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스트 볼크만의 "스파이의 역사"는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오히려 역사속에 뭍히는 일이 더 많고 본인의 활약이 알려지기를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스파이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특히나 현대적인 컴퓨터의 개념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닝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이룩한 업적에 비겨 볼때 너무나 비참해서 잠시 책을 덮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철의 장막이 무너진 다음 소련의 KGB가 행했던 정보 활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없지는 않지만 2권을 기다려 볼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전설적인 GRU의 스파이 올렉 펜코프스키의 이야기가 안 실렸군요. 한 가지 흠이라면 2차대전당시 독일군의 정보 기관들, 특히 압베르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능한 집단으로 몰아서 글을 쓴 것을 들 수 있겠는데 사실상 압베르가 총수인 빌헬름 카나리스 제독을 비롯해서 한스 오슈터 소장등 수뇌부에 반나치 인사들-특히나 오슈터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네덜란드에, 나중에는 소련에 정보를 넘긴 스파이였습니다. 그는 나치정권의 패망이 독일이라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라고 진정으로 믿었던 사람이니까요-이 많아서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과 접촉이 빈번했고 또한 고의적으로 정보활동에 혼선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점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압베르역시 정보기관으로서 대단히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 007 시리즈의 재미와 실제이야기가 주는 진실로 이책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약간은 부담스러운 부피에 처음엔 겁을 먹었지만 영화로 잘 알려진 이니그마와 롬멜의 불행한 이야기등을 대할때 내가 약간은 알았던 역사적사실의 내막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또한 현대에서 첩보의 중요성을 확실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책이 첩보영화와 다른점은 첩보전이란게 낭만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 되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책을 구입했는데 단숨에 읽었고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