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장춘몽처럼 인생의 허무함이 마치 떠도는 구름처럼 한없이 높게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한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껴안으면서 피혜한 백성을 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펼치고자 하였던 한 사람 풍운아 홍경래와 남부러울거 없는 양반 혈통으로 태어나 세도가의 비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속세의 삶을 벗어던지고 풍류를 즐기며 방랑길에 올랐던 인물 우리에게는 방랑시인 감삿갓으로 잘 알려진 김병연, 두 사람의 일생의 삶과 실기를 자세히 들어보면서 그들이 꿈꾼 이상과 바람, 그리고 아쉬운 실패로 맺어진 시대의 상처를 가까이 알 수 있게된 시간이었다.
두 인물이 살았던 조선후기 봉건 시대는 안동김씨의 세도정권이 들어서면서 인심은 더욱 흉흉해졌고 사회 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시대의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상태였고 그로 인해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나는 정세에 놓여있었다. 임금은 힘없이 권세를 쥐고있는 세도정치에 휘둘리고 있었고 백성의 소리가 아무리 하늘을 향해 바른 소리를 외쳐도 간신무리의 세치혀에 더욱 혼탄에 빠져들고 있었으니 백성들이 살 길은 더욱 암흑에 쌓여 지독한 가난과 가렴구주의 횡포에 지쳐가는 형국으로 계속 흘러들고 만다.
누구하나 바른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으면서 힘없는 백성들에게 찾아오는 끊임없는 자연재난은 또 어찌 막을방도 없이 양반과 권세가들은 자기들 살 궁리만을 찾으며 부와 권력에 취해서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천대받는 서북인으로 태어난 홍경래는 어렸을 때부터 비상한 재주와 범상치 않은 담력과 뜻을 품고 성장하면서 그 다가올 언젠가 원대한 큰 꿈을 펼치며 비상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천하를 뒤바꾸기 위한 10년의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백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체감하면서 사회의 모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더욱 깊이 품게 되었고 자신의 주무대가 될 평안도 일대의 민심과 지형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귀한 인재들을 끌어모이기 시작한다. 새 나라를 꿈꿔온 그의 이상은 많은 이들의 호응과 힘이 실리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갔고 웅장한 포부로 준비한 거사의 날이 펼쳐지게 된다. 혼돈의 시대위에 홍경래의 반란은 대규모 농민반란으로 커져가면서 고통받던 백성들도 함께 봉기하게된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고 일부 계층으로 뭉쳐진 자신들만의 세상이 아닌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아딜과 사회가 변화하며 다변화된 계층들이 함께 호흡하며 적극적인 호응과 민심을 끌어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비록 결속력 있게 이끌어온 조직력이 완전치 못하고 내분이 일어나면서 뜻대로 거사계획이 모두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거병후 별다른 저항없이 청천간 이북 10여개 지역을 점령한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당시 지방정치와 더불어 관군의 현실과 그 수장들의 세태가 얼마나 취약하고 나약한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국권을 농간하고 국사를 어지럽힌 당시 정권의 무리들이 더없이 자신들의 자리만을 지키려고 안달나는 모습처럼 비춰졌다. 어느덧 반란이 첨예화된 상태에서 조정과 관군, 의병들이 전열을 갖추며 전세를 역전해가자 홍경래 조직내의 갈등과 배신이 하나씩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정주성 혈전을 마지막으로 치열한 혈전의 종지부를 찍게되면서 반란은 끝을 맺게 된다. 최후의 날을 직감한 홍경래는 장렬히 전사하면서 남은 이들에게 살아서 후일을 도모하라고 하지만 그 역시도 피비린내나는 형장으로 사라지고 마는 아픔을 남기고만다. 당시 관군의 수장이었던 유효원은 포로 6천면중의 절반을 학살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위함이자 세도정권자들에 대한 소름끼치는 아부를 떤다. 결국 그 자신의 관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어찌되었든 홍경래의 난은 비록 실패로 남고말았지만 조선 사회에 큰 충격과 타격을 준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봉건사회의 급격한 붕괴를 가속화한 중요한 발판이 되고말이다. 커다란 원대한 꿈과 뜻도 결국은 당시 하층농민들의 힘과 이해를 깊숙이 흡수하지 못하고 대변하지 못한 한계가 남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되었고 여전히 쉽게 뿌리뽑히지 못한 사회적인 제약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있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실패의 원인이 된거 같다. 또한 홍경래 난 이후의 시대의 상황이 또 어떤 흐름과 변화를 거치게 되었는지도 살펴보면서 극도로 문란한 삼정의 폐해와 척족의 세도정권으로 인한 만신창이가 된 위정자들과 권력자들의 최후가 후에 어떠했는지는 역사는 잘 기억하고 있다.
