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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앞에 본 《신의 카르테》(나쓰카와 소스케)에 암으로 죽은 사람이 나왔는데 여기에도 나온다. 다른 것이라면 지켜보는 사람이다. 《신의 카르테》는 의사였는데 이 책 《열아홉의 프리킥》에서는 식구들이다. 레아는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올림픽 대비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레아는 무척 들떠있었다. 아빠가 레아를 데리러 오는 게 늦어졌다. 레아는 그저 아빠가 다른 일 때문에 늦는다고 생각했다. 식당 운영을 하는 아빠는 레아를 데리러 오면서 식당을 둘러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일 때문에 늦었다고 아빠가 말했다.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레아한테 전해야 하나 걱정스러워서 돌아서 온 거였다. 아빠가 레아한테 한 말은 아빠가 췌장암이고 앞으로 석달 남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 본인이 들어도 믿을 수 없겠지만 식구가 들으면 더 믿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겠다. 레아 아빠의 모습은 그렇게 아파 보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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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성장하는 소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맞게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 역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나 역시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딸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참 예민하고 자기 내부에 대한 관심이 짙어지는 딸아이를 보면서 성장통을 겪었던 예전의 내 모습이 조금씩 오버랩 되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 한발 더 앞서 가장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통해 또다른 성장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열아홉살 레아는 세상에서 축구를 가장 좋아한다. 축구를 향항 인생경로는 순탄히 진행되었고 늘 밝은 빛만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 레아에게 어느날 아버지는 담담히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말한다. 췌장암에 걸려 앞으로 3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이런 말을 듣는 순간 레아는 앞날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
아버지의 선택은 치료대신 가족들과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지만 역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죽음과 점점 가까이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잠깐씩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고통스러워도 아빠는 레아와 식구들에게 늘 웃음을 전하려 한다. 과장되거나 꾸며진 것이 아닌 항상 해오던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레아는 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축구 연습도 포기하고 아버지의 곁에 있게 되지만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 대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동안 축구만을 위해 달려오느라 미쳐 돌보지 못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레아가 강하든 강하지 않든 자신에게 닥친 변화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는 주어졌다. 그 과정에서 레아는 좌절하는 대신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택에 있어서는 말은 못하지만 아버지라면 해 주었을 선택을 고려하고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순간을 위해 잠시 아버지의 곁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이기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민을 통해 자신도 후회하지 않고 아버지의 마음도 무거워지지 않을 선택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결국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고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의 변화를 겪는다. 엄마는 아픔을 잊으려는듯 전보다 더 화려한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하지만 레아는 선뜻 공을 차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아픔을 이겨내게 도와 준 것 역시 주변 사람들이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삶의 메시지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으면서 느끼는 고통과 그 과정을 보면서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레아에게 나를 비춰보기도 하고 병석에 있는 아버지에게 나를 비춰보기도 한다. 모두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기에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레아만큼 우리딸도 자신의 삶의 힘든 순간 멋진 선택을 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레아의 성장일기를 통해서 삶의 소중한 부분들에 대해서 더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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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인가부터 가족의 죽음에 관련되어 상처를 받고 치유를 하면서 커 나가는 성장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리버보이], [천국으로 스매싱],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오두막] 등...
그렇다고 내 마음이 치유가 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아파하고, 아직도 상처 받았고, 아직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은 열아홉살의 축구선수를 꿈꾸는 레아가 아빠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기까지 겪는 마음의 변화와 아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뭐... 아픔을 극복하고 있다?
아마 아픔과 슬픔과 죄책감을 극복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무뎌지고 점점 그 아픔이 약해지는 것이겠지...
왜 나냐고 그렇게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한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내가 왜 그렇게 못했었는지, 왜 내가 그렇게 나쁜 딸이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아프고 외로운 벌을 받아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게 자존감의 상실인가?
어쨌든...
레아는 처음에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화를 낸다.
그렇지만, 힘든 상황이 오기도 하지만, 끝까지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레아의 입장에서 일기 형식으로 쓴 이 책...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물론, 한국과 외국이라는 차이는 있긴 하다.
레아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삶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
다시 유명한 축구팀에 제의를 받았을 때도 기쁘지만 그렇게 기뻐해도 되는지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
그래... 누군가가 돌아가셨어도, 삶은 계속된다.
웃는 일도 생기고, 좋은 일도 생긴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밥만 잘 먹는다.'
그렇게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밥만 잘 먹는 내가 혐오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남은 사람은 행복해야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의 말에도 나는 까칠하게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대항했다.
니가 뭘 알아.. 라고...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은 깨닫는다...
엄마도 하늘에서 바라보면서 웃을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내가 만날 슬퍼하고 아파하면 엄마도 슬플테니까...
107쪽
몇 주 전 일요일엔 하느님이 얼마나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은총을 베푸시는지에 대한 강론을 들었다. 그게 무엇이든 하는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리고 설령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우리 맘에 들지 않더라도 가장 좋은 뜻임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아빠가 돌아가셔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좋아요, 하느님! 하느님 뜻이 그렇다면! 다만 아빠를 힘들게 하지 마시고, 제발 제가 그걸 이겨 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며칠은 괜찮았다. 하지만 내 자신이 나약하기 짝이 없는 것 같은 죄책감은 아무래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겨자씨 한 알 크기의 믿음이 필요한 전부라는데 내겐 그런 것도 없는 것일까? 만약 내게 충분한 믿음이 있었다면 아빠 건강이 나아지지는 않았을까?
211쪽
그러니까 아빠는 돌아가셨고 삶은 계속된다.
233쪽
"아가, 시간을 채우려고 애쓰지 마라. 전에도 말했지만, 빈자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단다. 억지로 없앨 수 없어. 없어지길 바라서도 안되고." "네?" "그 빈자리는 네 마음속에 있는 아빠의 자리야. 그 자린 항상 거기 있을 거란다. 어느 누구도, 어떤 것도 네 아빠의 자리를 차지할 순 없어. 그 빈 구멍을 네가 채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그곳을 네가 찾아갈 수 있는 특별한 장소,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간직하렴. 그곳의 문을 열어 두고 거기에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만의 신성한 공간이니까. 아빠가 그리울 때, 아빠와 가까이 있고 싶을 때 거기에 가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