역사적으로 봐도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사실 나는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인물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된 중국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적인걸','무미랑전기'는 중국에서도 상당히 인기있었던 드라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측천무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결국 드라마를 계기로 중국 역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하지만, 측천무후의 일대기에 가깝다. 사실 그녀가 궁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생활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고 궁에 들어온 이후의 생활은 기록에 전해진 것처럼 상세히 후대에 전해져오고 있는데, 여자 혼자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아무래도 전무후무한 일을 그려내다보니 나중에는 저자도 조금은 힘에 부치는 듯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점으로 측천무후를 묘사하고 있어서 적지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300 페이지 남짓되는 전체 페이지를 다 읽고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녀가 황제의 총애를 얻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일단 한 번 눈에 들고나니 거침없을 정도로 그녀의 정적을 제거해나가는 모습이 소름돋을 정도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후궁들은 많아도 총명함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다. 신분도 그리 높지 않은 여자의 몸으로 최고 위치라고 할 수 있는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이보다 더한 인간 승리는 없다. 그리고 말년은 다소 쓸쓸했더라도 그리 비참한 죽음은 아니었으니, 이정도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산 인물의 본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측천무후는 잔인한 여황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름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약간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출중하여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능력만은 꼭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측천무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몇 권 더 나왔다. 소설도 있고,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데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일생을 훑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간결하게 그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다가 분량도 적당한 편이라 통독하기에 좋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측천무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좋은 점은 많이 배워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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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랜 역사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등장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권력을 가지고 조정을 움직였던 여성들은 한나라의 여후와 당나라의 측천무후 청나라의 서태후 3명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 나라를 자신의 의지로 이끌고 태평성대를 이룩한 대단한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를 한 여성으로는 당나라의 측천무후가 유일한것 같다.
일세를 풍미를 하였던 여걸인 측천무후의 일생을 그녀의 시선만이 아닌 그녀의 자식들의 시선으로도 바라보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에 대하여서 파악을 못하고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을 하고 살았던 불쌍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자식들의 모습과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하여야 지만 무사하게 살아남을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간직을 하고 비명에 횡사한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당나라 태종의 첩실로 궁궐에 들어간 무후는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황제의 명령에 의하여서만 자신과 같은 궁녀들의 운명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를 하여서 당시의 태자인 고종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성공을 하였지만 그러한 움직임도 그녀의 운명에서 서광을 보이는 모습은 없었고 오로지 운명을 기다리는 모습에 만족을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움직여서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는 사실에 눈을 뜨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을 할수가 있는 기회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다가온 기회를 잡아서 완전히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나간다.
권력을 향한 욕망은 자신의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도 막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당시의 황실의 상황은 자신의 자식을 이용을 하여서 권력을 잡으려는 여성들의 모습과 자신의 자식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생활을 하고 있는 황제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들을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무후에게는 자신의 배로 낳은 자식이라고 하여도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은 방패가 된다면 처리를 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그러한 마음이 남아있는 자식들의 운명에도 작용을 하여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괴로움에 올바른 모습을 유지를 못하고 타락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망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완전히 새로운 여성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하여서 악독한 모습을 많이 보였던 무후였지만 그녀에게서 발견을 할수가 있는 능력은 자신이 목적을 하고 있는 길에 무엇이 앞을 막는다고 하여도 장애물에 좌우를 받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장애물을 제거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로지 권력만을 생각을 하는 신하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넣어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조정을 이룩을 하여서 태평성대를 이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을 한다.
조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씨 왕족들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러한 사실은 실생활만을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눈에는 상관이 없는 모습이었고 자신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권력자만을 생각을 하는 백성들의 눈에는 한결같은 강대한 여황의 모습으로 보일수가 있었을것 같다.
