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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식물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집 앞 마당에서 꽃과 풀을 보며 행복했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고등학생 레이. 엄마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8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며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한마디는 '루비앙'이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의미를 알 수 없는 '루비앙'이라는 단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레이를 경찰은 오히려 용의자로 의심한다.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레이는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이 누구인지 사건을 하나씩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이 폴린 제약과 관련이 있고, 폴린 제약이 편법을 써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소설 '루비앙의 비밀'은 초반에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나옴으로써 사건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는데, 무엇보다 영화적 기법인 '장면전환'을 통해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는 스토리를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주인공인 레이의 평소 성격은 꽃을 좋아하는 여고생으로 소심하면서도 조용한 편인데,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선 과감한 행동력과 결단력을 보인다. 아버지와 폴린 제약의 관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혼자 폴린 제약을 찾아가는 모습이나, 폴린 제약 사장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를(꽤 먼 거리) 혼자 방문하는 모습,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아버지가 연구용으로 남긴 땅 홋카이도를 향해 한 남자와 단둘이 떠나는 장면 등은 내가 레이였다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결론은 아마 나라면 못 했을 것 같다. 그저 망연자실 경찰의 수사가 잘 진행되길 바라며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소설이니까 가능하겠지'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루비앙의 비밀'에 루비앙이 도대체 뭘까? 왜 레이의 아버지는 죽어가는 순간에 다른 말도 아닌 루비앙이라는 말을 남겼을까? 등 루비앙의 정체에 대해 빨리 알고 싶은 마음에 쉽게 책을 놓을 수 없는데, 책의 중반부쯤에 아버지가 자주 방문했던 공원의 노숙자를 통해 독자는 루비앙의 비밀을 알게 된다. 레이는 루비앙이라는 단어가 어렸을 적 아버지와의 작은 추억 속에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생각이 좀처럼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독자 입장에서는 정말 레이한테 말해주고 싶어서 미칠 노릇이다. 다만 레이는 루비앙의 실체는 모른 채, 아버지가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범인의 약점이 되는 증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 증거를 숨긴 장소가 루비앙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정도로만 추측을 할 뿐이다. 아버지가 자주 갔던 공원의 노숙자 중 한 명인 통칭 '부처'로 불리는 남자를 통해 비로소 레이는 루비앙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원망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자신이 이토록 집요하게 사건을 쫓았던 건 사실 아버지의 사랑을 찾아 헤맸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설 '루비앙의 비밀'은 오래전 헤어진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정(父情)과 거대 제약회사의 비리, 그것을 알아챈 식물학자인 아버지의 죽음, 그 비리를 움켜쥐고 이용하려는 한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있다. 아마 영어덜트 시리즈로 나온 미스터리 책이기 때문에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한 것 같은데, 그래도 굳게 믿었던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진 마지막 반전에선 꽤 놀라기도 했다. 아니면 내가 이런 추리나 반전에 약한 건지도 ㅎㅎ. 끝으로, 아버지가 식물학자였던 만큼 레이도 야생화 및 풀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서 '들풀 연구회'라는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하는 일은 근처 공원이나 길거리를 다니면서 봄, 마당, 길에 어울리는 혹은 자주 보이는 들풀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나 또한 야생화 및 들풀에 관심이 많아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야생화와 들풀들을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모두 확인해 보았다. '들풀 연구회'에서 정한 봄, 마당, 길에서 자주 보이는 야생화 및 들풀들은 아래와 같다. > 봄의 7가지 풀 :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 > 마당의 7가지 꽃 : 민들레, 괭이밥, 큰개불알풀, 주름잎, 살갈퀴, 타래난초, 삼백초 > 길의 7가지 풀 : 질경이, 강아지풀, 개여뀌, 자주광대나물, 큰이삭풀, 새포아풀, 갈퀴덩굴 특히 레이는 '큰개불알풀'을 무척 좋아했는데 작고 푸른색이 도는 여린 꽃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이름이 참 고약하다. 해서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개인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보았더니 큰개불알꽃 열매가 개의 불알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요즘은 조금 순화하여 '봄까치꽃'이라 부른다는데 이 이름이 훨씬 난 것 같다. 영문으로는 bird's eyes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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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 가지는 매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나 추리소설을 주로 읽는 독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연치 않게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추리소설 특유의 전개방식이라거나 그 틀이 눈에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새로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과 소재의 추리소설을 만났을 때,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 수록 더욱 작품에 빠져들고, 그렇게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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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표지를 펴기 시작 하여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간 책들은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는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미된 추리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추리를 다룬 소설일지라도 전개 되는 내용이 느슨해지거나 혹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는 