난세를 타계하려던 홍경래의 야망이 비록 빛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리석고 욕망에 빠져있는 시대를 올바로 깨어있게 한 지혜로운 미래의 또 다른 씨앗이 되어준것으로 생각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또 어떤 의미로 되새겨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겠다.
상대적으로 방랑시인 김삿갓은 자신이 만든 부끄러운 운명의 틀을 바꾸지 못하고 일생동안 방랑할 수 밖에 없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는지 묻고싶어진다. 물론 그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시대를 비판하는 익살과 해학 유쾌한 대담은 거침없는 호탕함과 성품을을 잘 드러내주고 있지만 오랜세월 자신의 가족은 남겨둔채 홀로만을 위한 부끄러운 삶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물론 나만의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지러운 시대 정처없이 떠나가는 삶을 살아가는 길이 정착하지 못하고 또 다른 곳으로 이어질때 생에 대한 체념이 아닌 자신의 양심을 외면하지 않기 위한 생애를 건 긴싸움의 여정이 작품속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였는지를 이해해본다면 좀 더 그의 진심을 들어볼 수 있을 거 같다. 현실의 모순을 외면하는 것이 비겁한 선택으로 비춰질 수 도 있지만 오히려 백성들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변하고 자신의 재능과 삶을 담아볼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인생의 희노애락을 그만의 성품과 익살로 잘 표현한 것이 그 시대에 이어 오늘날까지 사랑받게 된 것이 아닐까?
두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어두운 시대의 빛줄기에서 읽어야할 깨달음과 지혜는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고 이제 한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운명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고자 한다. |
|
어려운 시대는 항상 영웅을 갈망합니다. 모두가 지치고 힘들 때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 <미친 나비 날아가다>는 19세기 말의 인물인 홍경래와 김삿갓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의 조선은 오랜 세도정치로 폐해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민심은 조정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매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대적 숙명 앞에서 상반된 삶을 살아간 두 인물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두 인물은 비슷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매우 상반된 삶을 살아 왔습니다. 홍경래는 몰락한 양반가문이자 서북인 으로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현실을 실감하면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겠다는 결심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긴 급진적 인물인 반면, 김삿갓은 세도가문임 안동김씨 가문임에도 현실 정치를 외면한 채 자신이 삶의 대부분을 방랑으로 마무리한 인물입니다. 이 책에서 그 시대적 배경은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후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시기에 그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이 책의 저자는 묻고 있는 듯 합니다. 홍경래처럼 시대의 현실을 간과할 수 없어 세상을 뒤집으려는 시도와, 김삿갓처럼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고 방랑자처럼 사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옳은 삶이었는지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그 시대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당시의 지식인들은 분명 큰 고민을 거듭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역사에 기억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 시대의 우리가 그 시절을 살았더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그리고 과연 그것은 진정으로 국가와 백성을 위한 것이 었을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홍경래와 김삿갓이라는 두 인물이 삶을 통해 우리 모두가 역사적인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재미있는 책 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
쪄 죽을 것 같은 공포의 날씨,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닦아도 딱아도 계속 흐르는 땀... 솔로가 되어 혼자 방구석에서 컴퓨터를 끄적이고 있는데, 친구 셋이서 군산으로 여행을 가자는 전화가 왔다. 그러나 그냥 셋이서 재미있게 갔다 오라고 하고 나는 [미친 나비 날아가다]와 만나 데이트를 하려고 책을 집어 들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하느니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
[미친 나비 날아가다]는 홍경래와 김삿갓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홍경래와 김삿갓은 비슷한 시대적 상황에서 상반되는 삶을 살았다. 19세기 초 세도가들의 폭정과 비리가 만연한 세상에서 사회를 변혁할 꿈을 꾸며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난을 일으킨 홍경래가 현실 전면에 섰던 인물이라면 김삿갓은 그 반대의 경우다. 세도 가문인 안동 김씨의 일원이었음에도 현실 정치에는 조금도 발 담그지 않고 20세 이후의 모든 삶을 방랑으로 마무리한 이가 바로 김삿갓이다.
