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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붙인 새로운 장르인 팩션(Faction)은 최근 많은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덕혜옹주>>를 비롯, <<동이>>니 <<소현>>이니 하는 소설들이 트렌드에 맞춰 많이 출간 되었다. <<망령들의 귀환>>역시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하는 팩션으로 주목 받는 작가 일본 왜관의 부탁으로 의뢰인과 함께 사람을 찾으러 팔공산으로 길을 나선 명준 일행, 깊은 골짜기에서 길을 잃고, 승냥이 떼의 습격까지 받게 된다. 승냥이를 피해 달아나던 중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명준 일행은 우연찮게도 까마귀촌에서 눈을 뜨게 된다. 의식을 잃은 명준 일행을 돌봐준
38년간 진행된 산골 깊숙한 마을의 사건, 동조하지 않으면 목숨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불안과 공포에 떨었어야 했던 까마귀촌 사람들, 역시나 우리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 일본이 <<망령들의 귀환>>에도 사건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흥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걸까? 고통받아온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볼때 가장 크게 분노하게 한건 "일본"이란 단어 였다. "엄마"라는 소재가 편승적이라면 "일본"이란 소재 역시 그런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나?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함에 있어 빠질수 없는 일본이지만, 왠지 그들과의 거리를 좀 더 벌려놓는게 아닌가 하는 주제넘은 우려를 해본다.
팩션이라는 특징에 추리를 가미시켜 흥미로운 소설을 탄생시켰고, 벌써 3번째 의뢰라는 박명준 시리즈가 만들어져 가고있는 중이다. 하지만 박명준이라는 캐릭터의 개성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셜록 홈즈나 아뤼센 뤼팡같이 개성가득한 케릭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망령들의 귀환>>에서 박명준은 사건의 중심에서 약간은 겉돌고 있다. 그리고 성격에서도 냉철하고 통찰력이 있는것 말고는 (두가지는 탐정의 기본 소양정도로 인식 되는것들 아닐까?) 눈에 띄는 면이 없다. 계속하여 시리즈로 책이 출간된다면, 조금 더 개성이 강한 박명준을 만들어내야 하는게 아닐까? 박명준 ! 하면 딱 생각나는 무언가를 말이다. 여느 추리물과 마찬가지로 <<망령들의 귀환>> 또한 인간의 욕심이니 마약이니 하는 흔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추리적인 맛을 가미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물론 <<그림자 살인>>에서 조선시대 탐정인
작가 허수정의 필체는 맛깔스럽다. 게다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전개와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앗 맞다.. 장르문학쪽은 추천까진 하지 않겠다. 워낙 취향들이 다르니까... <<만찬>>을 추천했다가 실망만 안겨줬던 쓰라린 기억이 있기에... 벌써 3번째 의뢰를 마치고 4권으로 달려나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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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쯤 읽은 '왕의 밀사'에 이어 다시 통역관
박명준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작품 '망령들의 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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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팩션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박명준'이 등장하는 '왕의 밀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소설이다. 1655년 조선통신사의 일본 사행을 배경으로 다수의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전작과 달리 이 소설은 1636년 대구 팔공산 근처의 산골마을이 배경이고 실존인물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굳이 이 소설을 '팩션'이라 강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고립된 산골마을의 비밀'을 큰 미스터리로 깔아 놓고 삼일동안 연이어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을 작은 미스터리로 삼은 정형적인 추리소설이다. '박명준'이라는 명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 물이라는 것에 주목한다면 20대 초반의 젊은 명준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명준은 왜관의 거상 '아베'로부터 '오카다'라는 일본인 남자를 대구 팔공산에 있다는 '까마귀촌'으로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두 사람은 그 곳에 거의 도착할 무렵 한 밤중에 폭풍우를 만나고 게다가 사나운 승냥이 떼의 습격까지 받는 위기에 빠진다. 