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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읽는 사람을 참 맥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부정적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의 그 고루한 일상을 Coool(야마다 에이미는 오래전 『120% Coool』이라는 책을 쓴 바 있다)하게 돌파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맥빠짐이다. 그러니까 맥이 빠지기는 하지만 대신 굉장히 차분해진다. 이성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인물들의 조합을 통해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나 할까? 모순에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는 극중의 하나코가 바로 독자인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하나코는 동물 같지도 식물 같지도 않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 사실을 의식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살아 있음의 거추장스러움이 없는 사람, 생기가 없다는 뜻에 아주 가깝다. 그러면서도 음침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건조하고 밝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이거나 현실에서 곧잘 캐치되기 힘든 그런 사람, 아니면 모든 사람들의 포착되지 않는 숨겨진 또는 잠재된 일면을 그나마 현실감 있게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 있는 작가인 것 같다. 그렇게 부여된 현실감은 흔히 말하는 실재감과는 질이 다른 것으로서, 만들어진 현실(가공의 현실이라는 사실에서는 사이버 세계와 같겠지만, 이건 좀더 추상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러니까 감성으로 축조된 시뮬라시옹 같은 것...)에 가깝다.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8년동안 동거 생활을 하던 리카(가 소설의 화자인 나이다)와 다케오. 그런데 어느날 다케오가 이별을 통보한다. 이유는 사흘전에 만난 하나코 때문이다. “헤어지는 얘기→기억이 애매해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며칠간. 화창한 날이 계속되었고, 나는 내내 산책만 한 것 같다→원인을 고백(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원인은 여자, 였다. 좋아 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한다. 나보다도? 라고 묻자, 다케오는 강아지처럼 슬픈 눈으로, 응, 이라고 대답했다. 정직함은 유아성의 하나라고 생각한다)→차라리 마음이 편했던 며칠, 나는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다시 헤어지는 얘기(구체적으로)→다케오의 짐꾸리기, 방 찾기→마지막 만찬→이사.” 동거생활은 끝났고 다케오는 떠났다. 그런 리카의 집에 하나코가 방문한다. 이제 리카와 다케오의 집은 리카와 하나코의 집이 된다. 다케오는 하나코를 좋아하여 집을 떠나갔지만 하나코는 다케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리카 쪽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아니면 저절로, 떠나간 애인이 사랑하는 여자와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 리카. 하나코는 리카에게는 오리무중의 사람이다. 그 사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하나코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리카. 하나코는 예의 그 사이버 이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하나코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녀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이혼을 한다거나 애인과 결별을 한다거나 헤어진 애인보다 여행 떠난 그녀가 더 궁금해진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 모순 덩어리의 여자는 홀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안개 자욱한 사이버 여전사(라고는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하면 안 된다)의 최후라고나 할까. 여하튼 책을 읽는 동안 난 굉장히 차가운 에너지를 주입받은 느낌이다. 『...하나코는 라디오를 끄고 텔레비전을 켠다. “라디오 되게 좋아하네.” 내가 말하자 하나코는 담요를 둘둘 말고, “한 프로그램 끝나면 허전해지니까, 그래서 좋아.” 라고 잘 모를 소리를 한다. 잘 모르겠다고 말하자, 하나코는 소리없이 웃었다...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면 친한 사람이 곁을 떠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 느낌이 좋다는 거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들었거든, 아직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되면 역시 가버리잖아. 라디오는, 정확해.”』 몇 년 동안 듣지 않았던 라디오를 들어볼까 마음먹게 될 정도이다. “나는 목욕을 하고 침실 창을 열고, 침대에 누워 하나코의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는 정말 아무 재미도 없다... 일부러 방송 대본을 저질적으로 썼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청취자들이 보낸 엽서도 시시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하나코가 열심히 라디오를 들었던 심정을 요즘은 이해한다. 시시하지 않으면 들어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순간, 어이없을 정도의 그 허전함.” 리카가 느꼈던 이런 감정을 정말 느끼게 될 것만 같은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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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와 적절한 비유에 감탄하곤 한다. 그런 재능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많은 독서와 꾸준한 메모, 그리고 필사와 습작, 어쩌면 그 모든 것을 뛰어 넘는 혹독한 훈련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유추는 에쿠니 가오루의 선친 역시 수필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필가 에쿠니 시게루. 그들 모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문득 소설가 한승원과 그의 딸 한강 작가를 떠올리곤 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은 제목만큼이나 신선한 작품이다. 잘 찍은 스틸컷 여러 장을 길게 이어 붙인 듯한 이 소설은 스토리보다 하나하나의 문장에 집중하게 된다.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하루가 무심히 흘러가는 듯하고 세상 어느 것에도 집착하거나 사랑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바삭바삭한 가을 길을 가볍게 산책하고 있는 듯한 기분.
