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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 중에서 유난히 '왜?'가 궁금한 사건이 있다. 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믿고 싶지 않아서 혹은 안타깝거나 답답한 마음에 그 자초지종이 궁금해진다. 그런 사건 중 하나가 사도세자의 죽음일 것이다. 핏줄로 이어진 천륜인 아버지에게 죽음을 당할 정도로 왜 그렇게까지 부자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건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가들이 여러 학설을 제기한 바 있고 동시에 작가들이나 민초들의 상상력을 부추겨 수 많은 이야기와 작품들이 탄생됐던 것이다.
'사도세자 암살 미스테리 3일'은 내시부 우부승직이 죽음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자를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내시라는 신분 특성상 그의 죽음은 예삿일이 아니었고, 세자는 병조좌랑 유문승을 위관으로 임명해 진상을 밝히라고 명을 내린다.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극심하던 상황이었지만 유승문은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은 인물로 청에서 비단과 차 도자기등을 파는 상업에 종사하기도 했고 인도에 다녀오기도 한,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조선으로 돌아온 인물이었다.
그는 사건을 좇아가는 도중 다시 도화원 화가, 송상의 차인 살인사건을 접하게 돼, 세 건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력자를 구한다. 그 사람은 부검에 뛰어난 성균관 유생 이정균으로 그가 시체의 내장 안에서 암호문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배후를 밝히려는 시도는 더욱 복잡해져간다. 당시 영조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라 정국은 미묘하고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흘러갈 수 밖에 없었는데, 살인 사건의 배후를 좇는 과정에서 노론과 소론 등 정치적 역학관계나 권력의 향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난다.
읽어가면서 제목의 의미가 혼란스러웠다. 사도세자 암살이라는 말이 적당한 것인가?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미스테리답게 회문이나 그림 등 문화에 기반한 추리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다빈치 코드가 연상되기도 했지만 역사 추리라는 쟝르를 감안할 때 그 시대의 문화코드가 삽입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고, 또 그 시대의 문화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의 궁극적인 방향이 가리키는 것은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에 있었다. 문화보다는 정치쪽에 무게중심이 쏠린 결론이었지만, 아들을 시험한 영조와, 그의 시험에 반응한 사도세자의 선택은 영조와 사도세자 부왕과 세자라는 현 권력과 차기 권력이자 부자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갔다. 사도세자의 선택은 당쟁과 후계구도와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수 밖에 없었고 영조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대미문의 참사를 불러오게 되었던 것이다.
왜?라는 의문을 작가답게 풀어간 결과물이 이렇게 길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 이야기를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한편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심리와 권력의 비장함이 깃들어있고, 정의감과 야망도 엿볼 수 있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선택은 역사 속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왜?라는 물음을 간직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 물음이야말로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도화선이고, 그 결과 인간을 담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학문이 생산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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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정병설교수가 진행하는 EBS TV 평생대학 역사이야기 한중록 편을 간헐적으로 시청중이다. 그의 주장은 사도세자가 미친것은 여러 사료를 보건데 확실하다는 것이며 관련 기사를 보니 "사도세자의 죽음은 당쟁 때문이 아니다. 