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만화와 소녀만화의 차이를 아는가? 예쁜그림체와 가녀린 소년이 나오면 소년만화? 억센그림체와 섹시한 여인이 나오면 소녀만화? 물론 그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겠는데... 이세계(異世界)를 다루는 작품일 경우 만화와 영화를 막론하고 제일뚜렷한 특징은, "누가 소환(召還)되느냐"라는 것이다. 소년만화에서는 다른세계의 사람이 현세로 불려온다. 전영소녀, 오나의여신님, 심지어는 우리네고전 "금오신화"마저도 그렇다 그런데 그에 비해 소녀만화는 직접 본인이 이세계로 소환된다. 남성해방대작전, 억지를 좀 부리자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리고 이 에스카플로네도 그렇다. 이 작품의 애매한 성적(?)정체성을 두고 이야기가 참 많았지만 주인공이 여성이고 이세계로 소환된다는 걸로 보아 소녀대상의순정만화가 틀림없을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이 "선라이즈"의 것이라는 데에 있다. 지금이야 "카우보이비밥"을 통해 건담의 아버지이자 만능엔터테이너그룹이라는 찬사를 달고 다니지만 이 작품이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시티헌터등의 원작을 뭉개는 조잡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 "로봇만화빼고는 잘하는게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회사아니던가. 하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물건"이다. 비록 애매한 성적정체성(소년들에겐 순정만화로 보이고 소녀들에게는 로봇만화로 보이는)과 조금은 거부감이 드는 그림체(발표당시에는 그 오똑한 그림덕분에"피노키오그림체"라는 말이있었을정도..)가 있지만,(어떤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에반게리온이 방영되었기에 사장된 비운의 작품이라 평하는 자가 있지만 이 둘의 방영시기는 4개월정도 차이가 있다) 티비만화라고는 믿지 못할 퀄리티와 (비록 조잡하지만 일본티비만화최초의 CG사용만화로 기록되었다)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 수많은 팬을 가진 유키노부테루의 그림체, 메카닉협력에 가와모리쇼지라는 드림팀적 구성에, 이세계의 소환이라는 일본만화 최고의 흥미진진소재에 왕위계승과 얽히고 얽힌 음모들이 보는 사람을 상당히 즐겁게 해준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순정과 메카라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가 하나로 버무려지며 그 표적이 불문명해졌지만 자신이 극단의 순정과 메카매니아가 아니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며 건담과 기계라는 커다란 해게모니에서 벗어나려는 선라이즈의 노력이 충분히 보이는 작품이며 카우보이 비밥과 건담의 중간적 계보의 작품으로서 나름대로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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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고 해도 상황에 따라서 제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
니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꽤 많다.
에스카플로네는 불운한 작품이었다.
실제 방송할때는 같은 시기에 방송되었던 - 물론 시청률은 대동소이했다고 하지만 -
에반게리온에게 밀려서 사람들의, 특히 에니메이션의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층에게
그렇게 어필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에스카플로네는 행복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에스카플로네는 예상외로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극장판이 제작이 되었었고,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기억되는 작품이 되었다.
운명에 대한 여러 태도들의 이야기... 에스카플로네...
모든 것은 사랑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어쩌면 너무나
식상한 결말을 보여주었지만, 바로 그러한 식상함에 더해진 어쩌면 당시로는 충격적
일 수 있었던 내용의 전개가 그리고 운명에 대해 던져주었던 질문들이 에스카플로네
를 추억속의 좋은 작품으로 남게 해준 것이 아닐까?
그때의 추억에 잠시라도 행복해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에반게리온과는 또다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
람들에게 에스카플로네를 만나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과 멋있는 메카닉은 에스카플로네가 선물하는 보너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