오카다의 덕분으로 간신히 승냥이 떼를 피해 달아나다가 이번에는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되지만 다행히도 까마귀촌에 사는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 간신히 목숨을 구해 '윤성호'라는 인물의 집에 누워 있던 그에게 두 달 전에 발생한 참혹한 살인사건을 단독으로 조사하고 있던 대구감영 소속의 '김경덕'이란 인물이 찾아온다. 그는 명민한 명준의 두뇌가 마음에 들었는지 명준을 조수 삼아 현재 자기의 사건조사에 동참시키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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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에서 임진왜란은 혜안이 약했던 당시의 무능력한 국왕과 국론분열의 상징인 사색 당파로 인해 민심은 흉흉하고 자연재해 등으로 기근과 아사가 끊이지를 않았다.나라의 살림은 뒷전으로 놓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약삭빠른 관료들과 사대부들 그리고 국난을 대비하여 병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뜻있는 자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다 왜군이 물밀듯이 난입하고 국왕은 의주로 몽진을 가는 등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뭍에서는 곽재우장군을 비롯하여 권율장군,수상에서는 이순신장군이 일본과 맞서 치열하고 지리멸렬한 전투에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전쟁이 길어지고 패색이 짙어가던 일본은 화의를 내세우지만 결렬되면 재차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서(정유재란) 조선의 산하는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 버리고 백성들은 삶의 방향을 잃은 채 간난신고의 세월을 살아야만 했다.게다가 왜군에 의해 무고한 백성들이 무참히 강간,도륙,살해를 당하는 등 그 수모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이다.특히 한반도 삼남지방(경상,전라,충청권)의 왜군에 의한 피해는 삶의 기반을 모조리 빼앗아 갔으니 한치의 앞길도 보이지 않는 도탄에 빠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쳐 정묘호란,병자호란 등에 걸친 조선사회의 단면을 연쇄살인사건으로 명명하여 보여 주고 있는 <망령들의 귀환>은 난리가 지나고 미처 일본으로 귀화하지 못한 일본병사와 무사들이 조선인으로 둔갑하면서 조선의 한 마을을 죽음의 공포,도가니로 빠지게 하는 희귀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등장인물간의 소소한 얘기와 일본색깔이 물씬 풍기는 신관과 성황당(일본식 신사 즉 도리이인데 신사 윗부분에는 까마귀 형상이 있음)이 공간배경을 띠고 있으며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과 사건의 배후 등을 탐문하는 탐정 등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글이 팩션성격을 띠고 있는데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가공되었다고 하며 첫부분부터 을씨년스럽고 처연함을 맴돌게 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팔공산 마을 입구 석조여래좌상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육신은 새들에 의해 쪼아 먹은 탓인지 상당히 부패하여 민심이 흉흉하기만 하다.
이 베일에 짙게 드리운 연쇄살인사건을 총지휘하는 감영소속의 김경덕을 비롯하여 조선의 탐정인 박명준과 오카다가 등장하게 된다.야음을 타면서 산길을 걷다 승냥이떼에게 죽을 뻔하다 낭떨어지로 넘어져 윤성호라는 사람에 의해 구조가 된다.연쇄살인사건이 터진 산골의 외딴 마을에는 촌장도 있고 자치규약도 있지만 마을의 자치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본의 신관이 안향조(安享組)를 설치하는 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인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읽어 가는데 한국에서는 까마귀가 길조가 아니어서인지 까마귀마저 산속 촌동네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우짖곤 한다.망령,혐오스러운 과거의 잔재인 귀신이라도 출몰했다는 말인가? 이러한 가운데 연못에서 이기성이라는 사람이 살해가 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촌장의 아들에 의한 것으로 결론이 나고 감영에서 온 김경덕나리도 피살되는 등 촌동네가 완전 뒤집히고 만다.탐정 명준은 관수인 장수봉을 찾아 연쇄살인사건 등에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사건의 배후를 조종하고 파악하고 있는 자는 장수봉일 것이라고 강한 추측을 내비친다.그리고 창고지기인 촌장의 아들이 두부(頭部)가 잘린 채 처참하게 살해가 되고 신출귀몰하는 망령들을 쫓기 위해 허겁지겁 걸음을 옮기지만 망령들의 행방은 묘연한 채 살인사건의 실체는 묘연하고 만다.
