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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시리즈인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이응준 작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은 그 적은 분량에 만만하게 접근했다 앗 뜨거워! 하게 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소설 자체는 100페이지 남짓에 불과하며, 글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뭘 말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되는 작품이다(물론, 소설 뒤편에 작가와의 대담, 그리고 작품해설이 실려 있어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 탓에 작가와의 대담을 읽으니 오히려 더욱 아리송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소설의 전체적 분위기 내지 작가가 말하고자 함을 설명해주는 문장이 있다. “이 해병은 죽어서 천국에 임할 것이다. 그가 지옥에서 그의 청춘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베트남에서 구입한 지포 라이터에 새겨진 문구이자, 소설 속에서 거듭 회자되는 문구이기도 하다. 물론, 소설 속 ‘그’와 익명의 해병이 처한 지옥은 다를 것이다. 어쩌면 해병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조직과 국가의 강요에 의해 지옥에서 청춘을 낭비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강요되어진 지옥을 살았기에 천국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일 게다. 반면, 소설 속 ‘그’는 분명 자유의지에 의해 청춘을 낭비하고 있다. 그것도 대단히 퇴폐적이고 암울하며, 파괴적인 향락에 도취되어 지옥에서 청춘을 낭비하고 있다 여겨진다. 주인공 ‘그’는 재벌2세로 태어나 태생적 부유함으로 인해 “희망이라든가 책임감 따위”에 매달리는 지질함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다. 그런 ‘그’는 뉴욕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또 다시 베트남에서 악마적 향락에 젖어 지낸다. ‘그’에게 청춘이란 미래적 희망이 아닌, 현재적 향락과 삶의 소비가 아닐까 싶게 말이다. 작가는 모든 인간은 약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한다. 약하기에 악하고, 악하기에 에덴에서 추방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이란 것. 작가의 의도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이 소설 속 ‘그’와 같은 모습으로 지옥을 살아가진 않는 것 역시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여기에 작가의 역설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소설 속 ‘그’는 자유의지가 있지만, 그 자유의지로 자신의 상황을 지배하기보다는 상황에 지배당하며 삶을 함몰시키는 존재다. 어쩌면 현세적 ‘지옥’을 벗어나려 애써도 ‘그’가 T.에게서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우리 역시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인간에겐 지옥을 살지 않으려는 ‘의지적 결단과 행동력’이 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소설 속 ‘그’에게도 퇴폐적이고 파괴적이며 함몰된 인생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마약을 공급하던 스티브의 우정. 그리고 영원한 고향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순간이 그것이었다. 어쩌면 이 순간들이 ‘그’를 건져 올릴 구원의 빛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해피엔딩일 수 없듯 ‘그’ 역시 그 순간을 살려내지 못했고, 결국 ‘그’는 소설의 첫 문장이 되어 버린다. 그는 11월의 전갈자리에서 태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추한 것은, 날개 달린 짐승이 바닥에 얼음처럼 누워 죽어 있는 모습이다.(15쪽) 결국 ‘그’는 추락한 짐승, 파괴되어진 짐승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소설은 줄곧 어둡다. 아니 암울하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그런 어둠 속에 모순적으로 빛나는 미학이 담겨 있다고. 그렇다. 소설을 읽는 내내 추락의 밑바닥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외려 밝음을 갈망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작가의 의도처럼 어두운 소설 속에도 분명 빛 한 줄기 존재함이 분명하다. 게다가 곳곳에 인상적인 문구들이 포진하고 있음도 소설이 주는 수확이다. 그 가운데 유독 ‘핏기 없는 하얀 심장’이란 구절이 가슴에 남는다. 소설 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어쩌면 우리 역시 ‘핏기 없는 하얀 심장’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되며, ‘핏기 가득한 붉은 심장’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전갈자리를 살아내길 꿈 꿔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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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다소 난해한 장치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단 2001년 3월에 초판에 나와서 현재 2017년 내 손에 들려 읽혀지게 된 이 소설은 오랜 시간 만큼 오래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직은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베트남의 모습. 그리고 도망갔다가 돌아온 한때는 여성이었을지 모르는 마약상이자 베트남의 이단자. 악마를 숭배하는 엘리트 여자. 망해가는 재벌2세... 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절망과 집착, 희망을 갈구하지만 결국 주저 않아버리는 무기력함, 도착에 가까운 성적 환타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좀 야하고 끈적하고 몹시 찝찝하다. 일단 나는 중편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았다. 장편이라기엔 이야기의 흐름이 폭이 짧고 단편으로 끝내기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길이감이다. 