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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맞추듯이 항상 함께 해야..
"사랑은 발맞추듯이 항상 함께 해야.." 내용보기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의 저자 ‘로사 몬테로’는 스페인의 가장 영향력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사랑과 죽음과 생존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며,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아이러니를 밝히려 시도하는 작가라고 한다. 추리소설 기법을 도입한 책의 처음을 읽고, 더위를 이겨낼 멋진 추리소설 한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집착하는 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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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의 저자 로사 몬테로는 스페인의 가장 영향력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사랑과 죽음과 생존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며,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아이러니를 밝히려 시도하는 작가라고 한다. 추리소설 기법을 도입한 책의 처음을 읽고, 더위를 이겨낼 멋진 추리소설 한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집착하는 것대로 사랑과 생존의 이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어쩌면 고독한 현대인의 내면을 묘사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고독이, 사랑이, 바로 우리들의 고독이고 사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너무나 비약한 것일까?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에서 신원미상의 여자가 안토니오라는 남자를 창문 밖으로 집어 던져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자는 곧 잡혀서 수감되었고, 안토니오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이 도시에 흘러 다니기 시작한다.

 

데지레 클럽!! 그곳엔 사람들이 있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 근처 허름한, 아니 낡을 대로 낡은, 비록 쇠락해가는 클럽이지만 볼레로음악이 있고, 볼레로와 함께 살아가는 가수 벨라가 있고, 과거에 사로잡힌 채 클럽을 지키는 포코와 그가 사랑하는 여자 바네사가 있고, 그리고 안토니오, 안토니아 오누이가 있다.

 

안토니오, 어려서 병약했던 그가 병치레 끝에 얻은 것은 천재적인 후각이다. 자신의 적성과는 먼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족으로 향기에 집착하게 된다. 항공사 기장들의 운항 스케줄을 알아내고, 그들이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의 여자를 수집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추고, 하룻밤, 혹은 며칠의 쾌락을 위하여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인생의 승전보를 기록하듯 자신을 거쳐간 여자들을 향기로 기록한다.

 

안토니아, 안토니오의 여동생인 그녀는 오빠를 돌본다는 이유 하나로 살아간다. 비록 오빠에게서는 제대로 할줄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매일 구박받지만, 그녀는 한 달에 한번씩 기차로 7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어머니를 보러 가기도 한다. 마음을 주었던 남자들의 소지품을 꺼내보는 것을 낙으로 삼는 그녀가, 아파트 관리인의 조카, 23살이나 어린 다미안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더운 여름날, 마음을 주었던 남자들을 마음속에 그리며 자위행위를 할 때. 사팔뜨기 고아소년 다미안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건물 옥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헌신적으로 다미안에게 사랑을 바치지만, 점점 자신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그녀를 떠나려 하는 다미안을 이해하지 못한다.

 

벨라, 지금은 쇠락한 데지레 클럽에서 볼레로를 부르는 가수이지만, 그녀는 안토니오의 어릴 적 연인이다. 어느 날 클럽에 나타난 포코에게서 볼레로의 성전인 쿠바 아바나의 트로피카나 클럽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곳으로 함께 떠나자는 포코에게서 그가 겪은 젊은 날의 인생의 굴곡을 감싸 안으며, 이제는 그와 평안한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꾸게 되고 쿠바로 떠날 희망을 갖게 된다.

 

포코, 어느 날 갑자기 데지레 클럽에 나타나 클럽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던 그는, 사실은 30년도 더 지난 트로피카나에서 온 초청편지에 의지하여 과거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포코는 젊은 시절 연인을 닮은 열여덟 살의 바네사에게 반하여 쿠바로 함께 떠나자고 한다.

 

바네사, 낮에는 청소부로 일하면서, 밤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남자를 찾아, 데지레 클럽에 들르는 그녀는 자신을 욕망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몸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포코보다는, 아버지와 같은 편안함을 느낀 안토니오를 더 좋아하고, 안토니오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어느 날, 포코는 바네사를 찾아가, 쿠바로 함께 떠나자고 한다. 바네사는 안토니오와 결혼하기로 했다며 이를 거절하고, 화가 난 포코는 바네사에게 폭행을 가한다. 다음날 포코는 지하철에 깔려 죽은 주검으로 발견된다. 안토니오는 다미안에게 안토니아에게서 떠나라고 말한다. 다미안은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결국은 안토니아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떠난다. 안토니아는 이를 오빠가 자신에게서 다미안을 떼어놓았다고 생각하고 데지레 클럽으로 어릴 적 친구인 벨라를 찾아가 호소한다.