사건의 진범은 도요도미히데요시의 하수인인 양씨에 의해 자백을 받게 되고 부산 동래 왜관에 있던 교토야의 아베는 명준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그간의 사정을 모두 털어 놓게 되면서 산골 마을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일명 마약이고 환각제인 오석산(五石山)을 채취,일본에 반출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그의 상행위 그리고 무고하게 죽어나간 촌민들의 억울하고 원통한 사정을 읽다 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충격적이기만 하다.미스터리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일이 있었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는 슬프고 기막힌 일이다.탐정 명준이 교토야를 나오니 하늘은 맑고 세 마리의 까마귀가 비상하는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지혜롭고 현명하고 냉철한 명준 덕분에 망령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산골마을의 연쇄살인사건도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을 보니 마음 한 켠에서는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지난 시절 외세의 침략에 의해 무고하게 죽어갔던 무명초들의 가련한 삶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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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바랜 사진과 같은 희미한 배경 탓인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까마귀와 하늘을 날고 있는 몇 마리의 까마귀가 유독 두드러져 보인느 표지에 블길함과 공포가 확 느껴진다.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임을 알고 있었지만 책을 처음 받아들고서는 이처럼 묘한 분위기의 표지와 "망령들의 귀환(허수정 지음, 우원북스, 2010년 8월)" 이라는 제목 때문에 왠지 오컬트적인 공포소설 느낌이 먼저 들었다. 모든 미스터리의 내막이 밝혀지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도 여운이 바로 가시지 않고 자꾸 앞 페이지를 들춰보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그런 책이었다.
서기 1636년 병자년(인조 14년), 지난 정묘년(1627년)에 조선을 침략했던 후금이 “청”으로 국호를 개칭하면서 조선에 다시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고 민심은 흉흉해지기 시작한다. 부산 두모포 왜관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박명준은 왜관 관수(館守: 왜관의 우두머리) 아들의 석연치 않은 동반자살의 전모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왜관 거상 ‘아베“에게 전한다. 그 자리에서 아베는 명준에게 자신의 수하인 ’오카다 준이치‘를 수행하여 대구 팔공산에 있다는 까마귀 촌에 가서 오카다의 동생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 명준은 왜인은 왜관을 벗어날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아베의 간곡한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하고, 오카다와 함께 까마귀 마을로 향하게 된다. 명준 일행은 팔공산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길을 물을 겸 들른 주막에서 두달 전 끔찍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까마귀 촌에 대한 흉흉한 소문과 그 마을에는 절대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경고하는 주정뱅이 노인을 만나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마을이 얼마남지 않은 산 속에서 사위를 분간할 수 없는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승냥이 떼에 습격을 받아 달아 다니지만 그만 낭떠러지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게 된다. 눈을 떠보니 어느 낯선 방에 누워있는 것을 알게 된 명준은 그 집의 주인인 ’윤성호‘에게서 사고가 일어난 전날 밤 많은 비로 무너진 곳은 없는지 마을 외곽을 둘러보던 동네 유일의 선비 ’장수봉’과 ‘윤성호’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기절해 있는 그들을 발견해서 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윤성호의 집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던 명준에게 두달 전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이었던, 대구 감영에서 나온 김경덕이 찾아온다. 명준은 괄괄하지만 어딘지 예리한 구석을 보이는 경덕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경덕 또한 명석한 명준과 배짱이 맞아 그를 데리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문수사를 한다. 