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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름없는 작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책이고, 책의 세상에서 책의 시선으로 쓰여진 책. 주인공 '이름없는 작은 책'은 멋진 시민법전 시리즈인 아빠와 유명한 과학잡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훌륭한' 부모밑에서 난 이 이야기 책은 어쩐 일인지 자랄 생각을 하지 않고 '옛날 옛적에……' 그리고 '끝' 이렇게 단 두 줄뿐이다. 자라지 않는 아이 때문에 엄마 아빠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이야기책도 고민이 많다. 유모인 요리책과 나들이를 다녀오던 이야기책은 요리책이 통행법과 수다에 빠진 사이에 백과사전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백과사전이라면 자신의 고민을 잘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이름없는 작은 책은 책장을 이리저리 헤매며 백과사전을 찾아 나서는데…….
이 작고 귀여운 이야기책은 그래서 자신의 고민을 잘 해결했을까? 지금은 자신 안에 단 두 줄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우리는 안다. 저 두줄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옛날 옛적에……'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두근거림과 기대감을. 나도 그렇고 우리의 부모님도 그랬고 부모님의 부모님도 그랬고,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도…… 그 '옛날 옛적에……'와 '끝' 사이에 들어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꿈을 꾸었고 자랐고, 또 다음 세대에게 그 이야기들을 물려주었다. 저 두 줄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름없는 작은 책'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 어떤 모습으로도 자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또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는 것.
이 책은 깜찍한 발상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이에 곁들어진 그림도 멋지다. 책을 의인화해서 그려놓은 그림들이 참 재미있다. 우리의 이야기책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훌륭한 책으로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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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주 유명한 과학잡지이고 아빠는 멋진 시민법전 시리즈이다. 그러나 '이야기책'은 '옛날 옛적에......' 그리고 '끝', 이렇게 단 두 줄 밖에 없는 이름없는 작은책이다. '이야기책'의 친구들은 벌써 서른 두페이지나 갖고 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작은 '이야기책'의 엄마는 '이야기책'이 크지 않아서 항상 걱정이다. 그래서 학회에 나가게 되면 다른 과학잡지들에게도 물어보지만 '이야기책'이 왜 자라지 않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런 엄마의 걱정을 알게 된 '이야기책'이 직접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나선다. '이야기책'은 모르는게 없는 백과사전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백과사전을 찾아 도서관으로 간다. 그러나 그 넓디넓은 도서관에서 백과사전 아주머니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야기책'은 길을 잃기도 하고, 책벌레와 맞서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이야기책'은 수많은 종류의 책들을 만나면서 결국 백과사전 아주머니도 찾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과사전 아주머니를 만난 '이야기책'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한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야기'책의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내 말을 잘 들어라. 네가 아직 작다고 해서 할아버지는 절대 걱정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너도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다. 혹시 이거 아니?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p. 98) 그날밤 이야기책은 '옛날 옛적에 아주 작은, 아주 작은 이야기책이 있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아주 예쁜 이름없는 작은 책이 되는 꿈을 꾸었다. 모험에서 돌아온 '이야기책'이 잠에서 깨어나면, 친구들의 서른 두 페이지보다 더 많은 페이지를 갖고 있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 예쁜 그림과 함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전 『피터팬』 완역본을 읽을 때와 같은 마음의 동요를 느꼈다. 비록 지금 나는 날 수 없는 어른이지만, 무언가가 잔뜩 쓰여져 있기만한 재미없는 책이되었지만 무언가를 조금 더 써 넣으면 재미있고 멋진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동화책을 읽으면 항상 무언가를 꿈꾸게 된다. 그래서 동화책은 항상 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준다. 다음은 어떤 동화책을 읽어볼까나. 랄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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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깝깝한 일이 너무나 많다. 과외일이 그러하고, 시험공부가 그러하며, 학점에 대한 압박도 그러하다. 오늘, 너무나 복잡한 마음에 잠시 열람실에 들러 책꽂이 사이사이를 기웃거리다가 얇고 말끔한 책을 한권 발견했다. 이름하야 [이름없는 작은 책]. 이 책이 이름 없고 작은 책이라는 말이 아니라~ 요 책의 주인공이 이름없는 작은 책이다.(응?! 뭔소리..-_-b 읽어보시면 알아요..ㅎㅎ^^;;) 여하튼, 약 100 페이지 밖에 안되는 이 책이 그 답답하던 나의 기분을 업~ 시켜주더라구.... 진흙 속에서 찾은 진주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 책이 살아서 움직여요~
동화스러운 이 책은 책을 의인화한 이야기이다. 책들이 자기들끼리 결혼해서 아기책을 낳고,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또 사람처럼 가지각색의 성격을 지닌 책들이 존재하고(과학책, 군사관련책, 요리책, 백과사전 등등등..) 그 특색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꾸려나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할아버지, 할머니책은 손자책을 따뜻하게 사랑해주고 부모님책은 아기책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한다. 책들의 사람같이 능청스런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에 빠져있다보니 무의식적으로 키득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삽화가 너무너무 귀여워..^^
이 책은 스페인에서 어린이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책이다보니 책 속에 들어가있는 삽화들도 너무나 귀엽고 정감이 간다. 깐깐해보이는 엄마 과학책, 근엄해보이는 전쟁 할아버지책, 칼을 들고 정신사납게 재잘재잘 설쳐대는 만화책 무리들.. 이야기의 아기자기한 구성에 어울리는 등장책(등장인물은 아니니까..)들이 삽화로 생기있게 움직인다. 만약 이 책에 삽화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재미가 몇 배는 줄었을걸?