 

벨라는 말없이 클럽을 나와 안토니오 한테로 가고, 그리고 그날 안토니오는 아파트 4층에서 창 밖으로 내동댕이 쳐진다.

 

소극적이고, 오빠를 돌보는것 만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며 늙어가던 안토니아는 다미안과 헤어지고, 오빠가 죽을정도로 부상을입고, 친구인 벨라가 수감되는것을 보고 그녀는 늘 꿈꾸어왔던 미지의 도시로 떠나기위해 짐을 꾸린다. 그리고 어머니를 보러갈 때마다 늘 기차창문밖으로만 보아왔던 도시를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욕망을 꿈꾸고, 사랑을 꿈꾼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는 사랑은 모두 다르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을 모른 체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안토니오, 상대방의 마음과 입장은 상관없이 자신이 사랑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토니아, 포코를 사랑하면서도, 매일 밤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포코에게 같이 밤을 보내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벨라, 과거의 사랑에 묻혀 현실을 피하려고만 하는 포코, 그리고 욕망을 위해선 사랑이 아니래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바네사,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우리들의 모습과 하나 다를 바 없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고독이고, 다른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자신과 상대방이 알아들을수 있는 언어로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두려움과 내면의 고독을 이겨냈을때, 비로소 찾아올수 있음을 느낀다. 지금 이순간에도 욕망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타오르지만, 내면속에서 승화되지 않았을때, 그것을 알아들을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밖에 없음을 말해주는것 같다. 8월의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지금, 올여름은 9월도 그렇게 더울수밖에 없는 여름이리란 생각이 든다.



k*****1 2010.08.16. 신고 공감 9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데지레 클럽,9월 여름] : 이국적인 필치로 쓰여진, 권태로운 삶과 좌절된 사랑의 이야기
"[데지레 클럽,9월 여름] : 이국적인 필치로 쓰여진, 권태로운 삶과 좌절된 사랑의 이야기" 내용보기
확실히 나의 성향은 주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은 그다지 읽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아메리카나 유럽 쪽의 작품을 더 즐겨 읽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얼마전 푸른숲에서 나온 'the others'시리즈가 괜히 끌렸고, 스페인 출신의 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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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의 성향은 주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은 그다지 읽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아메리카나 유럽 쪽의 작품을 더 즐겨 읽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얼마전 푸른숲에서 나온 'the others'시리즈가 괜히 끌렸고, 스페인 출신의 로사 몬테로의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표지부터 참 마음에 들었다. 흑백 처리된 사진의 배경은 낙서가 된 벽이 있는 골목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실루엣이 있다. 뭔가 권태로운 여름밤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스페인이나 쿠바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의 첫 부분은 어떤 잡지의 기사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어느 여성 살인 흡연자의 이상한 사건"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나이트클럽의 여가수 이사벨 로페스, 일명 '벨라'가 정부 관리 안토니오 오르티스를 4층에서 거리로 내던져 죽인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제시한다. 도입부만 보면 추리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의 별로 아름답지만은 않은, 인생과 사랑과 좌절에 대해 묘사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좌절되고 비주류적인 삶을 살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예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색 바래고 음침한 데지레 클럽의 볼레로 가수로 살아가는 벨라, 트로피카나의 화려한 과거의 추억을 먹고 사는 포코,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정부 관리로 살아가며 향기와 후각에 목숨을 걸고 있는 안토니오, 단 한번의 비상을 꿈꾸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견뎌내는 안토니오의 여동생 안토니아, 낮에는 청소부로 일하고 밤에는 자신을 후원해줄 돈 많은 남자를 찾아 헤매는 바네사, 이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 근처의 허름하고 낡을 대로 낡은, 데지레 클럽의 사람들이다.

 

안토니아는 오빠 안토니오를 돌보는 것이 삶의 목표라 할만큼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다. 오빠에게는 맨날 구박만 받지만, 한 달에 한 번씩 기차를 7시간이나 타고 어머니를 보러 가기도 한다. 자신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이 남긴 담배꽁초나 복숭아씨 따위를 기념품으로 보관해두고 종종 꺼내보기도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40대 중반의 그녀가 자신보다 23살이나 어린 건물 관리인 다미안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다미안은 점점 갈수록 부담스럽게 여기고, 그녀를 떠나려 한다. 오빠 안토니오 역시 꽤 기묘한 사랑을 하고 있는데, 항공사 기장들이 비행을 떠난 사이에 신원을 숨기고 그들의 부인들에게 접근해 동침하곤 한다. 그리고는 자신을 거쳐간 여자들을 향기로 기록해 둔다.