경덕과 함께 마을을 둘러본 명준은 조선의 여느 성황당과는 다른, 마치 일본의 신사(神社)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성황당, 외지인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주민들, 정신이 이상한 할머니의 영문 모를 이야기, 유독 건장한 청년이 많은 점 등등 까마귀 촌에 대해 심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날 마을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유력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덕과 명준은 범인이 마을 촌장의 아들임을 밝혀내지만, 그만 경덕은 광분하여 달려드는 촌장의 아들의 칼에 말릴 틈새도 없이 죽임을 당한다. 경덕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과 슬픔에 명준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고, 마을에는 모종의 음모의 속삭임이 여기저기서 진행된다. 마침내 임란후 38년동안 숨겨져 왔던 충격적인 마을의 비밀과 사건의 전모가 명준에 의해 밝혀지고 명준은 처음 이 마을 행을 의뢰했던 아베를 찾아가 마지막 진실을 듣는다. 우리 역사를 통틀어 어쩌면 가장 잔인했고 비참했던 전쟁인 “임진왜란”이 끝난 지 38년이 지났는데도 팔공산 자락 고립된 마을 까마귀 촌에는 그 전쟁의 상흔이 결코 치유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트라우마로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팩션 소설이라기보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책 이야기 전개를 살펴보면 이런 추리소설의 전형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책 초입에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먼저 독자에게 제시하고 본격 사건에 돌입하기 전 들려주는 여러 암시들 - 8년전 소동을 벌였다는 까마귀 촌의 내력들과 주막에서의 주모와 낯선 노인네의 경고들 -, 기괴하고 음습한 마을 분위기와 무언가 감추고 있는 기색이 역력한 인물들, 즉 추리소설 특유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과 인물들이 주어지고, 연이어 새로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인물들이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행동들을 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 들어가고, 주인공격인 탐정 박명준이 실낱같은 실마리를 토대로 결국엔 오랫동안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밝혀내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점들이 바로 그런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론 이런 도식적인 전개는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크게 다를 것 없는 식상함으로 느껴질 수 도 있다 -. 특히 사건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 까마귀 촌에 대한 설정이 탁월한데, 그 음습함과 괴이함 때문에 읽는 내내 마치 그 마을을 직접 돌아다녀보는 것 같은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그 설정과 묘사가 압권이다. 또한 사건을 추리해내는 박명준의 추리 솜씨도 여느 유명 탐정 못지 않게 명석하고 예리한데, 개인적으로는 중반에 허망하게 죽은 김경덕 - 관리 특유의 오만하고 안하무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명준이 감탄할 정도로 날카로운 감각과 이미 감영해서 포기했는데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남아 위험천만한 마을을 누비는 집요함이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로 입체적인 인물이다 - 과 좀 더 콤비를 이뤘다면 더욱더 재밌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결국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바로 망령의 정체이며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전쟁의 비극적인 단면- 작가 후기에서 전쟁의 후유증으로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의 무심한 눈망울을 담은 사진 한 장 속에서 작가는 전쟁의 참상을 보았닸고 이 책을 쓴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 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일본 추리소설 열풍에 의해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위축된 한국 추리소설계에서 우리 역사와 우리 인물들을 배경으로도 이처럼 뛰어난 구성과 재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낸 멋진 추리소설이라 평하고 싶다. 이미 전작인 “왕의 밀사”(2008년), “제국의 역습”(2009년)에서 멋진 활약을 보였다는 박명준은 세 번째 활약을 펼친 이번 책에 이어 계속 이어질 듯 한데 출판사 홍보글처럼 셜록 홈즈나 긴다이치 코스케와 같은 멋진 탐정으로 더욱 성장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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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정약용이 명탐정으로 등장한 드라마가 있다. 그당시 벌어졌던 풀지 못했던 미재의 사건들을 풀어헤쳐 나가는 모습이 그저 재미있었다. 허구인지 사실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정약용이라는 뜻밖에 인물에 놀 라움을 금치 못했던 작품이었다. 명탐정 셜록홈즈, 추리의 대모 아가사 크리스티, 우리의 귀여운 명탐정 코난, 소 년탐정 김전일등 다양한 인물에 비교할만큼 긴박한 내용과 빠른 전개가 눈길을 잡는다. 우리의 뼈아픈 역사와 관 련된 살인사건이 다시 고개를 숙이게끔 하는 부분도 있다.
