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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감성을 뿜어내는 보헤미안 이상은의 작품이니만큼 평범한 여행서적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는 내가 상상했던 것을 뛰어넘는 훨씬 멋진 작품이었다. 이상은 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뉴욕의 모습은 평소 생각했던 뉴욕에 대한 편견을 산산 조각낼 정도로 색다른 감성의 뉴욕이었다.
![]() 자신의 30대를 떠나보내기 위해서,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이상은이 선택한 곳은 뉴욕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이 아니라 화려한 불빛 이면에 숨겨진 뉴욕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그녀는 휘황 찬란한 광채의 거리가 아닌 가난한 예술가의 뒷골목을 거닐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스타보다는 예술가라는 이름이 걸맞는 이상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나도 마치 보헤미안이 된 듯 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또한 고즈넉하고 포근한 것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뉴욕의 모습은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지만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하게 다가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밴드 '요 라 텡고'와의 간단한 인터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신생 디자이너와의 이야기 등 예술 문화적인 접근은 기존의 여행서적과 다른 노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뉴욕에서』일지라도 기본적인 여행서가 지녀야 할 본분을 영리하게 지켜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명 뮤지션과 뉴욕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디자이너, 독서가, 영화감독 등에게 추천받은 명소와 그녀가 사랑하는 상점, 박물관, 레스토랑, 쇼핑몰, 카페, 서점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 뉴욕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상은은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된다. 뉴욕에서의 첫날, 어리바리한 모습의 여행자였던 이상은은 차츰 시간이 흐를수록 뉴욕의 거리에 스며들게 된다. 더 이상 어색하게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뉴욕과 친밀해져 있는 베테랑 여행자의 향기가 묻어난다. 관광객을 거부하고 뉴욕이라는 도시의 곳곳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여행자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올 초에 나는 이상은의 14집 스타더스트 음반을 만났었다. 기존의 자신의 음악 안에서 일렉트로니카의 전자음을 적절히 접목시킨 그녀에게 나는 환호를 보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성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배경이 매우 궁금했었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은 『뉴욕에서』를 읽으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녀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뉴욕의 문화적 다양성이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으로 넘쳐나는 뉴욕은 그들의 다양성을 순순히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편견 없는 유일한 장소이다. 우리는 그동안 뉴욕에 대해서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세련됨과 화려함은 단지 뉴욕의 1%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는 그 1%가 전부인양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자 이상은은 나머지 99%의 다른 뉴욕의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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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가수 이상은. 내가 어렸을 때 담다디로 유명했던 가수이다.하도 어렸을 때라서 어렴풋이 담다디 담다디 이러면서 엉덩이 춤을 따라하던 기억은 있는데, 잘은 몰랐다.내가 이상은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언젠가는' 이라는 노래 때문이다. 누구라도 어른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가사가 예술인 노래이다. 언젠가 이상은씨와의 잡지 인터뷰에서 그 노래는 노래가 좋기 때문에 누구가 불렀어도 명곡이 됐을거란 내용이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상은씨가 불렀기 때문에 더욱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청바지를 즐겨입었고, 유난히 털털하고 여자 같아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구나, 하는 것은 이 화보집같은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뉴욕을 사랑하는 이상은이라는 사람이 느끼는 모든 것이 이 책에 들어가 있다. 또한 화보집처럼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녀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상은의 키가 크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책을 보니 딱 적당한 키가 되어 있었다. 세월에 따라 미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편안한 캔버스화와 빈티지한 옷차림이 멋스럽게 여겨지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와 그녀의 보헤미안적인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 젊고 아름다웠다. 세월이 그녀만은 비껴 나간 것 같다..