 

벨라는 지금은 쇠락한 데지레 클럽에서 볼레로를 부르는 별볼일 없는 가수지만, 어린 시절 안토니오를 사랑했다. 어느날부터인가 클럽에 상주하게 된 포코로부터 쿠바의 번화한 트로피카나 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쿠바로 가는 꿈을 갖게 된다. 포코는 클럽에서 먹고자며 생활하는 정체불명의 인물로, 사실은 30년도 더 전에 온 친구의 초청 편지에 의지하여 과거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가고 있다.(나 역시 과거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편이기 때문에, 그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그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바네사에게 반해서 쿠바로 함께 가자고 한다. 반면 바네사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돈 많은 남자를 찾아 클럽에 오는데, 포코보다는 아버지같은 느낌이 드는 안토니오를 더 좋아해서 안토니오의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아들인다.

 

여기서부터 파국이 시작되어, 어느날 포코는 바네사의 집으로 찾아가 느닷없이 같이 쿠바로 떠나자고 한다. 하지만 바네사는 안토니오와 결혼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격분한 포코는 바네사를 심하게 폭행하고 다음날 그는 지하철에 깔려 죽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공원의 풍기문란 사건으로 안토니아와 다미안의 사이를 알게 된 안토니오는, 다미안을 찾아가 안토니아와 헤어지라고 종용하고 결국 다미안은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안토니아는 오빠가 자신을 다미안과 떼어놓았다고, 친구인 데지레 클럽의 벨라를 찾아가 이야기하고, 그날 밤 벨라는 안토니오의 아파트로 찾아가고 그를 4층에서 밖으로 집어던져 버린다. 그런데 초반부의 기사 인용에서는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안토니오가 죽은 줄 알았는데, 막상 뒤쪽의 인터뷰를 보니 안토니오는 크게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고 몇 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그가 매우 소중히 여기던 후각을 잃었다고 한다. 안토니아는 다미안과 헤어지고 오빠가 크게 다치고 친구가 수감되는 일련의 괴로운 일들을 겪은 후, 기차를 타고 갈때마다 꿈꾸었던 미지의 도시를 향해 떠난다. 앞으로 그녀 앞에 어떠한 미래가 펼쳐져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전혀 멋지지 않은, 어쩌면 인생의 낙오자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들의 권태로운 삶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고독을 맛보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사르트르의 <구토>의 주인공 로깡땡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파국으로 치달은 빗나간 사랑들을 보며 삶 자체의 신산함을 느끼기도 했다. 마지막에 결국 폭발해서 일을 저지른 벨라에게도, 미지의 도시로 떠나는 안토니아에게도 웬지 모를 동조와 연민이 느껴졌다. 나 역시 어디론가 모르는 곳으로 떠나보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외로운 삶과 권태로움을 각오해야 한다. 처음 접해 보는 작가의 작품이었음에도, 어떤 면에서는 내 자신과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에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다.

 

j******m 2010.08.18.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끝까지 읽어야 했던 9월 여름
"끝까지 읽어야 했던 9월 여름" 내용보기
이야기의 중간에서 읽기를 중단할 수 없었다. 끝까지 읽어야만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았다. 소설이라는 것에 주목할 점은 반전이 아닐까? 소설 속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데지레 클럽과  그들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저마다의 환상과 권태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다. 글의 중간부분까지도 이 소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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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간에서 읽기를 중단할 수 없었다. 끝까지 읽어야만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았다. 소설이라는 것에 주목할 점은 반전이 아닐까? 소설 속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데지레 클럽과  그들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저마다의 환상과 권태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다. 글의 중간부분까지도 이 소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무엇을 전달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상관이 없었다. 단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거의 끝부분까지 가서야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소설의 큰 특징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동굴의 끝까지 가라. 그래야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소설은 중간까지만 읽어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는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소설의 특징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표지디자인

어두운 색감이 눈에 들어온다. 어두운 색감을 썼다는 것에는 이 소설이 어둡게 전개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소설의 첫머리부터 강렬하고 어두운 먹이를 던져줌으로써 독자의 눈길을 뺏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표지디자인이 그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에 대해서]

로사 몬테로 : 스무 살 때부터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언론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때문일까! 소설의 첫 부분에 “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 이라는 제목의 시사 전문지에 실린 기사의 내용을 던져주고 있다. 이 부분은 작가 스스로 언론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의미가 아닐까.  첫 부분뿐이 아니라 중간과 마지막 부분에도 기사나 인터뷰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이 소설의 특징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볼레로에 대해, 쿠바에 대해]

매우 강렬한 리듬을 지닌 3/4박자의 활달한 스페인 춤이다. 아마 작가의 고향(스페인 마드리드)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벨라는 포코의 말만 듣고 스페인을 떠나 쿠바로 떠나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체 게바라 평전≫에 있는 말을 인용해서 의문을 풀까 한다. 체 게바라의 말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아마도 데지레 클럽의 가수인 벨라로서는 권태속에 빠져 있었다가 포코의 말을 듣고 꿈을 갖기 위해 데지레 클럽을 떠나 쿠바로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안토니아는?] 

