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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이 주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으로 칭송받던 멀티태스킹이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속도도 늦는 등 실제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질적인 요소를 접합해서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는 퓨전이라는 개념과는 달리 멀티태스킹은 이질적인 요소가 녹아드는 퓨전의 개념보다는 서로 충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멀티태스킹과 퓨전의 개념을 따로 정리해본 이유는 이집트 여행과 대화의 기술을 접목하였다는 <여행 소통법>을 읽은 느낌이 퓨전이라기보다는 멀티태스킹의 느낌이 나더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대화전문가’라는 분이 아들 내외와 함께 이집트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일단 읽는 내내 불편했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표지에 적은 ‘옆 사람과의 성공적인 관계는 기본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문구에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화의 나라, 이집트에서 터득한 대화의 기술 51가지’라는 부제는 잘 못된 것입니다. 그저 대화전문가라는 저자가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을 인용하여 대화의 기술을 설명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우선 대화체의 문장이 거슬립니다. 그것도 마치 아랫사람에게 가르치는 듯한 어투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설명체 보다는 친근한 느낌을 주려는 시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읽는 책의 경우 저자보다 나이가 많은 독자도 있을 것이고 심지어는 이집트 여행이나 소통분야에서 저자보다 더 전문가가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화의 기술 부문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저자가 이집트에 관하여 인용한 내용들이 사실과는 다른 듯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저자의 전문분야라고 할 대화의 기술에 관한 내용에 대한 신뢰마저도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하루에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하여 남성이 경전을 읊조리는 소리를 ‘부카’라고 한다는데, 이슬람 국가에서 ‘무에진’이라고 하는 남성이 사원의 첨탑 미나렛에 올라 기도시간을 알리는 성구를 읊조리는 것을 아잔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찾아보았는데, ‘부카’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럽이 이집트 점령하자 이집트 사람들이 유럽으로 흘러들어와 집시가 되었다는 것도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유럽의 집시는 인도 북부의 펀잡지방 출신이라는 설이 언어학적 근거가 있다는 주장을 보면 집시가 이집트에서 온 것이라고 단정하는 저자의 입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파피루스에 관한 내용도 지나치다 싶습니다. 파피루스에 관한 기록 역시 이집트에서 개발된 파피루스가 문서작성에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파피루스가 8-9세기 유럽사회에서 중요한 기록문서였는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이집트가 파피루스는 제작비용이 싸기 때문에 대중적인 기록도구였는지 모르나 양피지에 비하여 내구성이 약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가장 주요한 기록문서로 사용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학문에 대한 비하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인문학이 아예 없어 서양으로부터 일본을 통해 전해진 것을 배웠다는 시각이나 수사학이 빠져 제대로 된 화법을 익힐 수 없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과거 동아시아 학문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국의 학자들도 조선의 학자들의 학문수준이 높아 서로 학문을 논하기를 바라마지 않았다고 하고, 거슬러 오르면 서희의 담판과 같이 우리나라 고유의 수사학 수준도 만만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기술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전개하려다 보니 이집트 여행이 뒤죽박죽 섞이는 것도 책읽는 흐름을 흩어놓았고, 저자가 흥정의 달인이라는 자랑과 영국 사람들의 배품을 배웠다는 것이 정리되지 않는 것도 헷갈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이집트 여행과 대화의 기술을 별도로 정리하는 편이 훨씬 나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남는 책읽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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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통이 화두인 것은 ' 소통'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란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여행과 대화, 독서는 통한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을 알게 되고 잊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여행처럼 대화나 독서 또한 타인과 나를 알게하는 여행이기에..^^
그런 여행에서 1. 나에게 낯설지만 남에게 소중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
문화, 환경, 역사, 습관, 성향에 따라 나에게 익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존중 받고 싶듯이 타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행도,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다름을 틀림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중심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진 않은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하는 것과 자신을 동일시 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역시 안철수 교수님의 명강의가 떠올랐다. 자기가 맞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그만 읽어야 한다고, 책을 통해 다른 관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
2. 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존중하라.
나를 먼저 존중하면, 남도 나를 존중한다. 나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존중할 수 있다.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서 포인트는 "이웃 사랑"과 함께 " 내 몸처럼"이라는 깨달음과 일맥상통 한다.
저자는 승자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승자가 되고 패자의 언어를 사용하면 패자가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겸손해야겠지만 자기 존중감 없는 겸손은 겸손이 아니다.
