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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나이 서른. 왠지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20대의 방랑을 지나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길을 따라 나아가야할 30대의 시작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 서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떤 이는 스물 아홉에서 1년 지나면 다가오는 것일뿐이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다른이는 진정한 성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며 그 시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서 모든것을 책임져야하며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인정받는 길로 가야하며 결혼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과연 이러한 서른살을 저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 홍시야는 서른의 여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평소에 그랬듯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이 여행이 저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던져줄지 어떤 이를 만나게 될지 알 수가 없었지만, 저자는 낯선 공기가 필요로 했기에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45일간 유럽의 12곳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돌아왔으며 이렇게 그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런던에 도착후 하루를 보낸뒤 핀란드에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낯선 공기를 필요로해서 무작정 떠나온 여행이었기에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그러기에 무작정 걷는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마음에 드는 길을 발견했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밥을 먹고 그림도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여행은 그녀가 유럽을 떠날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때론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보기도 하고 나를 알아볼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방랑자의 모습. 그것이 바로 이번 여행에서 보여준 저자의 모습이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동안 어느곳을 어떻게 가볼지 계획을 세울것이다. 가볼만한 유명한 곳들이 워낙 많은 지역들이니 말이다. 그러다보면 정작 느껴봐야할 유럽의 모습을 놓치기 마련이다. 나는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명한 코스를 돌아보고 오는 그런 관광보다는 낯선 세상에 내 몸을 맡기고 그곳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느껴보는 그런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관광과 여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일테지만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보니 저자는 내가 보는 기준으로 봤을때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가장 부러운 것은 무작정 떠날수 있는 저자의 용기이다. 여행을 좋아라하는 나이지만 막상 생각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들어 나에게 낯선 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오랜시간 지속해왔던 나의 과업덕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방전될 것이 분명하다. 만약 이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주저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 그동안에는 주저주저해 왔지만 이번에는 큰맘먹고 한번 용기를 내보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내 자신이 미칠것 같으니 말이다. 낯선 공기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그 에너지로 다시한번 마지막 도전을 해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보여준 사진과 글들은 나의 감성을 움직이게 해주었고, '나도 한번'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거 같다.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그런 책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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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막 넘겼고, 서른의 나이에 대해 동경하던, 그 시절을 조금은 아쉬워 하며 새로운 나이를 맞이한 지금 만난 서른의 여행 이야기는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춰보는 것과 같은 설렘을 안겨줬다.
읊조리듯이 그 때의 여행을 이야기하던 순간순간이. 여름 날의 열기처럼 가슴 속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어쩌면 홍시야 작가의 여행은 그리도 생기가 넘칠까.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형형색색 시간들. 결코 누구나 겪지만은 않을 것 같은 여행의 에피소드들. 뭐, 낮술을 마시고 기차를 놓쳤다거나 미술관 정전 사건이라든가 나열하자면 책 전체를 옮겨적어야할 것 같아서 이쯤해서 참아야겠지만.
천천히 페이지 팔랑 거리면서 이 계절을 보내고 있자니 '여름'이 왠지 달콤하고 꽤 좋아지려고 한다.
휴가 때 여행 가방 속에 꼭 챙겨가리라,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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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한적함과 여유로움, 세련된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낡은 의자에서도 예술적 흔적을 느끼게해주는 그들의 낭만이 느껴질것만 같은 서늘하고 차가운 북유럽의 하늘을 그리게된다. 북유럽에서의 한달남짓을 어떻게, 무엇을 느끼고 돌아온 걸까? 어떤 사진과 어떤 글들이 서른의 그녀를 채우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 책은 북카페의 8월의 추천도서중 하나였다. 8월에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구입했는데 아쉽게도 8월에는 읽지못하고 9월초입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읽게되었다.