손바닥만 한데 얇은 이 책은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중편소설이다. 독백과도 같은 3인칭시점인 이 소설은 읽다보면 어느새 1인칭에 맞춰져 있곤 한다. 주인공 효신은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재벌2세이지만 가정과 기업을 등한시하고 여성과 밀회를 떠난 아버지와 파혼을 앞둔 약혼녀를 피해 베트남으로 날아온다. 그곳에서 T를 만나 연애를 하고 단순한 섹스ㅍ트너관계를 유지하는듯 했지만 가학적이고 몽환적인 T의 매력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마약에 중독된 채 언제 끝날지 모를 삶에 겨우 기대어 살아나가고 있다. T의 곁에 머물며 그녀가 숭배하는 성배에 오줌을 갈기고 보기좋게 도망오지만 한국에서의 삶은 그를 나락으로 몰아간다. 결국 다시 T를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지만 망쳐버린 성배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어떠면 친구가 되자마자 헤어지게 된 깐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며 잠시라도 희망을 꿈꾸었을지 모르는 효신은 결국 악마의 올가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끝이 매우 어둡게 끝난다. 손만 뻗으면 잡힐 것 같은 푸른 하늘의 고요하면서 나른함, 그 옆에서 쫑알 거리는 아이들. 그렇게 평범하고 지루할만큼 평화로운 나날이 효신에게도 펼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무시해도 좋을 약간의 기만이 T의 남편이자 주인인 악령의 저주에 걸려들게 했고 그런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 결국은 파국을 맞이 한다. 세계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재산이 있는 재벌2세에게 삶의 즐거움은 무엇이었을까. 효신이 진정 원하는 자유란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였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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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두운 소설은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상황과 분위기에서 오는 어두운 감정이 , 평소 생활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감정이라 소설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보통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많아 인간의 내면에 대해 한 층 더 깊게 알 수 있다는 것. 이 매력들로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찾아 읽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작고 짧은 중편소설의 핸디북이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문장 씩 곱씹어 읽게 되는 책이다. 또한 한 문장에 의미에 대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책 이었다. 나만의 문장으로 담으면서 내 감정도 함께 어두워지고 슬퍼졌다. 그는 사는 게 너무 무료했고, 여태 무엇에 고통받아 왔던가를 알지 못했다. 그는 과연 이것을 인생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주저하고 있었다. --- p.111 이 책은 인간의 어두운 심리에 대해 깊게 다룬다. 돈 많은 재벌 집 아들이 마약과 섹스와 함께 타락으로 빠져들고 타국. 베트남서 치열하게 벼랑끝으로 치열하게 내몰린다. 그의 주변에는 그를 망치기 위한 사람들만 있는 것처럼, 주변인들과 함께 점점 이 상황을 빠져나올 수 없다. 자신이 처한 내몰리는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은 원래 추악하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점점 더 쾌락, 비관적 생각, 뚜렷한 대상 없는 잔인함이 그를 덮치고 있다. 그는 결국 존재하는 않는 자신의 지배자에 의해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욕망과 어둠의 세상에서 주인공은 '카'의 지배를 받는데, 이 지배는 시간이 지날수록 짓누르는 힘이 커지고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에 따라 마음 속에, 사물로, 물체로 하나씩 '욕망'으로 존재하고, 이 욕망을 얼만큼 드러내는가에 따라 인간 악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 속에서 자신을 어느정도까지 놓느냐에 따라 인간의 모습은 많이 변화하는 것 같다. 이 책이 책의 내용 외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작가정신에서 소설향 시리즈로 5종 특별판 출간을 했다는 점이다.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쓴 중편소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내는 시리즈이다. 짧지만 묵직한 내용으로 중편소설의 힘을 실어주고 있는 책이다. 평소 중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고, 이런 소설은 여러 편이 합쳐저 책 한 권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편의 소설 책으로 경험하니 소설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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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띠, 별자리... 구분지어 정의하고 틀에 가두어 생각하려는 것에 불편해 하는 나는, 내 혈액형이 뭐니 어떤 성향이고 띠가 대체로 그렇다더라 하는 얘길 듣곤 하지만 그런가?하고 괘념치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혈액형이 뭐라서 어떻다느니, 무슨 띠라서, 무슨 별자리라서 그런 얘길 (재미라곤 하지만)신봉하는 사람과는 얘기를 하기 싫어진다. 그런 틀이 사람을 가두어 더 편협해지고 크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관심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내가 태어난 별자리 정도는 알고 있지만 별자리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를 궁금해 본 적이 없다. 사실 별자리가 몇 개인지 어떤 별자리가 있는지도 정확히 모른다. 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을 읽으며 전갈 자리라는 별자리가 있었구나..했다. (만약, 전갈 자리가 아닌 도마뱀 자리거나 돌고래 자리라고 했어도 나는 의심없이 그런 태생의 별자리가 있었구나..했을 것이다.) 11월 겨울밤, 전갈자리의 인생을 강요 당해 태어난 사람의 얘기다. 