허구와 진실이 숨겨져 있는 팩션의 한 부분으로서 표지부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조선탐정 박명준. 아베의 부탁으로 한사람을 인도하게 된다. 그는 일본인이고 말이 없었지만 눈치가 빠른 명준은 왠지 기분이 이상함을 느낀다. 그가 갈곳은 까마귀촌. 밀페된 마을에 도착하기전 명준은 승냥의 떼에게 도망치다 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깨어보니 까마귀촌 마을이었다. 윤성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하얀 얼굴의 그녀를 보 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녀를 대하는 마을사람들의 태도 또한 이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준이 오기전 의문 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이를 알아보기 위해 김경덕이 와 있었다. 그를 도와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과정에서 김경덕 과 김경덕이 회유하려던 인물이 죽음을 맞이한다. 도대체 이마을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딴곳과는 달리 젊은 이들이 유독 많았고 명준과 같이 오게된 오카다와 윤성호의 관계에서도 이상함을 느낀다. 점점 밝혀져가는 진실에 서 명준은 아픔을 느끼고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임진년 전쟁을 틈타 한마을에 숨어든 일본군은 자신들을 도 왔던 마을사람들을 죽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한마을을 지배하게 된다. 조선에서는 볼수 없는 성황당이 존재했 고 그 이유덕분에 명준은 이들이 일본임을 알수 있었다.
전쟁의 피해자는 백성들이고 특히 부녀자, 노인, 아이들이 아닐수 없다. 자신앞에서 죽어가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모든것을 청산하기 위한 그들만의 계략, 그들만의 싸움이 관심을 끈 이유는 우리가 침략과 전쟁의 혼란에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상황을 살펴보면 단순하지만 그속에 보여진 의미들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아마 이소설속에 등장 한 마을이 난 분명히 있다고 본다, 다만 살인이라는 점만 빼고 말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이렇게 대단한줄 몰랐고 앞으로 다음편에 어떤 탐정이 탄생할지 너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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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는 명준과 오카다가 까마귀촌을 찾아가다 한밤중에 큰 비와 승냥이 떼를 만나 큰 위험에 처하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의식을 잃고 마을 사람들에게 구조되었다가 깨어나는 장면부터 시작이 된다. 때는 1636년이라 명시되어 있으며, 팔공산 깊은 산골의 고립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통해 일본과 우리의 전쟁이후의 참상과 후유증을 그려내고 있다. 을씨년스런 분위기는 흉물스런 존재인 까마귀로 인해 더욱 고조되고, 일제 무사들이 신분을 숨기고 조선인으로 행세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세뇌시켜 전쟁을 도모하기 위한 계략과 계획을 위해 강간과 살인을 서슴치 않았다. 왜관의 거대 상인 아베의 부탁을 받고 찾아간 까마귀촌은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한 박명준, 그의 예리한 눈은 까마귀촌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캐내어가기 시작한다.
정묘호란, 병자호란 이후 이 땅에 남겨진 무사 출신의 일본인 다섯과 잡병 몇 명이 팔공산 한 자락에 터를 잡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갔다. 전쟁으로 가난에 허덕이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계략에 넘어가 조종되기 시작했고, 그들의 자식까지 낳아 전쟁병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본 신사의 성황당을 지어 숭배하도록 만들었고, 신관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곳을 통치하기에 이르렀다. 누구하나 반항의 기미가 보이면 가차없이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놀음에 놀아나야만 했던 것이다. 이런 곳에 갑자기 외지인인 명준과 오카다가 와서 이런 저런 것을 캐묻고 다니자 한밤중에 일본 투구를 쓰고 나타나 망령이 나타났다며 그들을 공포로 몰아넣어 쫓아버리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까마귀촌의 살인사건을 해결코자 감영에서 나온 김경덕이라는 인물까지 죽이게 된다.