이 책은 화보만을 실은 것은 아니다. 그녀가 머물렀던 작업실이 있는 윌리엄스 버그에 대한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곳은 전통적인 예술인들의 거리였던 소호가 집세가 비싸지면서 예술인들이 다시 찾아낸 새로운 동네이다. 그녀가 이 곳에서 작업했다던 14집 앨범을 모르고 있었단 것이 속상하다. 세상에.. 그녀는 담다디 이후에도 이렇게 많은 음반을 냈는데, 앨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역시 음악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한 윌리엄스 버그 외에도 그녀가 좋아하는 뉴욕의 옷가게, 레코드점, 음식점 등 강력 추천하는 몇몇 가게들이 소담하게 나와있다. 이 책을 보고 그 집에 가지는 않겠지만 (나도 나만의 취향을 따라 잇 플레이스를 정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이 사랑하는 가게라고 하니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겠다. 친절한 전화번호와 가격대까지 신문의 활자체로 적혀진 페이지들이 멋스럽다. 그런 페이지들조차 화보집을 돋보이게 하는 소품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책이었다. 소장할 수 있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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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디라는 곡으로 유명세를 타다가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사라졌던 그녀, 사실 그녀는 꾸준히 예술 활동을 했고, 여행을 했고, 책을 냈다. 예전에 이상은이 쓴 스페인과 베를린에 관한 여행 에세이를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뉴욕에서>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삶은 여행>도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도 독특한 매력이 있던 책이었다. '문화관찰자 이상은의 뉴욕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니 이 책이 더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문화관찰자'라는 표현이 왠지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뉴욕에서 찍은 이상은의 화보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녀의 근황도 궁금했고, 사진과 글을 보며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이상은이라는 가수가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같이 나이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옛 생각도 나고 반갑다는 느낌이다. 반짝 가수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도 미술도 여행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채워가고 있는 것을 보니 자극도 된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뉴욕이라는 곳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이 책을 보았다면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뉴욕 이외의 사람사는 모습이라든지 이상은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그녀가 어떤 공간에 대한 책을 발간할 지 궁금해진다. 다음에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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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가는 그러한 곳이 바로 뉴욕이다. 이 거대한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이 도시로 향하곤 한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이 도시는 희망을 주기도 하고 때론 좌절을 안겨주기도 한다. 희망을 품은 사람들에게는 더 큰 성공을, 좌절을 맛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워주는 곳이 바로 뉴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담다디'라는 노래로 세상에 알려진 가수 이상은이 자신의 시각으로 본 뉴욕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어렸을때 담다디를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데뷔곡이었고 지금까지 14장의 앨범이 나왔다고 한다. 사실 담다디 말고는 아는게 없는데 14집 가수라니 내가 이상은씨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나보다. 물론 음악방송에서 볼 수가 없으니 그렇기도 하지만 말이다. 담다디 이후 내가 이상은을 만나본건 2008년 11월이었다.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이라는 책을 통해서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스페인 여행기이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었고, 그 책을 통해 보헤미안 이상은을 느꼈던거 같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녀의 시각에서 본 뉴욕은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거 같았다. 유명 관광지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 보다는 전적으로 그녀의 취향을 따라가다보니 빈티지 샵이라던지 갤러리, 클럽, 카페 등을 보여주는데 여타의 뉴욕 여행책에서 흔히 접하는 곳은 아닌거 같다. 그녀가 요즘 어떤 음악을 하는지 모르지만 인디쪽이 아닐까라는 느낌을 강하게 전해주는 그런 모습이다. 뉴욕의 낯선 모습을 본거 같아 새롭기도 하다. 이상은이 얼마나 자유로운 영혼인지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이상은과 함께한 뉴욕은 역시나 멋진 곳임은 틀림없는거 같다. 가장 많이 알려진 허드슨 강가의 맨해튼에만 하더라도 가볼만한 곳이 정말 많고, 브루클린이나 퀸스 등 다른 지역 또한 뉴욕이 어떤곳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한 지역들이다. 이러한 뉴욕을 언제 경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상은과 같이 자유로운 방랑자가 되어 뉴욕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고 싶다. 떠나고 싶을때 훌쩍 떠날수 있는 그녀의 용기가 부럽고 그녀의 자유로움이 너무나도 부럽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밤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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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떠올릴때면 언제나 섹스앤더시티의 화려한 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핫하고 힙한 문화를 배경삼아 살아가는 그녀들의 생활이 뉴욕의 전부일꺼라 믿어보기도 했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에서 뉴욕'이 차지하는 의미는 무얼까? 다른 사람도 아닌 왠지 언더스러운 그녀, 이상은이 바라본 뉴욕은 어떨지, 화려한 이면에 자리한 뉴욕의 다른 모습을 조명해줄것만 같았다. 자유롭고 어딘가 매여있지 않을것같은, 혹은 그런것을 싫어라 할것같은 그녀가 본 뉴욕은 언더와오버가 자유롭게 조화를 이룬 도시같다는 느낌이다. 패션과 문화의 화려한 믹스와 번뜩이는 재치와 개성적인 자아도 모두 포괄적으로 품어줄것만 같은 도시' 길거리에서 파는 소품부터 번쩍거리는 명품까지 두루두루 아우르고있어 - 혹은 그것이 전혀 낯설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 과연 이런곳이 존재할까 전혀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다민족의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 든다.
