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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께서 망각한 것이 있으신 모양이네." "우형이 정녕 군주의 권력을 필요로 하였다면, 지금 그 자리에 앉아있는 자는 아우님이 아니라 이 우형일세." "내, 가질 수 있었음에도 고사한 것을 아우님에게 빌려 쓸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51)
남장여인 이재야(선우 재야)가 주인공이다. 8살 어린 나이 어머니와 쌍둥이 오빠를 괴한의 손에 잃은 재야는 복수를 위해 전국을 떠돌다 위기에 처한 5살 나이의 영령대군 선우 헌을 구하게 되면서 궁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사신수를 다 거느릴수 있는 출중한 능력과 기지를 그를 지켜보던 군주 선우공의 눈에 들게 된것. 전국에서 선발된 인재들 12명 사이에서 발굴의 실력을 보여주며 7년간이나 세자 자리를 차지한 그(이재야)는 확실한 왕위 계승자다웠다.
단지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숨겨야 할 비밀이 있다지만, 여자의 존재는 왕위에 거론될수 없음에도 현왕 선우공은 그녀를 왕위에 앉히고 싶어한다. 가족들을 살해한 범인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복수를 완성했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이제 서막에 불과했다. 그 뒤에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 단순한 한 가족살해 사건이 아닌 인간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요계의 음모가 포함된 오래된 밑바탕위에 그것을 막을수 있는 가장 큰 존재인 진선신수 맥을 불러낼수 있는 재야를 노린 계획된 음모였다. 다행인지 그녀는 죽음의 음모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댓가(?)로 가족을 잃어야만 했다.
선우왕가는 멸족시키고 싶지만 선우왕국은 보존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왕 선우공, 과연 그의 뜻대로 선우왕족은 사라지고 나라는 유지될수 있을까? 자신의 뿌리를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당연한 심리인데 그것도 한나라의 권력자가 자신의 뿌리를 남기지 않으려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그가 이재야(선우 재야)에게 집착한다. 여자인 그녀를 왕위에 올리려 한다. 그녀의 존재가 무엇이간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내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전설속의 진선신수 맥(운)이 그러했고, 전왕인 선우공이 그러했으며, 현왕이자 한때 재야의 아우였던 선우헌이 바로 그들이었다.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며 살아가던 맥이 이재야의 부름에 응함으로서 세상은 고통속에 빠져들게 된 것이었는데~~~.
인간계를 탐내는 요계의 음모에 대항하는 인간계와 선계의 연합, 요계의 오래된 계획을 막아낼 존재는 전설속의 신수인 맥뿐인데 과연 선우 재야는 그 존재를 불러낼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둔 소설을 좋아하는터였고, 또한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았던 터라 쉽게 책에 손이 갔다. 책을 분류하자면 로맨스 소설인데 내용은 무협 판타지에 가까웠다. 지금은 사라진 무협지와 현재 존재하는 판타지물의 합작이랄까? 그러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연하남과 연상녀의 커플이 보기에 즐거웠고, 부럽기까지 했다.
"사람의 명을 붙이고 거두어가는 것은 오로지 한울의 뜻일지니, 죽었던 중궁전이 되살아난 것 역시 한울의 의지라." (242) 흩날리는 꽃입 사이에서 청년이 무심한 눈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은 흘린 듯이 표정 없는 청년을 마주 보았다. 청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대의 이름은?" "선우수련. 당신은?" "운云."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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