안토니아는 좌절된 사랑의 상처를 안고 어디론가 떠난다. 벨라가 가려고 했던 쿠바는 아니지만 어디론가 스스로의 힘으로 어디론가 떠나려 한다. “그녀가 알고 있던 세상은 이제 뒤에 남았다.”는 말로 그녀는 그 동안의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오빠인 안토니오는 그녀를 바보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 동안 껍질을 못 깨고 나온 병아리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껍질을 깨고 나왔으니 아마 그녀 스스로 이 세상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낼 것이다. 어머니가 계신 말고르타에 이르게 되면 그녀는 다음 날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포코의 정체가 수상하다 생각했는데 죽음(자살인지 실족인지 알 수 없지만)으로써 밝혀졌다. 하지만 아들로부터 그다지 존경받는 아버지는 아니었다. ‘데지레 클럽’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이 부분이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야 알 게 되다니 이 소설을 중간쯤에 읽는 것을 포기했다면 끝끝내 밝힐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글의 구성]

1 -> 2 -> 3 이런 식으로 숫자로 글의 단락이 구분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중간에 기사내용과 인터뷰 내용이 삽입이 되어 있기도 하다.


[마무리를 하면서]

아직 9월은 아니지만 소설 속 더위처럼 8월의 더위도 무덥기만 하다. 소설 속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권태가 이런 더위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알고 있던 세상은 이제 뒤에 남았다.” 소설 속의 이 말처럼 앞으로 걸어가야겠다. 주저앉지 말고. 권태를 이기는 방법은 이렇게 쉽다. 알고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권태라는 괴물에게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p********p 2010.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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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클럽,9월여름]결핍으로 인해 점철된 인간의 심리 엿보기
"[데지레클럽,9월여름]결핍으로 인해 점철된 인간의 심리 엿보기" 내용보기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의 벨라, 안토니오, 포코, 안토니아, 바네사, 데미안! 그들의 늦여름은 마지막까지 끈적끈적하고 습한 더위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되었다. 때문에 그들이 더욱 안타깝고 처량했던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뒷골목에 위치한 데지레 클럽은 이미 수명이 다한 볼품없는 곳이다. 데지레를 드나드는 사람들 또한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한참 벗어난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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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의 벨라, 안토니오, 포코, 안토니아, 바네사, 데미안! 그들의 늦여름은 마지막까지 끈적끈적하고 습한 더위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되었다. 때문에 그들이 더욱 안타깝고 처량했던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뒷골목에 위치한 데지레 클럽은 이미 수명이 다한 볼품없는 곳이다. 데지레를 드나드는 사람들 또한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한참 벗어난 인간들이다. 삶을 살아가는 희망 따위는 잊은 지 오래된 그들은 자신과 같은 운명의 스러져가는 데지레 클럽에 모여서 하염없이 시간을 죽여나갈뿐이다.

유명가수의 꿈을 꾸고 상경한 아가씨는 이제 마지못해 노래하는 마흔이 넘은 중년이 되었다. 더 이상 인기도 없는, 아무도 원치 않는 볼레로를 노래하는 벨라는 데지레 클럽의 유일한 가수이다. 몇 개월 전, 데지레 클럽에 흘러들어온 정체불명의 포코는 클럽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한 발짝도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가끔 늦은 새벽 혼자서 귀가하는 벨라와 함께 그녀의 집 앞까지만 동행하는 게 전부이다. 뛰어난 후각능력 때문에 향수의 냄새를 감별하는 정부 관리인 안토니오는 결벽증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며 여동생 안토니아를 경멸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불행해보이는 여인들과 육체적 관계를 맺는 일이다. 마흔이 넘은 안토니아는 이십대의 아들뻘인 데미안과 사랑하는 사이이다. 차츰 안토니아가 부담스러운 데미안은 그녀와 헤어지려 하지만 안토니아는 도통 데미안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하지 않아 답답하다. 또한 낮에는 청소부, 밤에는 창녀처럼 남자들을 찾아 나서는 바네사는 안토니오의 갑작스런 결혼 선언 덕분에 행복하기만 하다.

