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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책
"재혼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은 부모가 죽고 피가 섞이지 않은 법률상의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렌과 가에데 남매와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는 분명 소설속의 이야기지만 실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 이유는 소설 속 소재인 재혼가정 이야기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남매와 형제는 부모의 죽음 또는 갈라섬으로 인해 새로운 가족
"재혼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은 부모가 죽고 피가 섞이지 않은 법률상의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가에데 남매와 다쓰야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는 분명 소설속의 이야기지만 실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 이유는 소설 속 소재인 재혼가정 이야기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남매와 형제는 부모의 죽음 또는 갈라섬으로 인해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지만 피가 섞이지 않으면 진짜 가족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서양처럼 새로운 가족 형성시 피보단 인연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가 소설 속에선 배경이 일본인 탓에 발생하고 만다. 가족이 되었지만 단지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실제 일본의 분위기를 이 책은 잘 반영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가족에 대한 이런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큰 비극을 몰고 올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이 책은 재혼가족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시선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한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남매인 가에데다. 다쓰야게이스케 형제도 두 가족 중 한쪽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렌과 가에데에 비해 중요도나 비중 면에서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게이스케가 전혀 초등학생답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이 책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선 간과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흔한 남매 이야기보단 흔하진 않지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남매 이야기가 더 흥미롭기 때문에 이쪽에 더 무게를 두고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은 19살의 청년으로 현재는 레드 텅이라는 술 소매점에서 일하는 가장 아닌 가장이다. 새아버지가 계시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먹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바람에 렌은 레드 텅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새아버지인 무쓰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렌은 새아버지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려는 계획을 짠다. 그런데 정작 렌이 계획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엉뚱한 일이 벌어져 렌과 가에데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가에데는 오빠인 렌을 의지하는 반면에 새아버지를 지나치게 경계하는 민감한 여고생이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로 가장 노릇을 못하고 방황하는 새아버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새아버지에 대한 불신이 점점 쌓여만 가던 어느 날 결국 가에데는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렌과 가에데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한자와는 렌이 일하고 있는 술 소매점 레드 텅의 주인으로 겉보기엔 상당히 친절하고 종업원에게 잘하는 좋은 사람이다. 한자와는 렌에게 종종 가게를 맡기는 것은 물론이고 렌의 인생 상담까지 해주는데 나중에 이것이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임이 밝혀진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렌이 새아버지인 무쓰오보다 남인 한자와를 더욱 신뢰’한 점이다.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시종일관 새아버지무쓰오를 경계하는 자세를 취한다. 딱히 새아버지가 남매에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렌과 가에데는 새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못 마땅하게 여기며 새아버지에게 접근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말 한마디 붙이려 하지 않는다. 렌과 가에데는 나중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새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지만 그땐 이미 멀리 와 버려 새아버지와의 관계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게 된다.

 

가에데는 아직 학생이고 덜 성숙해서 새아버지를 오해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대개가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인 렌까지 새아버지를 믿지 못해 동생인 가에데와 함께 새아버지를 따돌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무리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새아버지는 이미 법적으로 엄연히 아버지였다. 둘의 존재를 알면서도 남매의 어머니가 좋아서 결혼한 것이 바로 새아버지였다 이 말이다. 그런 새아버지가 부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폐인이 되었다면 남매는 잘해드리진 못했더라도 최소한 엉뚱한 상상으로 새아버지를 외면하진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살지도 못하고 부인을 떠나보낸 새아버지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남매는 절대 새아버지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남매는 새아버지를 이해하기는커녕 새아버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저 이상행동으로밖에 여기지 않고 인간취급도 하지 않았다. 진짜 아버지였다면 과연 이럴 수 있었을까? 새아버지가 아닌 친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괴로운 나머지 방에 틀어 박혀 폐인생활을 했었다면 그때도 과연 렌과 가에데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외면만 했을까? 분명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남매는 단지 새아버지가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즉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남매는 자유롭지 못해 새아버지를 애초부터 경계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새아버지는 남매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는 아버지였고 어른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단지 피로 엮인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처럼 대한 것은 두 남매의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새아버지보다 남인 한자와를 지나치게 신뢰한 끝에 렌과 가에데 남매는 겪지 않아도 될 비극을 겪게 되는데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싶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이런 사회적 선입견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렌이 속죄의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한 점이다. 렌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가에데와 새아버지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크나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렌은 죄책감을 떨쳐내고자 연탄풍로 그리고 라이터가 들어 있는 보스턴백을 집어 들고는 동생을 뒤로 한 채 조용히 집을 나선다. 하지만 렌은 죽지 못한다. 가에데가 오빠인 렌이 연탄과 풍로를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언제 자살할지 몰라 손을 연탄을 미리 버려두고 “연탄은 버렸어. 어리석은 생각하지 마!”라는 쪽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이었다. 이 애정 어린 쪽지로 인해 렌은 자살할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며 살아가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렌이 동생의 쪽지를 보고 정신을 차린 점은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동생과 새아버지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렌이 속죄의 뜻으로 자살을 택하려 했던 점은 잘못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자살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렌이 자살을 한다고 해서 자신의 오해로 인해 동생과 새아버지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자살을 하면 남겨진 동생 렌은 누가 돌보나? 이미 새아버지는 세상에 없다. 그건 렌이 아무리 노력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반면에 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의 몸이고 멀쩡히 살아 있다. 그렇다면 렌은 죽음을 택하는 대신에 살면서 동생을 돌보고 속죄하는 게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겠는가! 죽으려 했던 것은 겉으론 동생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자신의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함이었다. 진정 렌에게 동생 및 새아버지에게 속죄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자살을 할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