대화하기 가장 편한 상대는 나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 한마디로 집착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은 언제나 매력적이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집착이 없는 까닭에 관계는 언제나 바람에 나부끼듯 가볍기만 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별에 마음은 언제나 불안할 테니 말이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이런 성격의 인물 하나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오래전에, 다케오에게서도 같은 말을 들었다. 나는 하나코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때였다. 마음이 맞아,라고 다케오는 말했다. 봄이었고, 따뜻한 밤이었다. 그날 낮 둘이서 매화를 보러 갔다가, 나는 다케오에게 버림받았다." (p.113)
소설은 리카와 다케오의 이별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8년 동안이나 같은 집에서 동거한 사이였다. 말이 8년이지 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 부부나 다름없었던 그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여자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얻은 집,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나가고 남겨진 한 사람은 그 집에 혼자 눌러앉게 되었다는 현실을 리카는 차마 인정하지 못한다.
"나는 다케오가 나간 후에도 울부짖지 않았다. 일도 쉬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살이 찌지도 야위지도 않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긴 수다를 떨지도 않았다. 무서웠던 것이다. 그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버리면 헤어짐이 현실로 정착해버린다. 앞으로의 인생을, 내내 다케오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다니,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p.16)
집착이나 기대가 없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를 그리워하는 또 다른 여자. 정상적인 관계였더라면 각자가 뿔뿔이 흩어져 소식도 모른 채 지냈을 터인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다케오의 새 연인이 된 하나코가 리카의 집에 눌러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케오가 그랬던 것처럼 임대료의 반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카는 하나코를 끈으로 다케오와의 관계가 이어지는 게 싫지 않았던 것이다.
"변하지 않은 것은 부엌뿐. 나머지는 전부, 전부 변했다. 긴장감도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이다. 슬프지는 않았다. 나는 옛날보다 더욱 다케오를 좋아하고 있었다. 엄마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그래도 연인처럼." (p.112)
하나코의 건조한 삶을 리카는 이해하지 못한다. 애인이 있으면서도 언제든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낼 수 있는 태연함, 누구에게도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자유분방함, 그럼에도 타인의 그런 모습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중성을 지닌 하나코. 다케오는 제멋대로인 하나코로 인해 힘들어하다 결국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맘에 들어하던 광고회사의 영업직을.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하나코는 아무 때고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곤 했다. 골프장에도 가고, 심지어 리카가 가르치는 아이의 집에서도 여러 날을 보냈다. 아빠와 아이만 있는 그 집에서. 그럼에도 리카는 혼자 있는 날이 반복될수록 하나코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곤 했다. 그럴 때마다 리카는 결혼하여 홍콩에 사는 료코에게 의지하곤 했다.