 

데지레 클럽 안의 사람들은 무언가 '결핍'된 인간의 전형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희망이 없는 벨라,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 안토니오, 서로간의 소통이 결여된 안토니아와 데미안, 현재와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 포코는 스스로를 지옥으로 던지고 있는 형국이다. 4인의 결핍이 상당히 극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 강도와 무관하게 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람 작가는 섬세하고 강한 표현으로 이들 4인의 '결핍'을 극단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포코는 신분을 알 수 없는 남자로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인물로 기억되었다. 과거에 사로잡힌 포코는 벨라에게 엉뚱한 희망을 주고 그녀의 마음을 얻는다. 하지만 포코는 과거의 여자와 닮은 바네사에게 집착하고 그 결과 그녀를 무참히 폭행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 선로 위에서 자살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생을 마감한다. 나는 매순간 포코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의 정체가 밝혀진 마지막 순간 그가 어째서 데지레 클럽에 기거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 수 있게 되었다. 벨라를 살인미수자로 만들고 그로 인해 안토니아가 도시를 떠나게 한 원인을 제공하고 안토니오의 뛰어난 후각을 간접적으로 상실하게 만든 포코는 참으로 전형적인 조종자 역할의 독특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한 여인의 살인사건에 대한 기사가 인용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끝까지 읽기 전에는 살인 사건 피해자의 행방(생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하고 이야기의 말미에서야 사건의 전반적인 과정과 피해자의 생사를 알려준다. 이는 독자가 쉽사리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매력으로써 작가는 이 점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살인사건으로 출발한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미스터리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다룬, 우리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g****g 2010.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 여름밤의 끈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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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출판사에서 새로 내놓은 소설시리즈 '디 아더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디 아더스" 라고 하면 영화 제목이 먼저 생각이 나는데 어떤 시리즈일까 책 날개 아랫 부분에 조그마하게 적혀 있다. "다른 세계,다른 취향, 다른 감수성을 지향하는 푸른숲의 외국 소설선", 세계 어러 언어권의 개성있는 소설을 소개한다고 한다. 사실 요즘 대부분의 시리즈 도서들이 고전 순수문학 쪽이거
"하 여름밤의 끈적함.." 내용보기
푸른숲 출판사에서 새로 내놓은 소설시리즈 '디 아더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디 아더스" 라고 하면 영화 제목이 먼저 생각이 나는데 어떤 시리즈일까 책 날개 아랫 부분에 조그마하게 적혀 있다. "다른 세계,다른 취향, 다른 감수성을 지향하는 푸른숲의 외국 소설선", 세계 어러 언어권의 개성있는 소설을 소개한다고 한다. 사실 요즘 대부분의 시리즈 도서들이 고전 순수문학 쪽이거나 미스터리, 스릴러 위주의 장르소설 시리즈들이 대부분인데 일단 시리즈 소개에 나온 이 문학시리즈의 특징은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한 것 같다.

 어두운 밤 여자가 걷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표지부터가 장르를 짐작하기 힘든 모햔 느낌이 든다. 소설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책 날개를 펼치니 작가 로사 몬테로는 여자다. 9월은 여름이 아니지만 여름처럼 더운 9월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솔직히 조금은 시원하고 자극적인 소설을 읽고 싶은 요즘이지만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소설 시리즈를 읽는 것은 즐거움이라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추리소설, 혹은 미스터리로 치부할수가 없다. 지난 금요일 17번지 건물에서 일어난 잔인한 살인사건을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지만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다.덩치 좋은, 남자보다 더 큰 가해자가 있고 한 남자가 그녀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는 내용의 기사를 발췌한 내용이 본문 시작전에 나오면서 벌써 다른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시작을 알린다.

무슨 사건일까? 과거로 돌아가보자.
두 사람의 여자와 역시 두 사람의 여자가 이소설의 주인공들이다.
벨라, 포코, 안토니오, 안토니아 네 사람의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데지레 클럽" 이라는 장소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데지레 클럽은 볼레로 여가수인 벨라가 있는 볼레로 클럽이다. 그리고 네 사람은 사랑이라는 당연한 사연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 와중에 사랑에 눈 먼 이들, 사랑의 믿음을 저버린 상대로 인해 사건의 발생을 암시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신문기사를 발췌한 초반의 살인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에 빠지게 된다. 잔실과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속내를 알게 된다. 사랑과 배신, 미움과 욕망, 복수와 충동이 담겨 있는 소설을 통해서 과연 진실한 사랑, 내면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다.