 

자신에게 상황이 좀 힘들다고 해서 세상에 하나뿐인 동생을 남겨두고 자신의 마음만 편하고자 자살을 하려 했던 렌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이 될 뻔했다. 다행히 정신을 차려서 망정이지 만약 동생을 위한답시고 진짜 자살을 시도했다면 저승에서 어머니는 물론이고 새아버지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을 것이다. 자살을 하려는 행위는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당시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살은 단 한번 주어진 인생을 회피하는 어리석은 선택일 뿐이지 최선이 될 수 없다. 우리사회는 물론이고 일본도 자살이 마음의 위안을 주는 유일한 도피처인양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인생을 의미 있고 값지게 살 수 있을까 연구해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자살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최악의 선택일 뿐이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이런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가족은 단지 피가 섞여서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다. 피가 섞인 가족끼리도 돈 때문에 반목하고 시기하고 심지어 서로를 해치기도 한다. 피가 섞이지 않으면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건 어디까지나 오래된 편견으로부터 나온 생각이지 이혼과 재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대에는 걸맞은 생각이 아니다. 이혼과 재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면 재혼가정에 대한 시선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1C인 지금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도 재혼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 많은데 사회적 분위기가 그걸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 책 속에서와 같은 비극이 실제에서도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하루아침에 모든 편견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므로 재혼가정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가 잘 형성되길 바랄 뿐이다. 재혼가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가족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어야 해. 설령 피가 섞이지 않았더라도 가족이라면 서로 믿어야 해.”

 



d****3 2010.11.05. 신고 공감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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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처럼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엔딩.
"폭풍우처럼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엔딩." 내용보기
같은 작가의 [섀도우]에서도 언급한 말이 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다른이를 보거나 현상을 관찰하면서 객관성을 잃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택적으로 자료를 얻어 원래 만들어놓은 틀을 더욱 강화시켜놓는 오류에 대해서. 이 작품은 아마도 그런 사고의 오류를 겪고있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려한 것 같다.   글쎄, 예전에는 영문법에서 가정법만큼 문학적인 문법은 없을 거
"폭풍우처럼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엔딩." 내용보기

같은 작가의 [섀도우]에서도 언급한 말이 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다른이를 보거나 현상을 관찰하면서 객관성을 잃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택적으로 자료를 얻어 원래 만들어놓은 틀을 더욱 강화시켜놓는 오류에 대해서. 이 작품은 아마도 그런 사고의 오류를 겪고있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려한 것 같다.

 

글쎄, 예전에는 영문법에서 가정법만큼 문학적인 문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교훈을 얻어나 잠깐동안의 감상에 젖는게 아니라면 그닥 과거나 현재의 어떤 상황이 다르기를 바랬다거나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바라는데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품 내내 '비가 오지않았다면', '비가 왔기 떄문에'라고 언급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아아, 그건 내맘이고 작품속의 인물들은 절망해야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라고!). 하지만, 어쩜 그 비, 폭풍은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어둡게 하고 꼬아버린 과거의 사건이나 선택, 죄책감을 반영하려 다시 상기되는 것이기도 하고 - 마치 다쓰야가 끊임없이 불행하려고, 다시 행복했다가 그 행복을 빼앗기는 일을 두번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 그런 심리와 행복해지려는 당연한 욕구의 충돌이 마치 번개와 천둥처럼 외부에 투영되는 것이기도 하겠다. 그리고, 뭐 추리소설하면 좀 비가 오고 그래야 재미가 더....^^  

 

 

신화 속 영웅의 이름처럼 스사였지만 어머니의 재혼으로 소에키다로 성이 바뀐 렌과 가에데는 남매이다. 엄마가 재혼한지 얼마가 되지않아 비길 운전사고로 죽자 새아버지 무쓰오는 폭력을 휘두르고, 이 두 형제의 원망의 대상이 되버린다. 렌은 주류 전문점 레드 텅 (참나 가게 이름이 red tongue이라니 참 작명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옅볼수가 있겠네)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여동생의 행복을 바라지만, 한집안에서 사는 가에데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무쓰오의 존재이다.

 

심장수술을 받은 엄마가 물놀이를 가서 바다에서 사망하자 게이스케는 그게 자신이 입밖으로 '엄마가 빨리 물놀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원망한다. 엄마가 사망한후 절망에 빠진 아버지와 자신들의 집안을 정상적으로 이끌어준 새엄마 사토에를 얻지만, 아빠는 암으로 사망하고 다쓰야는 그녀에게 끝없는 반항을 일삼는다. 그리고 일부러 절도를 저지르려는 이 형제는 폭풍우속 주류판매점에서 녹차패트를 훔치고 렌에게 잡힌다.

