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86%
  • 리뷰 총점6 1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떤 차가운 중독
"어떤 차가운 중독" 내용보기
요시다 슈이치를 읽는 일은 위험하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애써 외면하려 해도 할 수 없는, 그의 책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이상한 중독성을 발휘하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내게 그런 작가다. 마치 커피나 콜라의 카페인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카페인의 중독 작용에 의해 마실 수밖에 없듯이. 차갑다는 표현도, 무섭다는 표현도 '중독적'이라는 표현보
"어떤 차가운 중독" 내용보기

요시다 슈이치를 읽는 일은 위험하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애써 외면하려 해도 할 수 없는, 그의 책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이상한 중독성을 발휘하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내게 그런 작가다. 마치 커피나 콜라의 카페인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카페인의 중독 작용에 의해 마실 수밖에 없듯이. 차갑다는 표현도, 무섭다는 표현도 '중독적'이라는 표현보다 강렬하지 않다. 파란 물 위에 떠있는 검은 열대어의 이미지는 마치 그 강렬한 중독에의 섬뜩한 상징 같다.

 

다이스케는 마미와 그녀의 아이, 그리고 이복동생 미쓰오와 함께 산다. 미성년의 어린 여자애를 아무 거리낌없이 탐하면서도 같이 사는 마미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는 다이스케. 하루종일 열대어만을 바라보고 있는 미쓰오. 같이 살고 있지만 의미없어 보이는 관계들. 별 다를 것 없는 일상. 다이스케는 여행을 계획하지만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다. 다이스케가 건축 현장에 건축주의 어린 딸과 함께 있다가 불을 내고 미쓰오가 여행 가려고 모아 두었던 돈을 들고 집을 나가면서 일상에 숨어 있던 위험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두번째 이야기. 남자는 여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가 이유없이 여자에게 통조림의 콩을 던지고 여자는 화가 나서 집을 나간다. 남자는 여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의 여자를 유혹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가할 수 있는 최대치의 폭력.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비인간성의 극한. 그런 무서움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무서움들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남자에게 조금 화가 났다가 이내 적응이 된다. 요시다 슈이치의 인물들에 감정 이입을 하려고 하는 건 위험하다. 그의 소설을 무사히 읽어내려 가려면 적당한 거리, 조금은 냉담해진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휴가를 맞아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닛타. 주인장의 아내를 유혹하려 하는 것 같지만 도쿄로 와서는 느닷없이 내려주고 돌아가라고 말한다. 일주일 후를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의미가 없다. 기다림, 약속, 기억이라는 건 요시다 슈이치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무관심, 망각, 무심함이 가장 철저하게 드러나는 것이 그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말이죠. 누가 기다려주는 게 질색이에요. 애인과 만나기로 했는데 일 때문에 늦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삼십 분쯤 지나 버려서 이제는 없겠지 생각하고 가보면 거기에 그냥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뭐랄까, 소름이 끼친다니까요. 원래 같으면 감격해야 할 텐데 아무리 좋아하는 여자라도 소름이 끼쳐버리거든요." 227쪽

 

쓸쓸함의 원형 같은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요시다 슈이치. 너무 쓸쓸해서 못 견디겠을 때 범죄를 저지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하는 그. 나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 무섭다고 말하지만 그 무서움은 내게도 이미 익숙한 것이라는 사실이 나는 더 무섭게 느껴진다. 요시다 슈이치를 읽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작품들을 다시 들춰 보게 되는 것은 그런 무서움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그런 차가움들에 익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쓸쓸해서 못 견딜 것 같은, 그런 일상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일상과 서늘한 관계들.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차가운 시선. 그런 차가운 중독. 나는 그 차가운 중독을 거부할 힘이 없다.

a*****1 2007.06.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편애하는 그남자, 요시다 슈이치.
"내가 편애하는 그남자, 요시다 슈이치." 내용보기
나는 요시다 슈이치를 좋아한다. 온다 리쿠도 히가시노 게이고도 좋아하지만 그들은 너무 유명해져버렸다. 나의 애정도에 비해 그나마 덜 유명한게 요시다 슈이치(...)   언제나 유명해져 버릴까봐 무서워(...)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첫 만남은 학교 도서관에서, 그러나 이 책을 두번째 이야기, 그린피스 결말쯤에서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막 찾아
"내가 편애하는 그남자, 요시다 슈이치." 내용보기

나는 요시다 슈이치를 좋아한다.

온다 리쿠도 히가시노 게이고도 좋아하지만

그들은 너무 유명해져버렸다.

나의 애정도에 비해 그나마 덜 유명한게

요시다 슈이치(...)