주인공은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金炳淵)이다. 순조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등극했고 그로 인해 외척들이 권력을 잡던 시기였다. 영월에 살던 20살 나이의 김병연이 영월군의 동헌인 관풍헌에서 열린 백일장에 응시하여 정시(鄭蓍)를 충신으로, 김익순(金益淳)을 반역자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글을 써서 장원급제를 했다. 그러나 이 글은 김병연이 동가식 서가숙 하면서 항상 큰 삿갓을 쓴 채 방랑하는 나그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되 버렸다. 시제에 나오는 김익순은 그의 친 조부였다. 결국 김병연은 할아버지를 지탄한 죄책감과 폐족자에 대한 멸시 등 현실의 부조리, 운명에 대한 회의 속에서 처자식을 둔 채 부평초처럼 떠도는 인생살이를 선택하고 만다. 김병연의 고뇌와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그로 인해 김병연의 가족들이 평생을 두고 겪었을 외로움과 힘들었을 일상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남양 홍씨인 홍경래는 몰락 양반으로서 선친이 평안도로 이주하여 터전을 잡게 되었는데 서북인은 등용하지 말라는 당대의 정책으로 벼슬이 좌절되자 세상을 바꿀 것을 결심하고 10년의 준비를 하여 행동으로 옮긴 급진적 인물이다.
이처럼 난세에 탄생한 극단적인 두 사람과 일족의 권세를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안동 김씨 세족, 힘이 없는 임금 순조, 힘 앞에 비굴한 김익순, 홍경래의 난에 편승하는 무리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지금도 혁명을 꿈꾸는 사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변혁을 꿈꾸는 사람, 자신의 이익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시류에 편승하는 사람, 옳건 그르건 나약하게 기대는 사람, 현실을 벗어나 재야에 묻히는 사람, 비리에 눈 감는 사람, 조용히 숨죽이며 시대를 견디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인간들의 삶이 존재한다.
조정을 타파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했던 홍경래의 급진적 진보나,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속하게 되었음으로 현실을 완전히 벗어나 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긴 김삿갓 외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지혜를 얻게 된다. |
|
무언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제목에 끌렸다. 작가의 소개를 보고 또 그가 쓴 다른 책들을 보고 작가에게 무한 신뢰가 생겼다. 괜찮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이런 예감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거의 예외가 없다. 이번에도 역시나 적중이다.
책 속에 두 주인공 김삿갓과 홍경래는 개인적으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짧은 지식으로 홍경래의 난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별개의 인물로 알고 있었지만 그 둘은 꽤나 기구한 인연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그 사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우리가 아는 방랑시인 김삿갓. 본명은 김병연이고 별호가 김립(金笠)인데 ‘삿갓립’자를 풀어 김삿갓이라 한단다.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했기에 그냥 자신이 좋아서 방랑시인인 줄 알았는데 사연을 알고 보니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행한 운명을 탓해야할까. 불행한 천륜을 탓해야할까. 참 안 됐다.