사건이 먼저 발생하고 과거로 돌아가거나 회상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거나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면 재미가 없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나면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서 나쁘게만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붙이기에는 휠씬 어둡고 섬세한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a*****k 2010.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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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재즈 선율같은...
"늦은 여름 재즈 선율같은..." 내용보기
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 - 수도의 ‘라 레이나’라는 서민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16일 금요일, 17번지 건물에서 일어난 이상하고 잔인한 사건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죄인> 이라는 시사전문지의 기사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읽고 구매하고자 책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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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

- 수도의 ‘라 레이나’라는 서민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16일 금요일, 17번지 건물에서 일어난 이상하고 잔인한 사건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죄인> 이라는 시사전문지의 기사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읽고 구매하고자 책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본질은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다.

미칠 듯한 사랑, 파괴적인 사랑은 단어자체가 치명적인 유혹이다.


작가 ‘로사 몬테로’는

여성 기자로서는 최초로 마누엘 델 아르코 상을 수상했고, 이후 국가기자 상을 수상하는 등 기자로서의 경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첫 소설 《실연의 연대기》다음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1997년 출간한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으로 프레미오 프리마베라 데 노벨라 상, 발렌시아가 예술 부문 황금 메달, 칠레 비평가 상을 받았다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김훈’작가와 같을 거 같다.


데지레 클럽의 가수 벨라, 적성과 맞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향기에 집착하는 안토니오(처음 기사에서 벨라가 창밖으로 집어던진 이), 안토니오의 동생 안토니아, 포코, 바네사 이들이 데지레 클럽을 기점으로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다.


조건 없이 하는게 사랑이라지만 그래도 역시 알아주기를 원하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짝사랑, 외사랑도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은 저마다 사정이 있고 불쌍하지만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


클럽, 흑백 표지는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영화와 음악(The Stars of The Buena Vista)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어색하지도 않고 인스턴트같지 않은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재즈를 베이스 삼아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을 끝마쳤다.


상큼한 여름의 청량제 같은 소설도 좋아하지만

끈적하면서 서늘한 소설도 멋지다. 가을이 오기 전 늦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이었다.


아울러, 푸른숲에서 나온 ‘디 아더스 the others'는 한국, 일본 소설에 편식중에 내게 외국소설을 소개해준 멋진 안내서이다. 디 아더스의 세 번째 작품인《루시아, 거짓말의 기억》도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는데, 이제 구매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7******g 2010.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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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불타오른 슬픈 욕망의 노래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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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름. 뜨거운 햇살은 가셨지만 뒤늦은 열기가 몸을 들뜨게 하는 시간. 여름내 미처 펼쳐보이지 못한 열정이 뒤늦게 꿈틀거리는 시간. 이제는 성업이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긴 채 쓸쓸한 뒷거리 주점이 된 데지레 클럽 안에 사람들이 모인다. 과거의 망령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영화스런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여전히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 여자가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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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름. 뜨거운 햇살은 가셨지만 뒤늦은 열기가 몸을 들뜨게 하는 시간. 여름내 미처 펼쳐보이지 못한 열정이 뒤늦게 꿈틀거리는 시간. 이제는 성업이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긴 채 쓸쓸한 뒷거리 주점이 된 데지레 클럽 안에 사람들이 모인다. 과거의 망령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영화스런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여전히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 여자가 남자를 아파트 창가에서 던져버렸다는 신문 기사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엽기적인 일을 가능케 한 것일까? 시간은 사건의 몇 주 전으로 돌아간다. 이제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나 찾는 뒷골목 술집 데지레 클럽. 그 곳엔 정체불명의 늙은이 포코와 유행 지난 볼레로를 부르는 여가수 벨라가 있다. 자기의 방에 틀어박혀 사는 못난 여자 안토니아가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보잘것없게 여기는, 향기로 여자들을 기억하는 남자 안토니오가 있다. 뒤늦은 여름의 열기 안에서 각자의 욕망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왜 사람들은 지나간 영광을 그저 기분좋은 추억으로만 묻어두지 못하는 것일까. 왜 과거를 쫓다가 결국 현실에 안주하지 못한 채 비참한 결말을 맞게되는 것일까. 왜 그 사실을 알면서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비릿한 욕망과 결국 이루지 못한 꿈을 안은 채 추락하는 군상의 모습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어느 캐릭터 하나 온전해 보이지 않는다. 읽는 내내 왜 저 인물들은 저렇게 사는 걸까, 하는 속말이 나온다. 그러나 불편함을 거둬내고 보면 사실 그들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점이 소설을 한층 비극적으로 만든다. 책을 읽는 우리 또한 앗차 하는 순간 저런 나락에 빠지고, 괴로운 결말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기 때문에.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임에도 책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다. 조금의 실마리를 풀어둔 채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수 없으므로. 비극적인 결말로 치달아감에도 여전히 희망을 붙잡고 사랑 타령을 하며 삶을 붙잡는 인물들의 의지가 마음을 울리기에. 결코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지만 그걸 갈구하는 인물들의 마음에 마음 한 켠이 쓰릴지도 모를 일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누구도 이렇게 슬픈 삶은 살지 않기를. 그러나 그런 삶을 지양하기 위해, 지금 자신이 누리는 사랑을 느끼기 위해 한 번쯤 만나봄직한 소설이다. 단, 조금 늘어져도 상관없는 주말 오후에 읽으시기를.