일기같은 여행서다. 유명여행지를 왜 유명한지 발자욱이라도 남기려는 여행서를 찾는거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지극히 사적인 경험과 한적한 어떤것을 찾는 모든이에게 추천한다. 어떻게보면 너무나 느리게 걷고 , 구름이 흘러가듯 도시에서 도시를 넘어가고 있는 어떤 여행자의 일상을 쫓는 느낌도 나고 그냥 기분좋은 카페를 발견하고 한 잔의 커피와 스넥을 시키곤 또 하염없이 앉아서 책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열심히 찾아다니는 곳은 타인이 많이가는 유명한 곳이 아닌, 그 나라에 가면 꼭 들려야만하는 필수코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루트를 따라 자기만의 감성이 젖어들 수 있는 곳으로 정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급할것도 , 특별할 것도 없는 여행길에 그림과 아이와 자연과 숲과 자전거를 타는 그녀의 숨소리가 들릴것만 같다. 뭔가 굉장히 기름기를 뺀 슬림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의 설명도 구체적인 괘적도 없이 발길이 닿는 곳이 바로 내가 걸터앉을만한 벤치가 되는, 책에서 북유럽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면 전혀 여행이라는 테두리를 두지 않아도 될만큼의 유유자적한 여행으로 보인다. 담아온 사진과 일상 속의 북유럽의 모습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선 느껴보지 못할 다른 향기를 머금고 있다.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구름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이는 나른함이 왠지 모르게 진정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큰 사건이나 홀로가는 여행에서 있을법한 어려움도 없이 공원의 기분좋은 카페에 털썩 주저앉아 카페 안의 사람들과 가방 안의 한 권의 책에 몇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곤 하는 여행이라니,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여행이라 이채롭기조차 하다. 해외여행하면 무언가 거창한 사진이나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겨야할 것같은 , 남들이 보기에도 외국여행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여행지에 내 족적을 남겨야할 것같은 강박관념(?)같은게 있기 마련이다. 여행이 언제부턴가 쉼'이 아니라 유명여행지에서 스탬프를 받는 일'이 되어버린거 같다. 나의 안녕을 말하고 주변 사람의 안녕을 생각하는 여행을 해 본적 있을까? 점점 혼자하는 여행'이 궁금하다. 진정한 나'와 독대할 수 있는, 어쩌면 전혀 낯선 나'와 만날지도 모를 그런 여행말이다.
지루하고,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나날들 속에서 또 그것이 인생의 다른 부분임을 인정해보기도 하면서, 어차피 내가 보고싶은 것은 다른 나라의 유명여행지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공기와 지금까지 가지고있던 생각의 전환과 내 안에 가득하게 자리한 감정의 찌꺼기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 여행'을 선택하게 되는것같으니 말이다. 계획이 없던 여행을 해 본적없다. 무작정 걷는 길을 걸어본 적도 없다. 여행지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한적했던적도 별로 없는거같다. 여행의 다른 의미를 그녀의 일상적인 사진과 글을 통해 살랑한 공기를 맡아본다. 너무나 천천히 걷고있어 , 지나가는 구름의 모양도 숲 길의 나무향기도 그대로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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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같은 서른살 동갑내기라서 작가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서른살 여자들만이 알수 있는 그런 느낌 일거다
왠지 한장이 넘어가는 듯한 나이 서른
서른살이 되면서 여행이든 다른 무엇이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사표를 휙 던지고 비행기에 오를만큼 대범하지 못한사람이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서서히 희미해지면서
현실을 그냥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이책을 알게되었는데 아직 못이룬 서른의 여행 계획이 다시 생각났다
꼼꼼한 계획표와 완전 무장한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금 눈앞의 모든걸 보고 느끼고 흘러가듯 여행하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이 기록한 작가의 사진과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게다가 북유럽 나라들은 낭만을 생각나게하고 이국적인 모습들은 마치 그림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서른이 가기전 떠나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느끼는 대로 홍시야처럼 기록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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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여행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출판사 소모에서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서 8월의 어느날 책 한권이나에게 왔고, 카페 <유익한공간>에서 85페이지를 읽고, 홍대를 가는 9호선안에서 나머지 215페이지를 다 보았다.
내 친구들은 다들 곧 서른이고 지금 이십대에 마지막을 보내고 있지만, 1월생인 나는 마음은 내년이 서른같지만, 아직 내 나이는 스물여덟. 하지만 서른즈음 내 모습은 어떤지, 나는 어떤 여자가 되어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서른에 닥친것처럼 평소에도 자주 했던터라 제목만 보고서도 뭔가 확 감성을 자극할 만한 책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그토록 가고 싶은 유럽여행기라니.
작가 홍시야는.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구나 보았구나 싶었는데. 년말에 다이어리를 만드신 일러스트레이터였다. 분명 사이트도 몇번이고 들락거렸던 기억이 나는 분, 그리고 <혼자살기2>를 쓰셨던 분이었다. 네버랜드에 밤삼킨별 주인공이신 박지영님에 <혼자살기1>도 더불어 기억이 새록새록, 아 그 분이었구나.. 싶었다.