# 이렇게 얇아도 나름 성장동화라구요~
주인공은 "옛날 옛적에...."와 "끝", 이렇게 단 두줄만이 적인 이름없는 작은 이야기책이다. 다른 친구들은 금방금방 이야기를 늘려가고 페이지수를 부풀려가는데 이 주인공 책만이 자랄 생각을 안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님책들은 자라지 않는 작은 이야기책을 보며 걱정을 하고, 자라는데 좋다는 방법들을 모두 써보지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할아버지책을 만나고나서 요리책 아주머니와 집에 돌아가던 길에 ''백과사전은 모든 것을 알고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접수하게 된다. 작은 이야기책은 얼른 자라나고 싶은 욕심에 도서관 제일 끝 줄에 살고 있는 백과사전을 만나러간다. 책장 하나, 하나 디디고 올라가면서 연극책, 기술책, 제본, 심지어는 좀벌레까지 만나며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뭐.. 자라는 법을 결국 깨닫지는 못하지만..
# 책의 결론은 이렇다.
작은 이야기책은 자신이 작고 어리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책은 그런 손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달래준다.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작은 이야기책과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싶다...'' 빨리 자라나고 싶어하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미워하면서 멋진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 하지만 이렇게 자라나고보니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눈물나게 그리워진다. 어느 이름없는 작은 책의 빈 여백은 무엇이든지 적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행복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나를 한번 돌아볼까. 벌써 1/4가량이나 채워버린 ''내 인생''이라는 책은 즐거웠던 내용들보다는 후회스런 내용들이 더 많이 적혀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 써내려간 부분보다는 빈 여백이 더 많은 연습장이기에 안도감이 들기도.... ''아락실의 멋진 인생''이라는 책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서 내일도 즐겁게 살아가야지...
이 책.. 왠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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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아주 작은, 아주 작은 이야기책이 있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다음 줄이 ‘끝’이었습니다.
아빠는 법전이었고, 엄마는 유명한 과학 잡지였습니다. 다정한 부모님은 잘 자라지 않는 이야기책이 걱정이었습니다. 이야기책도 아빠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혼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만큼은 이야기책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이야기책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야기책은 어느 날,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백과사전 아줌마를 찾아가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백과사전은 도서관에서도 가장 높은 책장에 있었습니다. 이야기책은 힘겹게 책장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겁쟁이 사자처럼, 마음을 갖고 싶은 깡통 로봇처럼 힘든 여행을 떠났습니다.
백과사전 아줌마를 찾아가는 길에, 많은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책들도 만나게 되고, 너무 오래 전에 출판되어서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기술 서적도 만나게 됩니다. 『어린 왕자』가 만났던 수학자 같은 ‘곱셈 여사’를 만나기도 하지요. 숫자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같은 숫자들만 반복하고 있는 곱셈 여사는 온통 숫자들만 담고 있었습니다.
이야기책은 수많은 책들을 만나고, 스치며 고민과 생각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드디어 이야기책은 백과사전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백과사전은 정말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처럼 복잡했습니다. ‘왜 자라지 않는지’ 알기 위해 이야기책은 이런저런 항목을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저자’를 찾았지만, 이야기책은 겁을 잔뜩 먹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밤은 도서관도 컴컴하게 만들었고, 이야기책은 길을 잃고 맙니다. 이야기책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또 다른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좀벌레를 퇴기하기도 하고, 외국에서 건너온 책도 만나서 따뜻한 악수도 나누었습니다. 말이 달라도 따뜻한 마음은 전해진다는 걸, 이야기책은 깨달았습니다.