전갈은 절지동물 중에서 제일 먼저 육상을 정복한 무리라고 알려졌다고 하니 그 삶이 치열하기도 하겠지만 녹록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전갈자리 주인공의 생도 그러하다. 작가는 잔인한 어둠에 갇힌 한 사내의 몰락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의도한대로 효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재벌 2세로 추정되는 이 사내는 베트남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향락과 탐닉에 빠져 산다. 섹스, 마약, 술, 여자 어느것 하나 정신적 공황을 메워 주지 않지만 타락의 끝에 다달아야 타락을 끝낼 수 있을 것 처럼 방탕하고 방종한 삶을 계획하고 계획한대로 실천해 간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선 정신병원에서 야윈 가슴 가운데에 쪼개진 유리창을 꽂고 자살한 재벌의 첩이었던 엄마가 있고, 사랑하지 않지만 재벌가의 명분을 유지시켜 줄 G라는 약혼녀가 있고, 거부 할수 없는 팜므파탈의 베트남 여인 T가 있다. 효신은 자신이 타락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한국에 돌아갈 수 없음도 알고 있다. 마지막 기회로, 한국행을 택하고 악마의 아내인 T를 거부하기위한 자유의지를 선택 했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시피 파멸이라는 늪이 그를 쉽게 빠져나가게 하질 않는다. 계획했던 대로다.
타인의 행운에 기뻐하는 시간보다는 불행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인정한다. 11월 추운날 전갈자리 태생의 한 사내 이야기의 끝을 읽으며 그의 불행에 대해 마음 아팠지만, 그의 불행에 시간을 할애하며- 처참하지만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은 전갈자리니까 태생이 암울할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운명에 대해 도전하며 이겨 내려는 노력을 한다면 전갈자리가 아니지...생전에 믿지 않았던 별자리 특성을 갖다 붙이고 몰락과 함께 그가 원했던 붉은 장미로도 제비나비로도 태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When this marine dies he will go to heaven becuse he has wasted his youth in hell. 베트남 시장에서 산 지포 라이터에 새겨진 문구처럼 그가 지옥에서 청춘을 낭비한 만큼 죽어서 천국에 임했기를 바랐다. 책 뒷편에 실린 이응준 작가와의 인터뷰는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되었지만, 이응준이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를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전갈자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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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잔인한 어움에 갇힌 한 나약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이응준 작가의 중편소설 개정판으로 베트남을 배경으로한 이야기가 흥미를 이끄네요. 11월의 전갈자리에 태어난 남자 제벌 2세 효신은 불법 상속문제로 베트남에 체류하면서 방탕한 생활을 무의미하게 이어나가요. 한국에 있는 효신의 약혼녀 G와 마약과 변태적 섹스를 탐닉하는 엘리트 T 섹스와 마약 중개업자인 스티브 주변인물들조차 평범하지 않고 위태롭고 위험해 보이기만 하네요. 외롭고 고독해 보이는 효신 스티브를 통해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구하며 쾌락을 느끼며 점점 자기가 파괴되어가는 것도 모른채 난잡한 생활을 하는데... T를 만나며 마약에 까지 손을 대고 마약에 익숙해질 때쯤 T는 자신이 숭배하고 있는 푸른 향로인 약령 카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과 효신의 팔뚝을 긋고 피를 주석잔에 받아 마시라고 하는데 이런 엽기적인 예배의식의 피하고자 하지만 장난아닌 협박에 엽기적인 의식에 참여하게 되네요. 사이코적 기질을 내포하고 있는 T와 함께 끔찍한 예배의 철차를 경험하게 되네요. G에게서 온 이메일 9개월째 답장을 하지 않고 G가 보내는 가증스러운 약혼녀의 편지에 흥미를 느끼기까지 하는데 G가 자신을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비극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확인하길 바라는 G의 자업자득을 위해 영원히 답장을 띄우지 않기로 해요. G는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감옥 안에서 열쇠를 쥐고 갇혀 있는 바보였다는 표현이 흥미롭네요. 효신은 G와 흡사하게 생긴 베트남 댄서를 찍고 끝없는 쾌락속으로 빠져들며 황홀감을 느끼게 되네요. 효신에게 오로지 쾌락의 도구를 안겨주었던 스티브는 효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며 이렇게 지내는것에 힘겨움을 토로하며 T와 헤어지라며 불길한 여자라고 경고하며 한국으로 떠나길 바라며 한국행 비행기표를 건내주네요. 공항으로 가게 된 효신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T의 모습에 뭔가 불길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스티브가 공경에 처하며 효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효신은 T를 따라 T의 연구실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끔찍한 인간의 폭력성과 마주하게 되네요. 결국 희망을 갖고 싶었을 외로운 인간들의 욕망과 집착 몰락의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 3인칭 이지만 1인칭의 독백같은 형식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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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의 사람의 성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비밀’이라고 한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데 이런 면이 어떤 때는 신비한 매력으로 다른 사람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또한 전갈자리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작가 이응준은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탐미주의를 극단으로 추구한 결과라고 말한다. 탐미주의는 '미의 창조'를 예술의 유일지상의 목적으로 삼는 예술 사조로 '유미주의'라고도 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미를 극단까지 추구했다는 걸까?
