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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여우하고 들쥐가 서로 동무로 지내며 (여우의 스케이트)
"여우하고 들쥐가 서로 동무로 지내며 (여우의 스케이트)" 내용보기
어린이책 읽는 삶 122여우하고 들쥐가 서로 동무로 지내며― 여우의 스케이트 유모토 카즈미 글 호리카와 리마코 그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펴냄, 2003.10.1. 7000원  동무 사이라면 서로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너와 내가 동무 사이라면 이른바 ‘조건’을 걸면서 따지지 않아요. 동무이니까요. 동무는 기쁘게 어깨동무를 하는 사이입니다. 동무는 함께 웃고 노래하면서 춤출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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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22



여우하고 들쥐가 서로 동무로 지내며

― 여우의 스케이트

 유모토 카즈미 글

 호리카와 리마코 그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펴냄, 2003.10.1. 7000원



  동무 사이라면 서로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너와 내가 동무 사이라면 이른바 ‘조건’을 걸면서 따지지 않아요. 동무이니까요. 동무는 기쁘게 어깨동무를 하는 사이입니다. 동무는 함께 웃고 노래하면서 춤출 수 있는 사이입니다. 동무는 ‘네가 이렇게 해 주어야 나도 너랑 같이 있지’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동무라면 ‘그래, 우리 같이 있자’ 하고 말할 뿐입니다.



호수 한가운데는 색이 왠지 어둠침침하고 칙칙했습니다. 그리고 호수 건너편에는 아주 넓은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숲은 컴컴하고 빽빽했습니다. ‘저 숲에 가 보고 싶다. 저 커다란 숲에는 뭐가 있을가?’ (14쪽)


저녁놀이 비친 호수는 오렌지 맛이 나는 젤리 같았습니다. 여우는 손을 물에 살짝만 갖다 댔는데도 온몸이 달달 떨렸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발을 다 담그고 일곱까지 셀 수 있었는제, 지금은 아무리 참아도 셋까지밖에 셀 수 없었습니다. (25쪽)



  유모토 카즈미 님이 빚은 어린이문학 가운데 하나인 《여우의 스케이트》(아이세움,2003)를 읽으면서 ‘동무 사이’를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이 어린이문학은 ‘여우’가 주인공이고, 들쥐가 주인공하고 동무가 되는 숨결이며, 여우가 발에 끼워서 얼음을 지치는 스케이트가 수많은 동무하고 잇는 징검돌입니다.


  《여우의 스케이트》에 나오는 여우는 아직 새끼 여우인데, 어미 품에서 씩씩하게 잘 자란 뒤 처음으로 어미 품을 떠나서 홀로서기를 하려 합니다. 혼자서 숲을 달리고, 혼자서 먹이를 찾으며, 혼자서 꿈을 짓는 삶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혼자 먼먼 길을 나서다가 어느 날 숲 가장자리 못가에서 풀썩 쓰러져요.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 넋을 잃습니다.


  이때에 여러 숲짐승이 여우를 봅니다. 이 여우를 본 숲짐승은 살짝 망설이는 듯했지만 따스한 마음으로 여우를 돌보기로 합니다. 여우는 따스한 손길을 받고는 다시 기운을 차리는데, 기운을 차린 여우는 숲 가장자리 못가 마을에서 아주 개구진 짓을 하면서 설치고 놉니다.



“나도 먹어 본 적은 없어. 우리 할머니한테서 들었어. 그 열매는 머리칼이 쭈뼛해질 정도로 맛있대. 할머니가 어렸을 때 이 숲에 그 파란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딱 한 그루 있었대. 엄청나게 큰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모두들 배부르도록 먹었대. 그 나무가 있었을 때는 이 숲도 이렇게 조용하지는 않았다고 할머니가 그러셨어.” (32∼33쪽)



  여우는 몸이 다 나았으나 ‘사는 재미’를 좀처럼 찾지 못합니다. 애써 홀로서기 길을 나섰으나 ‘심심한 곳’에 얽매인다고 느낍니다. 날이면 날마다 짓궂은 장난을 일삼습니다. 작고 여린 들쥐를 꽁꽁 묶어서 으르렁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고 여린 들쥐는 여우가 무서우면서도 여우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작고 여린 들쥐는 여우 속내는 막상 무척 보드랍고 너른 숨결이라고 느낍니다. 작고 여린 들쥐는 여우를 저한테 둘도 없이 살가운 동무로 여깁니다.


  여우는 처음에 작고 여린 들쥐를 그냥 잡아먹을 생각만 했지만, 이 작고 여린 들쥐가 저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동무로 여기는’ 모습을 보고는 그악스럽다고도 여기지만, 어느새 천천히 마음이 바뀝니다. 아니, 이제 막 철이 들려고 하는 ‘어미 품을 떠난 지 첫 해째인 새끼 여우’는 차츰 어른이 되면서 너르고 따스한 마음이 찾아든다고 할 만합니다.