 

이건 그저 마치 용꼬리처럼 이야기의 배경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게 사건은 마구마구 전개가 되어간다. 어느 순간부터 사건은 이들의 손을 떠나 마치 폭풍처럼 마구 이들을 밀어부치고 결국....

 

 

물속에서 원망하다 죽으면 용이된다는 것은, 새엄마의 심술로 호수너머 연인을 만나러가다 구멍뚫린 배때문에 죽은 후지공주의 전설 때문이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국 등장인물은 다른 결과를 맞게된다. 그러고보면, 백설공주의 아빠는 왜이리 무력했던걸까? 신데렐라의 아빠는 또 왜이리 존재감이 희미한걸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0.08.05.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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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가족스릴러 '용의손은 붉게 물들고'
"미치오 슈스케의 가족스릴러 '용의손은 붉게 물들고'" 내용보기
참, 특이한 제목이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했더니만 역시나...원제가 아닌 한국에서 출판하며 붙인 의역이다. 원제는 <龍神의 雨>, 직역하자면 용신의 비.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동양권에서는 용을 신과 동격으로 보긴하지만 우리는 굳이 용에게 신이란 단어를 붙이진 않는다. 하지만 온갖 동물과 사물을 신격화해서 신사를 짓고 기도를 하는 일본에서는 용은 신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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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제목이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했더니만

역시나...원제가 아닌 한국에서 출판하며 붙인 의역이다.

원제는 <龍神의 雨>, 직역하자면 용신의 비.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동양권에서는 용을 신과 동격으로 보긴하지만 우리는 굳이 용에게 신이란

단어를 붙이진 않는다. 하지만 온갖 동물과 사물을 신격화해서 신사를 짓고 기도를 하는 일본에서는

용은 신이다. 일본에선 심지어 개를 모신 신사도 있다고 하니...

또한 그런 신들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가까운 신사를 찾아 기도를 하고

복을 비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개를 모신 신사. 주말에 가족끼리 사찰로 놀러가듯 일본에서는 
신사를 찾아 나들이하고 기도도 올린다고 한다. 출처 sayaka.tistory.com)

 

  여기서 잠깐 용의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가 얼핏 알다시피 동양과 서양에서 용의 존재는 하늘과 땅 차이다.

동양에서의 용은 인간이 범접할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로서 절대권력, 절대선, 하늘의 통치자이다.

인간은 용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며, 받들어 모시는 존재다. 그래서 표현할수 있는 최상의 찬양에는

항상 용이 등장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이라 하고, 임금이 앉는 의자를 용상이라 하지 않는가.

용은 하늘에서 비를 내리고, 바람을 일으킨다. 뱀과 같은 파충류가 수백년의 수행을 통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는 깊은산에 숨어 또 수백년을 용이되기 위해 참고, 기다리며 수행한다.

마침내 용이 된 이무기는 숨어살던 동굴이나 연못에서 승천하여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를 빗대어

용이 나온 문이라 하여 용문, 용이 숨어살던 연못은 용소,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을 닮았다하여

용오름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용은 날개가 없어도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여의주를 입에 물거나 발로 움켜쥐고 있다.

이 여의주는 불교에서 말하길 가진자의 모든 원망을 성취시켜 주는 주옥, 원하는 보물이나 의복,음식을

가져다주며 병고등을 없애주고 악을 물리치며 , 재난을 없앤다고 한다.

머리에는 사슴과 같은 뿔이 있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

 

 

  반면 서양에서 드래곤이란 존재는 동양의 용과 사뭇 다르다.

드래곤은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이고, 인간을 해치며 절대악의 존재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나쁜용이 착한 공주를 잡아가고, 성에 가두며, 왕국을 파괴하는 존재이고,

결국에는 멋진 왕자나 기사들이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출하는 동화를 들으며 자란다.

서양에서 묘사되는 용은 생김새는 동양의 용과 비슷하지만 날개가 있고, 입에서는 불을 뿜는다.

많은이들이 이를 종교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데 동양과 마찬가지로 용의 기원은 뱀이고 기독교에서

뱀은 이브를 꾀어내 원죄를 짓게 만드는 사탄의 존재이므로 뱀이 용으로 바뀌면서 괴력을 가진

절대악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용은 인간이 범접할수 없는 신의 존재이고, 서양에서 용은

인간이 언젠가는 물리치고 죽여야 할 사탄의 존재이다.

 

갑자기 왠 용이야기를 늘어놓는 거냐고? 

바로 이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건의 발단부터 종결까지, 일관되게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비와 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기존의 동양과 서양에서 전래되는 용이 아닌

또다른 새로운 용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를 원망하며 물속에서죽은 사람은 용이 된다

 

이 책에서 용은 신의 존재도 악마의 존재도 아닌 원한을 가진 사람의 사후 모습이다.

작품을 풀어가는 주인공인 렌과 게이스케는 마음속 상상의 용이

실제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봤다고 믿는다.

