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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과 화폐의 타락 - 당백전이 땡전으로 되기까지
"인간의 탐욕과 화폐의 타락 - 당백전이 땡전으로 되기까지" 내용보기
몰랐다. ‘땡전 한 푼 없다’ 할 때 ‘땡전’이 당백전에서 유래된 말이었다는 것을. 그만큼 당백전은 그 가치가 바닥을 친 화폐였다. 당시 아무도 당백전을 받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의 진실’은 당백전 발행을 감행하게 된 조선의 상황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고 있다. ‘악화의 진실’은 제목에서부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는 그레샴의 법칙이 연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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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땡전 한 푼 없다’ 할 때 ‘땡전’이 당백전에서 유래된 말이었다는 것을. 그만큼 당백전은 그 가치가 바닥을 친 화폐였다. 당시 아무도 당백전을 받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의 진실’은 당백전 발행을 감행하게 된 조선의 상황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고 있다.


‘악화의 진실’은 제목에서부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는 그레샴의 법칙이 연상되고, 경제학 책 냄새가 풍기고 있다. 이 책은 경제학에서나 다룰 법한 골치 아픈 소재를 소설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역사와 경제에 대한 조예를 갖추지 않고는 이런 작품을 쓸 수 없었을텐데, 그만큼 필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당백전’이라는 화폐 발행이 조선 사회에 몰고 온 회오리바람은 예상보다 더욱 거셌다. 백성들의 경제사정은 그야말로 치명타를 맞게 되는데, 조선이 ‘당백전’발행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더 컸다.

조선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런 결과는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대원군은 경복궁 재건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백성들의 생활을 희생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여기에 ‘당백전’ 발행을 두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인간들은 거침없이 날을 세운다. 상인들은 이해 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권력유착을 서슴지 않고, 상권 다툼도 불사한다, 사대부들의 권력에 대한 욕심과 그리고 돈놀이 등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한 군상들의 탐욕이 어지럽게 얽히면서 희생되는 것은가진 것 없는 백성들의 삶이었다.

 

당백전의 문제는 화폐가치가 액면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다는 것이었다. 즉 ‘악화’라는 것인데, 그러니 물가는 오를 수 밖에 없었고, 상인은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상품을 쥐고 내놓지 않았다. 특히 쌀값의 폭등은 그렇지 않아도 호구지책에 힘들었던 백성들을 더 입에 풀칠하는데 급급하게 만들었다. 당백전은 그렇게 조선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민심이 대원군을 떠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악화의 진실은 무엇보다 소재가 시의적절하고 신선했다. ‘화폐발행’이라는 소재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건정성 문제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화폐의 등장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화폐를 소유하는 것으로 부를 쌓게 되면서, 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풍선처럼 부풀어만 갔다. 많은 이들의 삶의 핵심이 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가진 자와 월가의 탐욕이 통제받지 않고 결합한 것에도 있듯이, 당백전의 발행 역시나, 권력자와 가진 자들의 얽히고 설킨 이해 관계로 결정됐다. 당백전의 발행이 조선 경제를 뿌리채 흔들었던 것처럼, 금융위기, 재정위기역시나  결국 인간의 탐욕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재앙이었던 것을 곱씹게 만든다.

 '악화의 진실'은 브레이크 없이 속도를 내는 인간들의 욕망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개인, 이들의 화폐에 과도한 탐닉이 화폐의 타락을 부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0 2010.08.31. 신고 공감 8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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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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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에서 가장 핵심은 어찌보면 통화량의 조절(통화정책)에 따른 물가안정이 그 관건이 있는지 모른다. 서구 그리스도교적 근대화의 산물인 자본주의 시스템을 받아 들이고 나서 거시경제의 조절능력은 국부와 직결되고 국민의 편안함 나아가 정권의 정통성과도 일맥 상통하는 결과를 부여 받게 되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국 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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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에서 가장 핵심은 어찌보면 통화량의 조절(통화정책)에 따른 물가안정이 그 관건이 있는지 모른다. 서구 그리스도교적 근대화의 산물인 자본주의 시스템을 받아 들이고 나서 거시경제의 조절능력은 국부와 직결되고 국민의 편안함 나아가 정권의 정통성과도 일맥 상통하는 결과를 부여 받게 되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국 돈(금융)이 돈을 파생하고 돈을 향한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전인 1866년(고종3년)에 자본주의 시스템과는 전혀 어울리진 않는 조선이라는 땅에서 벌어진 한 사건은 어찌보면 현대판 금융위기의 시초였는지도 모른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방영 되었던 몇몇 시청율 높은 사극의 붐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제는 역사소설은 그리 낯설지 않는 장르이다. 특히 근래에는 기존 역사소설의 단순한 팩트를 뛰어 넘어 추리까지 가미 되면서 역사라는 팩트에 대한 대중화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악화의 진실> 역시 역사추리소설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번 작품에 새로운 시도를 첨가했다. 바로 고종3년에 경복궁의 재건을 위해 발행했던 당백전과 당백전의 발행으로 인해 국가경제 및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화폐론이라는 경제적 요소를 과감하게 플롯으로 내세웠다. 경제학을 접해본 이들도 화폐론 특히 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등의 물가조절 기능인 거시경제정책 분야를 특히 어렵게 느끼고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소설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하지만 역사소설 특유의 팩트와 더불어 추리를 가미하여 오히려 내러티브 자체가 읽을수록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점이 눈에 돋보인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서 조선후기 정조사후의 상업자본의 발달과 그리고 인해 비중이 높아가는 경제활동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전과 난전의 대립 그리고 서서히 자본주의의 실상을 깨쳐나가는 과정 그러면서 조선의 정통성인 성리학의 붕괴과정과 정경유착의 발달등 자본주의가 보여줄 수 있는 폐단을 한꺼번에 보는 씁쓸함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돈을 창조한 인간과 돈의 관계에 대해서 자그만한 화두를 던져 주기도 한다.

