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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교 때 일본어를 전공했으나 한자를 많이 알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한자의 유래와 역사 변천사에는 더 깜깜. 초등 아들들이 가끔 한자를 물어오고, 또 가끔은 한자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 서점을 뒤지다가 기어코 책 몇 권을 읽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자습서 처럼, 일목요연하면서도 깔끔하게 한자의 거의 모든 것을 쉽게 요약하고, 도표로 정리하고, 실제로 다향한 형태의 한자를 일괄해서 보여주는 책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요즘은 한자 자격증도 생기고 초등 3년부터 한자와 영어과목이 있다. 상업주의와 과 교육열풍속에 각종 한자관련 책은 쏟아져 나오지만, 쓸모있고 유익한 책은, 항상 그렇하듯 드물다.
1.'한자가 궁금하다'는 책(이규갑); 고등학생이나 일반인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한자에 관한 50여가지 궁금증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한자는 몇자인가?
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는(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한국한자) 142자 등등
2.'한자학강의'(최영애); 1 보다 상당히 딱딱하다. 대학교 교양 혹은 전공기초 수준.
한자의 유래에서 설해문자, 갑골문자까지 심도있게 파헤쳤다. 이 책은 한자에 관련된
부분 중 절반정도만 쓰여졌다. 아마 갑골문 이후의 금문, 전서, 예서, 초서,해서, 행서
부분은 다음 책으로 나올 듯. 웬만한 각오 없이는 사지 마시길.
3.'한자에 도전한 중국'(오시마 쇼지/장원철); 일본 교수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다. 사실
한자관련 학문수준이나 한자관련 전문가는 일본이 더 발전했다. 이 책은 저자의 전공을
살려 한자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기술했다. 한자와 관련된 어학적 측면에서의 한자학
관련 분야와 한자사전류의 탄생 배경과 전개 과정, 한자의 표음화와 간략화를 위해
노력한 일화등등을 다뤘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옛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한자학자들이 어떻게 고전을 번역하고 어떻게 방언을 기록, 보관하고 한자의
어원을 어떻게 연구했으며 또 그런 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그 다음 시대에는 중국어
사전을 편찬하게 되는 계기와 각 사전의 특징을 다루었다. 그 다음에느 중국인들 스스로
가 한자에 발음과 사성을 기록하고 정리한 방법과 그 책을 살펴보고, 근세-현대에 이르
러 로마자화, 간체자화를 추진하는 학자와 시대적, 정치적 상황을 설명한다.
책 1, 2와는 상당히 접근법이 다른며 독특한 책이다. 이 책도
주의해서 사시길.(책의 솔깃한 광고만 읽지 마시고 가능하면 직접 조금 읽어 보시고 사
시길) [인상깊은구절] 이 책은, 불행히도 명백한 오류가 한군데 있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없다. 책 145페이지에 [그러나 동일한 한자문화권인 조선은 1446년 세종이 훈민정음을 공표한 이래 오늘까지 이르는데 종내 의사 한자를 만드는 일은 없었다]라고 되어 있으나, 일본이 일본 고유의 한자를 만든 것처럼(약 400여자) 한국(주로 조선)도 한국 고유의 한자를 약 142자 만들었다. 삼국시대부터 시작해서 근대까지(주로 근대이후 만들어짐). 다만 이 분야의 연구가 부진하여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조금 섭섭한 일이다. 이 책을 번역한 분도 한문학자인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