 

 

 

 

YES마니아 : 골드 z*****x 2010.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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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 클럽 9월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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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저자의 출신지 때문이었다. 누가 나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스페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스페인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베리아 반도의 그곳은 나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한거 같다. 스페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곳의 대한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스페인 문학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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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저자의 출신지 때문이었다. 누가 나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스페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스페인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베리아 반도의 그곳은 나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한거 같다. 스페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곳의 대한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스페인 문학을 접해보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고, 내용을 떠나서 스페인 작가의 책이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겉표지부터 왠지 어두운 느낌을 전해준다. 이 책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거 같았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이 책이 더욱더 궁금해지게 된다. 그녀는 독자를 사로잡는 서스펜스를 통해 일상적 경험의 아름다움과 결핍을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 여러 소설을 통해 대중적 인기와 함께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았으며, 1997년 제1회 프레미오 프리마베라 데 노벨라 상을 받은 이래 스페인의 주요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고도 한다. 그만큼 역량을 가진 작가일 것이기에 이 책에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마드리드의 서민동네 라 레이나에 살던 49세의 공무원 안토니오가 4층의 자기집에서 밖으로 내던져진 것이다. 살인자는 벨라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볼레로 가수 이사벨 로페스로 밝혀졌다. 안토니오와 벨라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책을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책은 안토니오와 그의 누이 안토니아 그리고 볼레로 가수 벨라와 바네사, 포코 등 여러 등장인물들의 삶을 들려준다. 그들의 삶은 공통적으로 피폐해져있다. 특별한 희망이 없어 보이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물론 그들 모두가 그런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 권태로운 삶에서 벗어나려고 하기도 한다. 그들은 사랑을 꿈꾸지만 쉽지가 않다. 그들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니 말이다. 그러한 어긋난 시선은 오해를 불러오고 갈등을 일으킬 뿐이다. 결국 그들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편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뭔가 낯설게만 느껴지고 때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과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하기는 했지만 무언가 빠져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쉽게 다가왔다고 할 수는 없을것 같지만 나름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인거 같다. 책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나를 비롯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n****5 2010.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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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추는 볼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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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라틴문학과 라틴음악과 라틴여행까지, 라틴문화권이 체질인 것 같다. 그런데다 소설 속에서 볼레로를 만났으니 말 다했다. 데지레 클럽의 무뚝뚝한 고독남 포코가 어리고 탱탱해서 오만한 바네사를 위해 만들었지만 정작 그녀는 싫어하고 마흔이 넘은 벨라만이 황홀해한 그 가사는 이러하다. 오글거리지만 진실이 담겨있지 않은가.    어떻게 당신에게 말해야 할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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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라틴문학과 라틴음악과 라틴여행까지, 라틴문화권이 체질인 것 같다. 그런데다 소설 속에서 볼레로를 만났으니 말 다했다. 데지레 클럽의 무뚝뚝한 고독남 포코가 어리고 탱탱해서 오만한 바네사를 위해 만들었지만 정작 그녀는 싫어하고 마흔이 넘은 벨라만이 황홀해한 그 가사는 이러하다. 오글거리지만 진실이 담겨있지 않은가. 

 

어떻게 당신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사랑의 깊은 아름다움을 

당신을 안고 싶고, 

당신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사랑으로 

내 키스로 당신 몸을 뒤덮고, 

당신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고, 당신의 가장 깊은 꿈을 이해하고, 

그렇게 당신을 사랑한다는 게 두려워요.  

나는 당신에게 사랑과 애정과 동정의 선물을 가득 주고 싶어요. 

