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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제발---' 이런 마음이 된다. 제발 좀 읽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따라서 생각도 좀 하고, 아무리 사람의 본성이 바뀌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좋은 말 들었으면 바꾸어 보려고 노력도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제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관심이 '문화'와 '학교'여서 더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두 단어 때문에 검색창에 걸려 구입한 책이고, 읽은 것이었는데, 안 읽었더라면 후회될 책이었다. 반드시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하고 널리 퍼뜨려야 할 내용들이 수북수북 담겨 있으니까.
무엇보다 문제를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교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학부모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바로 그 문제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결도 할 수 있을 게 아니던가.(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과 관련된 많은 정책들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감추어 두고 겉모양만 살짝 덮으려고 하니까 자꾸만 껍질이 벗겨지면서 터지고 깨지고 부서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 시대를 접고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6.25 전쟁을 치르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살다 보니, 우리 민족이 문화다운 문화를 엮어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어른들 말처럼 먹고 살만해 진 것이 겨우 몇 십 년 안쪽이고, 그것조차 IMF 때문에 도리어 뒤로 물러선 것만 같은 이 시절에, 문화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자칫 사치스러운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지금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핀란드 교육 체제는 지난 200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루어낸 성과라는 것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인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조차도 백년을 살아서 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인데, 고작 몇 년 혹은 길어야 몇 십 년으로 어찌 교육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정책만큼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 또 어디 있을까.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진학시키는 방법을 각기 달리 모색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책도 바뀌리라는 그 하나만은 예측할 수 있다는 이 기막힌 사실을 과연 누구와 의논할 수 있다는 말인지.
문화 때문이라는 말, 우리 민족이 오로지 경쟁과 성적과 출세에 목매다는 바로 그 이유가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문화 때문이라는 것. 얼마나 슬픈 문화인가. 남의 아이는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아이만 1등 하면 되고,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차별받는 일에는 큰소리로 분노하면서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가난한 외국인들에게는 제대로 배려하지도 않고, 내것은 소중히 챙기면서 남의 것은 무시하는 바로 이 문화, 문화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이 현상들.
마음이 무겁다. 알게 되어 더 무겁다.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꼭 해야 할 몫이 늘었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