파괴된 가족과 그 안에서의 가족애가 이 이야기의 중심인데

부모를 잃고 남겨진 아이들,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양부모,

그리고 양부모를 향한 밑도 끝도 없는 의심과 남겨진 가족들간의 가족애가

시종일관 내리는 비와 함께 암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

부모가 죽고 양부모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두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가족간의 끊임없는 의심과 확신, 가족애를 교차시키며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려 한 주제는?

나는 책을 읽어나가며 도무지 의식하지 못하다가 마지막장에 가서야

그 의미를 깨달을수 있었다. 작가는 사건이 종결되고 렌이 게이스케 형제에게

남기는 말을 빌어 독자들에게 주제를 전달한다.

 

가족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어야 해.

설령 피가 섞이지 않았더라도 가족이라면 서로 믿어야 해.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기전까지 일본문학을 접하지 못했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무라카미 하루키란 이름을 '멋을 부리듯' 인용하고,

<상실의 시대>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들고다닌 적이 있으나, 실제로 읽지는 못했었다.

원체 어려웠었고 재미도 없었으니까..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왠지 일본소설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분야였다.

그러다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을 접하게 된거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고나니 영미권 소설들과 또다른, 묘한 매력이 있음을

알게됐다. 아무래도 가족이나 사회환경이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그런지 좀더

공감이 가고, 감수성이 예민한 작품이라고 할까?

 

미치오 슈스케는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미스테리, 서스펜스 쪽 분야에서 인정받는듯 하다.

2004년 <등의 눈>으로 호러서스펜스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해

2006년 <섀도우>로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상을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다고한다.

역시 서스펜스의 대가답게 책을 거의 읽을때까지 독자들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결말을 예견하고 있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야

극적인 반전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바로 미치오 슈스케의 특기란다.

 

하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몇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사이코 살인범과 맞서 싸워 이기는 소에키다 렌은 겨우 열아홉살,

복잡한 심리묘사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당사자인 다쓰야와 게이스케는

각각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이다.

물론 사춘기의 감수성과 반항심을 부각시키기 위한 나이의 설정이었겠지만

우리나이로 11살, 일본나이로 10살인 게이스케의 가족애와 어른스러움은

책 속에서 마치 20살 청년의 모습으로 비쳐지는게 다소 어색하기만 했다.

등장인물들의 나이를 한 다섯살씩 올려놨으면 더 쉽게 공감할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

또한 미스테리하게 꼬아온 스토리의 반전은 통쾌했으나 결말이 너무나 쉽고

허무하게 끝나버려 마치 두시간짜리 영화를 1시간 50분동안 손에 땀을 쥐고

보다가 나머지 10분만에 허탈해지는 기분이랄까?

 

그 밖에 잠시 이야기 외적으로 지하철 치한이라든지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이라든지,

좋아하는 소녀를 납치해서 함께 사는 '완전한 사육'같은 상황이라든지,

소녀의 약점을 잡고 몸을 요구한다는 소재들은 우리가(한국남자들이) 흔히 접해왔던

일본AV 단골 소재라서 음~ 역시 일본스럽군.. 하게 만들었다는...

 

처음접한 일본 문학이 다소 지루하거나 난해하거나 하지않아 좋았다.

태풍 '뎬무'로 인해 비바람이 몰아치던 이틀동안 <용신의 비>를 읽은 탓에

더 상황에 따른 감정이입이 잘 되어서였을까?

 휴가철, 미스테리를 원하는 소설 매니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처럼...일본문학은 어려워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f******e 2011.0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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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그리고 비 그리고 가족
"용 그리고 비 그리고 가족" 내용보기
미치오 슈스케는 상당히 놀라운 작가인 것 같습니다. 이미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에서 한번 놀란 적이 있지만 이 놀라움은 여기 이 작품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대단히 사회성을 많이 띄고 있는 작품이긴 하나 놀라운 반전이 돋보이는 미스테리 본연의 요소에도 충실한 작품입니다. 이미 붕괴되어 버린 두 가정...대비 또한 이 보다 더 선명한 구도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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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는 상당히 놀라운 작가인 것 같습니다. 이미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에서 한번 놀란 적이 있지만 이 놀라움은 여기 이 작품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대단히 사회성을 많이 띄고 있는 작품이긴 하나 놀라운 반전이 돋보이는 미스테리 본연의 요소에도 충실한 작품입니다. 이미 붕괴되어 버린 두 가정...대비 또한 이 보다 더 선명한 구도일 수가 없습니다. 재혼한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피도 안섞인 남자와 가족이 되어버린 오누이 그리고 엄마의 사고사에 이은 아빠의 재혼 그리고 아빠의 사망을 통해 피도 안섞인 여자와 가족이 되어버린 형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조차도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닌 설정이 참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에서 가정의 붕괴라고 표현했지만 실상은 붕괴라기 보다 불균형과 언제 파괴되어버릴 지 모르는 긴장감이 형성된 가정이라는 것이 더욱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의 균열을 주는 작중 구성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 집중도를 높여 줍니다. 예를 들어 소에키다 렌의 시간 이후 등장하는 다쓰야의 시간은 다시 다쓰야의 관점에서 처음부터 흘러갑니다. 따라서 렌이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을 때 동시에 다쓰야의 행동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이죠.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러한 미스테리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유발시킵니다. 