구성은 거의 잡지책을 편안히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사진도 글도 과하고 넘치지않게 -솔직히 글의 더 많았어도 좋았지 싶기도하다 - 자리잡고 있고, 뉴욕에서 가볼만한 갤러리, 숍, 호텔, 클럽까지 소소하게 소개해주는 페이지도 있다. 빈티지한 옷들과 액세서리들을 파는 가게에도 눈길이 간다. 거리거리가 예술적인 색채로 가득하다. 골목을 장식한 낙서조차도 한번쯤 뒤돌아보게 만드는 것들 투성이다. 정말 뉴욕에 가고싶은 사람이 계획적으로 한번 들려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관광이 아닌 여행의 느낌을 살리기위해 같이 간 스텝과 의견을 교환하며 이곳저곳을 적절히 섞어 방문한다는 느낌을 주었고 솔직히 난 저자처럼 인디쪽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상은의 취향이 내겐 더 호기심이 동했다. 무엇보다 달달구리한 초콜렛과 아기자기 소녀풍의 케이크가게에서 즐거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기도 귀엽기도 했다. (외모적 이미지는 그런것을 싫어할것같이 생겼거든^^) 암튼 이래저래 새로운 발견이었고, 내가 알고있는 뉴욕이 역시나 다는 아니구나 싶었다. 관광이 아니라 여행'의 의미도 다시금 깨달게 해준 계기가 되었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과의 만남과 에피소드는 신선했다. 뭔가 가식적으로 흐를것같은 기분 :느끼하게 될 분위기 조성을 , 이상은이라는 담백함'으로 중화시키는 책이었다. 뉴욕에는 거지도 많고, 부자도 많다는 소릴 들었다. 더럽고 지저분하고 위험하기도하고 그 이면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그러니깐 어찌봄 빛과그림자'가 그럴싸하게 공존하는 도시! 겪어보지 않고 어딘가,누군가를 평하는것은 위험하지만 왠지 그 곳은 믹스매치한 도시'가 아닐까 짐작해보게된다. 아웃사이더들의 창조적 결과물을 인정하고 공존케하는 문화가 저변에 깔려있는 뉴욕의 분위기를 직접, 몸소 체험해 보고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들기도 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이라지만, 멀고도 더 먼 미국이니 말이다. 미국을 언젠가 한번 가봐야할 나라이긴 하지만 , 하루속히 찾아봐야할 나라속에는 없었다.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아직까지도 팽배한 일류국가 이데올로기에 너무 빠져있는것같기도하다. 여행지로 선뜻 아직은 떠올라지지 않는 나라인 미국이지만, 뉴욕은 또 다른 도시이고 국가라는 개념이 있다. 물론 미국안에 뉴욕'이겠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뉴욕, 멋지게 그려지는 팝 속의 뉴욕, 환상을 잔뜩 심어준 탓도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들어 귀에 익은 소호거리, 허드슨 강, 우리나라 영등포에도 새로 생긴 타임스퀘어, 첼시, 이스트 빌리지, 어퍼 이스트정도를 귀동냥으로 들어왔던거 같다. 여기에서도 소개되는 큰 서점들, 뮤지엄, 갤러리, 뉴요커사이에서 유명한 핫 플레이스들은 누구나 한번쯤 구경가보고싶게 그려진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정서와 분위기를 풍길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말이다. 스타일리쉬한 뉴욕커들이 모인다는 에이스호텔의 인테리어도 눈에 쏙 들어온다. 20세기 아메리칸 엔티크를 실내장식으로 썼다는데, 싱글침대가 거의 퀸사이즈정도 되어보이는 침대가 좋아보인다. 그리고 곳곳을 장식한 심플한 듯 아트한 모습들이 이 곳에 왜 사람들이 모이는지 알것같다.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랄까, 민트향이 확 풍길것같은 뉴욕의 거리는 어떤 모습일지 조금쯤은 실감하게된다.
