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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한 무감각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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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은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더디고 미약하다 할지라도 분명 나아지고 있다. 한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출판하는 단편집을 읽으면 그것을 느끼게 된다. 가끔 정체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뒷걸음질치는 것만같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 단편집을 보면 분명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그러니 언젠가 한국 추리소설의 르네상스는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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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은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더디고 미약하다 할지라도 분명 나아지고 있다. 한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출판하는 단편집을 읽으면 그것을 느끼게 된다. 가끔 정체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뒷걸음질치는 것만같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 단편집을 보면 분명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그러니 언젠가 한국 추리소설의 르네상스는 올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작가들이 추리소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좀 더 나은 대접을 해준다면 말이다.

 

역시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띄고 더 좋다고 말하게 된다. <곰 인형을 안은 소녀>는 한 남자의 죄를 묻는 작품이다. 정석화의 작품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뛰어나다. 추리소설로만 한정짓기 아깝다. <그놈이 그놈>은 베스트극장같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든다. <나의 치명적인 연애>는 범죄에 대한 탐닉은 섹스보다 강렬하고 마약보다 끊기 어렵다는 것으로 정의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녹의 마녀>는 돈이 화자가 되어 세상을 보는 이야기다. 정말 돈 자체에 의지가 있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면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까하는 생각이 부질없이 들었다. <서명합니다>는 인터넷의 세상속에서 네티즌이 무심코 하는 일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요즘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삼는 것 중 하나가 인터넷, 컴퓨터의 정보 수집 등인데 단편으로 쓰기에는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표적>은 뉴스에서 총기 사고와 안전문제에 대해 다룬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은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다음은 누가 표적이 될지, 노리든 아니든 누군가 내게 총을 겨눌 수 있는 세상이 공포로 다가온다.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는 표제작이자 현대 사회의 모순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아이를 두번씩 유괴당한 사장과 같은 사건을 두번이나 맞게 된 형사. 진실과 거짓, 가해와 피해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에게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 작품이다. 역시 이 단편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단편이다. 

 

<영국 신사의 일곱 번째 진공관 앰프>는 무슨 푸른 수염을 보는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 뭘 말하고 하는 지 잘 모르겠고 <원더 레이디스와 처녀시대>는 오히려 단순해서 좋았다. 가장 기본적인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살린 작품으로 재미있었다. 소년 탐정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재의 추적>은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는 사채와 자살, 떨어져 사는 가족에 대한 단상을 그린 작품이다. <처녀작 공포증>은 마지막에 임팩트를 주는 작품이었다. 작가들에게 처녀작은 그렇게 무서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첫 작품으로 쓰린 질타를 받은 작가라면 다음 작품을 쓰기까지 심한 좌절감을 겪거나 성공한 뒤 바라보게 되는 첫 작품은 자신의 명성에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작가의 유머러스하게 쓴 이야기가 보는 재미를 더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이 단편집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대인들에게 일어나는 범죄에 대한 무감각의 단상이다.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면서 그 안에 그들의 고단하고 지친 살이를 담아내고 그들이 무심코 벌이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범죄와 의도했더라도 경미한 죄책감, 또는 아무도 피해입지 않으면 어떤 일을 벌여도 된다는 인식이 어떻게 사람들을 변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들의 그런 무심함이 어쩌면 작금의 사회에 더 큰 문제는 아닌가 돌아보게 한다. 이것이 추리소설이 가지는 장점이다. 아주 간결하고 명료하게 자신이 살고 있는 오늘을 반성하게 만드는 것. 이런 점을 작가들이 단편들속에 잘 살리고 있다.

 

좋은 작품도 있고 평범한 작품도 있었지만 이 작품들은 대부분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무릇 추리소설이란 현대 사회의 그늘을 조명해야 한다. 늘 주시해서 일깨우고 알려줘야 한다. 그 방식이 과격하고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그것이 추리소설이, 추리소설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추리소설도 많이 세분화된다. 하지만 이것만 잃지 않는다면 적어도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계속 전진한다면 빛나는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악마는 꿈꾸지 않지만 우리는 꿈꾸기 때문이다.

d*****g 2010.08.0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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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의 르네상스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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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의 르네상스는 언제 오는가?   라는 문구가 책의 뒷 표지에 크게 나와있다. 그렇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인도 가지고 있는 의문이다.   추리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가들,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 에드가 알란 포 .. 의 소설로 무장된 독자에게 일본 작가들의 글은 사실 뭔가 부족함이 많다. 일본 추리 소설의 아쉬움, 특히 책을 덮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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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의 르네상스는 언제 오는가?