즉 한 단락이 끝났다 해서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한번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시간은 되돌려지고 전자의 시간에서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이 사람의 시각을 통해 알게됩니다. 그래서 더욱 긴장감은 끈끈히 유지되고 몰입도는 깊어만 갑니다.

이 작품에서 용과 비는 두 가정이 가지고 있는 갈등적 관계를 심화시키고 해소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합니다. 무엇을 상징한다고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용은 다쓰야, 게이스케 형제가 죽어서 하늘로 승천했다고 믿는 엄마의 존재입니다. 아마도 두 형제는 결국 용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가정의 붕괴는 치유됩니다. 비는 렌과 가에데의 고난을 상징합니다. WORST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렌의 절규는 참 가슴에 와닫는 절박함이 있더군요. 안타깝게도 이들의 치유는 그치지 않는 비만큼이나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작가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쩔어서 왠지 좀 꺼림칙 한면도 없진 않았지만 결국 엄지손가락을 들고야 말았습니다. 참 대단한 작가와 괜찮은 작품이란 생각이 새삼 다시 드네요~
h*****3 2011.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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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 -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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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추천!!! 별 천개, 만개라도 주고 싶다. 첫장을 넘기고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때문에 아직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미치오 슈스케 작품들의 등장인물을 보면 다들 어두운 면은 지니고 있다. 이번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새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렌 그런 오빠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가에데 엄마를 죽인 것은 새엄마라고 되뇌는 다쓰야 엄마를 죽인 것은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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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추천!!!

별 천개, 만개라도 주고 싶다.

첫장을 넘기고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때문에 아직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미치오 슈스케 작품들의 등장인물을 보면 다들 어두운 면은 지니고 있다.

이번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새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렌

그런 오빠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가에데

엄마를 죽인 것은 새엄마라고 되뇌는 다쓰야

엄마를 죽인 것은 자신이라고 자책하는 게이스케

 

대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이다.

더군다나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 그것도 소나기만 주룩주룩

개인적으로 비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암울했던 것 같다.

 

렌과 가에데 남매,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가 등장한다.

이 두 가정은 결손가정으로 부모가 없다.

때문에 분노와 죄책감이 이들을 괴롭힌다.

양부를 살해하는 소재는 많이 보았지만 전혀 진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다들 성장한다.(난 어쩌면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작가는 언제나 독자들의 교묘하게 속인다.

반전이 죽여준다. 좀 어이없기도 하지만 마지막장을 보면 항상 멍해진다.

세편의 전작에서 모두 속아서 이번만큼은 정신 차려야지!! 했는데

e*******7 2010.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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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치오 슈스케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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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잘못된 길을 알려주고 절정에 올랐을 때 뒷통수를 치는 것이 미치오 슈스케만의 매력.   항상 그랬다. 미치오 슈스케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다. 어디로 가면 되냐는 말에 친절하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서 걷는다. 친절한 호의에 감사하며 따라 걷다가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에서야 그는 비로소 "아아, 미안. 여기가 아니라 그 옆이다. 다시 가볼까?"라며 제멋대로 돌아가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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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잘못된 길을 알려주고 절정에 올랐을 때 뒷통수를 치는 것이 미치오 슈스케만의 매력.

 

항상 그랬다. 미치오 슈스케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다. 어디로 가면 되냐는 말에 친절하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서 걷는다. 친절한 호의에 감사하며 따라 걷다가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에서야 그는 비로소 "아아, 미안. 여기가 아니라 그 옆이다. 다시 가볼까?"라며 제멋대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길을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그게 전혀 '잘못 된 것인지 눈치채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따라가버리고 만다. 슈스케가 나의 뒷통수를 때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트릭이다."라고 말할 걸 알면서도 나는 어느새 그를 믿고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보란듯이 뒷통수를 가격하는 그를 휑뎅그래 바라보며 '뭐야, 이번에도 그런거였어?'라며 볼을 뚱하니 부풀린다. 알듯 말듯, 보일듯 말듯한 트릭과 복선 속에서 헤엄치며 나는 언젠가 내 뒤통수를 가격해올 미치오 슈스케의 행동개시를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미치오 슈스케는 정말 장난꾸러기 소년과 같은 작가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기 시작한 순간 태풍 소식이 들려왔다. 4호 태풍 뎬무가 우리나라에 완전히 접어들었을 무렵,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그동안 뜸만 들여 놓았던 용의 손을 집어들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가 싶더니 곧이어 쏴아아!하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제법 굵은 빗줄기가 바람을 타고 앞마당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A와 B의 상황이 한 컷씩 번갈아가며 보여지는 구조로 짜여진 용의 손에 나오는 두 결손가정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책 안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음울한 분위기에서 이제 막 서막을 시작한 슈스케의 소설이 태풍을 불러 오기라도 한 것일까? 뭔가 알 수 없는 끕끕한 느낌의 전혀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온 몸을 휘감았다.