다소 주춤거려지는 책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최종적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완독할 때가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추리물이나 미스터리에 관련한 책인 경우 읽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내용들이 하나의 사건들을 두고 펼쳐지는 흐름의 방향이 대체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관 같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자주 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의 경우도 처음 소개의 내용을 보고 솔직히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 생각 하면 이러지 않을까 혹은 분명 저렇게 끝날 것 같아 라는, 단정적인 선입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확인해주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느 날 한 식물학자가 거의 죽음에 가까운 상황이 되어 자신을 그토록 자신을 미워하던 자신의 딸에게 우연하게 발견 된다. 발견 될 당시 그는 자신의 딸에게 루비앙 이라는 단 한마디 말만 남기고 숨을 거두게 되는데, 경찰은 이 살인 사건의 여러 정황이나 증거를 두고 유력한 용의자로 최초 발견자인 딸을 지목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딸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버리고 가정을 소홀히 했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거두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러한 결과가 빚어졌는지에 대해 그 원인을 파악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사건의 해결에 한발 자욱 다가가면 갈수록 아버지와 관련한 인물들이 하나씩 그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면서 점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사건이 확대 되어간다. 마침내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노린다는 것을 알고, 은밀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하여 위험을 피해가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그 의혹은 풀리지 않고 점점 미궁 속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작은 하나의 살인 사건에서 시작 하여 점차적으로 숨겨진 의혹의 꼬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과정을 그려나감으로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의혹의 실마리를 쉽게 찾아 낼 수 없도록, 이야기가 치밀하고도 긴장감 있게 전개 되어 있다. 게다가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새로운 인물들이 출현하고 이 인물들은 모두 이 사건과 모두 개입 되어 있어서, 마치 책을 익는 독자가 어려운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몰아넣어 버린다. 특히 하나의 의문스런 죽음이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과 연계되면서 증거도 없이 교묘하게 자살로 위장된 채 하나 둘씩 사라지는 미스터리의 부분은 이 소설을 더욱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작가는 독자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도록 범인의 흔적을 교묘하게 이야기 속에 감추어 버리다가, 결국 나중에 반전의 효과를 한꺼번에 풀어 버림으로서 글을 읽는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읽을거리가 된다 하겠다. 그러나 너무나도 아쉬운 것 중 하나는 사건과 관련하여 가장 직접적인 주체이어야 할 경찰의 수사과정이 소홀 하다 못해 너무 엉성하게 다루어 졌다는 점과, 이 사건의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를 풀어 가는 주인공 레이 활약이 고등학생의 어린 나이 치고는 너무 두드러지고 있어서, 다른 여러 인물들의 특징들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연속적인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그리하여 스케일 점점 커져 결국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점들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데다가, 치밀한 범행을 저지른 범인의 살인 행각의 과정이 너무 많이 생략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연속해서 터지는 여러 가지 의혹, 그리고 이에 맞물려 비밀리에 진행되는 음모의 내용에서 이 책은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시원하게 해결되는 그 추리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개 식물학자의 죽음에서 파생된 이야기 속에 단순한 하나의 문제와 결과만이 존재 하는 것이 아닌, 은연중에 나타나는 딸을 사랑하는 부성애의 잔잔한 감동의 느낌과 사회적 부도덕에 맞서려는 한 개인의 치열한 양심과의 투쟁 같은 것들이 아닌가 싶다. 내게는 오랜만에 읽은 추리물 이어서 그런지 쉽고 빠르게 읽어 내려가기가 더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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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앙'이란 말을 딸에게 남기고 살해된 아버지가 감춰둔 비밀을 파헤치고, 더불어 아버지를 살해한 배후를 딸이 추적하는 스토리인데, 나름 거대한 조직의 음모가 도사린 듯한 설정은 나름 충격적이었고, 실제 살인자를 밝혀내는 부분에서 약간의 반전도 있어서 썩 흥미롭게 감상한 작품이다. 근데 신약의 임상실험을 노숙자를 이용한 '생체 실험'으로 커버할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의문이 들어서 다소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려면 근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고 있다. 특정 약효 물질을 개발하고,동물실험, 1.2,3상 임상실험을 수행해야 하는데, 부작용이라든가 유효 혈중농도에 도달하는 함량을 추적하기 위해선 건강한 성인 남자를 모집해 수행하고, 실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를 이중맹검의 방식으로 전문 의료인의 관찰하에 수행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고 있건만, 기저질환의 다양성이랄지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한 노숙인이 그 대상이 되어 실험동물처럼 취급되고, 살인도 쉽사리 자행된다는 스토리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엉성한 부분을 다른 이들은 간과할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지식만 갖고 있는 관련업종 종사자들은 갸우뚱할만한 부분이라 아쉽게 느껴졌다. 주인공이 여학생인데, 상당히 당찬 면이 부각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아버지를 미워하느듯 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감지하고 죽은 아버지와 화해하는 훈훈한 결말은 나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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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인 쿠지라 도이치로의 조금은 가벼운 미스터리. 물론 사건 자체는 ㅇ러가지 살인에 사회문제와도 얽혀있는 아주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작가가 사건을 대하고 풀어내는 방식은 아주 편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자면 조금 더 무겁게 사건을 다루었으면 더욱 흥미가 있을 것 같았지만... 여하튼, 타임 킬링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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