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되는 것은 일상과 미술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그리든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누가봐도 근사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미술은 예술가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예술가로서 소질이 있고, 일상에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아주 간단한 것도 새롭게 보는 눈만 있으면 작품이 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고정관념에 놀라게 되었다. 왜 나에게는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 속에서, 미술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던거지?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인데. 감탄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내 주변의 자연은 모두 소재가 될 수 있고, 어렵게 시간을 내며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만 있으면 그것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히.
이 책은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라고 한다. 자연미술 수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기발한 작품에 감탄을 하게 된다.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른들은 쉽게 생각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기린>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으면 기린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어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아이들은 자꾸 스스로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다. 서산, 성연중 1년 이나경, 2009 가을 흔한 농구대를 찍은 사진이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볼 눈을 갖는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잘 그리는 미술 말고, 사물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
제목처럼 정말 자연미술이 뭘까? 궁금했다
책을 펼쳐 보니 아! 자연미술은 이런거구나
뭐 자연미술 별거아니네 나도 할수있겠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이책을 넘기다가 [새와쥐]란 제목의 삶은 고구마에서 찾아낸 새와 쥐를
보면서 와! 진짜로 새와 쥐같다며 신기해하고 나뭇잎으로 만든 바이얼린을 보며
재밌어하네요
자연속에서 놀다보면 저절로 하게되는 일종의 놀이같다라는 생각이들었다
바닷가에 데려가면 모래로 그림도 그리고 사물을 만들기도하고 그기다가
조개껍데기를 주워서 꾸미기도하고 그런게 바로 자연미술 이더군요
조금더 나아가면 그림자놀이 나뭇잎꾸미기 눈사람만들기 꼭 사람같은 바위나 돌찾
기 이런 종류들이다 미술 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아서 미술인줄 몰랐던것이다
그냥 미술하면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나 물감칠을 해야하고 찰흙이나 석고로 뭘 좀
만들어야 미술이라는 편견을 깨트리게 해준 고마운책이다
아이들이랑 산이나 바다에 가면 자기들끼리 놀게만 두지말고 자연미술을 같이
해봐야겠다 그냥 따라해보면 할수있는 또 아이디어를 떠 올려 얼마든지 더 재밌는
미술놀이가 가능하겠다 싶네요 |
|
<자연미술이 뭐지?>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 책 내용중에서 "아빠 직업이 뭐예요? 란 어린 딸의 질문에 아버지는 "그림그리는 법을 가르친단다." 라고 말하자 딸이 "그림 그리는 법도 잃어 버려요?" 라고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물에서 뜨는법을 알지만, 커서 다시 수영을 배운다. 태어나기전부터 말하고 듣고 표현하고 자유로웠던 영혼을 어떤 틀안에 가두어 두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의 말처럼 어린시절 운동장을 도화지 삼아서 그렸던 그림과 낙서들, 벽과 바닥에 그렸던 그림을 어느새 잊어 버린것인지.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물과 교감했던 그 시절을 잊어 버린것 같다. 그때는 개라면 무조건 뛰어가서 안아주곤 했었다. 나보다 몸집이 몇배나 큰 개도 아무것도 꺼리지 않았다. 그때는 겁이 없었다. 지금이라면 사납게 생긴 개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할것 같다. 어느새 덩치만 커진 겁쟁이가 되어버린것인지.
글이 많지 않다. 자연과 아이들 사진이 넘친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발견한 여러 그림을 보면서 다른 상상을 했다. 내가 사물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것인지, 길을 다니면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산이 보여야 할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버린 삭막한 곳에서 나까지 무채색이 되어 버린것 같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양을 그리고 재미난 상상을 했었던 일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동안 난 뭘하고 있었지. 어린이들은 특히 자연미술적 소질이 넘쳐난다. 그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모래놀이를 늘 '그냥' 하지 않던가. 그들의 소꿉놀이는 일종의 설정이지만 무의식적 설정이다. 즉, 그냥 하는 것이다.(47쪽)
소중한것을 잃어 버린 기분이다. '그냥' 재미로 하는것이 없어져 버렸다. 무엇때문에 해야되고 하기 싫어도 해야되고 말이다. 아이들은 재미로 그리고 어른은 그 재미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 <자연미술>을 만나야 한다. 매번 같은길을 지나가더라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면 매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이쁜돌, 낙엽이 보물 1호인적도 있었는데, 그런것에 대한 마음을 어디다 두고 온것일까. 그 마음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그림을 만나면서 행복감에 젖어 책장을 넘겼다. 주말에 가까운곳에 나가서 자연이 주는 멋진 그림을 찍어와야 겠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할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배울수 있는 체험을 하면 좋겠다. 덤으로 가족이 함께 하면 더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자연의 그림을 '그냥' 보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처럼, 혹은 그때 그시절의 순수함속으로 젖어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행복'이 나를 따라오는것 같다. 그안에서 내가 새롭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리라.
|
|
그래. 왜 사진이 예술로서 존중받게 되었는지...조금은 알 것 같아.
자연은 누가 보기에도 아름다워. 그냥 그대로 사림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라면 더욱. 드넓은 초원에서 뛰어다니는 야생의 물소떼. 그것을 쫒는 치타 한마리. 혹은 원을 그리며 돌던 매가 풀숲에 들쥐를 발견하고 급강하해서 한발로 낚아 채는 모습. 사막위에 죽어서 몇백년을 서있을 고목한그루. 노을지는 수평선에 낮게 얼기설기 그물을 짠것 같은 구름.
사진은 찍는이의 프레임을 설정하는 감각이 필요하지. 하지만 자연을 그냥 눈으로 감상하는것보다 더 나은 사진은 없을거야.
자연미술이라는 말. 무척 생소해. 숲해설을 하는 나로서도 자연을 이용한 놀이와 공작은 익숙한데 자연물을 이용한 미술이라니.
자연미술은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물을 배경으로 인간이 힘을 가하거나 인위적인 구조물, 자연물, 인간의 몸 등을 이용해서 '한컷'을 만드는 것이야. 책은 이런 예술적 한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놓았지.
참, 사진을 찍은것은 자연미술을 설명하기위한 부득이한 방법일 뿐이야. 그냥 상황과 환경을 이용해서 설치하거나 그리거나 조작하는 등의 혹은 그냥 보기 좋은 자연을 놓고 명명하는(마르셀뒤상의 '샘'처럼) 행위로 충분히 미술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좋은점은 특별히 도구가 필요없다는 점. 그리고 무궁무진한 소재가 주변에 널려 있다는 것. 내 몸이 미술이 될 수 있다는 것.
자, 그럼 당장 밖으로 나가볼까. 여름 푸른잎사이로 비추는 햇빛을 이용한 그림자놀이도 좋고, 가을 낙엽을 모아 벽화를 연출해보고 싶어지는 사람. 눈이오면 눈사람 만들어보는 것도 모두 자연미술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