그밖에 이집트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와인, 클래식, 미술, 유적지 등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그것을 통해 대화는 풍요로울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여행지에서 만난 물건 값을 깍지 않은 여행자의 이야기는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그 여행자 왈~~ 종업원에게 물건을 살 때는 절대 물건 값을 깎지 않숩니다. 종일 주인 눈치보며 물건 값 흥정하는 고달픈 그들에게 바가지 써주는 손님이 하나쯤 있으면 횡재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며칠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고, 나는 그들에게 행복을 준 사람이 될테고"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 호의 혹은 너그러움이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나같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그리고 그런 낯선 풍경에 또 하나의 배움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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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여행한 곳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언어가 다르고, 지형과 환경이 다르며, 생각이 다르고, 경험이 완전히 다른 그 곳에서 나는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가, 그들과 어떻게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가에 따라서 그 여행이 즐거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또한 내가 가지지 못한 어떤 인간적인 세상을 깨닫기도 한다. 그 속에서 배우는 가르침, 그것이 바로 지혜이라 생각한다.
<여행 소통법>이란 책은 저자가 이집트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 자체에서 깨닫게 된 '소통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이집트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명국임이 틀림없다. 비록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흔적이 엿보이지만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문명국이 아니었을까. 그런 대국이 왜 지금의 이집트의 모습으로 추락했을까. 그들을 꼭 단지 못사는 나라의 사람으로 인식하여 우리보다 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경험한 '이집트'는 틀림없이 괴롭고 힘들었다. 삶의 안에 비좁게 들어있는 '생존'에의 열정으로 '바쿠시시(팁)'을 외치면서 끊질기게 여행객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카이로의 도시는 차들의 도시인것 같이 무법지대여서 길을 건너는 것 자체가 무서웠었다. 누군가가 말이라도 걸려 한다면, 누군가가 길이라도 가르쳐주려 한다면 재빨리 도망가기 바빴다. 40도를 넘는 찌는 듯한 더위는 맛있는것을 찾기 어려운 척박한 이 땅에서 하염없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그래, 피라미드를 보고, 아부 심벨을 보고, 내 평생의 꿈이지 않았던가. 거기에 만족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본 이집트는 내가 본 것들을 부끄럽게 만들어주었다. 고양이를 유달리 사랑하고 숭배하는 문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남에게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라는 진리를 깨우쳐 주었다. 종교가 없는 나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부끄럽게 살기에 바빴지만, 하루에도 여러번 하는 이집트인들의 기도 속에서 여러번 말하는 긍정의 힘은 그 말을 이루게 해준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진정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번번히 자기개발서를 읽을 때마다 알고 있던 점이지만, 막상 도저히 행동으로는 실천되지 않았던 것들. 중요하지만 기억해두지 않았던 것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과 글을 곱고 예쁘게 나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타인과의 즐거운 소통을 위해 쓰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피어있는 예쁜 사진과 많은 글들은 불과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나의 이집트 여행을 기억하도록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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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소통법 - 여행을 통해 배우는 소통의 기술 -
언어는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야. 자신을 격려하고 진취적인 마음과 용기와 의욕을 북돋우는 데도 사용해. 언어의 여러 용도를 파악하고 적절히 사용하면 우리는 금세 수많은 난관을 뚫고 일어날 힘의 원천인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본문 42쪽)
참 독특한 책을 만났다. 저자의 이력은 국내 최고의 대화 전문가이다. KBS 공채 3기 아나운서로 오랜 시간 활동하다가 지금은 '유쾌한 대화 연구소' 대표인 그녀. 그녀가 쓴 '여행 소통법'은 여행서이자 대화의 기술을 배우는 자기 계발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풍경을 담은 많은 사진들과 함께 처음 만난 이국의 사람들과의 소통의 과정을 보는 재미, 읽는 재미, 공부하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소통의 마인드, 기본, 기술, 고수의 과정을 통해 모두 51가지의 의미있는 시간을 유도하는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삶의 매 순간이 모두 소통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를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떨듯이, 아이들에게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듯이 대화형식의 글을 통해 말의 중요성과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등 소통을 위해 알아야 할 여러가지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편안하게 친한 친구의 여행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소통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데, 특히 '한 번에 십년 지기 친구 만드는 말 트기' 에서 소개하는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소개한 1,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자기를 소개해, 2. 상대방이 내 말을 어떻게 판단할지 계산하지 말고 편안하게 이야기해, 2. 주변 상황을 소재로 공동 화제거리를 찾아. 처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함께 있어서 부수적인 설명들에 많은 공감이 갔다.
