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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움과 충동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시골에 있던 어느 날 밤이었네, 한밤중에 소들의 깊고도 긴 울음 소리를 들었을 때 그 동물들의 우둔한 영혼에 대해 동정심과 함께 고통이 느껴지던 순간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네”(말려) (책 60쪽) 지휘자 브로노 발터가 기록한 말러의 삶과 음악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오페라 감독, 지휘자, 작곡가로서의 말러는 변덕스러움과 충동이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한다. 말러 음악에 대한 평은 음악평론가 최은규의 추천사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순으로 가득한 말러의 음악은 충격적인 소리와 파격적인 표현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더욱 무뎌진 현대인의 마음을 각성시킨다. 한 순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극도의 희열과 비탄의 나락을 보여주는 말러의 음악이야 말로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정서적 치료제인지도 모르겠다.”(추천사 중) 2015년을 자칭 ‘말러의 해’로 정하고 말러의 음악만을 들어온 내게도 말러는 늘 나의 가슴을 쿵쿵거리게 하는 음악가로 기억된다. ‘대지의 노래’, ‘탄식의 노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뤼케르트 서곡’ 등 여러 가곡들 중에는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가 현대 감각에도 들어맞는 세련된 음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장 마음에 든다. 교향곡은 1번부터 미완성인 10번까지 어느 한 곡 빼놓을 수는 없지만 2번 교향곡의 1악장에서 흘러나오는 서두르면서도 진중하게 앞길을 헤쳐가는 도입부분이 좋다. 합창과 함께 종료하는 피날레를 언젠가는 공연장에서 보게 될날이 있을 것이다. 말러가 있어 행복했던 2015년이었다. (브로노 발터 지음, 김병화 옮김, 마리, 201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