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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
"전쟁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 내용보기
이 책에서 저자 존 키건은 클라우제비츠의 유명한 ‘전쟁의 정치의 연장이다.’라는 명제를 일단 보류하고 인류역사에서 전쟁의 모습을 문화사적인 시각으로 읽고 있는 독특한 책이다. 책이 두껍고 약간 지루한 감이 있지만 전쟁(전쟁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늘 접했던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싸우고 이겼는가가 아닌, 왜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그런 무기를 들
"전쟁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 내용보기
이 책에서 저자 존 키건은 클라우제비츠의 유명한 ‘전쟁의 정치의 연장이다.’라는 명제를 일단 보류하고 인류역사에서 전쟁의 모습을 문화사적인 시각으로 읽고 있는 독특한 책이다. 책이 두껍고 약간 지루한 감이 있지만 전쟁(전쟁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늘 접했던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싸우고 이겼는가가 아닌, 왜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그런 무기를 들고 그곳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의 가치는 그런 것이다. 저자의 전쟁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자. ‘전쟁은 국가나 외교 그리고 전략이 생기기 수 천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우리의 제도와 법률은 인간의 폭력적인 잠재력을 강력하게 통제하여 일상생활 속에서의 폭력은 범죄로서 징벌하고, 그 반면에 국가조직에 의한 폭력은 문명화된 전쟁이라는 특별한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말이다. 문명화된 전쟁의 범주는 두 개의 대조적인 인간유형에 의해서 정의된다. 평화주의자들과 “합법적인 전사”들이다. 평화주의는 인류의 이상으로 추앙받는 반면에, 합법적인 무기의 사용은 (군사적인 정의라는 엄격한 규율과 인도주의적인 법체계내에서) 실제적인 필요로 허용되고 있었다. “정치의 연장으로서의 전쟁”은 클라우제비츠가 그러한 타협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하나의 개념일 뿐이다.’ 저자는 이러한 정치로서의 전쟁의 개념을 유보하기 위해서 문화로서의 전쟁을 4가지 경우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스터 섬에서의 전면적 파괴, 줄루 족의 공동체 파괴, 맘루크 병사들의 모습, 일본 무사들의 모습들이 바로 그것이다. 특수한 예라고 생각되겠지만 이러한 예를 통해서도 전쟁의 정치의 연장이라는 것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오늘날의 전쟁의 모습도 역시 그러하다고 이야기한다. 간단히 말해서 ‘전쟁의 정치의 연장’이라면 왜 파괴가 일어나고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파괴의 모습이 더 전쟁의 진짜 모습이 되었는가하는 것이다. 정치는 문명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저자는 정치는 계속되어야만 하지만 전쟁은 계속되어서는 안 되며 문명을 위해 싸울 때 전쟁의 방식을 오직 서양의 파괴적인 방식에서만 찾아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지적인 규제의 원리와 상징적인 제의조차 재발견해야 할 많은 지혜가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전쟁과 정치의 관계로 설명한 클라우제비츠의 변명자들의 글을 더 많이 읽었으므로 저자의 글에 약간의 어색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석기, 요새, 동물, 군대, 철기, 병참과 보급, 화기의 단계로 이어지는 인류 전쟁의 발달사, 인류 역사 속에서의 전쟁의 모습을 세세히 설명하고 다양한 접근으로 이해한 그 노력은 높이 평가 할만 하다. 이 책은 수 천년 인류의 전쟁터를 누비지만 흥분한 전사의 거친 숨소리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그 전사를 박물관에 세워놓고 우리 앞에 선보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치 있다 할 것이다.
1*****2 2001.08.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