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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사라져도 책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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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는 독특한 영화다.  그것은 '일라이'의 주인공인 '일라이'가 전형적인 정의의 주인공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우리가 문명이 사라진 뒤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 라고 이야기하는 '매드맥스'의 '맥스'처럼 그래도 자신의 앞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 무척이나 스타일리시한 액 션 장면을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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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라이'는 독특한 영화다.

 그것은 '일라이'의 주인공인 '일라이'가 전형적인 정의의 주인공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우리가 문명이 사라진 뒤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

라고 이야기하는 '매드맥스'의 '맥스'처럼 그래도 자신의 앞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 무척이나 스타일리시한 액

션 장면을 만날 수 있지만, 또한 그 장면들이 보통의 액션 영화보다는 한 걸음 떨

어져서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면들이 영화 속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마치 다큐를 보듯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일라이'가 걸어가는 길

을 함께 걸어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일라이'가 읍조리는 '성경'의 구절

구절과 흘러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래'의 부분 부분들은 관객들에게 이 영

화에서 영화 '고스트 독'이나 수생승의 다큐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일라이'는 너무나도 독특한 영화다.

 그리고 그 독특한 느낌만큼, 독특한 이야기로 채워진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문명'이라는 '약속'이 깨어진 이후의 세상을 생각해 보면 남은 인간들

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이러한 질문을 받는 이들마다 모두 각각의 대답을 내어 놓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가 '사회' 과목의 가장 처음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라

고 배우게 되는 '의식주'가 될 것이다. '입고', '먹고', '머물 수 있는 공간'...

이 세가지가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일라이'의 세계

에서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지켜 줄 '선글라스'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리고 이 '선글라스'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반전의 열쇠'가 된다.

 그렇게 인간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 세가지를 이야기하지만, 영화 '일라이'에

서는 계속해서 '책'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어쩌면 너무나도 어이없는 생각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종일관 '책'을 이야기하고, '책'을 쫓으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왜 '책'이 다른 모든 것들 보다 중요한 존재로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일라이'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미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살아가면서

'문자'를 잃어버린 세계를 살아간다. 그렇게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계에서 '책'이라는 것만큼 가치가 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읽힌다'는 것을 전제

로 씌어지는 것이 '책'이기에 더이상 읽을 수 있는 자들이 없다는 것은 그 존재자

체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책'은

모두가 쫓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된다. 단지 읽을 수 있는 몇명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그 책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읽을 수 있는 몇명에 의해서 무궁무진할테

니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이용해서 세상을 자신이 지배하려는 자와 단지 자신의

소명이라며 '책'을 전해주러 떠나는 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책'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문명'이 사라져 '의식주'라는 기본 가치가 모든 것이 되는 세상이

되어도, 그리고 다시 '문명' 이전의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었다해도 '책'이라는

'문명' 그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를 통해서 다시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

부한 '인간들의 약속'... 그 '문명'의 세계로 돌아갈 '작은 씨앗'을 준비해 두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약육강식'을 거부하는 인간의 모습은 단지 '책'을 지키는 것만이 자신의

소명이며,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일라이'가 다른 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책'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잘 볼 수 있다.

 '일라이'는 '책'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책을 읽고, 전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였지만... 정작 필요했던 것은 그 책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문명'일 것이다. 그렇게 '문명'이 사리진 세상에 '책'은 남겨져 다

시 찾아올 '문명'을 준비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10.10.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