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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스타일리스트 오카오 미요코의 여행 에세이를 담은 이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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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지 않지만 너무나 부드럽고 감각적인 사진과 짧막짧막하지만 간결하고 뭔가 여운을 남기는 에세이가 인상적인 책. 숱한 나라를 여행하고 직업이 스타일리스트라 일때문에도 해외에 많이 나가지만 집에 돌아와 있다보면 '여행 벌레'가 또 꿈틀꿈틀한다고 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여행을 하는 것에 또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그녀. 이젠 land란 단어가 붙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가 되었다고 하니 너무나 부러울 따름. 무엇보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그녀의 여정에 함께 떠나게 해준다. 일본어 특유의 간결하고 짧은 문체도 조금은 낯설지만 그 안의 무심코 빠져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이런식,
겨울여행
12월생이라서 그런지 나는 계절 중에 겨울이 가장 좋다. 숨을 토해낼 때마다 새하얗게 변하는 것이 즐겁다. 공기가 팽팽하게 죄어드는 것이 즐겁다. 목도리를 둘둘 말고 주머니에 소능ㄹ 찌른 채 걷는 것도 즐겁다. ... 이런 기분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나 스스로도 알 수 없으니 막연히 '겨울에 사로잡히는 기분'이라 해두고 있지만 그래서일까, 나의 여행은 12울이 많다. ps: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아늑한 곳에서 따끈따끈한 차를 마시는 것 또한 즐겁다.
편집도 맘에 들고 여행을 다니며 그녀가 모은 수집품들도 정말 깨물어주고 싶다. 너무나 소중한 책이 되어버린 '랜드 랜드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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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책에 나온 유명한 유적지나 많이 알려진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온다. 어디에든 있는 것 같은 맥도날드, 작은 기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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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예쁘게 색색깔 볼펜과 색연필로 꾸미고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담긴 이야기들을 적어 내려 간 귀여운 비밀이 담긴 일기를 엿 본 느낌이다. 폴라로이드 사진만이 가지는 아니, 저자의 마음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선명하지 않아서 더 좋고 멋지지 않아서 더욱 더 좋은 느낌이랄까.
저자는 '진짜' 여행을 한다. 멋진 장소를 찾아가고 화려한 사진들을 남기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찡해지는 장소에 머물며 지나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찍고, 마켓에서 귀여운 미소를 지닌 아이들의 모습을 찍기도 하고 마음에 쏙 들었던 구매한 쇼핑물을 찍으며 소소하게 기뻐한다. 독자는 읽으면서 저자의 여행지에서의 작은 행복을 큰 행복으로 느끼게 된다.
우연히 시작된 북유럽여행을 시작하면서 '랜드'자가 붙은 나라는 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떠나간 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 더 이상 귀여울 수 없고 사랑스러울 수 없으리만큼 따뜻한 감성으로 북유럽에서의 느낌을 소근 거린다. 그래서 더 저자의 여행지가 나의 추억인 마냥 즐거워지고 애틋해진다. 아직도 나에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북유럽(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아이슬랜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등)의 거리와 마켓, 호텔, 선물가게가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하바로프스크의 시장에서 아주머니에게 직접 샀다는 수제 벙어리 장갑은 심히 촌스러웠음에도 껴보고 싶었고 시드니 프리마켓에서 샀다는 촌스런 옷걸이들은 묘하게도 마음이 간다.