조절되지 않은 절대 권력의 왕이 미친 아들을 죽인 것뿐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이나 이 소설과 충신: 영조 말 삼정승 자살사건 그 비밀의 기록(마르크 함싱크 지음, 문이당)과 상반되는 주장이라 한동안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껏 학계에서 <한중록>을 불신하는 근거로 사용되었던 내용들이 최근 다른 사료들을 통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네이버 카페에 <한중록> 관련 연재를 하며 <현고기> 같은 야사부터 영조가 쓴 사도세자의 명문(銘文), 사도세자의 편지 등 여러 사료를 통해 <한중록>에 관한 오해를 지적해 왔다. 아내도 인정했고(한중록), 아들(정조)도 승정원일기의 사도세자 관련 부분을 삭제 상소를 영조에게 올린 것, 반대파인 김귀주에게 협조를 구하러 정조가 갔을때 그가 속대전을 던지며 미친 사람은 죄를 지어도 사형시키지 않으므로 미친 것을 인정하면 영조가 법을 잘못 집행한 것이 되고 인정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멀쩡한 아들을 죽인 셈이 되어 자신은 협조할 수 없다는 논거, 장인에게 약을 부탁한 서한, 영조의 사도세자를 위한 묘지석 등등의 사료가 입증하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정교수의 주장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헷갈린다. 조선은 그 어느 왕조보다 많은 기록을 남겼다. 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왕을 중심으로 하는 거의 배부분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곤 하지만 드러내기 곤란한 부분은 사초를 많이 수정하거나 삭제하였다고 하니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했다면 오늘날의 논란이 없을 것인데 쉽지만 살아남은 자들, 승자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지 않았을까..원안을 몰래 전했더라면.. 조선시대의 파란만장함과 숱한 사건들이 몇몇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독살설 등이 꼬리를 무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영조 역시 왕이 되기까지의 의혹이 있었고 당쟁, 뒤주에 아들을 가두어 죽인 사건으로 인해 어느 한순간 편할날이 없었다. 장수한 왕의 뒤를 이를 후계자는 항상 좌불안석이었을거다. 왜냐하면 최고의 권력은 부모 자식간에도 공유하지 못하므로. 3일,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전 3일간의 이야기를 두권의 책으로 담아낸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고 삼정승이 사도세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정말일까 궁금해 확인하니 사실이라니 또 놀랐다. 충신: 영조 말 삼정승 자살사건 그 비밀의 기록(마르크 함싱크 지음, 문이당)란 책에서도 이 작품과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음에 또 놀랐을 따름이다. 아무리 자식이 정신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아비가 죽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고 지아비보다 집안, 세자의 안위를 위해 한중록을 지은 혜경궁 홍씨와 친정아버지 홍봉한의 선택을 보니 권력이란 참으로 무섭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히스토리 팩션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역사를 다시 공부하는 효과도 더해 자주 읽게 된다. 어쨋든 아비에 의해 뒤주에 갇혀죽은 비극의 주인공 사도세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은 분명하다. 온양 행차시 보여준 그의 호학군주의 모습, 정말 이 소설처럼 영조가 병중인 것을 틈타 새로운 조선을 만들기를 꾀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보이지만 설령 그가 광증이 있었다고 해도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아들을 위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보니 그것이 이 땅 아버지의 마음일진대, 만인지상의 권력을 지닌 영조의 마음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가슴이 저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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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또다른 상상의 힘]
주말에 왕릉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서울을 벗어나 파주에 있는 서오릉과 동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원에도 다녀왔다. 평상시에 웬만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스스로 왕릉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때마침 도서관 행사로 열린 답사에 해설가 선생님과 동참했기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동이라는 드라마 덕에 사람들은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드라마상에서야 주인공인 숙빈최씨를 순하고 후덕한 인물로 그리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았음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치열한 궁중 암투에서 살아남으면서 희빈 장씨의 눈앞에서 잉태까지 하고 왕자를 생산했으니 어지간히 독한 인물이 아니겠는가?