"나와 료코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아마도 만사에 임하는 자세. 료코는 무슨 일이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자기 스스로 나서니까 돌아갈 장소가 있다. 무언가를 잃어도 제로로 돌아갈 뿐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다." (p.20)
말하다 보니 스토리를 너무 많이 꺼내 놓은 듯하다. 스포일러가 된 느낌. 그러나 스토리의 후반부와 결론은 말하지 않겠다. 말을 하고 나면 괜히 쓸쓸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건 상상의 외줄에 흔들흔들 매달려 그네를 타다가 아주 가끔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착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시각각 현실과 마주한다는 건 그리 달가운 일도 아니고, 현실을 직시하는 삶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끔찍한 일일지도 모른다. 현실을 외면한 채 상상의 세계를 흐느적흐느적 적당히 거닐다가 잊을 만하면 가끔 한 번씩 현실을 바라보는 삶, 언뜻 가짜인 듯 보이는 그런 삶을 우리는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시시각각의 현실을 인식하는 삶이란 얼마나 잔인한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지칠 때면 상상의 세계로 잠시 도망칠 수 있는 삶, 그게 좋다. 소설에서 하나코의 삶이 무심하고 단조로운 듯 보였던 까닭도 그녀가 줄곧 현실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여름밤에서는 벌레 냄새가 난다. 풀과 벌레와 공기가 뒤섞인 냄새, 어린애 같은 냄새다." (p.63)
장마철이다. '비는 충분히 싸늘하고, 관능적이고, 부드러웠다. 하나코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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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힘들다며 우울의 끝을 달릴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난 나에게 위로를 주지만 친구에겐 우울함을 줄 수 도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추천했다. 친구는 고맙다면 나에게 ‘낙하하는 저녁’을 추천했다. 자기는 정말 좋았다며. 자기도 지금의 힘든 일을 담담하게 잘 넘기고 싶다며. 친구의 힘듦을 조금이라고 이해하고 싶어서 5년 만에 난 ‘낙하하는 저녁’을 다시 폈다. 누군가는 ‘낙하하는 저녁’이 하나코의 사랑이야기 같다는 말을 했다. ‘낙하하는 저녁’은 다케오가 4일전에 만난 하나코를 사랑하면서 8년 동안 연애한 소코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소코가 실연을 아픔을 극복하는 동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철저하게 소코의 시각으로 책은 쓰였다. 그런데 하나코의 사랑이야기라.. 생각하니 낙하하는 저녁의 모습이 춤추듯 밝고 경쾌하지만 건조한, 그리고 너무나도 위태로운 하나코와 닮았다. 그리고 하나코는 낙하하듯 사라졌다. 하나코의 시각으로 하나코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모든(과장한다면) 남자들에게 사랑맏지만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랑한 한 남자 소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소이치는 나를 사랑하고 있어 ,나도 사랑하는데, 위는 한 피를 이어받은 진짜 남매라서,” 나의 시각으로는 너무 무례한 하나코가 책을 읽으면서 불쾌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엔 하나코가 너무 불쌍했다.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타인이 마음대로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고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간섭이 시작된다. 하나코의 평생은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코는 건조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 세상에서 말하는 이치에 맞는 일이 하나코에겐 아닐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런 하나코를 보면서 소코는 하나코에게 위안을 받았다. 하나코도 받았을 것이다. 말보다는 마음으로 서로의 아픔을 알고 위로한 것이다. 낙하하듯 갑자기 하나코는 이 세상에서 없어졌다.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낙하하듯. 소이치가 떠난 하늘을 쳐다보면서 더 이상 하나코의 하늘은 없었던 것이다, 하나코의 마음에서 하늘이 낙하했다. 그냥 낙하했다. 소코는 울고 불고 매달리지도 자신을 자책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케오를 보내줬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기에 보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일상을 보내면서 보냈다. 이제 다카오와 친구도 애인도 아무상관이 없는 사람도 될 수 있다. 소쿄는 더 강해졌다. 낙하하고 싶은 저녁을 지켰다. 떠오를 태양을 기대하면서. |