권력을 잡기 위하여서 일어난 많은 반란들이 실제로 초기에 진화가 되었다는 사실만을 보아도 측천무후의 정치력을 알수가 있는데 많은 신하들의 생각대로 황제가 잘못을 하고 있다면 반란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움직이고 나라가 망하는 모습을 보여줄수가 있지만 실제로 백성들은 무후의 통치에 만족을 하였고 오로지 고관들만이 자신들이 모시는 황제가 천시를 하고 있던 여성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권력을 좌우를 하였던 여성들중에서 유일하게 능력이 있는 모습을 보였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무후의 모습이 그녀의 업적보다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의 눈에 보였는지를 그리고 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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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황후의 귓가에 아련히 맴도는 그 데구루루 구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것은 자단나무 공이 시간의 표면 위를 굴러가는 소리였다. (114p)
쑤퉁은 천재적인 작가다. 『쌀』부터 『측천무후』까지, 그의 소설은 언제나 읽는 이를 끌어들이는 마법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그 마법은 너무나 강력해서, 한 번 책장을 펴면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딴청을 피울 수 없게 된다.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고, 그리하여 책 속 세상은 나의 세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쑤퉁의 『측천무후』는 이제까지의 어떤 측천무후와도 다르다. 그전까지의 측천무후들은 하나같이 두꺼웠고, 문장은 엉켜 있었으며, 위인전의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반면, 쑤퉁의 측천무후는 너무나도 섬세하고, 간결하며, 감성적인, 그리하여 '위인의 전기'라는 고리타분함을 벗어버린, '소설'로 다시금 태어났다.
무후의 궁녀 시절부터, 죽음까지를 유려하게 그려낸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이할 점은 시점의 변화이다. 소설은 무후의 시각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무후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본 대륙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무후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준다. 특히 무후가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자단나무 공'이 시간의 표면 위를 굴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이 소설이 주는 신선함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까지의 고루하고 진부한 측천무후에 질렸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소장가치 100%- 아마도 당신도 나처럼,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잠들 수 없을 것이다.
http://www.cyworld.com/hyangslibrary ⓒ Hyang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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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라는 이름은 중국의 오랜 역사를 언급하는데 있어서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는 상당히 독보적인 존재이다. 아름다운 미모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으며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거대한 야망을 품고서, 범상치 않은 능력으로 남자들의 소유로만 여겨지던 권력을 장악하며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여황제의 자리에 올랐었던 여인이 바로 그 유명한 측천무후다. 이렇게 여인의 몸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내고 권력의 정상을 차지한 측천무후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조명과 해석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문단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이 높은 작가로 평가를 받으면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쑤퉁이 지난 1993년에 발표한 [측천무후]는 스스로 절대적인 황제의 자리에 오른 측천무후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저 단순하게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토록 갈망하던 권력이라고 불리우는 끝없는 욕망을 쟁취하려는 한 여인의 무섭도록 강렬한 집념을 장엄하고도 아름다우며 수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역사 소설이다. 형주도독 무사확의 딸로 태어나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후궁으로 입궁한 빼어난 미모와 글재주를 지녔던 무미랑이 과연 어떻게 잔혹한 권력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지, 또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적인 모습들을 아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가는 측천무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간 중간에 그녀의 손에 비극적으로 희생된 태자 홍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기에 측천무후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 끝없는 집착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측천무후는 여황제로서 군림하는 동안 뛰어난 업적들을 남겼다고 하고 중국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이견 없이 가장 위대한 황제로서 손꼽힌다고 한다. 열네 살의 나이에 궁에 들어온 아름답고 지혜로운 소녀 무미랑은 권력을 장악한 카리스마 넘치는 여황 측천무후로서 천하를 호령했으며 일흔여덞 살을 일기로 상양궁에서 그 전설적인 생애를 마감했다. 쑤퉁은 [측천무후]에서 권력이라는 무서운 욕망에 사로잡힌 여황의 이야기를 자신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려내면서 상당히 독창적이고 흡인력 넘치는 매혹적인 역사 소설로 완성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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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 많은 이들이 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사실 TV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기억할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2009년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선덕여왕'의 어릴 적 이름이 바로 덕만이다.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후일 삼국통일 이라는 대업의 초석들 다진 왕으로 평가받는 선덕여왕의 이름이 <측천무후>를 펼쳐든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국 유일의 여성 황제, 하찮은 후궁에서 대륙을 호령하는 강철의 여인이 된 무측천의 일대기. 그녀와 그녀는 왠지 닮아 있는듯 보인다.
'만일 누군가가 정관 15년 궁녀 명부를 찾아낸다면, 궁정화가가 그린 재인 무조의 초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넓은 이마에 각진 턱, 가느다란 눈썹 밑에 봉황의 그것처럼 작은 눈을 가진 한 소녀의 모습을 말이다. 궁에 갓 들어온 여느 소녀들과는 달리 웃음기 한 점 없는 그녀의 얼굴에는 절반의 오만이 나머지 절반의 우수를 가려주고 있으리라.' - P. 10 -
똑똑하고 약간 거만하며 호기심 많은 열네살 소녀 '미랑'. 측천무후의 어린 시절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 태종의 후궁으로 황궁에 들어온 이 작은 소녀는 그다지 주목받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듯 하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던 그녀의 권력에 대한 야욕은 조금씩 조금씩 그 불씨를 지펴대고 있었다. 태종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는 출가(出家)를 하게 되지만 고종과의 연으로 재입궁하기에 이른다. 이때쯤 그녀의 외모는 괄목성장을 한 것일까? ^^ 어찌됐건 그녀의 욕망은 그때부터 그렇게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렇게 황후와 다른 후궁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황후(皇后)가 된다.