 

"대체 간사한 짓을 하게 만드는 근원이 무엇일까? 그것이 돈일까? 그렇다면 돈의 유통에는 반드시 악의 유통이 뒤따르는 것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돈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 근원은 돈이 아니라 오로지 이익만을 얻고자 하는 인간들의 그릇된 마음일 게야...., 또한 오늘의 이런 한심스러운 세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고...."
주인공 일원의 자조섞인 말 한마디는 15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변한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자본주의 절정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결국 정권유지에 집작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했던 위정자들 그리고 이익을 향해 불나방 처럼 모여드는 투기꾼과 이에 편승하여 한 몫 잡을려는 우매한 민중들의 모습은 150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점이 그저 씁쓸함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사농공상이라는 계층구조는 두차례의 거대한 외침을 거치면서 필연적인 변화가 초래했고 상업자본의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이후 특히 정조사후 조선이라는 나라의 실질적인 기능이 마비 되면서 이러한 상업자본은 역설적으로 더 성장하게 되고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권력의 비호와 공생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악화의 진실>는 당시 이러한 상황을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거간,객주,시전,가쾌등의 활동과정 그리고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재정정책의 일환인 경복궁 재건이라는 거대한 토목공사로 인한 폐해등을 다루는 역사경제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l******e 2010.09.02. 신고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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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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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외세의 개방 압력과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맞물려 조선의 권위와 존엄을 되살리려 경복궁 중건이라는 커다란 국가적 사업이 그에는 어떻게 비쳐졌을지는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는 양반 제도의 부조리를 척결하고 내치를 강화하는등 치적도 많았지만 경복궁 중건이라는 중대차한 사업 앞에 조선이 안고 있는 국가적 재정 문제와 경복궁에 들어가는 내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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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외세의 개방 압력과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맞물려 조선의 권위와 존엄을 되살리려 경복궁 중건이라는 커다란 국가적 사업이 그에는 어떻게 비쳐졌을지는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는 양반 제도의 부조리를 척결하고 내치를 강화하는등 치적도 많았지만 경복궁 중건이라는 중대차한 사업 앞에 조선이 안고 있는 국가적 재정 문제와 경복궁에 들어가는 내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좌의정 김병학의 건의에 의해 당백전을 주조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당백전의 주조에 따른 주전 이윤률은 기존의 상평통보보다도 360배나 많은 모험적인 결정이었던 것이다.

 조선의 국내 상황은 보리 고개가 말해 주듯 내리 흉년이 들게 되면서 약탈과 강도짓이 횡행하고 봇짐장수,객주,사주전들의 불법 행위와 당백전이라는 거대한 주전사업에 일반 백성들만이 고통받고 허덕거리는 일상을 연명해야만 했을 것이다.

 작가는 치밀한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과 등장 인물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풍광의 서정적 묘사,당백전을 주조하는 주전소의 세밀한 작업 과정등이 참으로 백미라고 하고 싶다.사주전을 조장하고 추포된 맹달수,이사선의 집요한 추적 장면등은 손에 땀이 배일 정도로 숨을 죽여 가면서 읽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게다가 조정 공신들의 당백전 주조에 따른 의견이 엇갈림등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당백전의 주조가 갖다 줄 폐해와 민심의 이반등을 고려할 때 김병국,김좌근 같은 인물은 혜안이 있었던 인물인거 같고.그들이 있었기에 당백전의 사용이 시행된지 6개월을 못버티고 당백전의 사용은 물거품이 되고 사용이 중단되고 만것이다.

 누구나 물질을 숭배하고 돈에 집착하는 것은 보상과 이윤등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으며,백성들의 민심 살리기가 중요함을 대원군이 늦게 나마 깨달은 것은 불행중 다행이지만,당백전으로 국가 재정의 난관을 극복하고 주전율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게 한 점은 그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되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며 가혹한 세금으로 못사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생활고와 못살겠다 싶어 정부에 저항이라도 일으킨다면 어떻겠는가?이는  농학농민운동이 여실히 보여 주었고 역사의 교훈으로 우리는 잊지 못할 것이다.위정을 하는 분들은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되살려 서민 경제와 금융 문제에 보다 신경을 쓰고 가슴에 와닿은 금융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j******6 2010.09.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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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있사 옵니다.(악화의 진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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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있사 옵니다. (악화의 진실 편) 1. 개혁   밖으로는 양이들의 통상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 대원군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현실을 인식하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혁을 하는 방법과 과정에 있어서 항시 그의 독단적인 형태가 문제였다. 모든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고 나라의 대소사를 혼자 결정하다 보니, 얼핏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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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있사 옵니다.

(악화의 진실 편)

1. 개혁

 

밖으로는 양이들의 통상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 대원군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현실을 인식하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혁을 하는 방법과 과정에 있어서 항시 그의 독단적인 형태가 문제였다. 모든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고 나라의 대소사를 혼자 결정하다 보니, 얼핏 보기에는 권력이 김문 세력에서 대원군으로 넘어온 것 외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양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차츰 상민들까지도 등을 돌리게 되었다. 대원군이 처음 권력을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상민들은 그를 좋아했고, 그의 개혁에 호응했다. 대원군도 자신들처럼 살아온 세월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자신들의 삶을 잘 이해해주고 정치에 반영해주리라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낱 자신들만의 기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7~28p)

 

한․미 FTA가 체결되고, 축산업자의 소 값이 하락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는 이때이다. 구한 말, 혼란스러운 대내외 상황이 꼭 어제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바뀌었다지만, 상황은 꼭 예전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은 또 무엇일까?