작가의 말을 다시 인용해보자. 작가는 모순 속에서 빛나는 것이 미학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눈에 보이듯 그렇게 어둡고 스산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일단 첫 느낌은 으스스하고 어두침침하다.
재벌2세로 마약과 섹스에 찌든 채 살아가는 효신도, 그의 약혼녀인 G도, 효신을 잡은 채 결코 놓아주지 않는 T도 모두 스산한 분위기의 존재들이다. 사람들이 바라본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막상 그들의 삶은 희망도, 꿈도, 밝음도 없는 파괴적이고 위험한 순간들을 이어간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소설 처음에 이렇게 묘사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추한 것은 날개 달린 짐승이 바닥에 얼음처럼 누워 죽어 있는 모습이다.
‘날개를 단’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희망적인 표현 뒤에 ‘짐승’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이들이 보이는 것만큼 밝고 희망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 후 그들의 마지막이 결국은 죽음이라는 파멸에 이르는 것임을 암시한다. 이런 모습에서 독자는 어떤 미를 찾아야 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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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잔인한 어둠에 갇힌 한 사내의 몰락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11월의 전갈자리에서 태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추한 것은, 날개 달린 짐승이 바닥에 얼음처럼 누워 죽어 있는 모습이다. (15쪽) 그가 원하는 것은 어쩌면 평범함 이였을지 모른다.
재벌 2세인 그는 베트남에서 신나게 즐기고 있다. 속도를 낼 수 있다면 점점 더 빨리 그는 죽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리 살다보면 곧 죽겠지 싶었다. 마약, 섹스, 그는 이미 현실속에서 살아 있는지 꿈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돈이 있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딱히 그를 보지 않아도 겉보기에는 상당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겉모습은 돈이 주는 물질덕분인지, 많은 것들을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인지, 거만함과 못된 얼굴로 치장되어 있다.
그가 그런 행동들이 호강에 겨워서 하는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넘쳐나는 물질보다는 그에게 진짜 가족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에겐 돈은 넘쳐났지만 정작 넘쳐나야 할 것은 있어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지 갈때까지 가보자 했지만 그의 행동 범위는 그 범주에서 더 벗어나 있지는 않았다. 아마 거기서 넘긴다면 잔혹한 방법으로 사람에게 몹쓸짓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최악으로 몰아 가고 있다. 저자와의 대화중에서 전갈은 화가 나면 독침으로 자신을 찌른다고 한다. 그로 인해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화가난다고 자신을 찌르면 어쩌자는 건가 싶었는데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그것을 전갈처럼 극단적으로 풀어낸다면 지구의 반 이상의 인구는 소멸했을지 모르겠다.
마약에 빨려버린 그는 마약을 대주는 친구로부터 한국행 티켓을 받았다. 그는 의외였다. 마약상이면서 그가 안쓰러웠는지 비행기 티켓까지 주면서 그만 모든것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지금 몰골이면 곧 죽는다면서 걱정해주었다. 그는 그럴려고 했다. 곧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언제 그랬나는 듯 지워버리고 돌아오려고 했다. 이상하게 그는 그러지 못했다. 하루도 아닌 몇시간이 그를 거기에 붙잡아 두고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태어나는 순간을 선택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던 것 같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리고 살아있음이 지옥이였으므로 죽어서는 천국에 갈꺼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쩌지 못했던 생을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박아 버렸다.
죽어서는 안식을 얻길 바랬던 것처럼. 그가 진정 바라던 것을 찾을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그는 그곳에서 진정한 지옥을 맛보게 될지, 그래도 그 곳에서 자신의 고통의 근원을 찾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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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그는 11월의 전갈자리에서 태어났다.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추한 것은, 재벌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어차피 삶은 대책없이 무너지고 있었고(권태가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냉소적인 시선으로 '무''소멸'을 추구하며 아주 더운 날 죽어 빨리 썩어 흔적조차 남지 않기를 실제로 제목부터 이 책은 '운명'적 뉘앙스가 짙다. 화가 나면 독으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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