| 네 번째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제목과 내용은 별로 상관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리카가 점점 '낙하'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작가 후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조근조근하게 존대어를 써 가며 번역된 작가후기는 갸냘픈 턱 선을 가진 그녀에게 참 잘 어울린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처럼 어딘가 불완전하고 부적절해보이는 리카-하나코-다케오 3명의 관계. 나는 철저히 리카의 입장에 서서 책을 읽는다. 리카와 흡사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아직까지 하나코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내심 기대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하나코가 왜 리카의 집에 와서 사는 지 진짜 이유가 있겠지. 다케오의 행동에도 진짜 이유가 있겠지 라고- 하지만 이런 나의 기대는 철저히 배신당했다. 하나코는 고양이 같았다. 무표정한 시선, 간소한 차림, 짧게 내뱉는 단어라니-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미워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미워할 수 없었던, 아니 오히려 사랑한 하나코를 나 역시 미워할 수 없었나보다. 집착- 그거 참 무서운 거다. 오래전부터 사랑의 또 다른 말은, 아니 나쁘게 표현한다면 집착- 이라고 생각했다. 리카는 다케오의 흔적과 다케오의 존재와 다케오와 함께 지낸 8년에 집.착.하고 그것들을 사랑한 거라고 나는 단정지어버린다. 리카. 그렇게 사랑해 버린 여자. 15개월동안 천천히 이별한 여자. 15개월 뒤 8년을 완전히 버린 여자. 사랑을 하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질 감정을 가진 여자. 하나코. 하나코의 부재.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끊임없이 존재의 여부가 중요한 여자. 오후 4시의 풍경이 떠오르는 여자. 다케오. 생각하고 싶지 않다. 충분히 외롭다. 충분히 외로웠다. 책을 보는 내내. 천천히 읽었다. 되새김질 하며 읽었다. 가을에 읽길 잘했다. 쓸쓸하면서도 우울하지만 그런 것 모두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겉 옷 몇 벌과 속옷. 신발 두 켤레. 칫솔. 치약. 껌. 라디오, 책 한 권(프루스트,의) 담요 한 장. 로션 한 병. 립스틱 한 개 수세미 샤워 코롱. 그녀가 남긴 것들- p.s. 나 역시 어떤 이처럼 그렇게 생각한다. 김난주가 번역한 소설을 읽으면 이게 바나나의 문체인지, 가오리의 문체인지, 김난주의 문체인지 헷갈린다고- 호흡이 짧은 문장. 독특한 미사여구.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와 카즈키. 몇 권의 하루키 소설까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래서일까-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나나를 좋아하면 에쿠니까지 좋아하게 되는 게 그래서일까- 아님 진정으로 그들이 비슷한 문체를 구사하는 걸까-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이름을 그렇게 바꿔도 되는 걸까 소박하고 수줍음 잘 타는 시골청년이 연상되는 겐고-는 지극히 김난주씨의 생각이 아닐까 일본어를 배워 원서를 읽어보고싶다.반짝반짝> |
| 읽는 내내 가슴이 꽈~악 막혀 계속 긴 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도저히 말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었다. 나이다에게 완전히 동화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아니, 완전히 동화된 것은 아닌 것 같다. 하나코를 향한 나이다의 이해 못할 행동들에 더욱 답답함을 느꼈으니까. 오래도록 사랑했던 사람과의 가슴 아픈 이별... 게다가 깊은 증오도 느끼지 못하는 나 자신... 세상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꾸려가는 내 모습... 이 모든 걸 경험해 봐서일까? 도저히 객관적으로는 이 소설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정말이지 여자를 너무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이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습은 너무나도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우유를 담뿍 넣은 홍차나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답답한 가슴을 쓸어 내릴 겸 머그잔 한 가득 진하게 끓여 마셔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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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분명히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책. 너무 오래전에 읽었거나 또는 별 생각없이 읽었거나. 그런 때는 책을 꺼내 가만가만 다시 읽어본다. 읽다보면 그래 맞아 읽었지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기도 하지만 전혀 도통 모를때도 있다. 이 책은 그랬다.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다시 읽어갈때까지 전혀 몰랐다. 극적인 순간에도 '왜 이랬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이 책은 분명 나에게는 새로운 책으로 다가왔다.