평소에는 비공개인 숙빈최씨의 원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때문인지 수풀도 무성하고 인적이 드물었다는 느낌이 선명했다. 궁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이었던 무수리출신이었던 숙빈 최씨는 후에 임금이 된 영조의 어머니였다고 하더라도 왕후의 신분으로 상승되지는 못했다. 미천했던 그녀의 신분에서 숙빈으로까지 책봉되면서 아들에 의해 잘 가꾸어진 원까지 조성된 것만해도 영조의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녀의 무덤 앞에서 왕과 신하의 권력의 줄다리기를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 나라의 왕과 그 왕을 받드는 신하 ,표면적으로 왕의 권세가 높은 듯하지만 때로는 왕까지 갈아치울 만큼 개미군단의 힘을 발휘했던 신하들의 파벌은 실로 대단했다.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조선왕조역사의 가장 큰 사건으로 남아있다. 아버지가 아들을 뒤주에 담아 죽였으니 세상에 이런 변이 어디있겠는가? 이 작품은 조선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사도세자의 죽음 전 3일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거대한 미스터리극으로 끌고 가고 있다. 책을 대하기 전까지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단순히 노론세력과 남인 세력의 다툼에서 남인이 패한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 어떤 각본이 있을 것인가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그러나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단순한 죽음을 너머 권력의 대립에 대해 좀더 날카롭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영조는 늘 독살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신분에 대한 열등감, 경종 독살설에 대한 루머, 노론의 기세에 대한 경계 등 그의 주변을 둘러싼 정세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반면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등극을 도왔던 절대세력인 노론과는 상반되는 남인, 소론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영조 입장에서 자신과는 반대편인 듯, 자신의 정권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되지만 어찌보면 아버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노론세력에 대한 경계를 갖추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에서는 사도세자와 함께 중국에 갔던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무엇인가 알리려는 암호를 남김으로써 이 죽음의 배후와 죽어가는 인물에 대한 연관성. 그리고 이미 알고 있지만 이런 살해의 징후가 후에 사도세자를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마지막에 이 살인사건을 조장했던 배후인물에는 아버지 영조가 자리잡고 있었음이 밝혀지는 순간, 거짓 병세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영조에 대한 배신감마저 생기게도 된다. 그렇게 자신의 아들을 시험하고 확인해야 했던가에 대한 의문, 또한 영조와 사도세자를 단순한 파벌싸움의 희생양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도 더 심도있게 상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3일간의 수사행적을 따라가는데 모두 날짜와 시간 순서에 의해 배열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데 긴장감을 더했던 것 같다. 또한 남겨진 단서를 파헤쳐가는 과정에 글자의 배열, 고문서에서 연관되는 문구를 찾아가는 것 등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과정을 통해 역사추리극의 효과를 높였던 것 같다. 조선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의 하나였던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3일, 작가의 추리 외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또 하나의 가정을 열어 놓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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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의해 처절하게 죽고 왜곡된 비극적인 운명의 사도세자...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하다.
아버지인 영조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병이 생겨 행실이 좋지 못하였고 결국 뒤주에 굶어죽은 비극적인 인물이라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천한 신분에 대한 콤플렉스와 형인 경종을 독살 했다는 풍문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했던 영조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아들에게 지나치리만큼 완벽함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것을 견뎌내지 못했던 사도세자는 무서운 아버지를 겁내고 겁내다가 결국 정신병을 앓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눈 밖에 나는 일들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일들을 확대시키는 노론 세력으로 인해 죽임을 당해게 된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간단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선왕조의 일들이 대부분 감춰진 무언가가 있듯이 사도세자도 역사 속에서 감춰진 미스테리가 있다.
저자는 그 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시켜갔다.
이야기의 처음은 한 관리가 정체모를 자에게 살해당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추리소설과 역사소설, 약간의 무협소설까지 적절히 버무려 놓은 듯한 분위기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책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독자들의 몫이다.
이런 역사소설을 어떤 사소한 사건도 다른 거대한 일을 연결짓게 하는 시냅스가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나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건들의 연결고리의 흐름에 휩쓸려 급격하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1, 2권으로 분리된 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드는 책이라면야 그 쯤이야~
이 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연쇄 살인사건들과 그를 해결해나가는 유승문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수사방법, 거기에 숨어있는 거대세력,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한꺼번에 녹아들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픽션, 역사적 사료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만 정말 있었음직한 기분이 들었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에 각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이 있어서 몰입하기 쉬웠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추리역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이라 그런 배려를 해 준 것 같다.
그런 소개를 통해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 지 미리 짐작할 수도 있었고, 줄줄이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와도 그다지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꼬이는 것 같으면 가만히 머릿 속을 정리해가면서 읽는 편이라 이런 배려가 고마웠다.
연쇄살인 사건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
두가지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연결되는지 궁금하다면 이 남은 여름동안 읽어보길 권한다.