한 살씩 나이들어 가면서 이제 어느 정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나를 표현할 줄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서로를 다 알지 못하고 이런 저런 실수들이 반복되곤 하는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수 없이 많은 성격과 자라 온 과정, 환경등을 통해 만들어진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한 마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인 소통의 기술을 익혀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깊이있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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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집트라는 곳은 굉장히 신비한 나라라고 여겨져왔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곳 중의 한 곳이며, 어릴 때부터 읽고 보아왔던 멋진 사진들은 그런 나의 환상을 유지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포기하지 못한 여행지 중의 하나가 바로 이집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동경의 대상인 이집트를 실컷 보고 왔으니 아직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저자의 이력과 책 제목이 좀 특이하다. 단순하게 이집트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더 있는 듯 하다. 소통 전문가인 저자가 이집트를 다녀와서 쓴 책이라니, 뭔가 좀 더 있고도 남을 법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저자가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소통의 기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 가면 말보다도 다른 언어수단이 더욱더 유용하게 쓰인다. 표정이나 몸짓, 행동 등이 좀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는 못했던 저자가 이번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생생하게 글로 풀어내고 있는데,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일단 이번 책을 통해 이집트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었고, 소통에 대해서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꼽아본다면, '책을 많이 읽어라.''첫인상이 중요하다''대화의 키포인트는 타이밍이다.''다양한 언어를 알아야 어울려 대화를 할 수 있다.' 등등이다. 그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규칙들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 다시금 되새기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다. 여기에 조금 추가를 한다면 책을 읽을 때 그냥 흘려버리듯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읽어야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머릿 속에 남는 것이 없다면 그건 그냥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밖에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 하나로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이집트의 멋진 풍광과 여행 에피소드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통의 기본 원칙들까지 함께 배울 수 있으니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재미와 정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다. 게다가 책 내부 곳곳에 실려있는 사진은 모두 올 컬러와 톡톡한 내지로 제본되어 있어서 굉장히 고급스러우면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과 소통을 한데 묶을 생각을 한 것은 꽤나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참고로 책 표지 뒷면에는 각 장의 소제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깜박 지나치기 쉬운 오타가 있다. 이것도 둘째판이 나올 때는 수정되어 나올테니, 초판만이 가질 수 있는 묘미라는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실려있는 사진 속에 저자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책을 읽은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재미이다.
여행과 소통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별히 소통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집트 여행기를 한 편 읽는 셈 치고 읽기에 꽤 괜찮다. 천편일률적인 여행기에 조금 질린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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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대화 전문가 이정숙님이 아들 내외와 함께 이집트 여행을 다녀 온 후에 내놓은 그녀만의 참신한 여행기이다. 이집트라는 접하기 어려운 여행지의 에세이라는 데서도 매료가 되었지만,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평범한 여행 에세이만도 아닌, 대화의 기술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인것이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현지 사람 혹은 같은 관광객들을 통해 얻어진 생각을 기반으로 해서, 대화의 기술 51가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평소에 아무리 말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낯선 사람과의 대화, 혹은 비즈니스 자리에서의 대화 등에 능숙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만해도 친한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에는 자신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앞에서 하는 연설이나 혹은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나 하는 대화에는 무척 서툰 편이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할때 그런 대화 능력이 얼마나 중시되는지 처절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대화의 기술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픈 생각들이 있었지만, 그런 대화들이 실상 좀 딱딱하게 씌여져 있어서 읽을때 머릿속에 쏙쏙 남는다는 인상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난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우선 딱딱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먼저 자리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갖는 여행 에세이에 기반을 둔 책이라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주효 분야를 이렇게 재미난 여행 에세이에 풀어내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독창적으로 느껴졌다.
그 방법 중에는 이미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고 있는 방법에서부터 다시 새겨 들을 만한 것들, 혹은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게되는 것들 등 다양한 방법들이 기술되어 있었다. 그녀 말대로 여행 에세이와 맛있게 버무려져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는게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란 사실 인도 숫자이기 때문에 정작 이집트에서는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처음 보는 숫자를 쓰고 있었다 한다. 그래서, 이집트 언어를 몰라도 하다못해 숫자라도 읽을줄 알면 기차 자리도 찾고, 정거장에서 필요한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숫자를 읽을 줄도 모르고, 말과 글이 통하지 않으니 절대적인 문맹의 상태에 놓였다 하였다.
알렉산드리아에서 경험한 절대 문맹의 순간에 얻은 것이 많았어. 말과 글의 소중함, 그것을 갈고 닦아야한다는 자각까지도. 결핍의 경험은 귀한 줄 모르고 지나치던 귀한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해줘. 말과 글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면 더 깊은 생각과 사려 깊게 말할 수 있는 태도를 갖게 해주지. 031p
게다가 인터넷, 그중에서도 블로그, 그리고 휴대폰까지는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었으나 최근에 나온 트위터, u-tube, ucc, 페이스북 등에 대해서는 뭔지도 모르겠고, 자꾸 외면하고 사용하지 않아온 내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도 있었다.