8년을 같이 살았던 리카와 다케오. '나 이사할까봐'라는 말로 시작되는 첫머리. 그렇게 오래동안 같이 지냈던 그들은 다케오의 한마디 말로 이별을 실감하게 된다. 오래 알고 지낸 리카와는 다르게 한눈에 끌려버린 여자 하나코. 처음 봤을때 토끼귀 머리띠를 달고 있었다는 그녀에게 한눈에 빠져버린 그. 그는 대체 그녀의 어디에 매력을 느낀걸까. 리카는 그를 붙잡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취해보지만 결국 그는 나가버리고 텅 빈 집에서 혼자 남겨진다.
헤어지고 나서도 그들은 여전히 연락을 하고 별 의미없는 말을 하고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는다. 그런 리카에게 어느날 그녀가 나타난다. 다케오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다케오와 리카가 살았던 그 집에서, 아니 다케오가 그녀 때문에 나가버린 이 집에서 자신이 들어와 살겠다고 한다. 리카는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집세를 반반씩 내겠다고 하는 그녀, 그러면서도 스스럼없이 내집처럼 생활하는 그녀에게 어느덧 이끌리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들은 그 집에서 그렇게 같이 살기를 시작하게 된다.
다케오라는 인물을 매개로 한 두 여자. 한 사람은 전 여자친구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현 여자친구. 그렇지만 현 여자친구라고 하기에는 또 모호한 그녀다. 그녀는 다케오 말고도 다른 사람도 있는 것 같고 특별히 딱히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지만 그게 그렇게 리카에게 불편한 존재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녀들의 관계는 나중에 어떻게 변하게 될까. 또 다케오와 하나코, 그 둘의 관계는 리카와의 관계처럼 지속될수 있을까. 그들이 데이트를 할때마다 은근히 리카에게 알려주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였다면, 내가 리카였다면 어떻게 반응 할수 있었을까를 끊임없이 되새겨 보게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하나코 같은 친구는 없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면서도 자신의 존재 사실은 명확하고 그러면서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그녀. 그런 사람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현실에도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그녀가 약간은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무존재처럼 느껴지면서도 확실한 그녀의 존재감이 부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 나름대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가 그런 결정을 할수 밖에 없었던 데에 이해는 했지만 동의는 하지 못했다. 그녀 자체가 낙하하는 저녁이었을까.
가오리 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 호모남편이라던가 알콜중독자 부인이라던가 딸뻘인 여자를 사랑한다던가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를 그리워한다던가.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독특한 사랑을 한다. 현실에서 이루어질수 있을까 싶은 그런 사랑이야기들. 혹자는 그것이 싫어서 그녀의 책이 싫다고 했다. 말도 안되는, 어떻게 보면 약간은 저질스러워보이는 그런 사랑이야기들이라 싫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 때문에 그녀의 책을 본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사랑이야기들이 곱게 포장된듯한 느낌이 들어서. 선물받은 박스를 열면 바스락 거리는 포장지에 쌓여진 것을 살며시 풀어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기대하며 들떠서 그녀의 책을 읽는 것 같다. 남들은 모르는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그녀의 책을 좀 더 읽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야기들이 모여서, 그래서 더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번역자는 원작에서는 '겐고'라고 되어 있는 주인공의 이름은 처음부터 '다케오'로 읽어서 그렇게 번역할수 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렇지만 나도 읽는 내내 다케오로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겐고보다는 다케오라는 이름이 그에게는 좀더 어울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겐고의 이름은 조금은 강해보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다케오는 그렇게 강한 인물이 아니다. 겐고와 하나코. 다케오와 하나고. 겐고와 리카. 다케오와 리카. 아무래도 다케오쪽이 익숙하고 더 잘 어울리는 느낌도 든다. 처음부터 겐고로 읽었어도 왠지 '다케오가 나을 듯 하다'라는 생각도 든다. 원작자인 가오리에게는 약간은 미안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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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와 '다케오'는 8년을 함께 동거한 사이다. 대화도 잘 통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배려할 줄 알며, 서로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잘 지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카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 어느날 '다케오'는 그녀를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단다. 며칠만에 사랑에 빠진 상대는 바람같은 여인 '하나코'다. 만난지 얼마 안된 짝사랑 때문에 8년을 사랑한 리카에게 헤어짐을 요구한다.
