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쓴 저자만 보고 서점에 달려 가 책을 사는 일이 있다. 그런 흔치 않은 작가 중 하나가 스펜서라 할 수 있다. 중국 역사에 대한 최고 권위자인 그는 칸의 제국 등 여러 명저에서 빼어난 필력과 분석을 통해 중국사 이면의 깊은 곳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쓴 마우쩌뚱의 평전이 나왔다 길래, 책장 몇 번 넘겨 보는 의례적인 절차도 없이 서가에 꽃힌 책을 집어 들어 계산을 치루었다. 중국 현대사의 가장 우뚝 선 인물. 그가 남긴 족적 하나 하나가 현재 중국의 부채와 자산이 되고 있는 마우쩌뚱. 그 복잡한 인물을 그려내기에는 200쪽 남짓한 책의 부피가 적었음인가? 대가 역량에도 그만한 적은 분량에 마우쩌뚱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 평전이라기 보다는 한 인물의 스케치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펜서 답지 않게 그러한 스케치를 뒷받침할 풍부한 자료의 제시도 한참 못 미친 듯하다. 중국의 외진 곳, 시골 빈농과 중농의 중간 정도 되는 집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에 눈을 뜨고 세상에 발을 딛는 초반의 부문은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그의 문장으로 흥미를 자아 내고 있다. 특히 저자의 박식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당시 시대 상황을 꼭 집어 그려나감으로써 총명한 시골의 젊은이가 혁명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앞으로 전개될 마우쩌뚱의 인생에 대한 흥미를 잔뜩 불러일으켰다면 그 뒷부분은 맥이 빠지고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념 보다는 현실 세계의 정치역학관계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마우쩌뚱이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승리하고 항일투쟁 및 국민당 정부와의 내전에서 승리했던 비결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마우쩌뚱의 공과를 다루고는 있지만 혁명 성공 과정에서의 그의 정치적 역량이나 집권 후 대약진 운동 및 문화혁명에 대한 그의 과오에 대한 분석은 피상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결국 그의 책은 우뚝 선 한 인간의 윤곽을 훑어 보는 데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조금 더 깊은 수준에서 마우쩌뚱의 생애와 행적을 접해 보려는 사람에게는 부족함이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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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우울과 열정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요즈음, 열정 주기를 맞이하면서 어떤 광기 어린 즉 극단에 치닿는 '열정'을 접해보고 싶어 집어든 책이다. 중국 역사를 잘 알진 못하지만, 혼란기를 잠재우며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그리고 그 거대한 대륙에서 피비린내 나는 '문화대혁명'을 이끈 독재자 마오쩌둥(모택동)이라면 내게 그런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로 말이다.
어느 시골 마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의 앞날이 암울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은 신지식인이 쓴 책 한 권과 우연히 만나서 학구열을 불태운 그의 열정과 닥치는 대로 읽고 좋은 스승들을 만나고 선진 지식을 배운 동료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며 중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심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한 집념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요기까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마오쩌둥의 일생 동안의 행적들을 평이하게 순차적으로 나열한 전기 정도로 분류되겠다. 작가의 개입이 거의 없는 일대기이다. 그 피비린내 나는 독재자로서의 광기보단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들이 주류다. 그의 일대기를 차분하게 앉아서 동요없이 편안하게 읽고 싶다면 권할만한 책이다.
다만, 나는 그런 편안한 느낌을 원하지 않았기에 솔직히 재미없었고 원하는 감정을 얻을 수도 없었다. 다른 책을 한 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필자의 입장이 명확하여 객관적 사실 뒤에 그의 입장을 마음껏 펼치는 책 혹은 마오쩌둥 그의 광기에 촛점이 맞춰진 책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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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중국을 만든 것은 누가 뭐라해도 마오쩌둥이다. 그가 망쳐놨건 잘해놨건 인민폐에 마오 얼굴이 나와있듯이 중국인들이 그를 생각하는 것은 남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마오쩌둥에 대해 난 잘 알고 있지 못했다. 요즘 중국에 대해 너도나도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이 중요한 마오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이게 한국의 문제다). 서구의 저명한 중국연구가 스펜스가 쓴 이 책은 간략한 마오쩌둥의 일대기다. 위인전도 아니고 그의 사상을 심층연구한 책은 더더욱 아니다. 얇은 두께에 연대별로 그의 행동 들을 적어 놨다. 마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할 수 있다. 결과가 그리 된 것은 할 수 없지만 마오가 농민을 기반으로 한 개혁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는 것 하나는 높이 사줘야 한다. 시간이 갈 수록 스스로의 사상의 굴레에 사로잡혀 나락으로 빠져들었지만 말이다. 마오는 곧 중국 현대사다. 오늘날 중국의 패러독스가 바로 마오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를 제대로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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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지배자, 마오쩌둥 조너선 D. 스펜서 저/남경태 역 | 푸른숲 | 원제 | 2003년 10월
나는 그는 20세기를 떠나서, 역사상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인물이라고 보았다. 권좌에 앉아서 사상 처음으로 혁명을 진행했으며, 자신의 이론을 실제로 적용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것은 대단히 불행한 결과로 중국인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지만 말이다.) 그의 사상, 마오이즘은 많은 다른 국가들에 유입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 마오쩌둥은 탐구해야 될 대상이며, 우리의 이웃을 이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단서이다.
본서는 사실 흥미위주 라든지 혹은 영웅적 면모를 강조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악인의 이미지로 묘사되지 않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마오쩌둥을 다룬 평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으며, 저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는 것처럼 마오의 생애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이며 기록인 '대장정'을 '기나긴 후퇴'로 표현한 부분은 특히 많은 기억에 남는 것이었다.
마오니즘에 대한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고, 학습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섣불리 그의 사상의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다. 다만, 대개의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마오가 혁명의 중심을 다른 공산주의자와는 다르게 도시 노동자가 아닌 농민계층에서 찾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국민당에 우위를 점하고 중국을 통일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는 것 만을 알 수 있었다. 마오의 탁월한 점은 그의 사상이 마르크스-레닌사상의 교조적 태도가 아닌 중국 그 자체를 배경으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킨 것일 것이다. 사실 본서에서도 마오니즘의 본질에 대한 심도있는 서술과 분석은 없고, 그것은 저자 자신도 의도한 바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의 사상이 어떠한 이론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관계없이, 앞서 언급했던 것은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고려했던 이론들을 그대로 실제에 실천할 수 있었던 이론가였다. 물론 20세기 대재앙 중 하나로 기억되는 결론을 만들기는 했지만,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 아직 나에게 마오를 공부할 이유는 충분히 많아 보인다.
현대중국을 이해하는 기초로 나는 마오에 대한 관심이 이전부터 많았었고,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다면, 한번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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