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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변호사이면서 현재 풀러신학교 신학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책의 부제인 "기독교인들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에서 말해주듯이 저자는 변호사의 시각과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박근혜 탄핵 사건 때 드러난 기독교인들의 민주주의 의식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정치관을 피력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책의 마지막에 정리해 놓고 있다.
"우리가 더 이상 기독교 신앙의 이름으로 오히려 세상과 사람들에게 악과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들의 망령된 행동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지 않으며, 진정한 의미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최고의 제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무시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파시즘이나 공산주의, 왕정에서 나타나는 불의한 모습을 막아주는 최선의 제도책이 민주주의임을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가? 특히 2016년 말 2017년 초 박근혜 사태 속에서 태극기 집회 속에 등장한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태극기를 두르고 법정에서 기도하는 노 변호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성경책을 두고 단식 투쟁을 하는 정치인을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보아야 한다는 말인가?
저자는 세 가지 입장에서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고 균형잡힌 기독교인의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나님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그 이상의 초월적인 분임을 먼저 알고 각각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 속에서 드러나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기독교인들에게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저자가 분석한 세 가지 입장이란 무엇인가?
첫째,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입장이다. 권세에 복종하고 임금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에 의지한다. 하지만 당시 로마제국와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제도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기사랑에 기반을 둔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생각이 좀 더 외연을 넓혀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집단적 사랑으로 이동해 간다면 균형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비정치적 경건주의 기독교인들의 입장이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므로 위에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현실 정치에 무관심해 버린다. 그러나 당장 우리는 이 땅에서 먹고 살아야 한다. 빵이 당장 없는데 어떻게 하늘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현실을 외면한 종교는 사람들에게 외면 당할 수 밖에 없고 최악의 지도자가 선출되어 국가의 존립을 위태하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셋째,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기독교인들의 입장이다.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말씀에 의지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타인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사람이기에 자기의 목숨과 먹을 것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이웃을 먼저 사랑할 수 있을런지 반문하게 된다. 내 가족은 굶주리고 있는데 이웃을 먼저 챙길 수 있냐는 말이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입장을 무작정 이기주의라고 비난하기 보다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 신앙 태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자기 사랑(일용할 양식)과 타인 사랑(훔치지 말라), 세금과 복지제도를 통한 공적 자기 부인, 공적 거짓말의 세계를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예로 들고 있다. 법률 용어와 학술 용어가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자칫 수험서 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기독교인들의 시각에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안이 제시되어 있기에 꼭 한 번 시간 내어 읽어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