솜사탕처럼 달지는 않았지만, 여우와 들쥐는 눈 맛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37쪽)



  들쥐는 쉬지 않고 여우한테 말을 겁니다. 여우는 들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습니다. 이러면서 넓디넓은 못 너머에는 어떤 숲이 펼쳐질는지 궁금해 합니다. 아무도 저 못 너머로 갈 엄두를 내지 않지만, 여우는 숲 너머를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들쥐는 겨울이 되면 이 넓디넓은 못을 건널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여우는 왜 겨울에 이 못을 건널 수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또 들쥐가 하는 말을 못 미덥게 여기지만, 드디어 겨울이 되어 못물이 꽁꽁 얼어붙으니 시나브로 깨닫습니다. 얼음판을 가로지르면 되는 일입니다.



들쥐는 젤리를 딱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서랍장 깊이 잘 넣어 두었습니다. 여우가 돌아오면 같이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53쪽)



  숲마을 숲동무가 모두 힘을 모아서 스케이트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여우가 떠나고 싶어 하는 먼 마실길에 쓰라고 스케이트를 선물합니다. 여우는 숲동무가 선물로 준 스케이트를 신고 꽁꽁 언 못을 지치며 나아갑니다.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자꾸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작고 여린 들쥐는 여우가 한 번이라도 뒤를 돌아보아 주기를 바라지만, 여우는 그야말로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내체 달리기만 합니다.


  여우는 못 너머로 건너간 뒤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까요? 들쥐는 저한테 둘도 없는 동무라고 여기는 여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다른 숲짐승은 모두 여우가 다시 안 돌아오리라 여깁니다. 오직 들쥐만 여우가 꼭 돌아와 주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겨울이 저물고 봄이 되려 하기까지 여우는 돌아올 낌새가 없습니다.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이곳으로 다시 건너올 수 없는데 들쥐는 동무를 잃었다는 생각이 슬픕니다.



그때 작은 숲에서 나무가 일제히 흔들렸습니다. 호수에 작은 물결이 일었습니다. 여우와 들쥐는 향긋한 바람을 한껏 들이마셨습니다. (74쪽)



  어린이문학 《여우의 스케이트》에 나오는 여우는 얼음이 모두 녹는 날 아슬아슬하게 들쥐 곁으로 돌아옵니다. 여우는 등에 큰 나무 한 그루를 짊어지고 돌아옵니다. 여우가 짊어진 나무는 들쥐가 할머니한테서 이야기로만 듣던 열매 나무입니다. 여우는 들쥐가 저한테 얼마나 사랑스러운 동무인가를 찬찬히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사랑스러운 동무가 바라고 꿈꾸던 ‘들쥐 할머니가 이야기한 열매 나무’를 숲 너머에서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이 열매 나무가 있으면 이곳 숲짐승 모두 맛난 열매를 실컷 누릴 수 있으리라 여겼다고 합니다. 들쥐뿐 아니라 다른 숲짐승한테도 고마운 뜻을 돌려주고 싶었을 테지요.



“야, 참말 맛있다! 여우야, 어쩜 넌 이렇게 나무 열매를 잘 따니. 넌 참말 참말 대단한 여우야.” 들쥐는 자기가 묶인 줄도 잊은 채 감탄했습니다. (29쪽)



  여우와 들쥐 사이에 따스한 마음은 언제부터 싹이 텄을까요? 아마 여우가 들쥐를 꽁꽁 묶으며 괴롭히던 때에도 들쥐가 여우한테 늘 상냥하게 말을 걸고 ‘여우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일’을 들쥐가 몹시 고마워하는 몸짓을 늘 느끼면서, ‘어미 여우한테서 홀로서기를 하려던 마음’에 문득 ‘사랑이라고 하는 씨앗이 싹이 텄’으리라 봅니다. 이때에 싹이 튼 작은 씨앗인 사랑은 무럭무럭 자라서 새끼 여우가 이제는 ‘의젓하게 철이 든 어른 여우’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되었구나 싶어요.


  참말로 사랑이란 아무것도 토를 달지 않습니다. ‘조건 없는 마음’이기에 사랑입니다. 동무 사이에서도 토를 달 까닭이 없습니다. 짝을 짓는 두 사람뿐 아니라, 어깨를 겯는 두 사람 사이에서도 토를 달지 않으면서 빙그레 웃고 노래하기에 동무가 되면서 사랑이 흐릅니다.