 

나는 렌의 새아버지가 더럽다고 생각했다. 친딸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나, 하고 생각하며. 나는 렌-가에데 남매와 다쓰야-게이스케 형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일에 천천히 녹아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모든 사건이 맞물릴 듯 하면서도 맞물리지 않는 이질적인 구도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 모든것을 믿어나갔다. 부모는 죽고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타인'과 살아가는 두 결손가정 중에서 나는 렌-가에데 남매와 소설 초입부터 결속되었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렌-가에데 남매와 감정이랄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랄지 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맞아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렌이 새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순간온수기를 사용한 그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렌이 살인을 계획한 순간부터 난 렌의 곁에서서 그 장면을 면밀히 살피고 있었던 것 같다.

 

빈 틈이 생기지 않게 모든 문을 꼭꼭 닫던 렌의 모습. 쿵쾅대며 컵을 깨끗이 씻어 순간온수기를 가리듯 내려 놓는 모습. 집을 나와 비속에서 불안한 듯 기쁜 듯 집을 올려다보던 모습. 그 모습이 마치 실제로 목격하기라도 한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미치오 슈스케가 그렇게 친절한 남자일 리는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뒤통수를 치고 마니까. 아니, 사실은 뒤통수를 친다, 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멍청해서 그가 '재미'로 작정하고 만들어놓은 트릭에 걸려 가짜를 진짜로 믿어버리고 묘한 이질감에 허우적댄 내 잘못일 뿐이다. 보다못한 슈스케가 던져준 떡밥을 전환점으로 삼아 '아~ 그랬던 거였어?!'라며 멍청하게 되물은 내가 잘못이다. 하지만 나는 미치오 슈스케가 던져주는 떡밥도, 그가 나를(독자 모두를) 작정하고 속이기 위해 설치해둔 트릭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용은 재앙이면서도 동시에 희망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내게 있어 제 1의 작가이자 롤모델이 온다 리쿠라면, 희열과 동시에 씁쓸함을 안겨주는 제 2의 작가는 역시 미치오 슈스케일테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서 보여주었던 치밀한 전개와 희열 넘치는 짜릿함. 9살 소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박력. 그리고 약간 허술하면서도 묻어가는 듯 하면서도 극적으로 끝냈던 결론까지. 그 뒤로 나는 미치오 슈스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뭐가 빨려들어간다,는거야. 뭐가 어느 순간에 정신 차려보니 다 읽고 말았습니다,야?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읽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당신의 정신력이 어디까지 버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치오 슈스케가 던져주는 거짓에 절대 속지 말도록 주의해야한다.

b*****l 2010.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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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태풍과 함께 찾아온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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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럴걸 그랬지, 그쪽으로 갔으면 좋았을 걸, 시간의 흐름 속에 그런 생각들이 무수히 지나간다. 대부분 큰 지장은 없는 일들이지만, 그중에는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의 시간이 분명 존재한다. 찰나의 순간이 될 수도 있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일 수도 있지만, 피해갈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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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럴걸 그랬지, 그쪽으로 갔으면 좋았을 걸, 시간의 흐름 속에 그런 생각들이 무수히 지나간다. 대부분 큰 지장은 없는 일들이지만, 그중에는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의 시간이 분명 존재한다. 찰나의 순간이 될 수도 있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일 수도 있지만, 피해갈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일본의 대표작가로 떠오른 ‘미치오 슈스케’의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독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배신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작가 미치오 슈스케

 

그랬다. 예기치 못한 반전이라기보다 배신에 가까웠다. 미치오 슈스케(道尾秀介)가 쓰는 작품의 묘미는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만 같은 긴장감이 시종일관 팽팽하게 이어진다는 점 뿐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짜인 복선의 결과가 가져오는 의외성에 있다고 본다. 미스터리 기법을 사용한 휴먼 드라마라고나 할까. 범죄와 추리의 경로를 따라가는 사건수사가 아니라 얽혀드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다보면 어느새 폭풍 같은 전개 속에 휘말려 들어가 있는 느낌이 되는 것이다. 나로서는 읽는 순서가 뒤바뀌는 바람에 이렇게 말하면 뒷북일지도 모르지만 [렛맨]의 기조와 많이 닮아있는 작품이다.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한 두 가족이 있다. 부모를 잃고 계모와 함께 사는 형제와 역시 부모가 없이 의붓아버지와 함께 사는 남매. 태풍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잔혹한 운명이 그들에게 찾아온다. 오해가 빚은 비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족을 생각하는 속마음은 다들 마찬가지이겠으나, 그로 인한 행동의 결과는 위험 속으로 모두를 몰아간다. 어찌나 구성이 탄탄하게 엮여있는지 줄거리를 쓰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되므로 자세한 내용이나 결말에 대한 감상은 생략하겠다. 그저 네 명의 주요인물 저마다의 시점으로 담아낸 섬세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탁월해서 그들의 아픔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밖에 없다.