 

언제나 유명해져 버릴까봐 무서워(...)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첫 만남은 학교 도서관에서,

그러나 이 책을 두번째 이야기, 그린피스 결말쯤에서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막 찾아 헤매는 동안에 소설자체보다

그 경험이 무척이나 강렬했다.

결국 책을 사갔다는 슬픈 이야기.

 

열대어는 도제공의 집에 동거하는 아이가 있는 여자의 이야기.

그 집에는 전부모의 자식들,

그러니까 도제공의 형제들이 아무렇지 않게 함께 살아간다.

히키코모리 성향이 있는 남자의 형제가 키우는 열대어.

돌봐주지 않는 열대어는 외로운 심리,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는 키워드이고,

이 이야기에서는 지독한 무관심이다.

 

현대시대에서 타인에 대한 무관심,

어찌보면 당연한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안타까움과 애닮픔을 섞어놓은 것같은 마음.

 

어떤 때는 다정다감한 시선을 유지하다가도

가끔씩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을 아무렇지 않게 등장시키는

작가에게 감탄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는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다.

 

l******l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 소설?
"일본 소설?" 내용보기
저는 일본 소설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나 몇개의 단편 작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정도만 접했기에 일본 소설을 많이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소설을 많이 알아야만 읽는 것도 아니겠지요. 제가 이렇게 알고 모름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책의 각 작품(총 3개)를 읽고 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여? 뭘 말하려고 한거야?'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
"일본 소설?" 내용보기
저는 일본 소설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나 몇개의 단편 작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정도만 접했기에 일본 소설을 많이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소설을 많이 알아야만 읽는 것도 아니겠지요. 제가 이렇게 알고 모름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책의 각 작품(총 3개)를 읽고 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여? 뭘 말하려고 한거야?'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의 얼굴에 콩을 던지는 행동은 몰상식해보였고 미성년자와 섹스를 하는데에 있어서 어떠한 이유, 심리묘사도 없었음에 황당했고 여자와 먼곳까지 드라이브를 가서 자기 마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거기에 여자를 버리고 오는 행동도 인간적으로 너무 한게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절대 공감할 수 없음'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소설의 특징인지 요시다 슈이치의 특징인지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명조차도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행동들만 하는가, 우리의 모든 행동엔 항상 이유가 붙어있고 이유가 있다고 한들 그게 항상 합리적인 것인가. 보통사람이 저렇게 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요시다 슈이치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누구한테나 다정하다는 것은 아무한테도 다정하지 않다는 것과 같지 아닐까? - p.96
b******l 2005.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엉성하지만 명쾌한 이율배반의 논리...
"엉성하지만 명쾌한 이율배반의 논리..." 내용보기
누군가에게 말했다. "일본의 작가가 쓴 건데 꽤 재밌는 책을 발견했어." 그랬더니 묻는다. “바나나랑 비슷해?” 나는 대답한다. “글쎄,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기는 있겠는데, 좀더 남성적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덧붙인다. “책에는 세 편이 실려 있는데 두 번째 작품인 「그린 피스(green peas)」부터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괜히 앞에 보다말고 재미없다 투덜거리지 말고.” 책에
"엉성하지만 명쾌한 이율배반의 논리..." 내용보기
누군가에게 말했다. "일본의 작가가 쓴 건데 꽤 재밌는 책을 발견했어." 그랬더니 묻는다. “바나나랑 비슷해?” 나는 대답한다. “글쎄,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기는 있겠는데, 좀더 남성적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덧붙인다. “책에는 세 편이 실려 있는데 두 번째 작품인 「그린 피스(green peas)」부터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괜히 앞에 보다말고 재미없다 투덜거리지 말고.” 책에는 모두 세 편이 실려 있는데 표제작인 「열대어」, 그리고 「그린 피스」(환경 운동하는 그 그린피스가 아니라, 통조림캔의 상표인 듯하다. 그런데 젠장 그런 건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냐. 한참동안 읽으면서 환경 운동이 어디서 나오는 거야, 투덜거렸는데 제목의 영어를 살피니 peace가 아니라 peas다. 대충 콩이 들어간 통조림 정도이다)와 「돌풍」이라는 소설이 실려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 캐릭터가 꽤 흥미롭다. 