전화와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다음 그것을 먼저 사용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먼저 자신의 존재를 널리 전파하고 자기 아이디어대로 세상을 이끌 힘을 만들 수 있었어. 반면에 이 도구를 사용하길 꺼리던 사람들은 대부분 뒤쳐졌지. 당신이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새로운 소통 수단을 남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할걸? 053p
게다가 깎아내림이 미덕이라 생각해온 나에게 자극을 준 말도 있었다. 사실 나도 기존에 느껴는 왔으나 대범하게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 말이란 듣는 순간 내용대로 형상화되는 것이야. 내가 나를 비하해서 묘사하면 나를 유능하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도 무능한 나의 이미지가 형성화되어 나를 무능하게 평가하게 되는 것이지. 겸손한 태도를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을 불필요하게 낯춰 묘사하지 말라는 말이야. 065p
정말 말은 그 즉시 형상화되는 듯 하였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나를 지극히 하수로 낮춘다고 해서 겸손한 사람일세 하는 평가를 받았던 것보다는 그저 만만한 사람, 부리기 쉬운 사람 등으로 오인받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녀가 이집트 여행지에서 만난 상인들을 통해 철저한 식민지 패자의식이 뿌리박힌 아픔에 대해서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혹은 영국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등으로 국민의식이 구분되는 관광객들의 전형적인 관람 형태도 인상적이었다. 아직은 유럽 사람들과 흔히 접할 일이 없었던 터라, 그들이 어떻게 관람하는지 잘 몰랐지만, 근처일본이나 홍콩, 동남아 등지에 여행갔을때 만난 일본, 중국인들의 관광 형태도 국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그녀가 하는 말에 백배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타인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역시 다른 민족을 만났을때도 그 차이를 인정해야 그들과의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여행기에서 벗어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기본적인 이집트 전설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재미난 책. 여행 소통법으로 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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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어지간한 사람은 그 책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베스트 셀러 저서를 여러권이나 펴낸 이유를 금방 알아 차릴수 있을 만한 책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컨셉의 책을 '발명' 해 낼 수가 있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이집트 여행'이라는 맛깔나는 기행에 '소통' 이라는 삶의 기술을 절묘하게 녹여 내는 것은 아무나 생각해 낼 수 없는 기묘한 발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발상을 덜 익은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 무르익은 방식으로 '신통하게' '오묘하게 조화로운 맛'을 내는 멋있는 요리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멋있는 이집트 풍경들을 담은 사진이 참 마음에 끌린다. 이집트는 우리들에게 피라밋과 사막과 거지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모험영화와 역사 영화의 단골 배경이 되고, 그 가난한 길거리와 이슬람 세계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액션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나오는 그저 그렇고 그런 나라라는 피상적인 인식이 전부였었다. 사람들은 터키의 인심과 터키의 이국미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하지만, 이집트에 관해서는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팔아서 먹고 살 뿐이고, 사방에 쓰레기가 난무하고 사진을 찍어도 돈을 달라고 하는 무섭고 다시 가기 싫은 나라라고 아야기들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집트를 전혀 다르게 말한다. 깍아도 깍아도 한없이 깍이는 바가지 상혼을 이 책의 저자는 '푸짐한 마음과 느긋한 시간'으로 해석한다.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된 표지판 하나 없어, 기차를 타고도 열차 차량을 찾을수 없어도 짜증을 내기보다는 소통이 왜 중요한가를 생각해 내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사고방식이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이집트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길에 넘쳐나는 고양이는 우리가 개나 비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들의 애정의 산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이집트라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난수표같은 나라와 그 문화를 하나씩 해독하면서, 저자는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 소통이라는 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인지를 자신의 기행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소통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웅변하지고 강의하지도 않는다. 흥미로운 여행경험을 전하고 그 속에서 느낀 느낌을 말하면서 자연히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경험을 공감하게 만들어준다.
글로 1. 2. 3... 순서를 달아서 전해주는 소통에 대한 잘 정리된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소통을 머리로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받아들여진 지식은 좀처럼 우리들의 삶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 대단한 역량을 가진 저자는 이런 획기적인 방식을 동원한 여행소통법이라는 책을 발명해 낸 것이다. 형식은 내용을 닮아가게 마련이다. 내용은 형식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소통하려고 하는 이 방식, 우리가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간다면 우리의 소통은 얼마나 쉬워지겠는가.
소통이라는 주제는 내려놓고 이집트로의 아련한 환상속의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자연히 우리들의 가슴에 소통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알 수 없는 확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최근에 접한 여행, 자기개발서를 통틀어 가장 멋진 책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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