앞서 드라마 선덕여왕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사실, 무측천의 경우 최초라는 수식어가 닮아 있는 선덕여왕 보다 '미실'에 더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처음 미실이 진정 꿈꾸고자 했던 것은 '왕후'가 되는 것이었지만, 선덕여왕의 말을 통해 불가능하게 생각됐던 '왕'이란 자리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여인 미실. 하지만 무측천은 미실이 그토록 원하던 그 꿈을 이루고야 만다. 고종의 후궁에서 황후로, 고종이 죽고 그녀는 섭정(攝政)하게 되고 그의 아들들이 줄줄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그 끝을 알 수 없었으니...
중국 문단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쑤퉁'의 이 소설은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를 시간들속에 되살려 내고 있다. 궁녀에서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쫓다보면 어느새 역사의 시간 한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쉽게 꿈꾸기도 어려운, 궁녀에서 황제로 이어지는 그녀의 삶속에서 그려지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희노애락이 역사의 시간을 타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자신의 아들과 딸까지 권력을 위해 무참히 버려야 했던 욕망의 화신, 무측천. 순수한 소녀에서 야심으로 가득찬 여인과 황제,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다시 돌아온 여인의 모습까지... 측천무후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의 손길이 유연하다.
'또 비가 오는구나. 열네 살 때, 내가 궁에 들어오던 날도 꼭 이렇게 비가 내렸지...' - P. 326
중국 최초의 여성 혁명가! 권력의 야욕앞에서 냉철하기 그지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측천. 작가 쑤퉁은 이런 야심가이자 여성 혁명가인 측천무후의 일대기를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문체속에 써내려간다. 권력을 꿈꾼 강철 여인의 모습속에 감춰진 여인으로서의 삶, 우리는 그녀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순간 열네 살 어린 소녀였던 미랑을 떠올리며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숨막힐듯한 역사의 시간 속에 놓여진 한 강철 여황제 무측천, 그녀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우리의 현실속에도 측천무후와 같은 이런 권력에 대한 야욕?들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정부내에서도 노란 완장?을 찬 장관들의 끝을 모르는 야욕이 바로 그것이다. 한창 개각이 단행되고 있지만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고 기대해도 좋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고문과 죽음을 선사했던 측천무후, 현실속 우리의 권력자들의 모습에서 측천무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건 나 혼자 뿐일까. '권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인지 그녀를 통해서, 아니 우리 현실을 통해서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측천무후! 그녀의 일대기속에서 나타나는 주요 키워드는 권력, 욕망, 고독 등 조금은 어둡고 부정적인 모습들이 대부분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삶을 그런 단어들로 마무리 할 수는 없을것이다. 측천무후가 통치하던 시기를 사람들은 당태종이 통치하던 '정관(貞觀)의 치(治)'에 버금간다고 하여 '무주(武周)의 치(治)'라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기 이룩해놓은 업적이 대단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그리고 황제로 거듭난 그녀의 발걸음이 무거움속에 가볍다. 오랫만에 만난 중국역사 소설이 여름밤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미스터리 추리만큼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역사의 시간을 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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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출신의 중견 작가 쑤퉁이 새로 선보인 <측천무후>는 당나라 태종의 후궁에서 고종의 비, 황후를 거쳐 스스로 천자의 자리에까지 오른 무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 무사확을 어린 나이에 여의고,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당황실에 입궁해서 사실상 당나라를 건국한 태종의 의복을 수발하게 된 재인 무조. 어려서 천하의 주인이 된다는 기인의 예언을 들은 그녀에게 한 시대를 풍미한 태종도 중년 남자에 지나지 않는다. 태종의 사후, 궁정의 예법에 따라 비구니가 되어 궁에서 쫓겨나지만, 그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 있으니 태종의 뒤를 이어 황위에 오른 태자 이치와의 인연이다. 