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하나의 책을 읽어나가는 듯한 차분하면서도 특이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 식물도감 1권을 읽고 난 후의 감상입니다. 식물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이 작품을 읽어나간다면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식물도감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정적인 전개는 없지만,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부드러운 식물성이라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은 등장하는 캐릭터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반에서 보여지는 느낌을 이미지로 잘 표현해 하나의 정적인 화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선입견이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제목에서 오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작품을 대하는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분위기에 잘 맞아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를 지켜보며 이런 차분한 관계의 설정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현대인의 모습이어서 매우 신선했고 이야기를 잔잔하게 전진시키기에 차분하게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 식물도감 1권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작품이 완결된다면 매우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하며 요즘 만화 작품과는 결이 다른 독특한 작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