갑자기 그 좋은 관계가 끊어져 버렸다. 사전에 어떤 징후도 없이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다케오의 부재를 느끼며 허전하고 낯선 고독의 날을 보내고 있던 리카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리카의 집에 '하나코'가 불쑥 찾아와 같이 살겠다고 한다는 점이다. (동성애적인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 하나코는 남자를 사귄다) 하나코가 누구인가. 바로 나를 버리고 떠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 바로 그 여자가 아닌가. 황당했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 하며 돌아가라고 수 차례 얘기한다. 그러나 '하나코'는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하루 이틀 집에서 계속 머물며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코와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리카는 그녀를 차근차근 들여다 본다. '어떤 매력의 소유자이기에 다케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원인을 찾으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코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남자도 여자도, 남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여러 남자를 사귀는 눈치지만 특별히 마음 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바라는 것도 없고, 상대가 누구든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 그녀의 매력은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통하는 모양이다. 하나코를 아는 이들은 모두 하나코를 좋아한다. 사랑하지도 증오할 수도 없는 '리카'마저도 그녀의 외출이 끝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긴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은 날에는 가벼운 실망마저 느낀다.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보질 못해서일까? 기묘한 동거도 이해 못하겠고, 8년간이나 함께 살았으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진작에 끝이 났는데, '다케오'만 계속 바라보고 그리워하는 '리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 싫다고 떠난 사람을...
내가 너무 메마른 걸까?
그러던 어느날 '하나코'가 자살을 시도하는데... 아무 고민도 없고, 불만도 없어 보이던 하나코가 자살이라니...? 도대체 왜...?
그래서 현실에서 애착도 집착도 열의도 없었던 걸까? 묘한 매력이라 느꼈던 것들이 삶에 대한 기대치가 '0'인 것의 표현 방식이었나? 삶에 대한 애정이 전무한 상태가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보여지고, 아등바등 살아 내는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자극했었나 보다. 나와는 다른 위치에 있는 그녀를 닮고 싶은 마음이, 삶을 초월한 듯 보이는 모습이 동경의 대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곱지 못한 사랑의 흔적'이란 표현을 썼다. 곱지못한 마음이란 미련, 집착, 타성, 그런 것들로 가득한 애정이라고 작가는 정의했다. 곱지 못한 사랑의 흔적이 부러움보다는 치유의 대상처럼 보였다. 치료해 주고 케어해 주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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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는 같이 생활하는 사람치고 뜻밖일 정도로 우수했다. 하나코는 타인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방약무인이다. 그리고 타인이 신경쓰도록 하지도 않는다. 당연한 일인듯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다. 하나코는 동물 같지도 식물 같지도 않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 사실을 의식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살아 있음의 거추장스러움이 없는 사람, 생기가 없다는 뜻에 아주 가깝다. 그러면서도 음침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건조하고 밝다. 예를 들면, 같이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난 곁에 하나코가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옆에 새 구두가 한 켤레 놓여 있는, 그런 느낌.
