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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향 특별판으로 나온 [아주 사소한 중독]은 집요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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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중독. 중독이라는 단어는 심각하다. 하지만 사소한이라는 단어를 붙여 모순적인 문장을 만들어 낸다. 제목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듯이 모순적인 소재로 쓰여진 작품이다. 위 작품은 미니포켓사이즈만한 소책자이다. 한손에 들고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듯한 책자. 그럼에도 100페이지에 담겨있는 소설의 내용은 짧지가 않다. 짧은 분량속에 인생이 담겨 있는 함축적인 이야기다 보니 소설을 한번 읽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읽는 내내 집중을 요한다. 소설은 한 케이크를 만들고 맛보는 일을 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중독이란 표현을 썼다는 것은 케이크가 주는 단맛, 인간이라면 그 달달한 맛에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적인 모습을 비유로 나타내지 않았을까 싶다. 케이크의 단맛처럼, 사랑에 중독되어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크의 단맛이 먹을 땐 맛있지만 금방 질려버려 오래 먹을 수 없듯, 사랑 역시 사랑의 거품이 빠지면 지속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이 중독이라는 것은,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어쩔수없이 유부남을 사랑하는 모습, 나이가 어린 사람을 사랑한 모습에서 사랑의 끝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모순된 점이, 아주 사소한 중독에서 보여주는 제목의 모습과 흡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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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중독은 개정판이다. 2001년 초판이었던 이 소설 속에는 <전파 견문록>,<한밤의 섹션
통신>,<세친구>,<멋진 친구들>과 같은 이제 방영되지 않는 TV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카톡이 없었고,
문자메시지가 있었던 그 시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소설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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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사소한 중독 >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현재 살고 있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규범에서 이야기 한다. 이를 벗어나는 형태의 사랑은 때로는 혹독한 시련을 당하거나 매도되기 쉬운게 현실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사랑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서로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러한 간극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메워지면서 우리의 일상은 변화되고 진화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주 사소한 중독'은 우리의 감각기관 중 다양한 맛을 느끼는 '혀'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녀는 36살 미혼이며, 특급호텔 케잌 디자이너이다.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그는 33살이며,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그들은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몽파르나스 공동묘지에서 만났다. 이후 한국에서 사진 전문 갤러리 오픈행사에서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 사랑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다는 말처럼 이들은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그녀에게 사랑은 일시적인 정신장애일 뿐 아니라, 신체적인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일상적인 사소한 중독일 뿐이다.
소설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방정식은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풀어내는 수학문제와도 같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사랑 방정식을 통해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의 다른 그림자인 중독의 모습은 그녀를 소모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그녀를 탈진시켜 증발시켜 버릴지도 모른다. 너무나 풍요로워 허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피곤함을 동반하는 세상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자신의 혀를 믿고 자만심에 빠져 펼치는 극심한 소모는 끝을 알 수가 없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사랑의 평가는 극히 상대적이며, 개인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의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중독'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중독'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내포하고 있는 기능 장애, 병적 상태 그리고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중독'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포괄적인 개념에서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사소한 중독'은 사랑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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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두사람만 있다. 시작을 알리듯,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났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다 그에게 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석연치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라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에게는 남편이 없다는 점이 걸렸다랄까. 그는 그녀를 탐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를 우월하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그도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자신이 너무 많은 책을 읽었다고, 그것을 아주 나쁘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22쪽) 그는 강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취직은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잘 나가는 파티쉐였다. 자신이 아직 서른셋이고 어려서 40쯤되면 자리가 바로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순간에만 나이를 신경썼다. 그때만 그녀가 서른 여섯이라는 나이가 곧 마흔이라며 부러워했다. 딱 그 순간만이였다. 나이 많은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 그때에 그는 또 다시 어떤 이유를 될지 모르겠다. 다행히 그때까지 두 사람의 사이는 이어지지 않겠다. 그는 그녀에게 그다지 궁금한 것이 없으면서도 시덥지 않은 것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오로지 육체적 관계만 있어 보였다. 그는 그외에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다. 최대한 기억하고 싶지 않고 지워버려야 할 부분이라서 그랬을까. 그런 그를 그녀는 따스하게 감싸안아준다. 그가 원하는 말을 해준다.
그녀는 고등학교때 문예반 선생님과 사귀었다. 그녀의 관계는 그때 시작됨과 동시에 버려졌다. 그것이 맞을터였다. 문예부 선생님은 작별을 고하지도 않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그때 이후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듯 보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도 그후로도 그녀는 괜찮지 않았다.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으려 무뎐히 노력하고 있어 보였다. 그녀는 그의 아무것도 믿는 것 같지 않았다. 그저 그의 혀 감촉만 그대로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 끝날지 몰라도 더이상의 질척임도 남지 않을것이다. 그는 그대로 떠나버리면 그만일 것이고 그녀는 과거의 이별처럼 한동안 이명현상에 시달릴 것이다. 과거 두번째 남자덕분에 두번의 임심을 하고 두번의 낙태를 했다.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말했다. 그후로 그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아는 지인덕분에 딸랑이 열쇠로 유학생활에서 온전하지 않았지만 미친년처럼 보내지는 않은것 같다. 그 열쇠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줄줄 떨어져 나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버틸수 있었다.
두 사람의 첫만남은 뒤라스 묘지에서였다. 이 세상의 끝은 죽음일 것이다.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두 사람의 관계의 결과를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때문에 끌렸는가는 모르겠다. 그저 그녀는 텅빈 마음이 허전했을 것이다.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달콤한 디저트를 만든다. 첫 입은 너무 달콤하다. 달콤함으로 살아갈 수는 없고 그녀는 사랑에 헤어나오지 못해 괜찮은 척 하는 것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가녀린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싶은 기분이다.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