나같이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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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조선 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이다. 영조의 노여움으로 뒤주 속에서 죽었다는 인물. 정조의 아버지이자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정조를 조선시대 최고의 효성이 지극한 왕으로 만들어 준 사람이다. 역사적 사실을 되 집어 보면 15세에 영조를 대신하여 서정을 관장하였고 그의 행적은 광인과 성인의 사이를 오고 가는 역사적 사실을 담아내고 있다. 역사적 사실만으로 보면 궁궐에서 칼을 휘두른 일, 평양을 오고 가며 기생과 어울리며 정신질환적 증상을 보였던 인물로 묘사 되어있다. 결국 그의 비행을 고하는 상소로 인하여 영조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뒤주에서 8일을 버티다 굶어 죽는 비운의 왕족으로 기록 되어 있는 인물이다. 역사적 기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전개 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 이외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되 짚어 보자는 시선들이 사도세자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들었고, 그의 아들 정조의 역사적 기록에서 장조로 추존 되어 임금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배경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역사적 시각들을 말한다.
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전개하려고 하는 것일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의 뒷면을 작가는 어떤 상상력을 발휘하여 사도세자를 묘사 하려고 하였을까? 3일은 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도세자의 측근의 죽음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1권의 막바지에는 그가 정신질환자처럼 지냈다는 평양에서의 일을 들추어 내고 있다. 그와 함께 평양에 동행하였던 내관의 죽음. 그 죽음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시체 속에 숨겨진 암호문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사도세자를 배경으로 두면서, 사도세자의 생각 그리고 그의 움직임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 내며 책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책의 재미는 시체 속에 감추어진 범인의 메시지를 해석해 나가는 주인공 유문승의 활약에 주목을 하게 된다. 한자 암호문을 해석해 나가며 범인에 근접해 나가는 그의 행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리 소설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로 보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역사적 사실의 재 해석이다. 사도세자의 측근의 죽음을 보면서 사도세자의 심정의 변화와 역사적으로 노론과의 갈등을 조금씩 이야기 하고 있다. 1권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는 전개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살인 사건과 한자 암호문의 해석 그리고 사도세자 주변 인물들에 대한 배신과 갈등 그리고 그들의 이권 싸움이 전개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저자는 사도세자를 어떤 인물로 마무리 지었을까? 당파 싸움의 희생물로 아니면 역사적 기록에 의존한 마무리? 혹은 아쉬운 군주를 잃은 후손의 마음으로 그렸을까? 사도세자에 대한 저자의 시각과 나의 시각을 맞추어 볼 시간이 점점 다가 온다. 2권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나의 머릿속에 그려질 사도세자를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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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확하고 객관적인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란 질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광분한 위정자들의 잘못된 역사관은 통치기간 내내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고 백성들을 생존의 칼끝에 세웠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상당기간동안 고통 속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해야만 했다. 역사관은 사대적인 풍습이 아니라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신만의 철학이다. 또한 역사관은 시대를 관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다. 그래서 우린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정치인을 선택해야하며 그러한 선택에 결코 후회가 없어야 한다. 사도세자는 아마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기반이 약한 왕권이 어떻게 정치를 그르치고 외척과 붕당정치의 폐해가 어떻게 백성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지 말이다.
우린 사도세자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며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영조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까? 노론의 생존전략이었을까? 아니면 세자가 꿈꾸는 절대왕권을 통한 치세의 몰락이었을까? 그의 아들 이산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한 노력을 우린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사도세자는 분명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인물이었다. 그는 여느 왕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당시의 붕당이나 외척정치 또한 다른 왕조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단지 우리들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무엇, 즉 영조의 사랑했던 자식에 대한 배신감과 권력에 대한 끝없는 두려움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었을 뿐이다.