이렇듯 저자가 여행하고 구입하고, 머무는 호텔, 식당, 공원은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 번쯤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도 여행자로서의 마음과 경비만 준비된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에서의 설레는 거리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꿈꾸게 한다. 어쩌면 저자의 사진 속 정감 있는 피사체들이 우리네가 여행지에서 찍게 되는 사진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더 끄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여행지에서 호텔 앞, 맥도날드, 인형사진들을 잔뜩 찍고 와서는 혼자 슬쩍 '뭐 이렇게 많이 찍었어.' 하는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저자의 감성이 훨씬 뛰어나지만 그만큼 낯설지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폴라로이드 카메라 사진에 엄청 반했음)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는 설렘이 가슴을 친다. 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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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삶을 동경하고, 날마다 여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아쉬워하지만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실제로 원하는만큼 여행하지 못하기에 다양한 여행자들의 에세이나 여행기를 챙겨보기도 하고 때론 질투를 하느라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곧 그네들의 여행이 어떻게 이어져나갈런지가 궁금해져서 끝까지 보게 된다. 늘 그렇다. 어찌보면 참으로 뻔하고 흔하게 반복되는 ㅡ게다가 결정적으로 타인의 즐거웠던 한 때를 담아 부러움만 불러 일으키는 '여행기'들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 보게 되는 거다. 이게 다 여행에 목마른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Land Land Land 여행 A to Z'는 남의 여행을 엿보게 해준다는 본래의 여행기들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나 자신의 여행 ㅡ예전의, 그리고 앞으로 있을 여행들에 대한 생각을 즐겁게 하게 해준 귀여운 책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인 오카오 미요코가 '랜드 Land' 들을 여행한 기록들을 A부터 Z까지의 단어를 통해 감성적인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그려낸 에세이다. '랜드' 들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예를 들면 이해하기가 쉽다.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뭐 이런 곳들을 여행한 거다, 그녀는. 이러한 그녀의 랜드 여행의 시작은 아일랜드였단다. 그리고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그린란드. 이렇게 남들이 보면 뭐하는 건가 싶은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고 시간이 될 때마다 훌쩍 랜드 여행을 떠나고 만족해하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바로 이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여행레시피라는 소개문구처럼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그녀만의 여행은 이렇게 완성된다고 저자가 뽐내듯이 말하고 있다고 느낀 건 그냥 내 소소한 질투인걸까 ^^; 그리 길지 않은 짤막짤막한 글들과 빛바랜 듯한 색감의 폴라로이드 사진들 속에서 나는 그녀와 내가 꽤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어쩐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곧장 내 나름대로의 여행 A to Z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 하면 Air plane이니까 이건 같고, 그녀의 B는 Beyond place지만 내 B는 역시 Bed지... 같은 걸 떠올리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건 나도 그녀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닐까. 역시 나와 그녀는 모든 다른 점을 덮고도 남을만큼 커다란 공통점이 있는 거다. 어떨까. 나처럼 그녀와 커다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녀처럼 여행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은. 꽤나 즐겁고도 고민되는 작업이다, 이거.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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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려고 샀는데 선물하기 전에 살짝 읽었다. 일본 아줌마가 쓴, 소소한 여행 이야기와 사진들. 조용조용, 대체로 혼자 다니면서, 북유럽이든 미국이든 영국이든, 느꼈던 것들, 사모은 것들, 식사한 영수증들 등등 사소한 것이지만 여행이었기에 특별한,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참, 예쁘게 산다 싶었다. 나도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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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방문한 낯선 블로그에서 만난 land land land. 여행에세이를 자주 사는 편이 아닌지라 도서관에서 일단 빌려봐야지 하고 대출했다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구매한 책이다. 지나치게 많은 단어들로 허세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그야말로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잔뜩 불어넣어주는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의 글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가는 '아이템'이 한두개 있기 마련인데 오카오 미요코씨는 벌꿀과 디자인이 예쁜 과자나 캔디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 같은 경우는 예쁜 음료수 병이나 우유가 담긴 패키지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인데 아쉽게도 최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음식물 반입이 조심스럽다보니 쉽지 않아졌다. 저자의 여행도 최근에 이뤄진거라기 보다는 좀 지난 경우가 많아 그녀가 했던 선물이나 물품들을 가져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글보다 사진이 더 많기에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또 빼놓을 수가 없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면 짐싸는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초보여행자들에게는 짐싸는 것 자체부터 설레임의 시작이 된다. 때문에 꼭 필요한 물품보다 가져가면 좋을 것 같은 물품을 챙기는 실수를 하게 된다. 저자는 사진에 자신이 늘 챙기는 물품, 설마 했는데 진짜 요긴했던 물건들을 가방과 함께 늘어놓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이런 부분은 별도로 메모해두면 도움이 된다. 여행지의 대한 상세한 정보는 물론 거의 없다. 있다한들 오래전 여행이라서 지금 그곳을 가는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자의 마음이라던가 자세등에 대해서는 지금껏 읽어본 책중에 가장 담담하게 솔직하게 전달해주는 것 같다.