 

원제는 ‘용신의 비(龍神の雨)’다. 과연 불길한 기운을 띤 비는 줄기차게 계속 내리고 멀리 하늘에는 언뜻 용을 닮은 형태가 꿈틀거린다. 대체 ‘용’은 무엇이었을까? 악의, 분노, 의혹, 원망, 미움, 불안, 공포... 그 무엇이든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의 한 형태라고 생각되는데, 잠자고 있던 용의 불길이 분출될 때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안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고 꼭 필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라는 것일까. 누군가에겐 먹구름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 용의 그림자. 어두운 비의 장막에 흠뻑 빠진 채 책장을 덮은 후에도 마음은 축축하게 젖어있다. 하지만 이 메시지만은 깊이 새겨두기로 하자.

 

“가족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어야 해.”

 

y*****p 2019.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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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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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그런 문구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연관되어 생각했던 것 같다. ...왜그랬지? 음.. 그래서 그 책의 반전이 꽤 마음에 들고 또 나름 참신하게 느껴졌기때문에 이 글도 어딘가 그런 맥락이겠거니 했다. 기발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음. 이걸 기발하다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하게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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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그런 문구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연관되어 생각했던 것 같다. ...왜그랬지? 음.. 그래서 그 책의 반전이 꽤 마음에 들고 또 나름 참신하게 느껴졌기때문에 이 글도 어딘가 그런 맥락이겠거니 했다. 기발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음. 이걸 기발하다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하게 흘러간다. 뻔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와 설정을 감싸고 있는 건 '비'와 '용'의 분위기. 그 두 소재가 이 이야기를 어딘가 울적하고 암울하지만 그것이 당연히 여겨지는 것으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마치 '음 상황이 그러하니 그럴 만도 하지.'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반전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어서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거라고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반전을 마주했을 때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반전을 보고서도 '호오 그렇구나!!'라기보단 '흐음..그렇구나..' 라는 느낌 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이 글에 나오는 그 어떤 캐릭터도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 다들 자신들의 지레짐작과 억측 그리고 그에 따른 감정적 결말로 치달아 자신들의 불행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실제 성격도 궁금증을 감춘다거나 누군가에 의심을 하기 전에 물어보는 성격이라 그저 자신의 짐작으로 상상력만 무한히 키우는 이들이 마음에 들리 없다. 이해도 사실 잘 안되고. 애초에 그렇게 살인을 쉽게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의문투성이네.

 

 사실 읽을때는 그렇게 비판적이라거나 싫은 느낌은 안들었다. 그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그다지 읽는데 어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감정과 '태풍'이라는 소재가 함쳐져 내는 그 분위기를 만끽하며 긴장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긴 편이다. 그런 점에서 꽤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 글을 쓰고 있으니 영 나랑 맞지 않는 책처럼 느껴진다. 책은 재미있었는데 말이지...

 

 결말이 행복해서 좋았다. 물론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아직 좀 더 그들만의 이야기는 남은 것 같지만- 그거야 이미 책안에서 다루어질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런 글에 으레 있을법한 슬프고 암울한 결말이라기보단 희망의 끈을 남긴 결말이라 좋았다.

 책 전반에 흐르던 그 침울하고 벼랑끝에 선 것 같은, worst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말이라는 게 가장 큰 반전이 아닐까.

 

 

 

 그나저나 책 편식 좀 고쳐봐야지..안되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0.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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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밤 운명이 비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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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비 때문이다.. 태풍과 함께 시작된 악몽은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그 일은 용의 손을 피로 물들게 한다   미치오 슈스케 더 이상의 설명의 필요치않는 이 작가도 어느새 40에 가까운 나이라서 그런지 요즘글을 보면 부쩍 감성적이고 예전에 비해 인간에 대한 좀 더 동정심과 연민을 가진것 같달까? 그래서 오래전의 글보다 서늘한 기운이 적은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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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비 때문이다..

태풍과 함께 시작된 악몽은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그 일은 용의 손을 피로 물들게 한다

 

미치오 슈스케

더 이상의 설명의 필요치않는 이 작가도 어느새 40에 가까운 나이라서 그런지 요즘글을 보면 부쩍 감성적이고 예전에 비해 인간에 대한 좀 더 동정심과 연민을 가진것 같달까?

그래서 오래전의 글보다 서늘한 기운이 적은것 같아서...개인적으론 아쉽게 느껴진다.

역시 사람들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둬 자신도 인정하고 싶지않은 악의나 본심에 대한 글을 누구보다 잘 끄집어 내서 표현하는 그의 글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던것 같다.

 

태풍이 와서 온통 시끄러우면서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던 그날 밤

엄마가 죽은 이후로 마치 동면하는 곰처럼 눌러앉아 일도 하지않고 술만 마시던 새아빠라는 남자에게서 살의를 느끼던 렌은 그가 동생 가에데에게 손길을 뻗고 있다는 말에 그만 마음속으로 숨겨뒀던 살의를 표출해서 실행에 옮기지만 자신의 직장에 와서는 곧 장 그 일을 후회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실행을 중지시킨다.