3일이란 작품은 사도세자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와 살인사건이 교묘하게 교차되는 이주호님의 팩션이다. 사실을 소설과 연결시켜 상황을 극대화 시키는 팩션의 매력은 역사의 진실성에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는데 더할 나위없는 흥분 감을 만들어 준다. 사실에 대한 근거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역사적 의미가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3일 또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미스테리를 통해 사도세자가 왜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의미심장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다소 찬바람이 부는 5월동이 틀 무렵 궁내에서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는 세자의 최측근인 환관이다. 적대적 관계의 세자와 노론은 제3자인 유문승이라는 병조의 좌랑을 책임자로 하여 사건을 맡기게 되는데 유문승은 그들이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유문승은 자신의 직위와 기지를 십분 발휘하여 사건에 접근해가나 순식간에 2, 3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자신을 담보로 범인을 잡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그는 이 사건이 살인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교묘하게 꾸며져있는 정치적 책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유문승은 결국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나 그 뒤에 숨겨있는 치욕스러운 권력의 모습에 울분을 터뜨린다. 권력은 더 이상 인륜을 보호하지 않는다. 권력은 더 이상 신하와 외척을 거리에 두지 않는다. 권력은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제 모든 권력자들은 절대 권력을 향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조선의 왕, 외척, 신하, 환관, 궁녀등 궁내에서 목숨을 걸고 살지 않는 사람이 누구 있을까’ 라는 말은 권력의 정점에서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처절한 외침이었을 것이다. 사도세자는 영조의 두려움에 의해 거세를 당한다. 이는 노론 역시 마찬가지다. 절대 권력은 누구와도 양분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에 몸서리가 쳐진다.
3일은 살인사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권력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한자를 통한 암호의 해결은 색다른 묘미를 보여주었고 조선시대 생체 의학이 던져주는 으스스함은 공포소설(?)로서도 충분한 만족을 전달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결말이 너무 허무적이라는 부분이다. 치밀한 전략에 비해 살인사건이 주는 의미는 너무 추상적이다. 사도세자가 도전하고자했던 새로운 시대의 꿈과 비젼은 결국 동상이몽이었을까? 모든 것이 영조의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권력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희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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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 1 어릴적 M 방송에서 하던 조선왕조 500년 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그때 최수종씨가 정말 처절하게 뒤주 안에서 죽을 맞이하던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사도세자, 영조, 정조.. 사극에서 많은 소재가 되어 우리들은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 조선시대.. 안타까운 왕세자들의 죽음 가운데.. 소현세자와 사도세자의 죽음이 있다. 이들은 모두 조선을 당시 정세를 제대로 파악했고, 주변의 힘에 휩쓸리지 않았던... 또한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던 공통점들이 있다. 이들이 만약 사망하지 않고 왕이 되어 나라를 다르렸다면, 조선의 역사가 지금하고는 좀 다르게 변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 3일은 사도세자에 얽힌 이야기다. 신분이 낮은 후궁에게서 태어나 왕이 되고, 평생을 어머니의 신분 때문에 , 또한 형을 독살했다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시달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50여년을 집권했던 왕 영조, 그의 아들이자, 조선의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하지만 젊은 나이에 사망한 왕 정조, 그의 아버지... 자신의 어미에게서도 배신 당하고, 당을 더 소중히 했던 아내에게서도 배신을 당한 아들이자 지아비였던 사도세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1762년 5월 20일,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세자의 측근인 내시부 우부승직 최헌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어느 당파 색도 없는 중립의 병조 좌랑 유승문이 위관이 되어 조사를 하게 되는데~ 입에 있던 꽃가지, 시신의 모습과 이상한 점들이 많은 사건들...