  아이들이 어버이한테 바라는 마음도 바로 이 ‘토를 안 다는 사랑’이리라 봅니다. 어버이가 아이들한테 물려주거나 가르치거나 보여줄 수 있는 마음도 바로 이 ‘토를 안 다는 사랑’이리라 느낍니다. 사랑이 싹트는 자리에서 웃음하고 노래가 흐릅니다. 사랑이 싹트는 두 사람은 기쁘게 손을 맞잡으면서 춤을 추고 삶을 새롭게 짓습니다. 4348.11.2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어린이문학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5.1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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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들쥐의 기묘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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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와 여우가 어떻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냐구요?그건 바로 심술궂은 여우의 심심병 때문이라는군요!여우가 심심병이 든 사연은 이래요,어느날 많이 자란 여우는 이제 엄마 아빠와 가족을 떠나 홀로 여행을 하며 생활하게 되었대요,그런데 점점 배가 고파 그만 쓰러져버린 여우를 숲속 동물 친구들이 잘 보살펴 주었지요,자신들을 잡아 먹는 여우를 치료해주는 동물들을 보니 정말 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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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와 여우가 어떻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냐구요?
그건 바로 심술궂은 여우의 심심병 때문이라는군요!
여우가 심심병이 든 사연은 이래요,




어느날 많이 자란 여우는 이제 엄마 아빠와 가족을 떠나 홀로 여행을 하며 생활하게 되었대요,
그런데 점점 배가 고파 그만 쓰러져버린 여우를 숲속 동물 친구들이 잘 보살펴 주었지요,
자신들을 잡아 먹는 여우를 치료해주는 동물들을 보니 정말 착한 친구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여우가 원기회복이 되자 친구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시작하는거에요,





다람쥐들을 겁주는가 하면 도깨비나 엽총을 든 사냥꾼으로 변신해서 골탕을 먹이기도 하구요
구덩이를 파서 너구리를 함정에 빠뜨리고 똥을 사탕으로 속여 곰을 골탕먹이기도 하는등
어쩜 자신을 보살펴준 고마운 동물 친구들에게 이렇게나 심술궂은 장난을 할까요?
도저히 참다 못한 동물들이 여우를 어떻게 할지 회의를 열었어요!
그런데도 여우를 나무라고 벌을 주려 하기보다 심심병이 걸리지 않았나 하며
여우가 왜 그런지를 걱정하더라구요!





새로운 재미를 위해 호수 건너편에 가려던 여우가 만든 땟목이 망가져 물에 빠지는 순간을
들쥐가 보고 자기를 비웃는다고 생각한 자존심 강한 여우가 들쥐를 먹으려는 순간
들쥐가 호수 건너편에 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놀라운 제안을 하네요!

들쥐의 말이 거짓말이면 들쥐의 털로 장갑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는 여우!




그렇게해서 둘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이 된거죠!
도망갈까봐 손목에 들쥐를 묶어 다니는 여우라니 생각만해도 웃기지 않나요?
잡아 먹지는 못하고 풀어줄 수도 없으니 당연히 먹을것도 여우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그러니 잡혀 있는 들쥐도 그리 손해보는일도 없고 오히려 더 좋아라 하네요!
사실 들쥐가 여우를 무척 존경스러워하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니 여우도 싫지는 않은가봐요!




드디어 겨울이 와서 호수물이 꽁꽁 얼어붙으니 들쥐의 말대로 호수를 건너갈 수 있게 되었네요!
아마도 여우는 태어나서 한번도 겨울을 나보지 않았나봐요,
그러니 들쥐만큼도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거죠,
토끼 아줌마는 친절하게 스케이트까지 만들어 선물하는군요,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 멀리 떠나버린 여우의 빈자리를 무척 쓸쓸하게 여기는 들쥐의 나날들이랍니다.
혹시 여우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나 않을지 걱정도 하구요!
여우에게 묶여 지내면서 너무도 정이 들어버린거죠!
외로운 친구들끼리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시나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까 기다리던 어느날,
호수물이 점 점 녹고 있을 무렵  드디어 여우가 돌아오게 된답니다.
언젠가 들쥐가 말한 한번도 먹어본적은 없지만 제일 먹고 싶어하는 파란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지구요!
여우도 그러니까 어느새 들쥐와 친구가 되어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했던거죠!

지금 우리 아이들중에도 유난히 장난을 심하게 치는 친구들이 있지는 않나요?
유난히 말썽을 많이 부리는 여우를 무조건 싫어하기보다 걱정을 해주는 동물친구들처럼 
그 친구도 혹시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부터 해주는 친구들이 되어야겠어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은 숨기고 겉으로는 자꾸 반대로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서로 걱정해주고 염려해 주다보면 그 친구의 마음의 문이 스르르 열릴거 같은 책이에요^^



k*******7 2011.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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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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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소재 중 친구에 관한 것이 아주 많다. 아마도 이제 막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좋은 친구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위한 것일 게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개 힘센 동물과 약한 동물이 대조를 이루며 그들이 결국에는 좋은 친구가 되는 설정이 많다. 그것은 아이들 세계에서도 힘센 친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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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소재 중 친구에 관한 것이 아주 많다. 아마도 이제 막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좋은 친구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위한 것일 게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개 힘센 동물과 약한 동물이 대조를 이루며 그들이 결국에는 좋은 친구가 되는 설정이 많다. 그것은 아이들 세계에서도 힘센 친구도 있고 반대로 여리고 약한 친구가 있는 것을 빗댄 것은 아닐런지.