부황이 죽음을 맞이하는 가운데 측간에서 망측하게도 남녀 간의 운우의 정을 나눈 훗날의 고종과 재인 무조의 운명의 연이 수레바퀴살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운명을 돌려놓겠다는 집념에 찬 재인 무조는 고종의 정비인 왕황후와 소숙비 간 시기와 쟁투의 틈을 파고든다. 하지만, 왕황후는 자신이 소숙비보다도 더 무서운 강적을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온전하게 고종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재인 무조, 아니 이제 무소의라는 이름과 위치를 얻게 된 무측천은 절대권력자의 비호를 받으며 자신의 날개를 펼친다. 소설 <측천무후>에는 정사가 아닌 이제는 전설이 된 무측천의 권력을 향한 술수와 음모에 대한 야사를 끼워 넣는다. 가령 예를 들어, 그녀가 자신의 라이벌 왕황후를 내치기 위해 자신이 낳은 어린 딸을 교살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낳은 친자식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해서 태자 홍이 그리고 다음번 태자 현이 줄줄이 태자의 자리에서 낙마한다. 아무리 권력이 좋다지만, 그 권력을 위해서 자신의 자식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까지 냉정하게 내치는 그녀는 그야말로 권력욕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내가 처음으로 무측천의 이야기를 접한 것은 진순신 작가의 대하 역사물 <황하>를 통해서였다. 진순신 작가에 의하면, 무측천이 아무리 당나라 조정의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전횡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황실 다시 말해서 최고권력자들의 정권투쟁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그녀가 아들 예종으로부터 황제의 자리를 선양 받아 중국을 통치한 15년간 원래 당황실의 주인이었던 이씨들 외에 그녀에게 대항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수긍이 갈지도 모르겠다. 백성은 ‘그들만의 리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가끔씩 구중궁궐에서 들려오는 동궁의 남색이나 천후의 호색 같은 스캔들이 인구에 회자되었으면 몰라도. 태자 혹은 황족들의 도전에 노회한 정객 무측천의 대응 방식은 치밀했다. 천하에 밀고를 장려하면서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을 가혹한 형벌과 고문 그리고 죽음으로 다스렸다. 그래서 허수아비 황제 예종은 그저 조용하게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 무측천의 말에 따랐고, 세 번이나 양위 쑈를 한 다음에야 비로소 제위에서 물러나 구차한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다. 그와는 달리 황족의 기백을 보여 주려고 했던 이들은 모두 일가족 몰살이라는 끔찍한 형벌을 받았다. 무측천의 이런 공포정치는 혹리(酷吏)의 시대를 열었다. 삭원례, 주흥 그리고 내준신이라는 걸출한 혹리들이 등장해서 조정의 불손한 대신들에서부터 여염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장삼이사들에 이르기까지 공포를 조장하고, 오로지 천후에게만 충성을 다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프로파간다의 첨병으로 활동한다. 물론 그들 역시 소용이 다했을 때, 천후의 명에 의해 처참한 말로를 맞게 되지만 말이다. 무측천이 꿈꾸던 대주(大周)의 꿈은 결국 15년 만에 그녀의 노쇠와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권불 십 년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화려했던 꽃도 결국 지기 마련 아니던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무측천도 세월과의 싸움에서는 결국 이길 도리가 없었다. 무측천의 충직한 신하 적인걸이 등용한 장간지가 주도하는 신룡혁명으로 무측천의 시대는 끝나게 된다. 무측천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권력의 사다리를 오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고종의 자단나무 공을 입에 문다. 차라리 그런 권력보다도 온후한 황제의 부인, 황제의 어머니 혹은 황제의 할머니로 생을 마쳤더라면 어땠을까. 소설의 후반부에 훗날 현종 황제가 되는 예종의 아들 이융기가 등장하는데, 무측천의 죽음으로 끝나기보다는 신룡혁명으로 다시 뒤바뀐 천하에 대한 후술을 좀 더 해줬더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 쑤퉁은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달달한 야사를 적절하게 섞어 넣은 후르츠 칵테일 같은 팩션을 창조해냈다. 구중궁궐을 배경으로 한, 여인들의 암투는 피와 살이 튀는 전장의 권력쟁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쑤퉁은 바로 그 점을 명확하게 짚어내면서, 역사의 빈틈 혹은 역사에 기록되지 야사를 그 자리에 끼워 놓는다. 언제나 그렇지만, 팩션 장르에서 역사적 사실을 다루면서 재미도 쫓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쑤퉁 작가와의 첫 만남은 일단 만족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