 

대선의 물결이 거세게 밀어닥치고 있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위기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개혁을 말하며, 언 손을 싹싹 녹이며 표 밭 민심을 구하고 있다.

 

처음 우리는 CEO 대통령이라고 해서, 우리의 주머니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었다. 그리고 미비하나마, 박수와 호응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낱 자신들만의 기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망이 현실로 반영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는 것을 누구는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서야 알았고, 또 누구는 높은 취업문에 눈물을 흘리며 알았고, 나는 별 것도 아닌 소설을 읽으며 한번 더 아파하며 알았다.

 

세상은 이전투구의 현장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삶이 각박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 거래

 

김좌근은 지금까지 나징하의 청탁을 단번에 들어준 적이 거의 없었다. 나징하가 여러 번 반복하여 청탁을 하고 그럴 때마다 그의 집 곳간을 채워주는 묵시적인 거래가 이루어져 왔다. 그동안 육의전은 김문 세력들에게 크나큰 수입원이었다. 김문 세력은 육의전의 금난전권을 계속 보장해주었고, 육의전 상인들은 특권을 누리며 장사를 하는 대신에 그들에게 많은 뒷돈을 대어왔다. (97p)

 

권력의 주인은 바뀌었을 지언정, 그 권력의 뒷 배경을 구성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시전 대행수 나징하의 부탁을 단박에 들어주지는 않아도, 김좌근은 묵시적으로 자신의 이문을 강화하기 위해서 나징하와 거래를 했다. 정치는 백성들의 곤궁한 삶을 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곤궁한 삶을 위로하는 척 하며 자신의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다. 김좌근의 삶이 그러했고, 장안의 300만원 폭로가 또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인 사실만 가지고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청탁의 배경을 이루는 것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도시의 노동자였으며, 과거에 그들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어떤 이의 특권을 위해 우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허리를 졸라매었다.

 

3. 폭력

 

나징하에게 무력은 참으로 편리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편리함에 차츰 중독되어 갔다.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는 언제나 무력으로 해결하려 들었다. 그도 처음부터 무력을 필요로 했던 장사치는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모르게 무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렸다. (121p)

 

편리함은 곧 중독 되어감을 의미한다. 일단의 절차 없이 상대방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결국 물화를 소지한 자 일 것이다. 불만 사항을 억누르고 자신에게 복종 할 것을 강요하는 무력은, 당하는 자의 처지에서 보자면 비참함 그 자체이다.

 

폭력은 편리하다. 반에, 복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도처에 폭력이 불합리함을 알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폭력을 곧잘 옹호하기도 한다.

무력을 필요할 때는 언제인가? 그것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 되었다고 판단되어질 때 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옳은가? 다시, 편리함이 곧 옳음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일상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보다는 출세하기 위한 욕망이 더 강한 우리다. 그렇기 위해 약자는 깔아뭉개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나약한 우리이기도 하다. 강자의 침해 앞에서 우리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으며, 약자의 침해는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후에, 그는 김좌근이 당백전 발행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해서 분노를 느끼지만, 권력의 줄을 갈아 타는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동네 슈퍼에서 껌을 훔친 아이에게는 가혹하면서, 자신의 골목에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선 것에는 왜 관대한가? 어느 순간부터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에 우리는 점차 길들여 지는 것은 아닐는지.

 

4. 양반들의 고리대

 

양반 사대부들은 유교적 이념에 따라 마땅히 고리대금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어야 했으나, 오히려 점잖게 옹호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에게는 고리대금업이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유교에서 으뜸으로 삼는 것 중에 하나가 입신양명이다. 출세하여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다. 바깥으로는 명분과 체념을 내세우면서, 속 저고리를 들춰보면 기름기 좔좔 흐르는 뱃살이 쿨렁쿨렁 숨을 움켜 잡고 있다.

 

고리대업에 대한 폐단은 역사서에 나오는 지루한 이야기가 아니다. 무담보 대출을 종용하는 수 많은 광고 메시지. 우리는 난파한 배처럼 이런 메시지의 홍수에 떠밀려 살고 있다. 그들의 고객은 백성이었으며, 지금의 서민들이다. 소비의 미덕 속에 오늘도 가계 부채에 쌓여 계산기를 두들겨야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은 먼 미래 일지도 모른다.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을 삼는 한명 때문에 열 명이 길에서 울고 있다.

 

5. 상평 ․ 균형

 

“동전을 상평이라 이름 한 것은 항상 물건 값과 균형을 이루고자 함이다.”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는 이 구절을 몇십 번이나 반복하여 읽었다. 무슨 뜻일까? 물가와 돈의 균형이라 …… 대체 균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균형이 깨어지면 어떻게 될까? 균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일원은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사색을 일삼는 골방철학자의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일원은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가 빵을 사서 골고루 나눠 줄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나 그이기에 빵을 골고루 나눠 줄 수 있게끔 만들 수 있는 힘은 있는 것이다.

 

아침에 뜬 눈으로 날을 새우고,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한 몸을 쉴 겨를도 없는 사람에게 돈과 물가의 균형을 상상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일 것이다.