서명 land land land 의 의미에 별 생각을 갖지 않았었는데...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어쩌다보니 방문국 지명에 land가 공통점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타이틀이라고 하니 슬쩍 차용하고픈 맘도 든다. 무작정 어디를 간다는 것...무언가를 잊어내기 위해 간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무모한 여행 중에 하나다. 여행은 목적이 없는 여행이 가장 좋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로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것 같다. 앞으로의 여행이, 그리고 앞으로의 독서가 덕분에 좀 편안해진 것 같아 고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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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에서 Z까지의 여행 이야기,라니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폴라로이드로 담아낸 여행의 달콤함'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했고.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은, 귀엽다? 왠지 앙증맞은 이 책은 눈으로 보기에 즐거운 책일꺼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Air plane으로 시작되는 알파벳의 첫머리를 따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랜드 여행기는 그런거다. 아일랜드, 아이슬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코니아일랜드, 핀란드.... 랜드로 끝나는 곳을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를 알파벳의 머릿글자로 떠오르는 글과 사진을 담은 책.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누군가 내 책상위에 던져넣어주면 폴라로이드 사진의 소소함과 정겨움에 한번 훑어보겠지만 일부러 찾아서 이 책을 소장하기 위해 구입하고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건 어쩌면 유명한 인기 스타일리스트라는 오카오 미요코라는 사람을 몰라서일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그런걸. 어쩌면 첫 꼭지의 비행기 이야기에서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타고 여행을 다니며 그곳의 사진을 올리고, 깔끔한 호텔방이 너무 작다고 방을 바꿔달라는 앙탈을 부려보는 그녀가 내 적성에는 아니라는 생각에서 책읽기를 시작했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Z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름 재미있다. 폴라로이드 사진과 소소한 생활용품들과 선물들의 사진을 보니 이건 여행작가의 책이 아니라 그냥 내 친한 친구의 편지를 읽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거기에다 내 편견을 눈치챘는지, 말미에 항공사에 대한 감사의 글이 들어가 있다. 그녀가 비즈니스석을 타고 여행을 한 것은 흔히 말하는 협찬,이라는 걸까? 그렇다면 괜한 앙탈은 내가 부린 셈인가? 나 역시 랜드로 끝나는 곳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랜드여행이 자꾸만 맘에 들어버린다. 폴라로이드 사진기 하나 들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고, 낯선 곳에서 동네 상점에 들어가 소소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아주 자그마한 선물들을 사고 싶어. 언제나 여행이야기는 내 마음에 바람을 넣고야 마는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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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여행작가라고 생각했다. 프로필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카오 미요코의 프로필을 보고 책 속에 담겨 있는 사진을 끌어다가 생각해보니 아, 그래서 그런 사진들이 많이 있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분명 여행 작가가 아니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패션에서 잡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인기 스타일리스트이다. 글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전문적인 작가인줄 알았다. 와 닿는 그의 사진과 글을 읽다보니 그런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글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여행 중에 낯선 곳을 헤맬 때 맥도날드 간판을 만나면 왠지 가슴이 안정이 되고 안심이 된다는 그의 말은 나도 같은 공감의 영역을 만들어주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떠나는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북유럽 여행은 더 환상적이라서 마음이 설렌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바운스 바운스(조용필 가수 재능 기부 겸 출연) 거린다. 이제 A To Z에 따라 여행의 묘미를 즐길 차례. A : Airplane(맞나?)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비행기가 좋다고 말했다. 나도 비행기는 좋아한다. 내가 있는 방에 창문 하나만 열면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루에 두 세 번은 볼 수 있다. 저녁 늦게 날아가는 비행기는 아마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아닐까? 그 비행기에는 여러 사람들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타고 있을 거라 상상해 본다. 내가 비행기를 타 본 건 두 번뿐이지만 그 두 번다 긴장은 하지 않았다.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비행기 사고는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설마 비행기를 납치하거나 누군가 폭탄을 설치해서 추락하는 그런 영화와 같은 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지리라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비행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아이 같다고 했지만 실은 나도 마찬가지다. 어째서 여행을 좋아할까? 음, 현실의 각박함, 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과 해소.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 이런 것들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먼 과거의 우리 조상들 때문이 아닐까. 우리의 먼 과거의 조상들은 이리저리 떠돌면서 수렵을 하고, 사냥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그들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은 비록 한 곳에 정착하면서 살지만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우리의 정신 저 깊은 곳에 잠겨 있는 것이리라. 언젠가 부산으로 겨울여행을 간 적 있었다. 예정에도 없던 부산 여행은 친구가 끄는 손에 마지못해 갔지만 가서보니 너무나 좋았다. 새우깡 사들고 배에서 갈매기에게 나눠주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겨울바다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겨울바다만의 정서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그곳을 찾아왔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그들도 그들 앞에 닥친 현실이 답답했을까.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국밥 한 그릇을 먹고는 다시 KTX에 몸을 실어서 서울로 온 그날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지만 마음이 좋았었다. 펭귄이나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 동물원에 갔던 적이 얼마나 오래 전 일일까. 동물원에 갔던 어설픈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펭권이 퍼레이드를 하는 장면은 얼마나 귀여울까. 베트맨에 나오는 펭귄맨은 추악해 보이지만 펭귄들은 껴안을 정도로 귀여울 것 같다. 언제 죽기 전에 또 한 번쯤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펭귄도 만나보고 싶다. 지친 마음의 상태를 다림질 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지 않다면 좋겠다. 떠나고 싶다면 떠나는 것도 좋겠지. 왜 나는 그렇게 못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잘도 하는구나.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