그런데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열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영혼이 보듬어주는 당신에 대한 이 고뇌는 설명할 길이 없답니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여왕으로 대하리라고만 맹세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래서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여왕으로 대하리라고만 맹세할 수 있답니다... (pp.222-223)

 

볼레로가 사실 어색해서, 찾아봤다.  

 

스페인의 무곡으로서, 18세기말 세기딜랴로부터 발전한 것. 어원은 동사 volar(날다)라고 하며, 경쾌한 움직임이 많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인 세기딜랴보다 느린 템포이지만 기본적인 리듬은 동일하며, 독특하게 세분된 3박자이다.(악보1 a 또는 b). 볼레로는 19세기 서구의 낭만주의 융성에 따른 이국취미적(異國趣味的) 스페인 정서로 인해 유럽에 널리 보급되었다. 쇼팽의 작품 중에서 1곡의 ≪볼레로≫(1833)가 있으며, 그 흐름은 20세기 라벨의 작품 ≪볼레로≫(1927)까지 이어진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알베니스를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이 볼레로의 형식 및 리듬을 사용해서 작품을 썼으며, 각지에 민요로서 전승되는 볼레로도 적지 않다.

보기1. 스페인의 볼레로
쿠바 기원으로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성행하는 무곡 및 가곡. 19세기 후반에 하바네라, 단사 등 쿠바의 전형적인 무곡 또는 가곡에서 발전한 것으로서, 스페인풍 내지 유럽풍의 서정적 선율과, 흑인계의 싱커페이션 리듬을 지니고 있다. 발생 당시부터 2박자이며, 3박자인 스페인의 볼레로와 명칭 이외에 공통성이 없다. 

-NAVER 지식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62643)

 

그러니까 스페인의 마드리드 차이나클럽에 있는 데지레 클럽의 볼레로와 쿠바의 볼레로는 명칭 이외 전혀 공통성이 없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낭만을 노래하는 서정적 가사의 볼레로는 겹치는 부분이 있고, 포코는 자신의 전성기 시절 쿠바에서의 기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남자이기도 하므로 절대 상관이 있다.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낭만적 제목만큼 그렇게 스페인적이거나 흥미로운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리뷰가 아니라 리뷰연상 페이퍼가 되고 있는 건 어느정도 의도한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꿈', '사랑'을 먹고사는 데지레 클럽의 일원들이 가엾지는 않다. 마음껏 욕망하고 부풀었다 꺼지는 진실이 구석진 곳에 있고 아무도 찾지 않는 한물 간 클럽이라해서 애처로움을 느낄 자격은 내게 없으니까. 늙은 볼레로 가수 벨라, 여자들과의 추억으로 향기를 수집하는 남자 안토니오,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포코와 뜨겁고 지루한 여름날을 단 한 번의 비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안토니아까지 그들은 모두 어렵다.

s*****d 2011.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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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내용보기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왠지 모를 끈적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클럽이라는 제목 탓일까? 아니면 9월에 여름이라서?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표지와 제목 뿐만 아니라 내용도 끈적하네요. 마치 습도 높은 더운 여름날 온몸이 끈적거리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울적한 영화, 음악, 책 좋아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인지, 읽고나서는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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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왠지 모를 끈적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클럽이라는 제목 탓일까? 아니면 9월에 여름이라서?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표지와 제목 뿐만 아니라 내용도 끈적하네요. 마치 습도 높은 더운 여름날 온몸이 끈적거리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울적한 영화, 음악, 책 좋아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인지, 읽고나서는 별로였어요. 9월의 가을이라면 모를까, 9월의 여름에는 정말 상쾌한 기분을 가지고 싶었다구요.^^ 


6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중 세명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면 중간중간 사건의 주변인물에 관한 의견이 들어있는 글을 읽으실수 있답니다. 사실 초반에 '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을 읽고 스릴러나 추리소설인지 알았어요. 하지만 전혀 추리소설과는 관계가 없는 책이었네요. 


각자 자신만의 사랑을 품고 살지만, 정작 어떻게 사랑을 해야할지 모르는 인물들인지라 참 암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처음부터 그들의 사랑이 달달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읽기 불편했던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는 한동안 우울감에 헤어나기 힘들었어요. 볼레로 음악이 정확히 어떤건지 몰라도 이 책을 읽기만해도 어떤 분위기인지는 알것 같네요. 암튼, 계절을 타는 책인것 같아요. 화창한 여름날보다는 우중충한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 더 잘 어울리것 같은 책입니다.

b*****e 2010.09.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