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만난 해부의 달인 유생 이정균... 유승문은 사건을 깊게 파고들수록 각종 의문에 빠진다. 그리고 시신 속에서 나온 의문의 암호들... 그 암호들을 해석하면서 점점 이 사건이 큰 일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그리고 이어 터지는 두번째 살인 사건과 세번째 살인사건... 결국 이 세 사건은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일어난 연쇄살인이 되고 만다. 유승문은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 책 한권이, 모두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만 하루... 새벽에 사건이 터져 꼬박 하루를 날새다시피 범인을 찾는 이들.... 범인을 찾으려는 과정 및 암호 해독, 해부 등...을 보면서 얼마전에 읽은 00의 흔적이란 책이 떠올랐다. 또한 미국드라마 CSI도 언뜻 언뜻 생각나는.. 영조의 병환이 위급한 상황에서 노론은 자신들이 살고자 사도세자를 죽이려 하고, 사도세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한 가운데 서있다. 도대체 당파가 뭐기에 아비와 어미가 아들을 오해하게 되고, 아내가 배신하고, 또 아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을까.... 노론의 대신들이 모여 왕세자를 제거하는 음모를 꾸미는 모습들이 정말 무섭다. 왕세자보다 더 강한 군사력으로 궁을 차지하는게 과연.. 정상적인 일들인지... 시간의 흐름순으로 나열되어 있고, 뒤의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2권에서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이 음모의 뒤엔 누가 있는지 밝혀질 것인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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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호수 위의 백조의 여유로움이 가능한 것은 물밑 보이지 않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발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물밑의 부산함에는 주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을 함께 보지 못하여 그 진정한 가치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선의 역사에서 태평성대라고 부르는 영, 정조의 시대는 의외로 당파의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시기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태평성대의 이면에 대해 바로보기 전에 살펴보아야 할 것이 양자 간의 생존을 위한 왕권과 신권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상대적인 안정의 시기였다는 말일 것이다. 그 영조 때 한 세자가 뒤주에서 굶주림에 지쳐 죽어갔다. 후세사람들은 다양한 이야기로 그 왕세자의 비극을 이야기하지만 근저에 흐르는 공통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 영조와 권력을 향한 당파싸움의 희생양이었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비운의 인물 사도세자를 전면에 세워 세자를 향해 조여 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만난다. ‘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저자 이주호로 전작 ‘왕의 밀실’을 통해 팩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주목받는 작가다. [3일]은 긴 재위기간도안 태평성대를 이뤄온 영조의 죽음이 임박하고 왕권을 장악하기 위한 노론과 소론이 첨예한 대립, 이 상황에서 누가 다음 왕위를 이어가는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당파들 간의 목숨이 달린 시기가 배경을 이루는 이 이야기는 원인모를 사람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1762년 5월 20일 이른 새벽, 내시부 우부승직 최헌직이 괴한에 의해 육조거리 입구에서 처참하게 살해된다. 이를 수사하기 위해 병조 좌랑 유문승이 임명되어 살인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조사를 시작한다. 단서는 시체에서 나온 뜻을 알 수 없는 암시문과 귀룽나무 가지가 전부다. 사건을 파헤쳐가는 유문승은 하나 둘 단서를 쫒아가는 도중 어렴풋이 그 중심에 세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원 윤성환의 죽음 그리고 다시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한다. 이 이야기에는 왕의 죽임이 임박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궁궐이라는 점과 다음 왕위 계승권에 관련된 당파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이 겹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의 중심에 다음 왕위 계승자 세자가 있고 세자의 측근들이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상황의 전개가 빠르고 치밀하다. 무엇보다 3일간의 한정된 시간을 따라가는 구도를 취했기에 그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어쩜 추리소설이 가지는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병조 좌랑 유문승이라는 사건 담당의 역할을 따라가는 동안 느끼게 되는 흥미로움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당대 유명인들이 있어 그 흥미로움을 더해 준다. 