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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과학과 종교의 오랜 대립을 신경과학이라는 엘리트 과학 내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과학계 내부의 과학과 종교의 대립은 유물론적 입장과 비유물론적 입장의 쟁론으로 요약된다. 즉 신경과학 내부에서 마음(영혼, 정신, 자유의지)과 영적 체험을 놓고 유물론적 입장과 비유물론적 입장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학계의 주류인 유물론적 접근법은 인간을 기계로, 마음을 뇌 신경세포의 산물로 설명한다. 그리고 종교와 영성 그리고 사후체험 역시 뇌의 작용으로 간주한다. 반면에 비유물론적 접근법은 뇌와는 다른 차원의 정신과 의식이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이 책 <신은 뇌속에 갇히지 않는다>(21세기북스, 2010)에서 바로 이런 비유물론적 신경과학 노선을 주장한다. 당연 엘리트 과학계 내부에서는 무척 비주류적인 입장에 속한다. 저자들은 영적 경험을 일으키는 것은 뇌가 아니라 신이라고 주장하면서 극단적인 유물론적 신경과학 이론을 비판하고 있다. 과학을 전공한 신앙인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비유물론적 신경과학자 마리오 뷰리가드와 데니스 오리어리는 영적 신경과학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과학자라면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존의 유물론적 견해는 종교나 영성을 일종의 망상이나 착각 등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극단적 유물론자들은 의식, 영혼, 정신, 자유의지 따위는 인간의 착각과 뇌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화학적 반응에 의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의식과 사고는 뇌와 신경계가 낳은 물리적 산물이고 뇌는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인간에게 자유의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자유의지란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혼령', '정신', '자아', '영혼', 그리고 조소의 뜻이 내포된 이 작은 따옴표 안에 즉각적으로 포착되지 않는 그 외의 모든 것이 어떻게 뇌 줄기 위로 솟아올라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단 말인가? 신경과학자의 이론에 따르면 동력과 정밀함을 갖춘 컴퓨터만 있으면 모든 인간의 삶을 매순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아닌 것 같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려는 찰나까지도 말이다. "(25쪽)
유물론적 입장의 뇌과학은 역사 위인들 가운데 특히 열정적인 종교적 인물들이 측두엽간질 환자였다고 말한다. 과도한 종교적 성향은 물론 철학과 우주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게슈빈트 증후군과 관련된 간질 사례의 주요 특징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간질 기질은 과잉도덕주의, 고조된 정서적 감응, 우회증, 유머감각의 결여, 원활한 대인관계 유지를 방해하는 상대방에 대한 과잉집착, 공격적 과민증, 하이퍼그라피아 등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장 대표적인 '측두엽 기질'의 인물로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굳건하게 유물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신경과학자들은 과학주의 이데올로기의 맹신도로 간주된다. 저자들은 기존의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재해석과 카르멜회 수녀들의 뇌 연구, 그리고 임사 체험에 관한 연구에 기초해 뇌가 정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뇌를 비롯한 물리적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종교적 영적 체험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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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개인적으로 정리할겸 관련 책을 간단히 리뷰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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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을 통해 저자들은 인간을 일종의 기계로만 보는 유물론적 견해만을 고수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성을 획득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비유물론적 견해’가 현상을 좀 더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유물론적 견해는 종교나 영성을 일종의 망상이나 착각 등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이 책에 나오는 ‘신 헬멧’과 같은) 뇌의 특정한 부분을 자극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신적/영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신’이 뇌의 일부분이라는 어떤 증거도 실험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론자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바꾸려 하지 않는데(심지어 언젠가는 유물론적으로 입증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반증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이는 유물론에 대한 헌신 때문이지 과학적인 자세는 아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들은 종교적, 영적, 신비적 경험을 하는 것이 악의적인 비방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인간에게 실제적으로도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플라시보 효과나 노시보 효과의 실험적으로 의미 있는 존재는 뇌가 정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역, 즉 정신이 뇌를 비롯한 물리적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다. 나아가 카르멜 수녀원의 수녀들의 관상기도를 연구한 결과는 그들이 경험했다고 말하는 현상들이 단순한 조작이나 허풍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2. 감상평 。。。。。。。
인간에 관한 고전적인 이해는 정신(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합리주의가 지배적인 이념이 되고, 여기에 과학적 도구로 측정하고 설명 가능한 것만이 사실이고 진실이라는 완고한 과학주의가 더해지면서 이런 종래의 개념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쉽게 말해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정신이나 영혼과 같은 비물질적인 부분은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말 그대로 인간을 일종의 기계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종교는 부정되었고, 엄정한 실험과 관찰이 가능한 과학만이 최종적인 승리자로 남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으니 그 과학이라는 것을 진행할 수 있는 주체인 이성의 자리까지 함께 사라져버린 것이다. 또, 그것이 가진 강력한 결정론적 사고는 자유의지의 부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유물론적 세계관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설명하고 있는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자기모순적 세계관임이 밝혀진 것이다. 자기가 올라가고 있는 사다리를 폭파시켜버리는 만화영화 속의 멍청한 주인공처럼 하고 있는 셈인데, 그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 최근에는 인간을 유전자를 증식시키기 위한 덩어리로 생각하는 강력한 환원주의적 주장까지도 서슴없이 해대고 있다. 언젠간 자신들의 주장이 합리적인 증거로 증명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아래.
이 책의 가장 큰 공헌은 그런 유물론적 세계관이 가진 논리적, 그리고 증거적 허점을 잘 요약해, 그런 주장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인지, 실재를 설명하기 적절치 못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증거에 의해 믿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종교적이고 영적인, 그리고 신비적인 경험들이 단순히 뇌의 특정한 반응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님을 학술적으로 증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점도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책은 신이 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특정한 종교의 우월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카르멜 수녀원의 수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은 그들이 자신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을 용납해주었기 때문일 뿐이다. 오히려 저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신비적인 경험들을 동일선상에 두고 내용을 진행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때문에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길을 가다보면 자칫 C.S. 루이스가 말했던 신비주의자의 항해에 따라나섰다가 난파당하는 경우를 맞닥뜨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학계가 유물론적 믿음을 가지고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만나 곤란해 하고 있음을 제대로 지적해내고 있다는 점만큼은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비판적으로 읽는다면, 분명 읽을만 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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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냐시오가 말한 '앞선 이유없는 위로'같은 체험을 경험한 것이 개기가 되어서 쓴 책으로 도리어 이 책은 영혼의 존재 증명에 가까운 책이다.
도킨스 식의 유물론이나 무신론을 지지하는 일반인들에게 무신론과 유물론은 영혼의 존재도 부정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무신론/유물론을 믿는다는 것은 누구나 선험적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의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임을 지적한 책이다.
앞부분은 "개인의 영혼/자의식/자유의지"이란 뇌의 화학적/전기적 반응일 뿐이라는 유물론에 기반한 여러 주장들을 논박하고 있고 뒷부분은 플라시보/노시보 효과, 임사 체험 등 유물론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과 종교적 신비 경험이 실재한다는 점에 대한 연구 내용이다.
아직 종교가 없고, 도킨스 등등의 책의 영향으로 무신론/유물론자가 되기로 작정한 사람이거나 신학생 또는 주변에 도킨스의 열광적 추종자가 있는 경우에는 별이 5개는 갈 책인데
그냥 일반적인 그리스도교 신자가 재미로 읽기에는 좀 길?고 넘 전문적이고 책이 너무 두꺼워서 반으로 쪼개지는 경향이 있기에 과감히 별이 3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