탐정처럼 끊임없는 조사와 의문을 캐내고 다니던 명준은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되는데, 그것은 일본인들이 조선땅에서 큰 돈을 벌기위해 오석산이라는 마약과 같은 약물 거래를 통한 이권다툼이었고, 명준 자신도 그 거래에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까마귀촌에 보냈던 아베라는 인물이 사실은 오석산 때문에 모든 일을 꾸몄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오석산이란 약물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낸 망령이 사실이라고 믿어버린 일본 무사들, 어린 소녀조차 망령으로 살아가게 만든 것, 강간으로 자신의 후계를 양성하겠다는 생각, 이 모든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명준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이끌어나가는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고 한치의 오차조차 찾아볼 수가 없어서 이 이야기는 너무 완벽하고 깔끔한 듯 싶었다. 소설이 조금은 끝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는 것, 새로운 상상을 해보는 재미도 있으련만 그런 점은 없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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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사>로 눈여겨보았던 허수정의 작품이다. 전작에서 탐정 역을 맡았던 박명준이 다시 등장한다. 이 두 작품 사이에 <제국의 역습>을 포함하면 박명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소개 글을 보면 앞으로 이 시리즈 계속 나올 모양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 그것은 사건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조선이고,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설정은 작가의 상상력이 잘 발휘될 수 있게 만들지만 동시에 현실성을 제대로 담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소설의 경우 이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을 탄다. 하지만 후자에 더 가깝다. 이야기는 현재에서 시작하여 과거로부터 첫째 날까지 오고, 다시 오늘이 내일로 이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박명준과 오카다가 어떻게 만났고, 왜 이 까마귀 가득한 마을로 오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머리 둘 달린 까마귀와 불로장생 전설은 조금 황당한 이야기지만 예전에 까마귀 고기에 정력에 좋다고 거의 씨가 마른 것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것을 작가가 염두에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의 배경 이야기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꿈속에서 여자아이를 보는 것을 시작한다. 그의 아픈 과거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여자아이 도모에다. 눈을 뜬 그가 마주하는 것은 낯선 여자다.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한 남자가 옆에 있다. 함께 한 동행을 찾는다. 옆에 누워 있다고 한다. 그들은 승냥이 떼에게 쫓길 때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 오카다가 떨어지는 그를 감싼 바람에 부상이 적었다. 그들이 만난 것은 불과 열흘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친절을 베푼다. 고맙다. 자신들을 구해준 윤성호에게 그를 오촌 아저씨라고 소개한다. 이런 그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대구 감영에서 온 김경덕이다. 대구 감영에서 그가 온 것은 이 마을 어귀에서 발견된 시체 때문이다. 내장들이 모두 사라진 시체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5년 전 머리 둘 달린 까마귀를 찾아온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그는 이 마을을 조사한 관리다. 그러다 이상한 시체가 발견되자 상사에게 졸라 다시 왔다. 이 이상하고 불길한 마을에 단 한 명의 수하도 대동하지 않고 말이다. 그런 그에게 박명준이 보여주는 행동과 추리력은 반가운 것이다. 이제 그는 명준을 대동하고 이제까지 자신이 찾은 단서들을 돌아보며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홀로 오면서 생긴 불안감을 들어내기 위해 조금은 무리한 방법을 사용한다. 시간적 배경은 1693년으로 후금이 조선을 일차 침공한 이후다. 아직 전란의 기운이 남아 있는 시점이다. 대구 팔공산 근처 고립된 마을에서 발견된 시체와 이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은 심상치 않다. 그리고 마을 중심에 위치한 성황당의 위치나 모습이 조선의 것과 달라 어색하다. 마을을 다스리는 인물이 신관이란 것도 낯설다. 여기서 은연중에 일본색을 드러낸다. 김경덕이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신관을 만나자고 했지만 그는 두 달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을의 낯선 기운을 파악한 그가 그들을 흔들기 위해 내부에서 협력자를 구하고자 한다. 보부상을 하는 이기성이다. 다시 이어지는 연쇄살인의 시작은 바로 이때부터다. 이중첩자 노릇을 하려고 한 이기성이 신관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살해당한다. 그 시간에 박명준 등은 망령 같은 일본 무사를 보게 된다. 지독하게 외지인에게 배척적인 마을에서 이런 망령은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다음 날 시체는 발견되고, 김경덕은 자신이 거의 회유했다고 믿은 그의 죽음에 분노한다. 