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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문의 의미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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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러한 부제를 제시하면서,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 정리한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방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러한 경향을 의식한 듯, 저자는 기존의 인문학에 대한 논의를 일컬어 '타락한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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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러한 부제를 제시하면서,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 정리한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방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러한 경향을 의식한 듯, 저자는 기존의 인문학에 대한 논의를 일컬어 '타락한 인문학, 빈곤한 인문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인문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작업은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저자의 주장들은 충분히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고, 또 기존의 인문학에 관한 논의들이 지닌 오류들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너무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실상 인문학이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각각의 주장들이 가진 합리성을 따지는 가운데 풍성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문학자들이 각자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저자 스스로가 비판하는 자기중심의 오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지배계급만을 위해 봉사하는 학문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포괄하는 인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인문학에 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이 지닌 미덕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한 지식으로서의 인문학이 아닌,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전체 2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제1부에서는 16장에 걸쳐 '첫 인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저자가 바라보는 인문학과 그에 관련된 기존의 논의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하고 있다. 가장 앞에 제시된 '첫 이야기'에서는 기존의 인문학에 대한 논의들이 지배계층의 이해에 철저히 복무했음을 드러내고, 진정한 '인문학'은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의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3가지 원칙은 '나'의 자유, '우리'의 자치, '세계'의 자연이라고 하는 3가지로 인류 문화인 인문이 구성되었음'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지는 내용들에서는 각각 예술과 농사와 인문 그리고 독재와 민주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인류 문화에서 저자가 꼽은 첫 번째 사례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자는 역사상의 '첫 폴리페서'일 뿐이고, 유가에서 철저히 비판을 받았던 죽자는 '첫 평화주의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에서 비롯된 유가의 학문은 권력학문의 준말인 '첫 권학(權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고대 인문 이야기'라는 제목의 제2부는 주로 서양 철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와 로마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그 전제가 되는 것은 바로 노예제에 근거한 계급사회라는 점과 철저히 귀족 중심의 권위주의를 통해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즉 저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회와 문화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평등주의'와 그에 기초한 '민주주의'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그리스의 철학자들로 추앙을 받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스로 이어지는 철학자들 역시 노예제를 인정하고 군주에 대해 복종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비록 당대의 권력에 의해 독배를 마시고 처형되었으나, 소크라테스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에 반발하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한다. 바로 그런 관점에서 노예출신이자 권력에 빌붙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던 디오게네스야말로 진정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으며, 저자 역시 '가난하게 살기 위한 철학 공부의 모델'로 디오게네스를 추천하고 있다. 

 

2부의 16장 가운데 그리스와 관련된 항목은 10장에 달하며, 이어지는 3개의 항목에서 로마의 문화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로마 문화에 대한 평가 역시 철저히 비판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근거는 역시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노예제로 지탱한 사회로 철학자들 역시 권력에 종사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계급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는 노예제를 옹호하고, 지배 계급과 권력자의 입장에 선 이론들이 과연 진정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저자의 비판적 시각은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즉 대부분의 철학은 저자가 주장하는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의 회복’에 반하는 이론들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실상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 인문학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고 있지만, 각종 프로그램이나 강연을 통해서 소위 잘나가는 '인문학 강사'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모두 경제적 이익만을 따지며 활동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인문학자들은 적어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경제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학문에 매진할 수 잇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전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능력과는 무관하게 소수에게 편중된 기회만이 제공되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내용으로 유대교와 기독교가 지니는 본래의 의미를 짚어보고, 현재 그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반인문적 현상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고대 인문 이야기'라는 항목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계승되어온 인문의 전통과 현재적 의미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과 권위와 권력에 저항해야 하는 것은 인문학의 정신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날날 우리의 인문이 지향해야할 바는 '자유로운 인간들이 자치하는 사회를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추구하는 것'이라는 전제에 동의한다. 아마도 이러한 전제가 저자가 기본으로 제시했던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문이란 다양한 해석과 가치가 공존하는 틀을 만드는 것이기에, 특정 이론만이 독단적인 권위를 갖는 것은 ‘거짓 인문’이라고 할 수 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1.01.10. 신고 공감 1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