@hongsiya.com
걷는 날의 생각 금요일 날씨가 좋다 새로운 도시를 만나 인사한다 아무렴 하고 걷다 아무렴 하고 모두들 안녕할 테지? 시작해볼까.
![]() 내가 마음에 드는 장소.
카모메 식당의 여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핀란드의 첫 여행. 정말 그곳에는 오랜지빛 소박한 카페가 있을지 참 궁금했다. 여행에서의 인연.
여행중 기억에 남는 인연을 만나는 것도 참 복인거 같다. 눅시오 국립공원에서 산처럼 큰 배낭을 짊어지고 1달을 살꺼라며 걸어가는 필란드청년 라미. ![]() 기분좋은 파리 벼룩시장에서 만난 보물들
어떻게 들고올지에 대한 걱정도 없었던 걸까, 그만큼에 여유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겠지 집에 돌아와 놓고 보면 몹시도 그리울것같은 파리 벼룩시장에서 만난 물건들 인형, 그릇몇개, 빨간 스탠드, 단추 한봉지, 앞치마 세 개. 작가는 앞치마 3개가 어디에 필요했던 걸까?
너무 기분이 좋은 초록 공원들, 유독 공원을 찾아 많이 걸어도 다닌 작가님.
그리고 빈티지, 보기만해도 흐뭇한 빈티지, 이곳에서는 쉽게 찾지 못하는 그런 소품들로 가득한 사진들. 여행중 만난 궂은 날씨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해, 마침 그때에 비를 피한 곳이 서점이라니. 참 낭만적이다. 그리고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샀다니, 그 책은 영어였을까? 독일어였을까? 여행을 하고 난 직후,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그 다음 여행에 대해 꿈을 꾸는 장면. 내가 느끼기에도 여행후에 가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그때 내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나랑도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즈음되는 나이에 여자들은 다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기차를 놓치다.
예약되었던 기차를 놓쳤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참 용감하게 그 다음 기차에 무임승차를 한다. 그리고는 보기좋게 걸린다. 하지만 운임료보단 적은 요금을 지불하고 기차를 유유히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한다. 그런 여행이 좋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로 인해 그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고,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그런 여행이 되니 말이다. 아쉽게도 사진이 가득한 이 책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진도가 나가지 않은 내 책상위에 노란 저 책에게 무척 미안하게도, 하루만에 읽어버린 서른의 안녕한 여름. 서른의 여자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다소 궁금했던 나에게 뭔가 이렇다할 해결책을 남겨주진 않았지만, 그래 한 텀 쉬고 가도 좋을거 같은 안도감을 주었다. ![]() 마지막은 홍시야의 재미난 일러스트를 엿볼 수 있고, 행복했던 순간을 더 본 후 에필로그를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었다.
말랑말랑 달콤하게
타박타박 유쾌하게 서른의 세로운 세상을 시작했다. 서른의 여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45일간, 12곳의 도시들을 거쳐 다시 돌아온 서울.
그간의 이야기를 천천히 적었고, 드로잉 북의 그림들을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펼쳐보인다는 이 책. "당신의 새로운 계절은 안녕한가요?"
서른의 안녕한 여름 : 서른, 북유럽, 45 Days 그리고 돌아오다 - 홍시야 GF1 + 20mm 1.7 custome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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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 여행 전이다. 꼭 떠나야만 하는 건 아닌지라 천천히 준비하고 선선한 계절에 떠나볼 참이다. 하여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기분을 느껴볼 요량으로 집어든 책이 바로 <서른의 안녕한 여름>이었다.
북유럽 도시들이 가져다주는 다정하고도 개성 넘치는 이미지들이 좋았고, 그곳에서 담아온 드로잉들이 참으로 인상적인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여행에세이였다.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가의 글들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 다 읽고 나서는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며 그곳의 풍경들을 조용히 마음 속에 담아보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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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날씨에 지쳐 우울해지던 어느 날
『서른의 안녕한 여름』이 도착했다.
그림을 그리는 홍시야가 45일동안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쓴 짧막한 글과 작은 사진들, 그리고 쪼물쪼물 그려낸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긴 책이다.
특별한 기대없이 "어딘가에 닿게 되겠지"라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길을 나서는 홍시야의 모습이 휴가도 가지 못한 채 습한 공기만 들이 마시느라 마음마저 눅눅해진 나에겐 오히려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소모에서 나오는 책들이 그러하듯 깔끔한 표지에 살포시 내려앉은 홍시야의 꼬물꼬물 그림을 보니 빙그레 웃음이 번졌고 스르륵 넘겨본 책장 사이로는 무심히 지나치기 십상일 거리 거리의 보물들이 찍힌 사진들이 빼곡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이 책장들을 한 장 한 장 다 넘기다보면 꼭 어딘가에 가 닿게 될 것 같은 기분.