 

당백전 발행을 앞두고 개인의 이문보다는 공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 몰라도 그것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무거운 엉덩이를 들지 않는 것은 당대 지식인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다. 우리는 또 한번 추후 상황을 보며 계책을 논하자는 말을 한다.

 

6. 사건의 내막

 

맹달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없이 듣고 있던 맹달수는 이사선의 제안이 썩 내키지 않았다. 이사선은 자신이 득귀와 산속에서 몰래 엿들은 말을 전하며, 여지발을 독살하자고 제안했다. 포도군사들이 강을 건너기전에 송파장 남쪽 초입에 있는 주막에서 갈라진 일행과 다시 만날 것 같으니, 그때 형편을 보아서 여지발을 독살하자는 것이었다. (293p)

 

불법으로 동전을 제조한다는 신고가 호조로 접수된다. 현장을 급습한 관헌들은 일당 중 한명을 붙잡는다. 죄인을 관아로 압송하던 중, 범인은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그 사건의 내막에는 맹달수가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법의 심리를 목격하게 된다. 형벌이 무거울수록, 범죄가 줄어든다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들은 들키지 않기 위해 동료를 살해하고, 영원한 은닉을 위해 엄폐한다. 여지발이 살아서 강을 건너기라도 하면, 엄혹한 포청의 고문을 반나절도 견디지 못해 모조리 실토하고 말 것이 분명(293p)하기 때문이다.

 

7. 악화

 

당백전 유통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통화량이 서서히 시장을 교란하기 시작했다. 고액전의 유통은 단기간에 통화량을 급속히 팽창시켰고, 화폐가치를 크게 떨어뜨렸으며, 물가를 급등시켰다. (296p)

 

주전 이익은 동전을 발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을 의미한다. 동전의 명목 가치(액면가)에서 주전 비용을 차감한 것이 주전 이익이다. 금속본위 화폐의 주전 이익을 높이는 전통적인 방법에는 주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동전의 주조에 사용되는 금속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이다. 둘째는 금속의 무게는 늘리지 않고 액면가만 높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셋째는 금속의 무게는 조금만 늘리고 액면가를 많이 높이는 방법이다. 당백전은 이 세 번째의 방법에 해당된다. (300p)

 

‘가치 있는 돈은 양화’라 하였고, ‘가치 없는 돈은 악화’라 하였다. 당백전은 ‘악화’라 불렀다. (305p)

 

대원군은 구리와 쇠붙이 징발령을 내렸다.

녹여 동전으로 만들 수 있는 구리와 쇠붙이들이 전국에서 징발되었다. 속리산 법주사의 천년 금동미륵대불도 징발되어 녹여졌고, 깨진 채로 오랫동안 경복궁에 걸려 있던 큰 종도 징발되어 녹여졌다. 한동안 전국의 절간에서는 종소리가 드물었다. (315~316p)

 

8. 상소

 

본시 토목이란 언제나 크나큰 재용을 필요로 하기 마련인지라, 나라의 형편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에서도 결코 어느 것에 뒤지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러한 연유로, 만일 나라에 새로운 토목 역사가 있다면 뒤로 미루시고 아울러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경복궁 중건 역사를 비롯해 지금 벌이고 있는 나라 안의 모든 토목 역사를 즉시 중지하시옵소서. (354p)

 

대체 세금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옵니까? 묵정밭에서도 세금이 나온다고 하니, 그것은 그나마 다행이옵니다. 백징에 비할 바이겠사옵니까, 군주에게 백성이란 그저 공납을 거두어들이고, 부족한 민력을 채우기 위한 덧없는 대상은 아닐 것이옵니다. (354p)

 

서경에 이르기를,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생활이 궁핍해지면 천자의 자리도 영원히 잃게 된다.” 하였나이다. 미련한 신의 무용한 생각인지는 모르오나 민심이 날로 황급해지고 있는 이때, 백성들이 부의 분배가 정당한 것인지 사납게 따지려 들지나 않을까 무척이나 두렵사옵니다. (355p)

 

대원군은 왕권 강화를 목표로, 경복궁 중건에 정치적 사할을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보란 듯이 일을 끝마쳐야 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왕권 강화는 스스로 강하다고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손님과 주인의 자리가 뒤바뀐 처사였다.

 

악화의 탄생은 백성이 아닌 무형의 권력을 위해 탄생되었고, 본시 아무것도 없는 허깨비들의 놀음을 위해 시전에 굴러다녔다. 허깨비에 둘러 싸이는 순간, 지상에 모든 만민은 허깨비들에게 목을 내 놓고,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그것이 만질 수도, 볼 수 없는 것인줄 알았을 때, 만민은 그동안 참았던 설움을 꾸역꾸역 토해낸다. 그 울음이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무거운 발걸음 같기도 하고, 배 주린 창자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어린 아이의 흰 자위와도 같았다. 부당한 것이 근본을 사납게 후려칠 때, 덧 없는 것은 백성이 아니라, 그 백성위에 군림하려는 정치가이다.

 

허망은 어느 날, 권좌에 물러났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권좌와 함께 따라다닌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주었지만, 지금도 우리는 배우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당백전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허깨비는 여전히 곁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민심이 날로 황급해지고 있는 이때, 백성들이 부의 분배가 정당한 것인지 사납게 따지려 들지나 않을까 무척이나 두렵사옵니다.는 박일원의 말이 바람에 실려 문전을 두드린다.