... 리카는 하나코를 이렇게 설명해주었지만, 역시 나는 하나코를 또 떠올리지 못했다. 하나코의 모습도, 이미지도, 반드시 '후후후'라고 웃는 웃음도, 1밀리그램의 오차도 없이, 언어가 정확한 중량을 지니고 있는.. 그렇게 정황한 무게의 '어서 와'도, 참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어서 늘 궁금한 하나코다. 반면 리카는 굳이 떠올리려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게 녹아들었다. 언제나 하나코를 동경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면 나는 언제나 리카의 마음이 되어 있다. 열 번을 읽어도 스무 번을 읽어도 매번 그렇게.. '하나코도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재밌었을텐데..' 하며 책을 덮는다. 참 어이없게도 그런 나에게 나 역시도 매번 놀란다. 나는 어째서 매번 리카가 되는 것일까.. 원래는 겐고였던 다케오, 그리고 하나코를 만나려는 다수의 사람들.. 딱히 그들을 헤아릴 마음도 여유도 없었다. 다만 그들이 있었기에 하나코가 등장했으므로 그 사실에는 진심으로 감사히 여기고는 있다.
하나코에게는 왜 돌아갈 곳이 없는 걸까. 왜 늘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위태로우면서도 언제나 늘 뻔뻔스리우만큼 당당한 하나코를 나는 여전히 사랑한다, 아마도 리카만큼이나. 시건방진 아이, 하나코. 빨간물이 든 욕조는 하나코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 장면을 그 모습을 떠올리지 못하는 내가, 나는 몹시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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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 무려 쓰인 게 1996년…. 내가 96년생이니 나랑 동갑으로 딱 20년 전에 쓰인 소설이다. 오묘한 제목과 나와 같은 나이를 먹은 글이라는 오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여성, 리카시점으로 전개되며 8년차 동거커플인 리카와 다케오가 하나코라는 여성에 의해 연인사이가 파괴되고 본격적인 3각관계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등장하는 하나코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다케오 뿐 아니라 이미 몇 남성을 홀린 전과가 있으며, 무려 애인을 빼앗긴 리카에게 마저 미워할 수 없는 인간으로 다가온다. 시점은 리카지만 얘기는 하나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을 매혹시키는 독특하고 색기 없는 요염함을 가지고 있는 팜므파탈로 묘사되는 하나코. 마음의 사랑 없이 바람처럼 사랑하고 섹스하는 하나코. 하나코의 자유로움일까, 남들과는 다른 고독과 외로움의 기류를 느꼈는지, 서서히 리카도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정신을 차려야 할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다.’ <낙하하는 저녁>은 철저한 연애소설이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하여 그들의 감정에 대하여, 느끼는 슬픔과 기쁨과 날카로운 자존심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다만 1인칭 시점이기에 타인의 기분은 모호하게 나온다. 그 모호함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과 초조함 또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느껴야 하는 감정인 걸까. ‘한 번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거야.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그런거야.’ 사람의 마음또한 마찬가지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속담이 있듯, 이미 비어버린 마음속을 같은 사랑으로 채워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는'이라는 말에서 강한 힘을 느꼈다.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 사람이 추억에 집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런 인생이야. 도망만 다니는, 하지만 절대, 절대 도망칠 수 없는.’ 하나코는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인간이다. 여자던 남자던 할 것 없이 그녀와 함께 지내고, 그녀를 알아가다보면 그녀의 매력에빠진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축복받은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나코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받지 못한다. 그런 하나코의 마음이 얼마나 공허할지. 그 공허함을 매꾸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잘 나와있진 않지만, 그녀가 느꼈을 슬픔과 인생의 무게는 리카와 지내는 동안 그녀의 행동에서 조밀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연애 소설이라는 것이 느낀것이 많기는 하나, 글자로 표현하긴 참 애매한 종류의 글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낙하하는 저녁>이란 책은 정상적인 사랑을 다룬 책은 아니며, 그런 불건전한 사랑 속에서도 사람은 감정을 느끼고, 타인과 똑같이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점이다.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사람은 사랑하기위해 살아간다는 말을 한 사람도 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사랑하자. 내일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니까. [출처] <낙하하는 저녁> - 야릇한 삼각관계|작성자 이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