 

어린이 책에 나오는 여우는 교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흔하게 나오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어찌보면 못된 여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물론 그림으로 보면 결코 교활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사실 처음에는 곰인줄 알았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하느라 거친 숲을 빠져나와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을 숲속 동물들이 구해줬건만 여우는 배은망덕하게도 모두를 골탕먹이고 장난만 친다. 왜냐... 재미있으니까. 급기야 숲속 친구들은 회의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여우를 여우 우동으로 만들자고 제의를 한다. 뭐, 너구리만 너구리 우동으로 만들라는 법도 없다면서.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했다. 아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렇구나라며 읽었다. 그런데 딸이 웃으며 설명을 해준다. 그제서야 모 회사에서 나온 라면이름을 인용한 위트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건 옮긴이의 재치일까. 과연 원서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어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했다.

 

여하튼 여우는 어느 날 들쥐를 잡아서 장갑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쥐가 멋진 제안을 해서 위기를 모면하며 여우와 쥐는 당분간 함께 살기로 한다. 물론 쥐의 제안이 유효할 때까지만이다. 그렇게 인질(?)로 잡혀 있는 들쥐에게 여우는 먹이도 구해다 주고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서서히 정이 든다. 그러나 이 정도 가지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에 호수를 건너갔다가 얼음이 녹기 전에 돌아오는, 무언가를 메고 스케이트를 타고 오는 여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과 함께 지금까지 여우라는 종에 대해 갖고 있던 오해마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이제 둘은 진정한 친구가 된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친구가 한 명쯤은 있다면 삶이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걸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친구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l*****8 2007.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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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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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여섯 살 된 아들녀석을 올 해부터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병설 유치원에 다니니 정말 오전에 잠깐 유치원 생활을 하고 집에 오는데도 유치원을 다닌다는 것은 아이에게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작년까지 친구도 없이 지내는 아이는 늘 심심하다는 말을 달고 살고 지루해 했다. 엄마의 욕심에 도서관을 데리고 다니면서 1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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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여섯 살 된 아들녀석을 올 해부터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병설 유치원에 다니니 정말 오전에 잠깐 유치원 생활을 하고 집에 오는데도 유치원을 다닌다는 것은 아이에게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작년까지 친구도 없이 지내는 아이는 늘 심심하다는 말을 달고 살고 지루해 했다. 엄마의 욕심에 도서관을 데리고 다니면서 1년 정도 교육비를 벌 심산이었는데 실은 아이에게는 친구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해진 때였나 보다. 유치원을 입학하고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친구가 많아져서 너무 행복하다는 거였으니...

 

 

친구라는 것은 너무도 흔한 듯하지만 살면서 허전한 마음의 한구석을 메워줄 꼭 필요한 존재이다. 책 속에서 만난 여우와 들쥐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내 아이의 마음 한 구석을 채워줄 친구는 엄마만큼 더 없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삼 느꼈다.

 

심술이 많은 여우는 항상 동물들에게 장난을 치면서 외따로 지낸다. 그러다가 장난 치는 것도 심심해지고 생활의 무력감을 느낀다. 동물들은 그런 여우를 보면서 '심심병'에 걸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여우를 동경하면서 바라보던 들쥐를 만나는데 여우는 이 들쥐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한다. 여우는 얼음이 얼고 호수 너머의 큰 숲으로 갈 때까지 들쥐를 잡아두기로 하는데 이러는 둘 사이에 알지 못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한 겨울 드디어 꽁꽁 언 호수를 너머 스케이트를 타고 떠나는 여우를 들쥐는 아무말 없이 울면서 바라보는 장면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조금만 더 친구가 되자고 말하지 하는 아쉬움도 들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심전심이라고 하지 않나? 봄이 되어 얼음이 깨지기 직전에 여우는 들쥐가 먹고 싶어하는 파란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힘겹게 짊어지고 들쥐에게로 돌아온다. 너무도 묵뚝뚝하게 말이다. 그러나 이 둘에게는 더 없는 그림움과 반가움이 교차됨을 책읽는 아이들 모두 느낄 수 있다. 이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더 없이 외로운 마음을 채워줄 벗이 되었음을 알아간다.

 

내 아이도 엄마가 아닌 가족이 아닌 친구들의 몫으로 채워져야 할 외로움의 자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채울 벗을 만나는 과정을 엄마인 나는 묵묵히 바라볼 준비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c******u 2007.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