서른.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하는 나이인가. 그럼에도 홍시야는 서른의 나이에 45일간의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도 "어떤 것도 서두르고 싶지 않은 여행입니다. 빈 노트를 갖고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나를 탓하거나 그 어떤 것에 애쓰고 싶지 않은 여행"이라며 여유가 있다. 그래, 어쩌면 이것도 서른이기 때문에 내보일 수 있는 배포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싹 비운 마음으로 시작해서인지 홍시야의 지도도 없이 무작정 걷는 여행에서는 마술처럼, 우연한 행운처럼 멋진 일들이 일어난다.
핀란드의 바닷가를 산책하다 RECATTA라는 빨간 통나무 카페를 발견하고 눅시오 공원에서는 라마라는 친구를 만나 홍차를 얻어마시는 행운을 만난다. 코펜하겐에서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아쉬운 작별을 하기도 하고 스칸센에서는 삐삐를 만나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달빛 쏟아지는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낸다. 파리 튈르리 공원 호수 앞에서는 해지는 풍경을 구경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암스테르담, 비를 피해 들어간 서점에서는 파울로 코헬료의 책 한 권을 사들고 뿌듯해한다.
비록 내가 직접 떠난 여행은 아니지만 마치 내가 RECATTA를 발견한 듯, 내가 라마나 일본인 친구를 만난 듯,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림들을 맘껏 보고 숲이 우거진 공원 길을 누비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서점에선 보통이나 사강, 하루키의 책을 발견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낀다.
여행의 재미란 이런 것이었지! 여행에서 얻는 보물들은 언제나 뜻하지 않았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되었지. 문득 나의 지난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끄집어 내 보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풀죽어있던 세포들이 파다닥 기운을 차린다.
요만큼만으로도 족한 책이다. 소모만의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편집에 슈크림같은 홍시야의 몽글몽글한 그림. 그곳에서 안녕을 전하는 그녀의 글은 짧막하고 수수해서 아는 후배의 싸이월드를 구경하듯이 파릇파릇한 느낌이다.
이십대처럼 뜨겁진 않지만 따뜻한 마음. 과도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아 덜 부담스러운 자아. 이것 저것 다 보려는 욕심에서 3분의 1정도는 덜어낸 여유가 있는 삼십대. 홍시야처럼 천천히 걸으면 언제나 "안녕한 여름"이 되지 않을까.
PS.
'안녕, 서른의 여름.' 기억 저 편에 있는 "서른의 여름"에게 인사해본다.
서른은 이십대에 꿈꿨던 것 만큼 안정적이지도 완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십대와는 다른 여유 조금과 또 다른 용기 조금이 자라나 있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그 여름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 낡은 아파트에서 한 달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안녕, 서른의 여름.' 문득 네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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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하는 나는 여행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행기라기보다는 글 쓴 사람의 사진이나 글, 생각들을 좋아한다. 그게 나 자신인냥 느낄 수 있기에...
서른의 안녕한 여름은 제목부터가 와닿았다.
올해 나는 서른이 되었고 지금은 여름이다.
여행기를 읽을때면 언제나 설렘으로 시작을 하지만 서른의 안녕한 여름에서는 편안함을 느꼈다.
조근조근 여행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여행을 떠날때 해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그런 기분이다.
조용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카페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이정표없이 돌아다니고 ...
나도 언젠가 그런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른의 안녕한 여름이 아닌, 모두의 안녕한 여름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
![]() 저자 홍시야를 생각하면 비비드한 컬러가 떠오른다. 초록.파랑.핑크등의 레깅스를 입고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말광량이 삐삐를 연상시킨다. 목소리는 작을것 같고 약간은 느릿느릿한 걸음에 상냥할것 같기도하고 무심할것 같기도 하다.