암튼, 세련된 정장도, 멋스럽게 찢어진 청바지도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뉴욕의 거리를 나도 언젠가 걷고프다는 생각이 잔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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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월요일 밤. 무심코 TV를 틀어 리모콘과 손이 일체가 되어 채널을 빛의속도로 돌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손이 딱 멈쳐버렸다. MBC에서 방영하는 <놀러와>에 가수 이상은씨가 나온것이었다. 반가우면서도 TV에서의 이상은씨는 어떤 말을 할까 라는 호기심에 계속 뚫어지게 그녀를 보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상은씨가 가수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시절의 세대가 아니라서 그녀의 노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어떻게 알게됐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디만 '담다디' 귀에 익숙해져 그런지 아직도 그녀를 보면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담 ♪' 이라는 멜로디가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된다. 그만큼 담다디 하면 이상은이고 이상은하면 담다디였다. 그녀의 스페인 여행기 책이었는데(아마 그녀의 첫 작품일것이다. 이번 <뉴욕에서>는 두번째 책.) 어디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게 진심으로 느껴져 정말 좋았다. 막 이곳저곳 둘러보려고 욕심내지도 않고 그저, 마음 가는대로 발이 이끄는 곳으로 여행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이런 모습들 덕분에 담다디 이상은데서 자유로운 보헤미안 이상은의 모습을 더 기억하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이제 그녀가 뉴욕탐방을 하고나서 독자들 곁으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표지에 한 여자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 알아차렸다. 그리고 반가웠다. 또 책을 출간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그 장소가 뉴욕일 것이라고는 더더욱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늘 변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좋았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그녀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그리고 이번 두번째 책은 읽으면서 의외의 면도 있어서 신선했다. 사실, 나는 '담다디' 라는 노래를 듣고 정말 폭발적인 가창력이라서 성격도 시원시원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심한 행동들과 조심조심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TV에서 그녀가 평상시 말하는 목소리를 처음 들은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노래할때와는 달리 조용조용 차분히 말해서 내가 상상했던 그녀와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폭발적인 가창력의 목소리와 평소 목소리와는 다르지만 왠지 그녀의 평소 목소리와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이미지와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뉴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은 나로서는 이상은씨가 담아온 <뉴욕에서>의 뉴욕이 뉴욕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의 여러 색깔들을 표현하기 보다는 뉴욕에서도 보헤미안, 빈티지 같은 스타일을 많이 담아서인지 이상은의 뉴욕 느낌이 많이 났지, 이것이 뉴욕 전체가 아니라는 점. 그냥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뉴욕중에서도 몇 가지의 색깔이 찐하게 색칠되어 있다는 점. 이것이 <뉴욕에서>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때 본 TV에서 대충 이상은씨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어디 한 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떠돌고 싶다고... 사실, 어디 한 곳에 편안하게 안정된 삶으로 정착해서 살고 싶어하는, 살아야만 하는 우리들의 삶과는 달리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자유로운 삶이 멋지고 정말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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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디때의 선머슴같았던 기억의 이상은보다 오히려 그 후에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상은의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결코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그녀이기에 이번 그녀가 쓴 뉴욕여행기도 아주 편한 여행기는 아닐꺼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 책장을 넘기면서 그런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상은이 소개하는 빈티지 샾이나 다양한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들. 그리고 미술관들은 이상하게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들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여행의 색깔은 저마나 틀린만큼 빈티지샾이나 패션,인디밴드 같은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더할나위없이 좋을듯하다. 다양한 곳의 정보도 많고 사진도 참 멋지다.