새로운 것도 같고 어딘가에서 본 듯도 한 이 캐릭터들은 일단 남자이며, 굉장히 괴팍한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도 밉지 않은 것이 상대방을 이렇게 저렇게 괴롭히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는 점이다. 심지어 상대방의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도 가끔 기울이는데 그것이 종종 실패하여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렇다. 「열대어」. 주인공 다케시타는 목수다. 철저히 도제로 이루어지는 그 사회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남들 다 하는만큼의 정도이겠지만) 이제 막 사수로 올라선(그러니까 부하를 거느리고 손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정도) 상태이다. 그리고 다이스케는 동거녀인 마미와, (“...저는 말이죠, 마미와 같이 있잖아요, 그러면 어쩐지 배짱이 두둑해진다고나 할까…… 왜, 저…… 강해진 것 같다 뭐 그런 게 아니라, 그 반대지만, 예컨대 누가 길거리에서 시비를 걸어와서 꼴사납게 당하거나 하잖아요? 보통 같으면 굉장히 창피할텐데, 옆에 마미가 있으면, 뭐랄까, ‘에이, 재수없어’하는 식으로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이상한 담력이 생기거든요.”) 마미의 아이인 고무기, 그리고 이복동생인 미쓰오와 함께 살고 있다. 미쓰오는 이런저런 일을 하다 실패하고 현재는 하루종일 집에서 놀며 수조 안의 열대어들 얼굴을 익힐 정도로 열대어에 열중할 뿐이다. 다이스케와 마미는 가끔 대학교수인 도키 선생에게 찾아가기를 즐기며 도키 선생 또한 이들에게 공짜로 맨션을 빌려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그리고 다이스케는 이들 모두와 함께 해외여행을 하기로 하고 한껏 들떠있다. 그런데 일이 꼬인다. 지금 의뢰를 받아 집을 고쳐주는 중인 주인집 딸 리스코와 어찌어찌 해보려다 수리중인 집에 불을 내는 것이다. 결국 다이스케는 목수에서 가장 낮은 급의 시다바리로 전락하고, 동생 미쓰오는 돈을 들고 집을 나가버린다. 이렇게 저렇게 일이 잔뜩 꼬인 것이다. 특유의 낙관적인 생활 태도(라고 봐야 할지 대책없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를 유지하던 다이스케 또한 이렇게 사건이 연거푸 터지니 정신을 못차리는데, 또 그러한 사건들은 차근차근 해결된다. 소설 안에는 라쇼몽이라는 연극, 까마귀, 편의점, 유괴사건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이것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따져가자면 머리가 아플 것 같으나, 소설은 이를 심각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아는 것은 아는대로 모르는 부분은 모르는대로 넘어가도 소설의 끄트머리에 가면 왠지 무언가 알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든다. 대책없는 다이스케의 생활태도가 은근히 전염되어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소설의 장점이다. 「그린피스(green peas)」. 그린피스는 연애 이야기이다. 재밌을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이 소설에도 대충대충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많은 주인공이 등장해 재미를 더해준다. 나와 치사토는 연애 중이다. 두 사람은 집이 다르지만 나는 종종 치사토의 집에 놀러가서 자고는 한다. “치사토는 어린애같이 재채기를 한다. ‘헵슝.’ 글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다.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빈 캔에 ‘헵슝’이라고 써놓고는 혼자 흐뭇해했다. 치사토는 “지금 굉장히 즐겁거든. 부탁이야, 만나러 와줘.”와 같은 제멋대로인 소리를 한다. 지금까지 “지금 굉장히 쓸쓸하거든. 부탁이야, 만나줄래?”라고 말하는 여자는 있었지만, 즐거우니까 지금 바로 만나러 와줘, 라고 한 것은 치사토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친구인 다쓰야와 쓰바키 커플을 만나고 돌아온 다음날(이던가? 여하튼 그건 중요치 않고) 사소한 다툼이 그린피스에 담긴 콩을 집어 던지는 싸움으로 번지고 급기야 치사토가 집을 나가 버리는 사태로 발전한다. 그리고 며칠동안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다쓰야는 정직하게도 자신과 치사토가 잤다는 사실을 알려오고, 이에 화가 난 나는 다쓰야의 여자 친구인 쓰바키를 넘보다 실패하고, 성공한 친구의 파티에 참석했다가 거기서 건진 여자와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돌아온 치사토를 어정쩡하게 받아들인다. “그날 밤 술에 취한 치사토를 안았다. 좀더 뜨거워지리라고 생각했지만, 읽은 편지를 다시 읽는 것 같은 섹스였다. 결국 나는 여느 때처럼 그녀의 넓적다리에 페니스를 끼워넣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용서를 하기가 쉽지 않다.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까지는 괜찮지만,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남을 용서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뭐 이런 엉성한 놈이 있나 싶지만, 또 나도 이렇게 엉성하게 군 적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여기게 되는 그런 야릇한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돌풍」. 전작들과 비교하면 조금 시들해 보인다. 도회적인 삶을 살아가는 닛타는 여름 휴가를 맞아 이곳저곳 휴양지를 찾다가 그냥 도쿄 근처의 한갓진 시골 바닷가의 민박집에 들른다. 그리고는 덜컥 그곳에서 민박집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괴팍한 주인과 어딘지 수상해보이는 안주인으로 이루어진 그곳에서 숫자놀음을 하던(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증권거래소나 그 비슷한 곳에서 일하는 듯한) 자신을 잊고, 엉뚱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안주인과의 염문(비슷한)의 제스처를 취하다가 덜컥 그 안주인을 태우고 도쿄로 돌아온다. 물론 그 안주인과 어떤 썸씽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고, 안주인을 내려 놓은 채 자신은 정신없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한바탕 돌풍을 여자에게 불러 일으키고 자신은 짐짓 모른 척 뒷짐을 지어버리는 격이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4.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 편의 스틸사진