 

9. 돈의 유통

 

‘대체 간사한 짓을 하게 만드는 근원이 무엇일까? 그것이 돈일까? 그렇다면 돈의 유통에는 반드시 악의 유통이 뒤따르는 것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돈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 근원은 돈이 아니라 오로지 이익만을 얻고자 하는 인간들의 그릇된 마음일게야……. 또한 오늘의 이런 한심스러운 세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고 …….' (377p)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또 어느쪽에서는 ‘피해 대중’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부를 양분하여, 한쪽은 자본가 계열, 한쪽은 노동자 계열로 보고 악과 선의 형상을 부여 하는 것이 옳을까? 그것은 오히려 이원적 사고로 스스로를 가두어 두는 것은 아닐까. ‘합’에는 ‘정’과 ‘반’이 융화되어 있는 것인데, 우리는 곧잘 그것을 선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리배들의 간사한 농짓거리를 비난할지언정, 내심 그 모리배들의 축에 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을 인정하기 싫음은 또 왜일까.

 

10. 이문이 남다?

 

‘땡전 한 푼 없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저자에서는 당백전을 ‘땡전’이라 불렀다. 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당백전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었다. (401p)

 

물가가 몇 배로 폭등하자 그동안 잔뜩 매점하여 쌓아두었던 미곡과 소금, 건어물 등을 조금씩 방출해 엄청난 이문을 남겼다.(401p)

 

그는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을 집 안에 그냥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았다. 자신의 고향 여주에 기름진 전답을 마련하는가 하면, 도성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김포의 옥토를 사들이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화폐가치의 폭락을 미리 예상하고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였다, (401p)

 

정부는 많은 폐단에도 불구하고 당백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국 무진년 시월에 이르러서는 통용마저도 금했다. 정부는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당백전은 하루아침에 구리 조각이 되어버렸다. (441p)

 

소설 읽기는 끝났다. 문득 ‘누구를 위하여’ 라는 말이 떠오른다. 전쟁 중에도 이익을 챙긴 나라나 개인이 있었다. 이문이라는 것. 그 반대로는 한 사람의 이문으로 파멸 당한 또 다른 개인이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또 다른 나라가 있을 것이다. 파문은 언제나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비록 작은 물결일지라도, 언젠가는 거센 파도가 됨을 알기에. 결국 우리는 승자 없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2.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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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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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가 무너지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화폐가지 절하나 절상에의해 붕괴되는 예는 많다. 얼마전에 미국발로 시작된 모기지사태는 전세계를 도미노현상을 일으켰다. 모기지 사건의 전말은 버블이었다 한마디로 빛잔치 미국의 많은 은행들은 펀드라는 상품으로 고객을 모으고 고객은 수익은 미리예상하고 외상으로 돈을 물쓰듯이 쓰기시작했고 사람들은 빛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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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경제가 무너지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화폐가지 절하나 절상에의해 붕괴되는 예는 많다. 얼마전에 미국발로 시작된 모기지사태는 전세계를 도미노현상을 일으켰다. 모기지 사건의 전말은 버블이었다 한마디로 빛잔치 미국의 많은 은행들은 펀드라는 상품으로 고객을 모으고 고객은 수익은 미리예상하고 외상으로 돈을 물쓰듯이 쓰기시작했고 사람들은 빛에대한 감각을 상실했다. 하나의 축이 무너지면서 빛이라는 쓰나미같이 미국을시작으로 세계를 강타해 땅바닥에 패데기쳐 버리고 국가경제부터 개인의 신용까지 떨어트려 붕괴시켰다. 처음에 그 뉴스를 접했을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런다고 은행이 망할까 이들은 무슨짓을 한것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사상누락을 지은것이다. 돈놓고 돈먹기 장사를 하다 허상이 들어나 버린것이다.

 

 그럼 앞에서 말한바와 비슷한 일화가 우리나라에도 예전이 있었다면 그 사건의 전말은 물론 이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악화의 진실에서 육의전을 지키기위해 시전상인의 수장 나징하가 선택한 고리대금으로 송파장들을 도모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나징하가꾸민 일이 성공직전에 실패하게된 이유가 당백전의 발행이다. 조선말 고종임금이 정권을 장악하지 못할때 대원군은 경복궁의 재건으로 왕실의 위험을 나타내고자 한다. 하지만 왕실의 재정은 바닥나고 뾰족한 수가 없을때 좌의정 김병학의 주청으로 당백전의 발행을 무리하게 추진한다. 문제는 당백전이라는 화폐의 가치에 있었다. 고화폐가 통용될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하는데 당백전의 발행은 가치는 낮은데 액면가가 너무 높아 백성과 장사치가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나라에서 세금으로 받기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상황에 처했다. 화폐의 가치가 절하되는 상황인 것이다. 나징하가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화폐가치의 절하 고리대금을 하는 그에게 수중에 있는 돈의 가치가 하루하루 떨어지게된 것이다. 송파상인은 나징하의 고리대금으로 물쓰듯이 물화를 쟁였다가 고리대를 회수당할위기에 처하게되고 망할위기에 나라에서 당백전의 발행을 시작하고 물화의 가치가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하루아침에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악화의 진실은 여기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당백전을 주조하게 뒤에서 조정한이가 따로 있었으니 당백전이란 화폐를 처음생각한게 김병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의 언질로 그 필요성을 대원군에게 주청한 자신도 모르게 다리역활을 한것 뿐이다. 정치와 상업의 검은돈은 옛날이나 현대인 지금이나 별반 바뀌지 않은것 같다. 다만 누가 이재와 정치상황에대한 판단이 빠른가 그 차이만 있을뿐 힘없는 이의 고통은 여전한 것이다.