그래도 이곳에서 소개해주는 엘리스 티 컵 카페나 한국퓨전음식점 모모푸쿠 쌈바, 로베르타 피자가게는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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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 가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여행 에세이. 여행에세이는 항상 어딘가 가고는 싶지만 선뜻 어디로 나갈 수 없는 나를, 나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는 것 같아 언제부턴가 찾아보고, 읽게되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준다.
노래를 찾아들은 것도 아닌데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담~' 하며 흥얼거릴 정도는 되는 나. 이 노래를 부른 장본인 이상은씨의 뉴욕여행 스토리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다른표현보다 '고스란히'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은씨는 정말 뉴욕을 좋아하는구나, 아니 사랑하는구나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뉴욕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책이나 TV등의 어떤 매체를 통해 듣는다면 허세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상은씨의 글은 정말 사랑하는 뉴욕에서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고스란히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전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다양성으로 치면 뉴욕을 따라갈 도시는 없다고 칠 정도로 전 세계의 갖가지 문화가 버무러진 곳, 누구든 취향에 따라 원하는 지역에 갈 수 있는 도시가 뉴욕이란다. 정말 화려해보여서 부유층만 살 것 같지만 뉴요커의 대다수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한다 한다. 뉴욕은 거지도 당당할정도로, 모두가 자신의 개성대로 사는 자유로운 곳이라는 점에서 꼭 한번 뉴욕에 가봐야겠다싶었다. 표면적인 사고방식의 틀에 갖힌듯한 한국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뉴욕이라는 곳에서 한국사회에 꽁꽁 옭아매둔 나를 찾고 싶다고 해야하나.. 이랬다 저랬다 적응 안되는 나의 모습을 다채로운 뉴욕에서는 나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고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할 정도여서 꽤나 부유하겠다. 싶었던 이상은씨는 의외로 명품을 찾지 않는다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값싼 걸 더 찾는다는 모습에서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도 충분히 많은데 남이 경험하고 조금 더 가진거에 대해서 나름의 열등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내가 지금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인지 예술가는 사회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리며, 모두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뉴욕에 가서 몸에 와닿는 여러가지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미 책을 통해 느끼긴 했지만 뉴욕의 웅장함과 화려함, 작은 부분까지 모두 직접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창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고민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고민을 이상은씨도 했다면서 그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은 부분이 지금 내 고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 주었다.
미리 상상해도 소용없을 만큼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뉴욕의 문화를 모른 채로 짧은 인생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20대 혹은 30대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주저 없이 떠나라고, 용기를 내어 뉴욕에서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는 이상은씨. 많은 영감을 품고 있는 도시 뉴욕,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필요한 지금의 나에게 꼭 한번 가봐야 할 도시인 것 같다. 뉴욕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이상은씨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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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한달에 세권 꼴로 읽고 있는 2010년. 지난 두서너해에 비해 너무 진도 안나가고 있는 대신 글자 하나하나 꼼꼼히 신경써서 읽는다. 무조건 아무책이나 읽지도 않고 딱 읽고 싶은 책만 읽어서 아마 목표치 80권은 달성하기 힘들지 싶다. 그런대로 이런대로 저런대로 만족스러운 그런 생활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뉴욕이란델 가보지 못한 나로서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별천지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단 북커버 자체가 다른 책들과 다르다. 사진집(화보) 이나 좀 두꺼운 도록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책을 받을 때 부터 기분이 남달랐다. 멋지다. 내부도 글보다 사진이 훨씬 많아서 이상은씨의 노래가사가 적혀있는 앨범자켓 같은 느낌이 상당하다. 