 

라는 문구가 책의 뒷 표지에 크게 나와있다. 그렇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인도 가지고 있는 의문이다.

 

추리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가들,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 에드가 알란 포 .. 의 소설로 무장된 독자에게 일본 작가들의 글은 사실 뭔가 부족함이 많다. 일본 추리 소설의 아쉬움, 특히 책을 덮은 뒤의 허무함은 마치 야식으로 먹는 라면의 어딘지 모르는 부족함과 비슷하다.

 

그래서 한국 추리 소설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단편집을 보면서 아직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단편이라는 한계도 있겠지만 작가들의 상상력이 독자들의 수준을 뛰어 넘으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두편을 제외하고는 상상력도, 스릴도, 매력도, 흥미도 없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 그래서 이 땅에서 일본 추리 소설이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대신한다.

 

물론 창작은 어렵고 비판은 쉽다. 추리 작가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이 땅에서 추리 소설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 이건 아니다.

 

왜 한국의 추리소설은 일단 흐름을 역행하는 성적 묘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마치 [한국 추리소설 규정집]이 있어 반드시 성적인 행위 - 그것도 가능한 노골적이고 정날한 위 묘사 - 가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이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범죄 - 특히 살인 - 의 특성이 성적 행위의 연장선이라는 심리학적 이론에 심취해서 나오는 결과인지?

 

하지만 이 책의 타이틀(?) 격인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그리고 처녀작 공포증]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아직은 추리소설의 르네상스의 기대를 쉽게 접어 버리기에는 이르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을 덮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0.1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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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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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올해의 추리소설《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를 보며 다시 작가를 꿈꾸고 싶어진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말, 이왕이면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서도. 이 책속에는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들의 글이 많이 들어있다. 정석화의 <곰 인형을 안은 소녀>를 시작으로 이대환의 <처녀작 공포증>까지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악마는 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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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올해의 추리소설《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를 보며 다시 작가를 꿈꾸고 싶어진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말, 이왕이면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서도. 이 책속에는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들의 글이 많이 들어있다. 정석화의 <곰 인형을 안은 소녀>를 시작으로 이대환의 <처녀작 공포증>까지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시절 유괴당한 경험이 있다면?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연락을 받은 부모는 유괴범이 원하는 돈을 준비하지만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이 김은철이든 저 김은철이든 우린 상관없어. 돈 내 놔." (p.193) 유괴범은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무조건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데. 돈을 목적으로 아이를 유괴할때는 아이 주변에서 돈을 구할 가능성이 있을때 가능한 일이다. 유괴범이 요구하는 돈을 주고 아이는 돌려받았지만 경찰의 무늘 탓일까 범인은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9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김영수 사장의 아들이 납치 당했다는 연락이 오는데. 첫째 아들 '김은철'에 이어 이번에는 늦둥이 아들 '김은명(6살)'이 그 대상자다. 한번도 충격적인 일인데 두번이나 같은 일을 겪어야 한다면,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는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란 사실을 알려준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여동생을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김주동의 <재의 추적>은 여동생의 자살을 인정하지 못하는 오빠가 동생이 죽은 원인을 추적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꼭 알아야겠어요?" "동생이 죽은 거." (p.282) 아직 젊은 나이의 동생이 죽었다면 그것도 자살이라면 죽을 이유가 있어야 한다. 원인을 찾아가는 오빠에게 주변인들은 굳이 죽음의 이유를 알아야겠냐고 되묻지. 이유를 아는 것이 동생의 죽음을 인정하는데 도움이 될까? <재의 추적>은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것 같은 공허함을 안겨준다. 왕따가 그러했어. 피해자는 존재하는데 괴롭혔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없는 그런 것.

 

책을 읽다《두 명의 목격자》가 떠올랐다.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 목록>은 할인마트에서 근무하는 여자가 고객의 쇼핑목록으로 그의 직업을 추리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호기심으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되지. 가끔은 봐도 못본 척 하는 것이 필요해. 뉴스에서 살인사건을 보도하고 살인에 사용된 범행도구를 쇼핑하는 고객을 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하번은 우연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두번 세번 반복된다면 그가 범인일 확률은 높다. <살인자의 쇼핑 목록>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살인자의 살인 방법이다. 살인사건을 일을킬때마다 제각기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까나.

s*******1 2018.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