 

  악화의 진실이 단지 당백전만 나오는게 아니라 경제가 무너지면 나타는 위조지폐에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주전이 만연해진다는 것이다. 악화의 진실은 당백전과 육의전과 송파장을 둘러싼 권모술수가 전개되고 한쪽에서는 호조의 속아문인 보민평시소의 젊은 관원 박일원이 사주전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처음 두가지 아야기는 각기 전개되다 마지막으로 치달을면 결국 한가지의 이유에서 발생된 일로 들어난다. 

 

  조선말기의 혼란한 정치와 경제상을 악화의 진실에서는 화폐라를 주제를 가지고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더 미스테리하고 긴박하게 전개되었다면 훨씬더 재미를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r*******5 2010.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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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당백전에 숨겨진 조선말의 사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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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백전대원군이 경복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액면가 최고액의 화폐, 민생고만 불러일으켰고  심지어는 4대문 출입세까지도 받았고 양반들이나 백성들에게 갹출도 강요했다니 얼마나 간난신고했을까 그 시대를 살아온 민초들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는 그래셤의 법칙이 우선 생각나게 하는 박상준의 악화의 진실은 경제학에 대한 식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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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백전
대원군이 경복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액면가 최고액의 화폐, 민생고만 불러일으켰고  심지어는 4대문 출입세까지도 받았고 양반들이나 백성들에게 갹출도 강요했다니 얼마나 간난신고했을까 그 시대를 살아온 민초들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는 그래셤의 법칙이 우선 생각나게 하는 박상준의 악화의 진실은 경제학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조선의 역사가 황혼기에 접어든 시간속으로 상상여행을 떠나게 한다.

 

대영제국의 엘리자베스 1세 치세하에 동일한 액면가치로 금화, 은화, 동화를 찍어 시중에 유통하자 실질가치가 높은 금화와 은화(양화)는 사라지고 악화(동화)만 남게 되어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외환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지금도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행국인 미국이 누리는 시뇨리지(seigniorage) 효과로 누리는 이익이 오늘의 만성적인 재정적자국 미국을 유지하는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제국주의의 마수가 조선을 희롱하던(병인양요, 신미양요)  1866년 10월 김병학의 제의에 따라 금위영에서 주조, 발행된 당백전은 1867년 6월 17일 주조 중단될때까지 물경 1600만냥이 발행되었다. 상평통보보다 100배의 액면이지만 당백전을 주조할 원자재 부족을 이유로 가볍게 만들어 당백전 하나의 명목가치가 실질가치의 20배를 좌우해 상인들이나 백성들이 외면하여 실제 화폐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실질가치와 명목가치의 차액을 조선의 재정확충에 사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돈이다.

 

잇다른 전쟁과 임진왜란시 백성을 버리고 도주한 왕조에 반발한 백성들의 손에 불탄 경복궁을 중건하는 전대미문의 토목공사를 진행하던 대원군이 최악의 수단인줄 알면서도 발행한 악화 당백전은 물가폭등으로 민생고만 키워주어 대원군의 정치생명을 단축케하고 민심을 이반케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땡전 한푼 없다"고 할때 땡전이 바로 당백전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금의 우리는 경복궁이란 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으니 공과는 구분하여야 하지 않냐고 강변할 수도 있겠다. 보릿고개를 없애준 독재자를 인정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린 것처럼 지금 전국 곳곳에서 재개발, 4대강 살리기의 명목으로 진행되는 대토목공사의 문제점 역시 후세엔 묻히고 공만 살아남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밀어부치는지 요지부동인 현집권자들이 악화의 진실을 필독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악화의 진실은 시전(육의전)과 송파 객주의 대립, 사주전을 쫓는 관리, 당백전 발행과 발행중단에 이르는 조선 관리들의 의사결정이 축을 이루고 있다.

 

대행수 나징하는 막강한 재원바탕으로 바지사장들을 내세워 송파객주의 행수들에게 저리로 돈을 펑펑 빌려주어 송파객주가 빚의 굴레에 빠져들게 만들게 하였다고 대대적인 회수에 들어가 망하게 만드는 모습(이는 신자유주의의 모범국이라던 아일랜드가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한 모습과 비슷하다. 대한민국도 언제 당할지 모르는 상황~)은 오늘날의 금융전쟁을 보는 것 같이 소름이 끼친다.

 

주조시 차익이 크니 상평통보를 위조하던 사주전도 문제였는데 전국 곳곳에서 사주전이 늘어나 조선정부는 골머리를 앓는다. 청렴강직한 말단관리의 헌신적이 추적끝에 발견한 깨진 당백전에 담긴 진실은? 낱낱이 밝혀야 하는 진실이었건만 좋은게 좋다는 식의 때론 밝히지 말아야 하는 진실도 있다고 그 진상을 온전하게 밝혀 처결하지 못한 한계가 가슴아프다. 이는 현재도 횡행되는 정치사건에 대한 수사가 판박이가 아닐까? 짜고 치는 고스톱, 실세는 절대 안밝혀진다. 그러려니 할뿐이지~

 

빌린 돈은 당백전으로 갚고 상평통보는 수중에 보관하고 지천으로 돈이 흔해지니 물가앙등, 현물을 많이 가진놈이 장땡! 김좌근은 수하에게 당백전 발행을 숨기기만 김병학은 뒷배를 위해 정보를 흘려 나징하가 패착을 두고 송파 객주가 횡재를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로 흥미롭다. 오늘 뉴스를 보니 우리 국민들이 해지한 우량 펀드를 외국이 싹쓸이 쇼핑을 한다고. 참말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때국놈이 번다고, 외국인 투자시장 개방률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각나게 만든다.