내용은, 이상은씨가 편집자, 포토그래서, 스타일리스트 들과 함께 여행한 뉴욕에 대한 이야기로 본인의 취향(인디족)과 동료들(인디족도 있고 명품족도 있고)의 취향이 어우러져 한데 녹아져 있고, 오히려 이 점이 독자들을 배려한 느낌이 든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것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세련되고 개성있는 그런 뉴욕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미 크리에이티브 공장 뉴욕이라는 책을 통해서 예술가들이 소호에서 윌리엄스버그와 같은 곳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상은씨도 14집 스타더스트 앨범을 윌리엄스버그에서 녹음했다고 해서 윌리엄스버그에 대해서도 궁금하던 차에, 녹음했다는 빌딩 사진과 그 배경으로 그곳을 짐작할 수도 있었다. 언젠간 이곳도 소호처럼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이루는 곳이 될 수도 있고 더이상 비싼 집세를 내지못해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지금은 좀 삭막한 풍경으로 보였는데, 이상은씨 앨범을 녹음한 건물의 외관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여행에 대한 이상은의 단상, 뉴욕에 대한 단상, 자신의 가치관과 20년전의 뉴욕과 지금의 뉴욕에 대한 이야기들, 현재 뉴욕에서 핫한 아이템들과 숍, 클럽, 호텔, 레스토랑과 까페, 서점들과 박물관 및 미술관 그리고, 이상은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들이 책에서 따듯하게 숨을 쉬고 있다. 책 사이즈가 커서 컬러 사진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책 읽는 순간만큼은 뉴욕에 빠져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아 마지막으로 두페이지 정도 아주 간략한 지도가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이 책만 가지고 뉴욕을 가도 괜찮을 정도의 지도도 한장 정도 포함되어 있었으면 아쉬움 딱 한가지가 남는다. 재밌게 읽었고 눈이 무척 즐거웠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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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한국인에게 낯선 도시인가? 아니다. 영화광들은 우디 알렌의 영화를 통해, 문학도들은 폴 오스터의 소설을 통해, 신문학도들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뉴욕과 뉴욕의 문화적 분위기에 대해 알만큼 알고 있다. 그래서 뉴욕에 가본 적은 없지만 뉴욕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뉴욕을 거닐며 폴 오스터의 주인공들이 거닐었던 학교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그리고 공원과 서점 등을 돌아다녀보고 싶지만 이상은의 책 [뉴욕에서]로 갈증을 달래야겠다.
도착하면 정답고 편안하고, 떠나면 우수어린 분위기와 함께 가벼운 눈웃음이 남는 도시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내게 타이페이가 그런 도시라면 저자 이상은에게는 뉴욕이 그런 도시같다. 뉴욕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뭐라고 정의할 수있을까? 저자의 말한 "그 흔하고도 낯선 이름"에서 이름을 기호로 바꾼다면 뉴욕의 친숙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 흔하고도 낯선 기호'.
"뉴욕이 모든 사람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지는 나도 모르겠다.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고 그저 관광만 한다면, 어떤 장소도 충격적 변화의 힘을 갖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의 선입견과 단단한 자아, 고집과 오만에 작은 흠집 하나 내지 않은 채 고급 호텔에 머물고 쇼핑을 즐기다가 돌아오는 달콤한 관광은 우리 내면에 영양가 있는 영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미술관과 신문에서 그곳의 정신을 만져 보고, 뒷골목과 가난한 예술가의 아지트에서 그 지역 특유의 공기를 마셔보고, 거리의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시장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며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순간, 우리의 쓸데없는 가치관이나 선입관은 베를린 장벽처럼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그 때야 비로소 한 뺨쯤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어 한결 멋있어진 나자신과 오롯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뉴욕에서]는 문화관찰자 이상은의 뉴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 초반은 미술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40대 초반에는 14집 음반제작을 위해 뉴욕에 간 것이 이 책의 간접적인 집필 계기가 된다. 직접적인 계기라면 자아정체성의 교차로에서 자신의 과거모습과 결별하는 일종의 '성장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원한 도판사진과 디자인이 뉴욕 관찰자의 눈을 크게 뜨이게 만든다.
이상은이 유니언 스퀘어에서 찾아 들어간 곳은 초콜릿 전문 레스토랑 '맥스 브래너'와 반즈 앤 노블 그리고 대형 중고서점 스트랜드 북스토어 등이다. 유니언 스퀘어는 어느 유행 도시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분위기의 장소다. 최근 뉴욕에선 1980년대 풍의 패션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라는데 이런 분위기가 언제 서울까지 전염될지 모르겠다. 윌리엄스버그에서 깜작 놀란 것은 전기줄위에 매달린 여러 켤레의 운동화들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브루클린 풍자극'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서울이라면 당장 주민신고가 들어가고 공무원들이 나와서 구경거리가 되었을 연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