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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메리 포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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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Mary Poppins, 1964  영화 〈메리 포핀스〉를 함께 보는 우리 집 일곱 살 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저 우산 쓴 아줌마 하늘을 날아요! 어떻게 하늘을 날지?” “어떻게 날까?” “음, 아,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면 하늘을 날아요.” “그래, 너도 마음속에 하늘을 난다는 생각을 품어.” 영화를 한참 보며 깔깔거리고 웃다가 아이들이 다시금 묻는다. “아버지, 저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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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1964



  영화 〈메리 포핀스〉를 함께 보는 우리 집 일곱 살 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저 우산 쓴 아줌마 하늘을 날아요! 어떻게 하늘을 날지?” “어떻게 날까?” “음, 아,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면 하늘을 날아요.” “그래, 너도 마음속에 하늘을 난다는 생각을 품어.” 영화를 한참 보며 깔깔거리고 웃다가 아이들이 다시금 묻는다. “아버지, 저 아저씨는 우산 쓴 아줌마네 외삼촌이야?” “응.” “저 아저씨는 어떻게 웃으면서 천장에 있어?” “어떻게 저렇게 있을까?” “음. 웃으니까. 그러면, 나도 웃으면 저렇게 있을 수 있어?” “그럼.” 아이들은 또 영화에 흠뻑 빠져든다. 저녁을 제대로 안 먹어 배고플 텐데, 밥상에 차린 밥을 뜰 엄두를 못 낸다. 아니, 한 초라도 그림을 놓치고 싶지 않다. 쉬가 마려워도 움직이지 않는다. 메리 포핀스 아주머니하고 단짝이 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가 공원 바닥에 그린 그림에 풍덩 뛰어들어 노는 모습을 보는데, 어느새 비가 와서 그림이 녹는다. 다시 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저 그림 어떻게 해? 다 지워지잖아.” “응, 괜찮아. 지워져도 돼. 일부러 공원 바닥에 그렸는걸.” “에이, 그래도.” “그림은 다시 그리면 되지.”


  악사이자 그림쟁이이자 춤꾼이자 노래꾼이자 굴뚝청소부이자 …… 연날리기 장수까지 온갖 일을 하는 아저씨는 길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이때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한 자락 들려준다. 은행에서 일하는 너희(아이들) 아버지는 너무 바쁜 나머지 너희들을 사랑할 겨를을 못 내는데, 너희 곁에는 어머니도 유모도 메리 포핀스도 아저씨도 있지만 너희 아버지한테는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다고, 너희 아버지가 외롭고 힘들 적에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아무한테도 말을 못 하고 무척 외롭다고, 이런 아버지를 너희가 지켜야 한다고.


  코앞에 있으나 코앞을 보지 못하는 ‘뱅크스’는 이제껏 아주 평화롭고 즐겁게 삶을 누렸다고 여겼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그러니까 스스로 쌓은 울타리가 하나도 평화롭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삶조차 아닌 줄 느낄 무렵, 비로소 아이들과 말을 섞을 수 있다. ‘수퍼칼리프래글리스틱엑스피알리도셔스’라는 낱말을 떠올린다. 그러고 나서 춤을 춘다. 이제부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아이들하고 눈을 맞추면서 마음을 나누는 어른, 어버이로 오롯이 설 수 있다.


  삶이란 무엇일까. 사회에서 만든 틀을 따르면서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면 삶인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돈을 잘 벌고 커다란 집을 장만하면서 집일은 심부름꾼을 두어 시키면 사랑인가. 꿈이란 무엇일까. 돈을 더 키운다든지 여행을 다닌다든지 책이나 영화를 본다든지 뭐 그럴싸한 행사를 꾀하는 일이 꿈인가.


  아이들은 놀 때에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 때에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사랑하는 삶을 날마다 새롭게 맞이할 때에 아이들이다. 그러면 어른들은 무엇인가? 어른들은 어떤 넋이요 숨결인가? 4347.8.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h*******e 2014.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지금은 8살, 5살 두 아이의 엄마. 메리포핀즈~ 주인공들이 공중에 둥둥 떠올라 티파티를 하는 장면을 마치 화면에 빨려들 듯  신기하게 바라보던 어린 시절 나의 그 시선을 TV 앞에 올망 졸망 앉아있는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서 보며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뮤지컬 영화라면 도레미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사운드 어브 뮤직을 꼽을 수 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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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8살, 5살 두 아이의 엄마. 메리포핀즈~ 주인공들이 공중에 둥둥 떠올라 티파티를 하는 장면을 마치 화면에 빨려들 듯  신기하게 바라보던 어린 시절 나의 그 시선을 TV 앞에 올망 졸망 앉아있는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서 보며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뮤지컬 영화라면 도레미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사운드 어브 뮤직을 꼽을 수 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사춘기에 접어들어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큰딸의 맘을 이해하며 감상하기에는 좀  무리가 되는 듯 싶었다. 물론 도레미송 한 곡과 오스트리아의 그 멋진 자연을 만나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왜 갑자기 메리포핀즈였을까? 마치 한 밤 꿈 속에서 본 것 처럼  아득하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어린날의 한 편의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메리 포핀즈를 다시 떠올린 건 큰아이의 피아노 악보집에 있는  "Chim Chim Cher-ee" 한 곡 덕분이었다. Puff, the magic dragon,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등 popular song들이 가득한 그 악보집 덕분에 피아노 실력도 늘고, 영어 실력도 늘고.. 영어동화책과 음악수업, 비디오, 디비디 멀티미디어의 혼연일체를  영어교육의 win -win 모토로 삼고 있는 이 엄마는 이 영화 속의 어린  주인공 마이클과 제인이 신비로운 유모 메리포핀즈를 만나 경험하는 멋진 사건들이 같은 또래의 나의 아들 딸에게 어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5살 딸은 "A Spoonful of Sugar" 노래를 함께 부르며 medicine go down을 고장난 CD 플레이어처럼 깔깔거리며 수도 없이 반복했고 마법의 주문과도 같은 의미없는 긴 단어의 조합 "수퍼캘리송"을 읊는 아들은 내내 이유도 없이 흥겨워했다. "Chim Chim Cher-ee"는 엄마와의 피아노 듀오로 더욱 빛을 발하였고 굴뚝 청소부와 악수할 때 행운이 전해진다는 노래 가사를 영화속 주인공 버트가 없었다면 결코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바람에 날아가는 유모지원자들과 지붕 위에서의 역동적인 굴뚝청소부들의 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는 아이들. 근사한 뮤지컬  한편을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선사한 것 같아 기뻤다.   이 디비디를 구입하실 부모라면 "Chim Chim Cher-ee" 피아노 연주를 통해 먼저 이 영화와의 첫만남을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피아노 연주 수준은...다행스럽게도 아이가 연주할 부분은 무척이나 쉽다.     

e****8 2011.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