"한 편의 스틸사진" 내용보기
열대어는 세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이 책에 실린 와 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와 을 재미있게 읽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의 매력은 묘한 '시니컬'에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시니컬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점에서 아이러니와 쿨함이 겹친다. 자기 중심적으로 변덕스럽고 무엇인가 소
"한 편의 스틸사진" 내용보기
열대어는 <열대어> <그린피스> <돌풍> 세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이 책에 실린 <열대어>와 <돌풍>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린피스>와 <돌풍>을 재미있게 읽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의 매력은 묘한 '시니컬'에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시니컬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점에서 아이러니와 쿨함이 겹친다. 자기 중심적으로 변덕스럽고 무엇인가 소비해버리는데 익숙한 지금의 세대를 너무나 익숙한말로 풀어내기 때문일까. 그의 글은 항상 재미있고 경쾌하다.<돌풍>의 주인공인 닛타의 - 유부녀를 꼬셔 놓고 막상 상대가 꼬임에 응할 마음이 생기자 단번에 내팽겨쳐 버린- 쿨함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한편에 가진 나 역시 어쩌면 그의 소설에 신랄할 정도로 등장하는 디테일한 엑스트라의 한명일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그 때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까지는 괜찮지만,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남을 용서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해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s*****n 2004.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담담한 필체
"담담한 필체" 내용보기
하늘빛 표지에 끌려 빌려온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맘에 와닿는다... 동이틀 무렵까지 천천히 밤을 세워가면서 꼼꼼히 읽었다. 맘에 와닿았던 만큼 책을 덮는 순간 공허함이 밀려왔다. 소설적인 잔정치레를 제외시킨, 지나치게 현실적인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들과 어느정도 닮아있는 나의 인색함과 냉정함에 치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참모습일 런지도 모른
"담담한 필체" 내용보기
하늘빛 표지에 끌려 빌려온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맘에 와닿는다... 동이틀 무렵까지 천천히 밤을 세워가면서 꼼꼼히 읽었다. 맘에 와닿았던 만큼 책을 덮는 순간 공허함이 밀려왔다. 소설적인 잔정치레를 제외시킨, 지나치게 현실적인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들과 어느정도 닮아있는 나의 인색함과 냉정함에 치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참모습일 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겉은 다정함으로 포장한듯 하면서도 그 속엔 그저 자기 생각만 하는 개인주의자들.. 식어버린 듯한 그린피스의 주인공을 통해 내 현실을 직시하고자 한다.. 한숨만 나올 뿐이었으나 이미 부정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터.... 소설을 읽고나면 다가오는 공허함과 왠지모를 허무함이 느껴지지만 작가의 담담한 필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슬픔을 느껴지게 한다.
w*****g 2004.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랑은 안맞는책
"나랑은 안맞는책" 내용보기
참 세상에 많은 책이 있다. 참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고, 정말 무슨 말인지 한글로 써있어도, 알 수 없는 노릇이 있는 경우도 있다. 첨에 이게 장편인줄 알고 읽었다가 그런맛을 맛보았다. 이게 뭔말이야? 이 사람 무진장 유명한 사람인가? 현대인의 군상을 표현했다 하던데, 글세... 소설에 비친 어떤 모습이던, 그게 현대인
"나랑은 안맞는책" 내용보기
참 세상에 많은 책이 있다. 참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고, 정말 무슨 말인지 한글로 써있어도, 알 수 없는 노릇이 있는 경우도 있다. 첨에 이게 장편인줄 알고 읽었다가 그런맛을 맛보았다. 이게 뭔말이야? 이 사람 무진장 유명한 사람인가? 현대인의 군상을 표현했다 하던데, 글세... 소설에 비친 어떤 모습이던, 그게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것... 잡지, TV,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모습인데, 궂이 이것으로(문학에서)까지 보아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참 간만에 비판적이 되버린것 같다. 어찌했든 이책은 나하고 안맞는거 같다.
g******3 2005.1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