긴 모험을 마치고 이야기책은 집에 돌아왔습니다. 할머니는 따뜻한 우유를 주었고, 할아버지는 이야기책과 함께 체스를 두었습니다. 체스를 두면서 이야기책은 할아버지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책은 종이와 연필로 쓱쓱 그려가면서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자한 웃음을 보이며 할아버지는 이야기책을 침대에 눕히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 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p.98
이야기책은 잠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이야기책은 한 뼘은 더 자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이야기책은 두 줄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 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p.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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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작은 책] [★★★] [새하얀 도화지] [2018. 4. 3 완독]
<이름 없는 작은 책>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어내간 책은 이렇게 묻는다. 아무런 글씨가 적혀있지 않은 책아닌 책이 주어진다면 어떤 글을 적어내려갈까? 일상적인 일기를 적을까? 아니면 글감이 되는 재료를 적어놓을까? 아니면 그림을 그려볼까? 일에 관련된 자료를 적어놓을까? 등등 별의별 생각이 든다. 과학잡지인 엄마와 시민 법전인 아빠를 부모로 두고 있는 '이름 없는 책'은 묻는다.
자신의 친구들은 수십쪽, 수백쪽이 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왜 자신은 두어줄 밖에 이야기가 쓰여져 있지 않냐고... <이름 없는 책>은 두어줄 밖에 없는 이야기를 지닌 작은 책(아이 책)정과 이 여정을 눈치채지 못한 어른 책이 이름 없는 책을 찾아다니는 줄기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 통행법, 법전, 모르스 부호, 중국어, 사전, 심지어는 복사본에 이르기 까지 작은 책은 자신의 이야기가 왜 빨리 자라지 않는지 해답을 찾아 다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아이는 '새하얀 도화지와 같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위의 모습을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항상 아이 앞에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어떤 색깔로 어떤 형식으로도 쓸 수 있는 도화지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가 될 수 있다. <이름 없는 작은 책>은 무엇이 되었던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함을 얘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 시절에 '어떤 것'을 미리 해두면 좋은 것을 아는 '어른'으로써 알고는 있지만 말하지는 않는다.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내 어른 시절은 내가 마음가는데로 하게 인내하고 기다려준 부모님 덕분에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귀중한 추억으로 가득차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자 지독하게 외로워야한다는게 내 인생 지론(持論) 중 하나이다. 결국에는 선택은 본인 스스로가 내려야 하는 것이고 그 책임도 본인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는 것인 인생이라는 물건의 속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설은 아이의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끝을 맺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이라고 불릴 수 있는 시간은 기나긴 인생 중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항상 수정하고 고쳐쓰고 다시 적고 지워내야 하는 것이 또한 인생이라는 것을. 그냥, 이미 어린 시절을 훨씬전에 지나온 내가 지금의 아이에게 '때론 슬프지만 많은 날이 재미있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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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름없는 작은 책 El pequeno libro que aun no tenia nombre, 2003 저자 : 호세 안토니오 미얀 그림 : 페리코 파스토르 역자 : 유혜경 출판 : 큰나무 작성 : 2010.07.15. “나의 이야기책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가 있는가?” -즉흥 감상- 두툼한 책들의 향연은 그만큼이나 감성회로에 부하의 누적을 야기하기에, 이번에는 모처럼 작고 날씬한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감히 ‘아이의 마음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 꼬리표를 붙여보고 싶은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옛날 옛적에…’ 그리고 ‘끝’이라는 단 두 줄의 내용이 전부인 ‘이름없는 작은 책’이라는 아기 이야기책이 주인공이라는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이야기책이 사실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삽화가 전체의 반에 가까운 작고 얇은 책이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봅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존재의식이라고는 ‘시작과 끝’ 단 두 가지. 그 사이에 있어야할 본론이 백지상태이지만 그것 자체로 무한의 가능성에대해 인생을 말하고 있다 받아들여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종종 말하는 ‘이미 설정되어진, 하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마침표를 향한 무수의 갈림길 위의 인생’에 대해 이번 책은 너무나도 멋지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음~ 역시 ‘아이의 마음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보다는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고치고 싶어졌습니다. 