마을 촌장과 마을 조직의 조장 역을 맡은 강태범을 범인의 배후 등으로 몰아간다. 촌장 집에 모여 사건을 조리 있게 추리하던 명준의 말을 증명할 증거가 나온다. 이상하고 낯선 모양새다. 그런데 김경덕이 이 증거를 가지고 너무나도 강하게 강태범을 몰아붙인다. 명준이 말리는 것도 무시하고 말이다. 그러다 또 하나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을 불러오기 위한 하나의 시발점일 뿐이다. 작가는 한 마을 속에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켰다. 동생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명준과 동행한 오카다, 그들을 구해준 윤성호와 그의 딸 연화, 대구 감영에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김경덕, 그 마을에서 유일한 선비인 장수봉, 무슨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성황당을 지키는 꼽추, 그리고 실질적으로 마을을 지배하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신관 등이 그들이다. 사건들이 이어지고, 불안감이 고조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역시 박명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심에 있는 것은 전쟁으로 고생한 고을 사람들과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다. 그의 날카롭고 명석한 추리로 하나씩 답을 찾아내지만 역시 사건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이것은 어쩌면 탐정이란 역할이 지닌 한계인지도 모른다. 전작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 시리즈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한국소설에서 보기 드문 탐정을 계속해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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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옥이라 해서 거창한 얘기는 아니고, 대구 근방에 팔공산이라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까마귀촌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네. 원래 까마귀란 저승사자의 길잡이를 하는 새일세. 그러니 까마귀촌이라고 하면 지옥일 수밖에 없지. 아니 그런가, 이 사람아?" (p.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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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들의 귀환]은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상 아베의 부탁으로 까마귀 마을에 들어갔다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오카다의 동생을 찾기위해 함께 동행한 명준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승낭이떼에 쫓겨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다. 망령이란 단어도 으시시한데 옛날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진 까마귀촌이라니..시작부터가 오싹했다. 다행히도 까마귀 촌의 윤성호와 촌장의 눈에 띈 두사람은 그들의 간호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마을을 날아다니는 까마귀떼와 안개 자욱한 음습한 분위기에 불안감을 감지하던 명준에게 때마침 감영에서 나온 김경덕을 만나게 된다. 두달전 잔인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 감영에서 홀로 올라왔다는 김경덕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유난히 많은 우물과 대장간, 그리고 일본풍 느낌이 나는 거대한 성황당과 신관의 존재, 귀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외치는 베개를 든 노인, 얼굴이 흉악한 곱추와 마을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윤성호의 딸, 야심한 밤에 사무라이 복장의 망령의 출몰로 외지인이 들어와서 그런거라며 마을을 떠나달라는 촌장 등..알 수 없는 무언가가 명준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다음날 바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 모든 일이 외지인때문이라며 마을 사람들은 점점 더 명준과 김경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한다. 김경덕과 명준은 망령의 출현, 살인사건의 배후에는 성황당과 신관이 연관되어 있을거라 추측하며 범인을 찾기 위해 주민들을 소집하던 중 김경덕마저 촌장의 아들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하에 움직이고 있음을 판단한 명준은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추리력으로 그 배후 인물을 찾아가면서 마을에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읽어가면 갈수록 놀라움뿐이다. 마을을 장악하려는 집단간의 싸움이겠거니 했는데 그 내부에 숨겨진 과거의 역사는 참으로 어이없다고나 할까..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전쟁의 골수파들때문에 조선의 힘없는 백성들이 그들의 무력앞에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귀중한 생명과 힘없는 백성들의 소박한 꿈이 그들의 사리사욕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마음이 답답했다. 역시나 박명준은 조선의 명탐정가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명탐정가의 모습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