동시대를 살아갔던 북학파 실학자 홍대용, 화훼, 초충도를 비롯하여 영모와 산수도에도 뛰어났던 심사정의 등장은 영조시대의 재현하기에 완벽한 구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의 시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부학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은 마치 실물을 직접 보고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당시 한양과 현재의 서울을 이어주기 위한 지명에 대한 ( )안 설명과 옥류동 47번지(185페이지) 라는 굳이 필요했을까 생각해 본다. 사건의 흐름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있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을 따라가기 수월하게 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1762년 5월 20일 오후 8시에 현장이 두 곳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1. 이야기 암호에 접근하다와 12. 영의정 홍봉한, 승문원을 찾다는 동시간대에 일어난 상황을 설명하지만 12 뒷부분에 11의 이후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다소 의문이 드는 시간흐름이 아닌가 싶다. 같은 시간대가 15와 16에 나오는데 이시간대는 이런 혼란 없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조선 역사에서 사도세자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역사적 사실에 ‘만일에’라는 가정을 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도세자의 경우도 그가 갖는 성격 ‘강한 군주, 북벌에 대한 꿈, 민중을 위한 정치’ 등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빠져 2권에 대한 궁금증에 조급해지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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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살인이 발생했다. 5월 21일 인시(寅時) 말엽이었다. 안타깝게도 사상(私商)의 죽음을 막지 못했고 범인도 놓치고 말았다. 그동안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세자가 관서에 있을 때, 책문으로 사행을 떠난 일행이었다. 수행 환관 최헌직, 수행 화원 윤성원. 그리고 사행에 동행한 역관 장일. 분명 다음 표적은 역관 장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를 다그친 끝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행에 잠행한 자가 있었고, 두 번째 암호시의 네 글자를 달리 해석했어야 했다. 이런... 대체... 15년 세월이었다. 살기 위해 간 청에서 소용돌이처럼 매일 휘몰아치며 변해가는 세상, 그곳에서 신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개방의 길을 선택할 조선의 길잡이로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돌아왔다. 조선은 급격하게 변하지도 않았고 변할 조짐도, 변할 의지도 없어보였으나 새롭고 젊은 희망의 싹을 보았었다. 파국의 시작은 1762년 5월 20일, 바로 그날이었다. 인시(寅時) 말엽,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육조거리 초입의 미루나무에 시체 한구가 매달렸다. 주상께서 병환으로 드러누운 예민한 시국에 세자가 수족처럼 부리던 환관, 내시부 우부승직 최헌직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노론의 지배와 소론의 저항, 탕평당의 협력 정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어디에서 맡아 조사할 것인가. 노론 일색인 의정부의 조사를 마뜩지않게 여기는 소론이었지만 그들이라고 뾰족한 수는 없었다. 이에 영의정 홍봉한이 금부의 경계안에서 새 인물을 천거하고 임시직이나 전권을 부여해 독립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을 냈다. 그리해서 된 위관(委官)이었다. 유생 이정균. 조선의 다른 유생들처럼 언어와 문자에 빠져 좁은 세상에 갇혀 있는 줄 알았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몸만 성균관에 매여 있는 것 같았던, 아~ 그의 해부 솜씨는 가히 신묘했다. 피부를 떼어내고 근육을 벗겨 살점을 도려내고 갈비뼈를 잘라 장기를 꺼내는 것이 여우나 호랑이의 가죽을 벗겨내는 것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이었다. 사체 부검으로 단서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세자의 측근인 환관의 죽음으로 이익을 취할 자, 분명 소론에 동정적인 세자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노론의 울타리에 있을 터. 그런데 대리청정 시절부터 세자를 모셨던 내시부 상선 박필주가 다른 말을 했다. 죽은 환관이 자신에게 보고 따윈 하지 않고 비밀이 많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의 배신 가능성과 한채의 죽음에 얽힌 뒷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다. 그럼 노론을 향한 경고의 의미를 담아 배신자를 제거해 본을 보인 것인가? 승문원 참교 영감의 도움으로 사체에서 찾은 암호문을 풀어낼 수 있었다. 시이되 시가 아니고, 한자이되 한자가 아닌 기상천외한 문장. 문자의 형태와 구조의 여러 가지 변화에 근거하여 의미를 추출하게 만든 귀신같은 지혜, 신지(神智)였다. 그런데 그날 술시(戌時) 중간 무렵,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연쇄 살인이다!