책을 만나는 동안에는 잃어버린 동심의 속삭임내지 ‘인생의 책’에 있어 현재보다 ‘시작에서 끝을 향한 여정’을 말하고 있다 생각했는데요. 감상문을 쓰면서는 아직 백지나 다름없는 인생의 기록에 대한 불안함의 해소를 위해, 이번 책은 아이와 어른 이 둘 모두를 위한 이야기책의 모험이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모든 것이든 ‘순리’라는 이름의 계산기 안에서 이미 답아 나와 있을 뿐이라구요? 배는 바람이 부는 대로 나아갈 뿐이라구요? 네?! 느낌을 따라 길을 걸었는데도 현재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시겠다구요? 으흠. 어디서 들었는지는 명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무엇이든 완성에 이르고 나면 그것은 곳 새로운 시작을 위한 파괴이자 죽음이다‘라는 내용이 기억 속에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것을 마주함으로 인해 현재에 안주하는 것 보다,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으로 현재를 마주하는 것이 즐겁지 아니하냐고 받아들이게 되었는데요. 완성과 함께하는 파괴와 재구성이라는 흐름의 법칙이 보편적이라고는 하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으헛.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이야기로 진지해져버렸군요. 아무튼, ‘이름없는 작은 책’의 자아를 찾기 위한 원대한 여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성장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만나게 된 완성된 책들의 모습을 보며, 일상속의 당연함에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주신 책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그럼, 장편일줄 알고 집어 들었다가 만나게 된 재미있는 단편집을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이름없는 작은 책’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각자가 가진 이야기책에 그 내용과 제목은 잘 만들고 계시는지 물음표를 던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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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하하하하하하, 일단 한 번 웃어주고 시작하자. 책이 그렇게 재밌냐고? 물론 그렇다. 책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건 절대 거짓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 반전으로 마음이 무척 흥겨워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리 크고 길게 혹은 지루하게 웃지는 않았을 것이리... 제 꾀에 제가 넘어간 친일친미수구반동보수과거회귀차떼기지역감정조장 야당들의(물론 그렇다고 현재의 여당을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다. 여당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이다. 아직 난 그들의 본질을 꿰뚫어볼만한 예지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을 보고 있자니 그저 마음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이런 맛에 사는 거지. 며칠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기분이다. 너 죽고 나 살자, 라는 외침(그들은 몰랐지만 국민 대부분은 알고 있었던)이 하루아침에 넌 살고 난 죽었구나, 라는 한숨(이 또한 그들은 몰랐겠지만 국민 대부분은 그리 되리라 짐작하고 있었던)으로 뒤바뀌는 꼴을 보고 있자니 이 어찌 속이 후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음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 이리 웃어제낄 수밖에. 아직 속단은 이르다, 라며 치미는 웃음을 경계하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래도 어쩌랴, 웃음이 비어져 나오는 것을...(아, 난 너무 단순해.) 아,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네. 우리들의 이야기 책, 이름없는 작은 책, 의 이야기... 사물에 인격을 부여한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를 염두에 두어도 좋겠다. 물론 그보다 훨씬 귀엽다. 책의 주인공은 의인화된 아주 짧은 이야기책이다. ‘옛날 예적에……’ 그리고 ‘끝’이라는 단 두 줄만을 가지고 있는 아주 어린 이야기책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책의 주인공이 책이라니... 게다가 이 어린 이야기책의 엄마는 아주 유명한 과학잡지이고, 아빠는 멋진 시민법전 시리즈이다. 가정부는 아주 뚱뚱하고 반찬냄새 풍기는 요리책이고, 할머니는 ‘그 처녀의 남자친구’나 ‘바른 예의범절’ 같은 예쁜 책이며 할아버지는 전쟁기술, 전략과 전술에 관한 책이다. 이처럼 뻑적지근한 가문에서 태어난 이 어린 이야기책은 하지만 걱정이 있다. 다른 친구들이 차근차근 자신의 책에 다양한 내용을 채워가고 있지만 자신은 아직 여백 가득한 단 두 줄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그리하여 왜 자신이 자라지 않는가, 라는 매우 철학적인 문제를 지닌 어린 이야기책은 백과사전을 향한 긴 여행에 돌입한다. 그리고 그 사이 사라진 어린 이야기책을 찾는 또다른 책의 무리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의인화된 어린 이야기책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며, 그에 앞서 책을 향해 무한한 애정을 가져도 좋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일종의 지침서이고, 남녀노소를 망론하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 이제 막 책읽는 재미에 눈뜨기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초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