 

"모든 개혁은 처음에는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하지. 하지만 그 개혁에 백성들이 빠지게 되면, 결국 개혁이라는 것은 임금과 신하들 간의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어떤 정책이든 그 시행의 여파로 희생을 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정책의 시행으로 이득을 보게 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고 힘이 강해 희생자들의 간난신고는 안중에도 없다.

 

경복궁 복원이란 대토목공사로 곳간이 비어버린 조선, 호화찬란한 청사신축, 무리한 부동산 개발, 선심성 공략의 이행으로 곳간이 비어버린 지자체와 LH공사는 물론이고 나날이 늘어가는 재정적자가 경보등을 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겹쳐지고 있다.

y*****n 2010.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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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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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 돈이 천해지면 물화가 귀해지고, 돈이 귀해지면 반대로 물화가 천해지는 거 아닌가. 결국 돈의 귀천은 물화와의 관계에 있는 것일세."              - 당백전 발행후 홍중호와 황설주의 대화 (p283)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국사책에는 당백전에 관하여 짤막하게 나옵니다. 흥선대원군의 주도 아래 경복궁중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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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 돈이 천해지면 물화가 귀해지고, 돈이 귀해지면 반대로 물화가 천해지는 거 아닌가. 결국 돈의 귀천은 물화와의 관계에 있는 것일세."
              - 당백전 발행후 홍중호와 황설주의 대화 (p283)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국사책에는 당백전에 관하여 짤막하게 나옵니다. 흥선대원군의 주도 아래 경복궁중건을 위하여 당백전을 발행하였고 그로 인해 조선의 경제가 더욱 더 어려워 졌다고... 왜 돈을 만드는데 나라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일까요? 얼마전 북한의 화폐개혁의 실패로 인한 기사와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에는 대원군을 비롯한 당백전을 발행하여 경복궁 중건의 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대부들과 도성의 경제를 주름잡는 시전상인, 그들과 반목하는 상황의 송파장 상인, 그리고 보민평시소의 책임자인 정랑 박일원이 등장합니다. 사주전을 단속하는 도중 잡힌 용의자가 독살되면서 사건이 시작되는데, 결국 모든 사건들이 당백전 발행과 얽혀져 있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전상인들이나 그즐에게 고리대금으로 큰 돈을 버는 양반들, 댕백전 발행으로 혼란을 겪는 서민들까지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책 속에 연암 박지원의 편지글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동전을 상평이라 이름한 것은 항상 물건 값과 균형을 이루고자 함이다."

y********a 2011.05.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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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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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악화(惡貨)란 가치없는 돈을 뜻한다. 그리고 가치없는 돈은 조선말에 발행된 당백전을 가리킨다.   오늘 날 신용카드를 많이 쓰지만 그 이전에는 돈을 많이 썼다. 돈 이전엔?? 당연 물물교환... 이처럼 상거래를 편하고 쉽게 하기 위해 나라의 신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돈이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 때 조선통보가 만들어졌지만 유통에 실패. 전국적으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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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악화(惡貨)란 가치없는 돈을 뜻한다.

그리고 가치없는 돈은 조선말에 발행된 당백전을 가리킨다.

 

오늘 날 신용카드를 많이 쓰지만 그 이전에는 돈을 많이 썼다.

돈 이전엔?? 당연 물물교환...

이처럼 상거래를 편하고 쉽게 하기 위해 나라의 신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돈이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 때 조선통보가 만들어졌지만 유통에 실패.

전국적으로 두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숙종 4년 (1678)에 발행된 상평통보라고 한다.

常; 떳떳할 .... 平; 평할 .... 通;통할 .... 寶;보배 .....

그후 상평통보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폐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조선말에 와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외척세력이 판을 쳐 왕권의 권위가 땅을 치던 조선 말기...

오~~랜 숨죽임 끝에 어린 아들(고종)을 왕위에 세운 흥선대원군이 왕권을 잡았다.

흥선대원군은 외척세력을 물리치는 동시에 왕권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개혁을 일으켰다.

그 중 가장 큰 껀수라고 할 수 있는게 임진왜란때 소실된 경복궁 중건이었다.

중건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지라

소실된지 2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들어가지 못한 경복궁.

그런 대공사를 궁핍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흥선대원군은 독단적으로 강행하게 된 것이다.

 

시작과 동시에 재정이 바닥난 것은 당연지사...

흥선대원군은 양반에게 반강제적인 성격을 띤 원납전(기부금)을 만들어 충당했더랬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못가 바닥을 드러냈다.

경복궁 중건이 곧 왕권강화에 성공했다는 증표.

외척, 양반 등 모든 시선이 집중된 터라 흥선대원군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평통보 액면가에 백배가 넘는 대전(큰 돈)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당백대전(當百大錢)....즉, 당백전이다.

 

엽전의 다섯 배(당오전)나 열 배(당십전)가 아닌 백 배...

그런 가치의 당백전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경복궁 중건에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 오게 된다.

 

당백전의 사주전(위조지폐)이 돌기 시작하면서 물가가 폭등!!!!

돈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바닥을 치고...

돈을 한 뭉텡이 줘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가 없는 상황까지 가게된다.

결국 다섯 달 만에 당백전 발행을 중지해야만 했다.

중지 후에도 그 우휴증은 지대 심각했으니...

 

이렇게 이 작품은 이런 흥선대원군 집권시 상황을 화폐에 맞춰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화폐에 대한 작품이다 보니 상인들간의 주판 튕기는 모습...

그러니까 정치에 빌 붙으려는 육의전과 시전 상인들간머리싸움도 재미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플러스~~~

좀 아쉽기는 하지만 추리&스릴러적 재미도 볼 수 있는 작품.

