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주, 해시시="" 그리고="" 섹스="">는 읽어나가기에 어려운 책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 소재가 세계문호 26인의 성적 기벽에 관한 이야기들이니 이른바 가십거리들이 아닌가. 책의 두께도 불과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불과 3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속에 26명의 이야기를 쑤셔넣으려니 한 사람에게 간신히 10페이지 배당이다. 자연히 이야기는 겅둥겅둥 뜀박질하기 십상이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나름의 바탕지식이 필요하다. 적어도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과 그 상대와의 연애의 전말을 대략은 알고 있어야 하며, 주인공의 업적과 생의 특색과 시대의 특성에 대해서도 다소는 알아야 한다. 자유의 사상을 성적자유에 접목하는데 몰두했던 프랑스 철학자들에 이르자면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판이다. 완전히 이해하려면 방대한 인문적 교양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그 이후에야 작가가 하는 이야기들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것 같다. 그래야, 이미 흔해빠진 식상한 이야기와 작자인 조인섭씨가 새롭게 제시하는 이야기를 구별해가며 읽을 수 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는 겅둥거리는 그 걸음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들의 작품에 반영된 성의 코드를 통해 탐미적이고도 색다른 지적 오락을 경험하기는 커녕, 재미가 있다가 만 싱거운 가십에 그치기가 고작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쉽다고만 할 책은 아니다, 행간에 숨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포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