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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권력과 언론계의 '가공의 진실'을 담은 소설
나는 기자 지망생이다. 때문에 다양한 활동으로 곁가지로나마 언론의 실상을 알고 있다. 언론인 출신 작가 답게 소설은 작가의 말처럼 '가공의 진실'을 담고 있다. 칼럼 사진에 나오는 모습보다 훨씬 노쇠한 주필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 부분에서 자유로운 노 주필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었다..ㅎㅎ
알맹이 없는 국책사업, 성추행, 촌지, 정치권력과 언론계의 은밀한 관계 등.. 나는 소설을 읽으며 각 인물 한명한명마다 주제마다 현실정치의 어떤 형상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소설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그저 일개 수습기자가 어떻게 권력의 실상을 고발하는지 의아했다. 사실 신문사 수습기자 시절에는 속된말로 '뺑이치고 박박 기면서' 원고지 3장짜리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느라 정신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습기자가 정치권력의 음모를 알게 된 계기는 우연적이다. 또한 소설은 수습의 성장과정이다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보다는 각 인물들의 특징과 살아온 과정, 은오산의 역사를 묘사하는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렇게 들으면 지루할 것 같지만, 대한민국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은오산과 소설에 나오는 (실제로 인터넷에 은오산을 검색해 봤다. 혹시나 해서...) 소설의 사건 전개는 뒤로 갈수록 빨라진다. 또한 전반기에는 현실을 반영하던 인물의 모습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반부야 말로 정말 ‘소설’ 같다. 일반적인 정치권력 또는 음모를 파헤치는 소설의 마무리를 생각했는데, 맨 마지막장을 읽는순간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렇다고 추리 소설처럼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 곳곳에 작가의 넓은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기자 지망생으로써 다시한번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