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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과 눈 부신 볼거리를 주는 요즈음 느와르 영화에 견주면
흑백의 소박한 영화다.
느와르는 50년대 후반 프랑스의 비평가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2차 대전 직후 프랑스에 소개된 헐리웃 B급 영화 중에서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 스릴러물들에 대해 검다란 뜻의 ''느와르''란 말을 붙인데서 나왔다.
사립탐정인 말로우(험프리 보가트)가 의뢰받은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내용이다.
스턴우드 장군이 작은 딸 카르멘을 협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라는 것.
우리나라는 아직 사립탐정이 공식적으로는 없다.
오히려 심부름센타 따위를 이용하여 일을 시킨다.
도박꾼, 마약장사꾼, 범죄자들이 엮여 있어 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줄거리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른 배우들에 견주면 키가 적은 험프리 보가트보다는,
그 당시 그의 애인이었던 로렌 바콜(장군의 큰 딸로 나온)이 더 매력적이다.
카메라가 잡은 방향에 따라 얼굴이 다르게 보이고, 표정이 다르다.
나타날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을 받는다.
영화에 나타나는 여배우들은 모두 잘 났다.
서점 점원, 택시 기사, 도서관의 사서, 도박장의 점원들...
험프리 보가트와 이야기를 나누자니 그럴 수 있겠지만,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설정이다.
흑백 영화라 조금 아쉽고,
제목이 <빅 슬립>(긴 잠)인데, 영화 내용과는 좀 안 어울린다. [인상깊은구절] 달아난 서점 점원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깡패가 말하자, 점원의 애인인 키 작은 사내가 바들바들 떠는 모습... 총 앞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누가 태연하게 있으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