한편 갑작스런 사로고 엄마를 잃고 재혼한 아빠마저 병으로 잃은 형제 다쓰야와 게이스케

새엄마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인 게이스케와 달리 온몸으로 저항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쓰야는 작은것을 훔쳐서 자신의 반항심을 보여주지만 그날 그 장소에 있었던것은 우연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렌 남매와 얽히는데...

 

두 가족 즉 렌 남매와 다쓰야 형제는 새가정을 이뤘지만 어의없게도 진짜 부모는 여의고 핏줄도 혈연도 아닌 서류상의 가족과 갑작스럽게 맺어진 가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민이나 문제를 어딘가에 대고 물어보고 의지할 어른이 주변에 없다는 점이 그들을 결속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각자의 동생이나 오빠밖에 없다는..

각자가 자신의 고민과 비밀로 고민하고 갈등하다 마침내 그 갈등이 태풍이 몰아치던밤에 작은 거짓말로 시작되서 마침내 그들의 집어삼키듯이 덤비게 된다.

렌과 가에데 남매는 두사람이 서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서로에게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로 인해 결국은 헤어날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다쓰야와 게이스케는 죄책감이라는것으로 시작해 결국은 렌 남매와 같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정적 순간에 한 선택으로 인해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고...웃기게도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서로를 너무 염려한 탓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이런일이 생긴 이유라는것도 그들이 모두 어린탓도 있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 역시 평탄치않기에 어디에도 의지할곳없어 한 선택의 결과인것 같아 답답하면서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사건이 벌어지기전에 얼핏얼핏 모습을 보이는 용은 무슨 의미일까?

일본에서의 용의 신화나 전설에 대한 글이 책속에 많이 나오면서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가에데의 말처럼 억울하게 물속에 빠져 죽은 사람이 용이 되는것일까?

내겐 왠지 위험에 처한 가에데를 구하는 다스야의 모습이...공주를 구하는 용처럼 보이는데...

결국은 그날 밤의 마음속 깊은곳에 있던 악의가 이 모든일의 시작이 된것 같다.

아직은 어른이 아닌 렌과 가에데 그리고 다쓰야와 게이스케

마치 각자의 시점으로 사건을 구성하는 듯한 이 책은 미스터리로도 혹은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는것 같다.

결국은 자신들이 믿었던 진실이라는것도 약간의 빈틈으로 어김없이 무너질수 있다는것을 깨닫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봐도 무난할듯...

태풍처럼 몰아치듯이 두근거리며 읽은 책..

 

y******0 2014.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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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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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은행나무   한창 슈퍼스타케이5에 빠져 있던 때에 다시 만나게 된 인연으로 이 작가의 이름이 뇌리에 박혀서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탓에 더더욱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가족 간에는 물론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솔직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라고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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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은행나무

 

한창 슈퍼스타케이5에 빠져 있던 때에 다시 만나게 된 인연으로 이 작가의 이름이 뇌리에 박혀서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탓에 더더욱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가족 간에는 물론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솔직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사건을 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의 차이와 입장의 차이가 얼마나 커다란 오해의 굴곡을 쌓아가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모와 살아야 하는 두 가족의 겪게되는 삶과 죽음! 렌과 가에데 남매와 다쓰야, 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둘레 안에서 생긴 오해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렌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졸지에 보호자가 된 새아버지 소에키다 무쓰오(렌과 가에데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스사 렌, 스사 가에데였던 성이 소에키다로 바뀌게 된다.)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가에데는 오빠 렌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다.

한편,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어서 심장 수술을 한 엄마 야스후미를 지바 바닷가에서 잃은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사토에 씨와 재혼한 아빠마저 암이라는 병으로 잃은 미조타 다쓰야는 새엄마 사토에 씨가 친엄마 야스후미를 죽였다고 믿으며 새엄마를 곤경에 빠뜨릴 짓만 골라 한다. 하지만 형과 달리 게이스케는 자신이 한 "빨리 물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 때문에 바닷물에 들어가게 되서 결국은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하며 자책한다.
어느 날 렌이 일하는 가게 '레드 텅'에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가 물건을 훔치러 오면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운명의 날을 맞게 된다. 가족의 문제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렌 남매와 다쓰야 형제를 이어주는 가족문제와 레드 텅이라는 가게, 그리고 그 가게의 주인인 한자와의 심각한 문제가 오해가 쌓이고, 또다시 한 꺼풀씩 그 오해가 풀리면서 전개되는 긴박한 상황, 그리고 결국 그 오해가 풀어지면서 맞게 되는 엄청난 사건의 진실! 가족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안고 사는 네 명의 십대들이 각자의 비밀로 인해 예상치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긴박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나마도 오해가 오해를 낳고, 비극이 많이 일어나지만, 결국은 다소 해피엔딩에 가깝게 마무리를 짓기에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악인을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으로 결론맺은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는 뚱순이의 비애라고나 할까? ㅎㅎㅎ

사람에게는 '솔직하다'것 이상되는 자산은 없다는 평소의 내 생각에 잘 맞아떨어지는 소설인 듯 하다. 솔직이 최고다!

2013.12.20.(금)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두뽀사리~



i***2 2013.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