 

돈에 얽힌 조선판 경제소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네티즌 평점은 9.1 점으로 높은 편이다.

 

p******s 2011.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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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멸망을 재촉한 당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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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당백전을 배경으로 한 내용중에서 경제와 금융에 관련된 내용만을 요약합니다 소설속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가정 신뢰로 요약을 해 보았읍니다   여는 왕조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불쏘개는 화폐였읍니다 집권층도 화폐의 타락에 대해선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잘 알고 있었지만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초월해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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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평통보

 

 

당백전

 

 

 

조선의 당백전을 배경으로 한 내용중에서 경제와 금융에 관련된

내용만을 요약합니다

소설속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가정 신뢰로 요약을 해 보았읍니다

 

여는 왕조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불쏘개는 화폐였읍니다

집권층도 화폐의 타락에 대해선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잘 알고 있었지만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초월해 버린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토목공사(public works)에 대해선  관심과 주의를 요하는

국민적인 관심사이나 일방적으로 강행함으로써 국민이나 서민의 생활을

도탄에 빠뜨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돈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한 한자어 표현이 있읍니다

 인플레이션이 없이 항상 물건과 일치함이라고 상평통보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읍니다

 

錢號常平者 常欲與物平也

 

                        

 

 

 

 

k*******n 2014.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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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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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떳떳 상 常 평할 평 平 통할 통 通 보배 보 寶 자구멍은 네모지고 사면은 둥글어서땍대굴 굴러간 곳마다 반기는구나(- 정랑 박일원의 생각 중 -)당백전.. 역사 시간에 조선말에 등장하는 단어로만 기억했다.깊게 파고들어가 왜 그게 문제가 되었던가 고민해본적이 없었는데...이 악화의 진실에서 말하고 있다. 화폐의 타락을 주제로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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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떳떳 상 常 평할 평 平 통할 통 通 보배 보 寶 자
구멍은 네모지고 사면은 둥글어서
땍대굴 굴러간 곳마다 반기는구나
(- 정랑 박일원의 생각 중 -)



당백전.. 역사 시간에 조선말에 등장하는 단어로만 기억했다.
깊게 파고들어가 왜 그게 문제가 되었던가 고민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악화의 진실에서 말하고 있다. 화폐의 타락을 주제로 하여서 말이다.
최근에 즐겨 읽고 있는 장르인 역사소설, 그중에서 이렇게 경제에 관한 책은 처음이다.
주인공들이 왠지 사도세자 책과 비슷하다.
조사를 하는 강직한 책임자와 그 부하들, 그리고 온갖 비리와 음모에 엮인 주인공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구성이 비슷해서 읽는데 지장은 없던 책이다.
두껍고 조금은 생소한 경제 분야에 관한 책이지만...
살인 사건과 돈의 흐름에 따른 사람들의 목적과 의식이 보여서 그런지 문제가 되진 않았다.


이 책은 두 가지 이야기가 맞불려 나온다.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사건들..
하나는 보민평시소 책임자인 정랑 박일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의문의 독살 사건으로
인해 위조 동전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다른 하나는 대원군과 관련된 당백전 이야기다. 여기선 주로 상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돈에 대한 이야기다.
왕의 아버지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대원군은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경복궁 재건도 그동안 진행되지 못하였으나 그는 실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필요하게 되어 백성들의 원성과 조정 대신들의 원성도 받게 된다.
처음엔 그를 좋아했던 민심이, 환영받지 않는 개혁 등의 의지 등으로 인해 다 잃어가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당백전 발행을 꾀하게 된다.
조선을 좌지우지 했던 김씨 가문의 김병학, 김병국과 함께, 자신의 개혁을 논리정연하게 반대하는 조두순은 무시하고 경복궁 재건 및 당백전 발행들을 꾀하여 국가의 재정을 늘리고자 하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된다.


'재화는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들 흔히 말하지 않습니까. 이 말은 나라의 형편에 따라 무작정 근거도 없이 동전을 찍어낼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전을 주조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이겠다는 뜻 아닙니까. 그러니 결국 당백전을 주조한다는 것은, 백성들에게 그들이 감당하지 못할 세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격이 되겠지요. 아마 몰라도 백성들의 생활은 파탄이 나고 말 것입니다.' (P198)

'..당백전은 액면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발행하더라도 통화량이 크게 늘어 물건 값이 마구 뛰게 될 것이요. 그렇게 되면 당초 의도와는 달리 백성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궁핍해질 것입니다.....' (P201)



나징하를 중심으로 해서 송파장 객주들을 망하게 하려는 행동(처음엔 낮은 이자에서 어음 발행, 높은 변리 등),
당백전의 발행을 건의하여 먼저 판세를 파악했던 홍중오 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말 시대의 경제 흐름을 알수 있었다. 책 뒷편엔 조선의 화폐발행 연표도 있다.
뭐든 먼저 파악하고 기회를 잡는 이들에게 성공의 길은 찾아온다.

시대는 조선이나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도 일으킨다.
화폐의 타락이 가져온 조선의 위기..
진심으로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백성을 먼저 위했다면 당백전은 발행되지 않았을수도 있다.
몇몇 이들의 여러 이권에 대한 결과로 인해, 결국 가난한 백성들만 망한 것이다.
자신이 이득을 남기고자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
당백전의 폐단을 알고 있으면서도 잠시의 이익에 눈이 어두어 발행을 강행했던 사람들...
과거의 경험을 제대로 알아, 현재 미래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r*****8 2010.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