어릴 적부터 머리가 영리했던 김병연은 닥치는대로 서적을 섭렵하여 모르는 글이 없을 정도였다.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키는 유일한 길이 과거급제였기에 20세의 나이에 영월 백일장에 나가 <정시의 충정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임을 통탄하라>는 시제를 받게 된다.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는 걸까.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리 없던 김병연은 가슴속 울분을 토해내듯 정시는 충신으로, 김익순은 천하의 역적으로 비판한 답안을 작성하고 과거에 급제하게 된다. 하지만 곧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게 된 그는 조부를 그렇게 몰아세운 자신을 원망하고 죄를 용서받는 길로 평생 구름처럼 떠도는 방랑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김익순이 저런 죄인이 된 사건의 실체에 홍경래가 등장한다. 홍경래 또한 어릴 적부터 영특하고 문무에 모두 뛰어났다. 하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순조는 힘이 없고 외척이 권세를 장악해 허울뿐인 왕이었다. 부패한 조정에서 서북사람은 중용하지 말라는 용정책이 내려졌고 서북인이던 홍경래가 평안도 용강에서 난을 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홍경래의 난’이다. 그 난의 대원수였던 홍경래는 부대를 이끌며 가산, 박천을 함락시켰고 정주와 선천까지 치고 들어왔는데 가산 군수였던 정시는 홍경래군과 끝까지 대항하며 충의를 지키다 희생됐고 선천 부사 겸 방어사 김익순은 저항 한번 없이 바로 항복하였던 인물이다. 시제가 그렇게 정해진 내막에는 이러한 역사적 진실이 숨어있다.
차별받는 현실과 자신이 처한 운명을 적극적으로 바꿔보려 했던 홍경래와 자신의 운명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기보단 회피하고 소극적으로 삶을 이어간 김병연의 인생 행로가 상당히 비교된다. 이런 결말을 가져온 둘의 인연이 참으로 고약하긴 하지만 홍경래는 세상을 바꾸려던 야망을 결국 이뤄내지 못했고 김병연은 자신의 방랑 인생으로 남은 가족들이 애태우며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든 무책임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홍경래의 난은 서북인을 차별하는 조정에 대한 반항이자 대표적인 농민운동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조정은 그들의 외침에 전혀 관심도 반응도 없었던 것 같다. 무능한 집권자와 부패한 대신들의 모습에서 지도자와 그 참모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현재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그 모습이 지금과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다. 잠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김병연이 방랑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서 금강산 시승과 만나 게임을 하듯 시를 주고 받는 대목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이 상당히 재밌고 유익했다. 김삿갓이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역사적 인물로 존경받는 이유가 비록 자신의 운명을 정면 승부하진 않았지만 방랑하며 남긴 수많은 시가 가진 작품성에 있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을 저자의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시대에 나서 다른 인생을 산 사람이지만 그들이 꿈꾸던 삶은, 세상을 향한 외침은 결국 같은 곳을 지향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
|
삿갓을 노래하다 -김병연- 떠도는 내 삿갓 정처 없는 빈 배와 같아 어느덧 사십 평생을 함께 떠도네. 목동의 홀가분한 행장으로 송아지 몰며 늙은 어부 갈매기와 벗할 때 모습이네. 취하면 나무에 걸어 놓고 꽃구경하고 흥이 일면 벗더 들고 다락서 달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겉치레지만 비바람 가득해도 걱정 없기는 삿갓 때문이네. 작은 나비의 날개짓 한번으로 세상이 바뀔수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김삿갓, 김병연과 난세의풍운아, 홍경래과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둘의 삶이 연결이 되어 있다. 김병연이 삿갓을 쓰게 된 계기야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이다. 1825년 순조 25년에 강원도 영월군의 동헌인 관풍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김병현은 장원을 한다. 