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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나에게는 김영하 작가의 3번째 단편집 소설로 오빠가 돌아왔다 전작인 약6년만에 다시 쓰여진 단편집이라고 한다. 그전의 작품인 오빠가 돌아왔다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았나. 와 비슷한 현실에서의 일어날수있는 일들을 김영하 작가의 특유의 날카롭고 냉정한 감각으로 써내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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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9/10 : B2756] 김영하 작가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오직 두 사람>과 비슷한 류의 단편 소설로 퀴즈쇼, 아이스크림, 조, 밀회, 악어 등 수준 높은 13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해당 소설집의 단편 중 <밀회>편에 나오는 문장이다. 학교 선생님인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교과 과목보다 레슬링에 더 집착한다. 방과시간엔 제자이며 방과 후 운동시간엔 후배일지도 모를 제자와의 스파링에서 순간의 실수로 뇌의 한 부분이 고장나버린 주인공. 언제나 그렇듯 가벼운 두통과 함께 수반된 몸의 작은 통증들을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가족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이들을 가짜라고 믿게 된 그는 책의 제목처럼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사고가 났고 삶이 바뀌었으며 그로 인해 주변도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 <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부패한 형사인 조는 백화점을 드나드는 좀도둑을 잡아 장물을 빼돌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조에게 백화점은 사무실이며 가게이고 은행이며 놀이터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시계 코너의 정은 삶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그녀의 몸부림을 보는 조는 자신의 시야에서 정의 삶을 거두려 하지 않은 채, 그저 쉼 없이 바라보고 있다. 정은 그 성 만큼이나 정적이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에도 물은 크게 이는 법인지, 조는 정으로 인해 점점 더 타락과 부패에 빠져들게 된다. <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뮤지션인 ‘이이언’의 곡 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라는 곡 덕분이다. MOT의 메인 보컬이었던 이이언이 발표한 1집 앨범의 수록곡이었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김영하 작가가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한 곡으로 가사를 들으며 이이언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곡이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집의 <조>의 1장이었다니 김영하 작가와는 어쩌면 오랜 인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해당 음악의 가사이며 그 이전에 김영하 작가의 <조>에 나오는 일부를 발췌했다.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김영하 작가의 글이 참 좋다. 비극을 살며 희극이라 믿고, 희극을 연기하며 비극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 진심을 담은 글이 내겐 참 와닿는다. <조> 만큼이나 강렬했던 <퀴즈쇼>에 대해 그리고 그 외 많은 단편들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여전히 인스타의 글 제한수는 내게 너무 짧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전 책들에서도 느꼈듯 공허함과 우울함이 묻어나지만 결코 비극적이라 할 수 없는 글이다. 그의 글이 더 없이 매력적인 것은 공허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인지 우울하기 때문에 공허한 것인지를 알 수 없는 마음으로 그저 천천히 그의 세계에 빠져 이곳 저곳을 누비며 탐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 책 쇼핑에서도 김영하 작가의 책을 세 권 주문했다. 한권 한권 줄어드는 것이 못내 아쉽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무언가를 읽고 싶다면 가볍게 접하길 권하지만, 책장을 덮을 무렵이면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빠져나올 것을 알기에 더욱 더 추천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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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의 표지는 비 오는 날 차도 한 가운데 한 여성이 서 있다. 스산한 기분이 든다. 표정을 보지 않아도 그녀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자동차도, 경적 소리도 그녀의 슬픔을 깨뜨릴 수 없어 보인다. 우울한 소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일까
이 소설은 로봇, 여행, 악어, 밀회, 명예살인, 마코토, 아이스크림, 조, 바다이야기1, 바다이야기2, 퀴즈쇼, 오늘의 커피, 약속 이렇게 1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읽는 내내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 기분이 들었다. 우울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고 그랬다.
항상 똑같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한 부부는 그날도 역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름 맛이 났다. 부부는 본사에 전화를 했고, 직원이 나와 맛을 본다. 정확하게 기름 맛이 나지는 않고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나는 것 같기도 한 상황......부부도 그렇게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직원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초콜릿, 과자 등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수거한 후 연락을 준다며 간다. 매 순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삶을 말이다. 다른 누군가는 정답이 있을 것 같지만 그도 모른다. 우린 모두 모른다.
아이스크림 이야기가 내게 강렬했나보다. 저녁에 슈퍼로가 책에 나온 것과 똑같은 낱개포장 아이스크림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결국 집어 들지는 못했다. 삶이란 이런 거지 뭐, 작가는 내게 아이스크림을 홍보 한 건 아닐 텐데^^
퀴즈쇼의 결선에 만난 동국과 은이는 동창이다. 은이는 어린 시절 영어캠프에 갔다 집에 돌아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다. 부모님과 동생이 괴한에게 칼에 찔려 죽어있었다. 그 후 재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는 편안했지만 공항장애를 앓게 된다. 한 수녀님이 그녀의 치료를 도왔고 마지막 미션이 퀴즈쇼에 나가는 것 이였다. 공포에 굴복 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 싸우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내면의 공포는 하나씩 존재 한다. 남들이 보기에 하찮을 지라도.....
소설은 작가가 결말을 완벽하게 지어 주는 것과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것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전자가 읽기도 서평을 쓰기도 편하다. 후자는 어렵다. 우리의 삶과 빗대어 보면 눈에 보이는 결말은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작가가 이야기를 던져주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 내 삶을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