싸이월드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저자 홍시야의 미니홈피를 보고 인터넷에서 홍시야라는 세 글자를 쳐보게 되었고, 홈페이지를 발견했으며,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방문해보곤 하는것과 책이 나오면 서점에 들리는 정도가 저자에 대한 일방적인 내 관심의 정도다. 누군가의 기준에서는 열혈 팬은 아닐지라도 오랜 시간을 두고 한 사람의 사진과 글을 읽다보니 이제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아는 사람처럼 인사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덮어놓고 관심을 가지는 편인데,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많은 그림 중에서도 삐뚤빼뚤한 프리드로잉이 주특기인 작가 홍시야의 그림들은 매력적이다 못해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사람이 길래 이런 라인을 그리는가? 어떤 상상을 하길래 이러한 스토리 텔링을 하는가? 말은 많을까? 작업속도는 빠른편 일까? 취미생활은? 심지어 작가가 가끔 주최하는 소풍놀이에 나도 가고싶다는 꿈마져 꾸게하는 사람이 [서른의안녕한 여름]의 저자 홍시야다.
저자가 이번에 출간한 여행에세이는 작년에 그녀가 어디론가 떠날것 같은 늬앙스를 팍팍 풍기더니 현지에서 가끔 올리던 사진일기의 또 다른 단편이다. 나는 신씨라고 이름 붙여진 인형이 놓여있는 숙소사진이 자주 올라오던 것이 기억난다. 이렇게 자상하게 단상까지 곁들여져 책으로 나올지 모르고 도데체 이사진은 유럽 어느 나라 에서 찍은 것이며 사진을 좀 더 보여주지 않는가 하며 내심 다음 사진과 멘트를 열심히도 기다렸었다.
그 때 나는 한국 나이로 스물 아홉이었고 올해는 서른이 되었다. 비록 작년에 꿈꾸던 꽤 괜찮은 서른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서 이 여름을 버티고 있고 삶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 [서른의 안녕한 여름]이라는 제목 때문에 서른이 주는, 새로운 세기를 꿈꾸는 어떤 아련한 느낌과 흥분이 책 저변에 깔려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그래 저자 홍시야는 서른을 맞은 여성의 심리를 잘 썼을거야. 나의 지금 이 고민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덜 수 있을까?하는 엉뚱한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다.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후로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쾌적한 공간에서만 읽은 까닭은 이 책은 도저히 쫒기면서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느릿느릿한 저자의 호흡을 따라가려면 나 역시 머리를 비우고 말광량이 삐삐처럼 공상의 나래를 펼쳐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내린 결론은 서른은 없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여행이라는 것이 어떠한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반드시 좋은 에너지를 얻어야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나는 매번 여행을 통해서 위대한 교훈을 기대했던 것을 [서른의 안녕한 여름]을 보면서 느꼈다. 누구나 맞이하는 서른이 알고 보면 우리의 일상에 흘러가는 물같은 것일뿐. 소란스럽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게 되었다.
시간의 추이를 따라가는 45day의 단상들은 사실 한 장한장 따로 보아도 될만큼 연계성은 없다.그 때 그 공간 그 시간에서 느낀 저자의 마음을 짐작게 하는 사진과 글귀자체로 충분히 나는 북유럽의 어느 공원 어느 까페에 앉아 있다.
나는 지금 이 여름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눈으로 마음으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그림도 사진도 라이프 스타일도 뭐하나 빠지지 않는 작가 홍시야에게 글쓰는 재주도 있다는것이 야릇한 질투와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아침부터 머릿속에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 내 집은 어디에 있나. 얼마만큼 왔나. 그 집에 가기위해 괜찮은 길에 들어섰는가. [서른의 안녕한 여름] 중에서.
이정도면 대놓고 서른이라는 거한 단어를 거듭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내면의 종을 울려볼 수 있을것 같다.
*이 리뷰의 사진은 출판사 소모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somo_book에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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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서른을 맞이하는 나에게 제목만큼 딱 어울리는 책 "서른의 안녕한 여름"
서른이 되기 전에 떠나야 할지, 멈춰야 할 지 여러가지로 고민되는 서른 문턱의 나에게 이 책은 뭐랄까 조금 더 불안정함을 준 기분이다.
안정을 추구하는 나에게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주었기 때문일까?
45일 간의 혼자떠난 그녀만의 북유럽 여행길 드로잉북에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골목골목을 누리며 친구들도 사귀고 그리고 에피소드.
서른살의 그녀에게 주는 45일 간의 선물같은 하루하루들. 특히 재미있게 보았던 카모메식당의 장소인 핀란드에서의 나날들은 흡사 카모메식당을 책으로 다시 보게 되는 느낌이다.
쉽지않은 인생의 여정길에서 한번 쯤 낯선 곳에 머물러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그것이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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