그때의 시제는 <가산 군수 정시의 충의로운 죽음과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닿음을 논하라>였다. 이 시제로 장원을 하였으니, 그의 문장이 어떠했을까? 김익순을 반역자로 호되게 비판하고 조롱하는글이었다. 그런데, 이런... 자신이 알지 못했던 그의 조부가 김익순이란다. 하늘아래, 자신의 조부를 욕되게 하였으니, 살수 없다하여 삿갓을 쓰기시작한, 김병연. 이 김익순이 홍경래와 연결이 되고 있으니, 나비의 날개짓이라 아니 말할 수가 없다. 홍경래의 반군이 선천으로 들어왔을때, 선천 부사 겸 방어사였던 김익순이 홍경래에게 저항 한번 하지 않고 항복하였단다. 김익순은 당사자만 참수형을 받고 나머지는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 처리되어 화전을 일구면서 은둔생활을 하여, 김병현이 조부의 이름조차 몰랐던 것이다. 얼마전 상도를 다시 읽으면서 홍경래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홍경래의 주요핵심인물 중 이희저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역시 나오는걸 보면 그가 실존임물이었나 보다. 풍운아, 홍경래의 이야기. <정감록>에 나오는 <一士橫冠 하니 鬼神脫衣하고, 十疋加一尺하니 小丘有兩足이라> 이문장으로 壬申起兵을 만들어 내는 파자는 언제봐도 신비롭다. 아니 그렇게 파자를 만들어내는 우리 조상들의 명석함의 놀란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19세기 초 세도가들의 폭정과 비리가 만연한 세상에서 사회를 변혁할 꿈을 꾸며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난을 일으킨 홍경래. 몰락한 양반가문에 서북인이라는 이유로 비참한 현실을 살아온 홍경래와 현실에서 발을 빼어버린 김삿갓. 이 두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그들이 살고 있던 시대에 편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게된다. 난세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들이다. 이야기를 하듯 조근 조근 들려주고 있는 이은식 선생님의 글은 시대를 느끼게 한다. 그 속에 숨어 살던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를 보게된다. 아쉬었던건, 그 시대를 보여주는 삽화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벽화그림으로는 있지만, 그 시대 삽화들이 작품으로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지만, 이은식 선생님의 <미친 나비 날아가다>는 나비의 날개짓과, 그들의 삶을 속속히 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
|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이 20세 되던 해 관직에 진출하기 위해 쓴 시가 조부를 비난 했음을 알게되고 그때부터 삿갓하나 쓰고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자처럼 떠돌게 된다. 운명에 대한 회의 속에서 가족을 등진 채 그의 방랑이 계속되지만 외로움은 어쩔수 없었나 보다.
슬프고 슬프도다 천지간의 남자여. 내 평생 아는 사람 그 누구인가. 부평초처럼 삼천리를 유랑했으나 거문고 타고 글 읽는 사십년이 허사로다. 청운의 꿈은 힘으로 되지 않으니 원치않고 늙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 슬퍼하지 않으리 집으로 돌아가는 꿈꾸다 일어나 않으니 깊은 밤 월나라 새 남쪽 가지에 깃드는 소리 들리네.
그의 시에서 그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정의를 꿈꾸는 혁명가 홍경래
국사책 조선후기 편 단 한 줄에 이름을 알린이가 있다면 홍경래도 그 속에 포함된다. 서북민에 대한 차별대우에 반발해 반발을 일으켰다 처형된 인물 이렇게 말이다. 이게 내가 아는 홍경래의 삶 이었다. 이 책은 왜 홍경래가 혁명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몰락양반가에서 태어나 서북민을 등용하지 말라는 당대의 정책에 회의를 품고 반란의 선봉에 설수밖에 없었던 그의 일생. 신료의 눈치나 보면서 힘없는 순조. 안동김씨의 세도 정치. 위정자들의 모순 정치 등을 폭로하면서 정의를 꿈꾼 홍경래를 되짚어 보고 있다. 서북민의 반란이었지만 좀 더 크게 본다면 농민반란이었다. 먹고살기 힘들어 뿔뿔이 흩어진 민심이 한데 모아 폭발한 일종의 농민반란 말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바로 수성장면이다. 왜 좀 더 박차고 나가지 못했을까? 힘없는 관군보다 똘똘 뭉친 서북민의 힘이 더 강해보였는데 어째서 성을 지키고만 이었을까? 그의 반란이 성공했더라면 지금과 좀 더 다른 역사를 살았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좀 안타까웠다.