세자를 지근에서 모셨다는 화원 윤성환이 안채에서 살해되었는데 범인은 여보라는 듯 별채에 불까지 질렀다. 현장에서 방녕깃 하나와 그림 한 장을 발견했다.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아래에는 무심한 듯 앞만 보는 커다란 호랑이. 현감 심사정의 도움으로 그림이 역모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사체에서 발견된 암호문! 승문원에서는 글자가 중첩된다는 첩자(疊字)의 일종이라고 했다. 축을 중심으로 일곱 글자가 하나의 구를 이루고, 첫 구의 네 글자가 다시 두 번째 구에 반복되는... 아~ 역시 사건의 중심엔 세자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세자가 살인 사건을 일으켰는지 여부다. 세자가 노론을 향한 경고와 함께 배신자를 처벌한 것인지, 노론이 세자를 몰아세우기 위해 측근들을 살해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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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왕이 둘이 있을 수 없듯이 섭정을 맡아 던 사도세자의 왕권에 도전으로 보이는 그 무엇도 영조의 눈에는 반역이자 왕위를 쟁탈 하려는 역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이다. 그러나 그 사도세자 부인 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잘 대해 주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역사적인 사실? 관계는 뒤로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왜 사도세자가 뒤주에 굶어 죽을 수 박에 없었나 이다. 이것을 어쩌면 진실인 것 같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당쟁과 왕의 권력 틈에서 진정으로 죽으로까지 몰고 간 것이 어쩌면 이 소설 속에 오히려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모든 역사서를 뒤져 보면 당파에 대한 섭정을 했던 사도세자가 지금의 대통령들의 임기 말 네임덕으로 정치적 희생양이었을까? 아님 진정으로 정조대왕의 죽음처럼 미스터리한 부분을 남기 듯 사도세자 또한 당파의 정치 싸움이 가장 치열하고도 정점에 솟은 당파의 싸움에 왕 세자의 목숨도 그저 한낱 왕의 세습을 유지하려고 희생을 강요한 것일까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떠한 답을 주고자 하는 것일까? 그저 흥미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 내 자신에게서 작가의 구성진 짜임새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도세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갑자기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생각이 나더군요. 제 아버님 지인지인부터 들은 삼성가의 이병철씨는 사도세자처럼 삼성의 섭정을 큰아들에게 사장으로 자리를 주고 있었지만 임종직후까지 큰아들을 보지 않고 죽었으니까요? 그 이유는 임종을 지켜보면 큰아들이 이건희 현 회장의 자리를 다시 쟁탈하려 했을 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사도세자의 아내를 항상 돌봐주듯이 큰 아들의 며느리에게는 아낌없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삼성의 가장 큰 아니 세계에 자랑 거리인 삼성반도체는 고 이병철씨가 그렇게 반대에도 무릅쓰고 인수한 한국반도체가 큰아들이라는 것은 거의 다 모른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한 기업의 대를 아니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의 지위를 넘겨주자니 어찌 어렵고 힘들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본인이 살아 있고 아들은 점점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사도세자가 마치 영조의 눈에는 왕권을 빼앗고 본인을 죽이려는 역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까요? 진정 당파의 정치에 왕권이 흔들려서일까요? 아님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그것을 사도세자의 미스터리한 뒤주 속 죽음으로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뒤주 쌀을 담아두 던 곳에 아들을 생매장하다시피 하여 영조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 주려고 했는지 오히려 영조의 의중이 더욱 궁금합니다. 미친 행동을 하여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뒤주 속에 가두었다고 했는데 진정 그 누가 뒤주 속에 넣어 굶겨 죽이는 것이 정상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지 ……, 연쇄 살인 속에 숨겨진 영조와 당파, 그리고 사도세자의 보이지 않는 정치 싸움을 가장 잘 엮은 굴비처럼 하나하나 꺼내어 구워 먹는 맛이 진정한 영광 굴비라고 할까요 냄새만큼이나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듯한 책인 것 같습니다. 항상 난 줄거리를 서평에 남기진 않습니다. 이유는 읽고 난 바로 그 느낌을 서평에 담아야 진정한 한 독자의 서평이라고 생각됩니다. 서평이 늦었습니다. 워낙 빠르게 읽었던 지라 다시 한번 차분이 읽었기에 조금 서평이 늦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