김삿갓과 홍경래 어찌 보면 둘 다 불행한 처지다. 김삿갓은 자신의 조부를 비판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세상을 등지채 가족과 떨어져 살았고 홍경래는 서북민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차별을 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혁명을 꿈꾼 홍경래의 삶이 더 위대해보이니 어찌된 노릇인지 모르겠다. 과거나 현재나 숨기기 급하고 피하는것 보다는 뭔가를 해 보려고 했던 홍경래의 도전 정신때문 아닐까 생각된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밌는 역사 속 인물들. 이은식 박사의 다음 역사 인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이때문이 아닐까 싶다. |
|
홍경래와 방랑시인 김삿갓 탄생기를 그냥 떠도는 전설적인 이야기나 화석화되어 버린 이야기가 아닌 실기를 구체적으로 알리고자 했던 작가의 간절함이 묻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김삿갓편에서는 그의 시와 함께 그의 얽힌 사연까지 소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어수선한 정세와 계속되는 천재지변에 낙담을 한 백성들은 일할 의욕을 잃었고 거지가 된 하층민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어린 나이로 용상에 앉은 순조임금 곁에는 간신들로 가득한 뒤숭숭한 정세 속에서 평안도 용강군에서 홍경래는 태어나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서북인이란 이유로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다른 큰 뜻을 품게 되면서 10년을 준비하여 홍경래는 우군칙, 김사용, 김창시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농민 반란을 일으키는데 그 기간이 약 5개월(1811년 12월 14일 에서부터 이듬해 4월 19일)에 걸쳐 일어났고, 홍경래의 란 후에 나타난 형태 중에 싸움터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들은 저마다 공신이라고 나섰으며 그 중에서도 민간의 의식 속에서는 끝나지 않아 천하를 얻은 듯 착각을 하고 있어, 왕후장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저만 잘나면 세상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생각, 씨가 따로 있는 것이냐는 생각,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 아니냐는 생각이 말이 되어 떠돌고 있었다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은 1807년에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20세 되던 해에 강원도 영월군의 동헌인 관풍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정시충신으로, 김익순을 반역자로 호되게 비판하고 조롱하는 글을 써서 장원으로 뽑혔지만 바로 김익순이 김병연의 조부였고 그는 홍경래의 반란 때 저항 한번 하지 않고 항복하여 홍경래를 도왔으며 난이 평정될 무렵 공을 세워 용서도 받고 벼슬을 받기 위해 김창시의 목을 가지고 거래했던 부끄러움이 밝혀지면서 참형에 처해졌고 그 일로 인하여 사대부인 자신들이 외진 곳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신이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가까운 피붙이였다는 사실, |
|
우연하게 저자 이은식의 글을 연달아 두편 읽었다. <미친 나비 날아가다>라는 멋진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홍경래와 김삿갓의 극명하게 다른 인생살이를 풀어놓은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참 사람사는 풍경은 같은 것 같다. 정치판도도 역시 극명하게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할퀴려 하기 일쑤고. 19세기초 세도가들의 폭정이 범람하는 그 시절에 개혁을 꿈꾸며 장장 10년을 준비한 홍경래가 있는 반면에 그당시 세도가문인 안동 김씨의 일원이었으면서도 정치에 조금도 발 담그지 않고 삿갓 하나 눌러쓰고 방랑생활을 했던 김삿갓 김병연이 있었다. 그 두사람 다 그들의 인생살이를 능동적으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과정에 이르기 까지는 번민과 갈등구조가 깔려있기는 하지만. 남양 홍씨였던 홍경래는 본인의 뜻이 아닌 태생이 문제가 되어 벼슬길에 오르는 것이 좌절되고 그것을 계기로 일반 백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느끼게 되어 세상을 바꿀것을 계획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문득 그런 상상이 되었다. 과연 홍경래에게 순탄한 벼슬길이 보장되었다면 과연 그가 그런 평민들의 고충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깨달을수 있었을까 하는. 그반면에 안동김씨 가문의 일원의 김병연은 조부인 김익순에 대해 모른 상태로 백일장에서 그의 조부를 비난하는 글을 써 장원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숨겨진 비화를 알고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도피격으로 삿갓을 눌러쓴채 가정을 뒤로 하고 평생을 방랑하며 제3자인냥 사회의 모순에 대해 혹평을 하며 간간히 자신을 드러내는 그런 삶을 살았다. 김삿갓 그의 고통과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자신의 선택에 따른 인생을 살았던 것이고, 그 선택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의 가족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찌되었든 역사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여러시선으로 읽게끔 다양한 역사소설들이 나오고 있어 반갑고, 또 상도에서 임상옥이 홍경래를 만나 두번째 위기를 맞이했던 이야기도 떠올라 이모저모로 재미난 시간들이었다. 급진적 사고를 가졌던 홍경래와 현실도피형이었다 할 수 있는 김삿갓 김병연 이 두사람의 삶중에서 어떤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단지 한시대를 살다간 인물들이 각기 다른 형상으로 그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
|
구름 한 점 없이 탁한 공기와 맞물리며 오늘도 다를 바 없이 하루는 그렇게 간다.삶에 있어 나는 얼마만큼의 도전을 하고 살았던가 하는 의문을 갖고 내게 단호하게 되묻고 싶다.막상 되돌아 오는 답은 뻔하지 싶다만 나름 최선을 다하며 살았노라고 말이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어찌보면 ’나’를 찾는 길이 무엇인지는 눈꼽만큼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렇게 안일하게 반복된 삶을 메우고 있었던게다.이런 맹맹하고 심심한 내 삶 속에서도 오로지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도덕성’이라는 화두(話頭)아래 늘 강조하고 강조해도 모자람 없이 해 온 듯 하다.이때에 ’도덕성’에 대해 가장 고통스러워하며 버겁게 그 무거운 짐을 내던지기 위해 구름따라 그렇게 흘러가 유유자적 (悠悠自適) 살기를 희망했던 한 사람 방랑시인 김삿갓 김 병연 그리고 세도정치 중심선에서 새로운 개혁을 꿈꾸었던 홍경래 이들은 시대적인 아픔선상에서 공통적인 분모를 지니고 있으나 각기 다른 도덕성을 엿보게 해 준다.시대적인 오류로 인한 능력이 아닌 재산으로 관직을 사던 부정부패 속에서 참혹한 현실을 뒤바꾸려는 홍경래와 백일장에서 조부인 김익순을 비난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시대를 정녕 잘못탄 인물인 듯 하다.그들의 선한 삶의 도전은 결코 무모함이 아닌 가치가 높은 도전임을 나는 책을 읽는내내 느낄 수 있었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하늘의 죄인인냥 살지 않았도 되었을 김병연 그리고 과거에도 실패를 보고 난이 실패했을지언정 세도정치의 부정부패를 비난한 홍경래 이들을 보며 분명 내 가슴에 미치듯 날아오를 듯 날아 온 나비가 앉은 듯 하다.미친 나비는 날아가며 말한다.정녕 그들은 이미 아는 것을 찾아내 행하였다는 것이고 그 앎을 통해 다시금 소리없이 우리네에게 그 거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게다.그 마음이 진실로 구한다면 비록 합당치 않더라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 머물러 통할것이란게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짓이 난무하고 행함보다는 말이 먼저 앞서는 실천력이 무능할정도로의 삶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방랑을 하면서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수많은 시들을 그가 접한 일화 속에서 끄집어 내어 오늘날 우리네에게 신비롭고 감동적인 글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또한 단순한 농민 반란이 아닌 체제 변혁까지를 도모하는 정치적 반란의 중심에서 세도 정치를 시작으로 이끌었던 순조는 당쟁이 없는 대신에 민생과 사회문제엔 꽤나 운이 없었던 듯 하다.아버지인 정조와는 사뭇 다른 정치를 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기보다는 사회적,정치적인 다각도로 이해와 깊이를 생각케 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그들과의 만남이 아니였나 싶다.비단 바다가 마르면 밑바닥이 나타나 속이 보이듯 그들이 그렇게 외치고 싶어했던 소리없는 외침을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어 전해 준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