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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eBook
[2017 결산] 걱정 매니지먼트-쓰무라 기쿠코
"[2017 결산] 걱정 매니지먼트-쓰무라 기쿠코" 내용보기
사소한 일로 매번 걱정을 한다는 작가 쓰무라 기쿠코의 에세이 『걱정 매니지먼트』를 읽으면서 여러 번 생각에 잠겼습니다. 전자책 페이지로는 127쪽이지만 다양한 상념들이 찾아와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오래라고 하지만 오전 아홉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정오 무렵에는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과 글 사이에는 만화도 있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 소개 글에서 쓰무라 기쿠코가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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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일로 매번 걱정을 한다는 작가 쓰무라 기쿠코의 에세이 『걱정 매니지먼트』를 읽으면서 여러 번 생각에 잠겼습니다. 전자책 페이지로는 127쪽이지만 다양한 상념들이 찾아와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오래라고 하지만 오전 아홉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정오 무렵에는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과 글 사이에는 만화도 있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 소개 글에서 쓰무라 기쿠코가 쓴 다른 에세이  『다시 자고 싶은 뿐』, 『깼다가 다시 자는 건 멀고도 꿈같은 일』의 제목을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건가 하고요. 일어났지만 늘 다시 자고 싶다는 생각에 인상을 쓰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깼다가 다시 잠들려 하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기도 하거든요.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를 읽고 단박에 좋아져서 쓰무라 기쿠코의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이북으로는  『걱정 매니지먼트』가 나와 있습니다. 어렵게 잡은 첫 직장에서 상사의 정신적 괴롭힘에 시달려 퇴사한 작가는 재취업을 하고 글쓰기와 회사 생활을 병행했습니다. 그때의 경험들은 소설과 에세이에 녹아들어있습니다. 이 책은 걱정이 많은 작가가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내미는 소심한 악수 같은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를 자랑하기 위해서 타인의 불행을 들먹이고 잘못한 점을 그대로 지적하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 대처하는 방법도 나와있습니다. 사실 방법이라고 해봐야 그 자리를 요령껏(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봐야 한다거나 약속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피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는 것 정도입니다. 별게 없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상대방이 나를 비난하거나 무시하고 허세를 늘어놓는 자리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지요. 얼굴이 굳어져 속상해진 채 집에 와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작가는 불안이 생길 때면 손글씨로 무엇 때문에 불안이 생겼는지 그때 감정들이 어땠는지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생각 자체는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모호한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불안들을 적고 감정의 추이를 적어가다 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의 목록이 보입니다. 하나씩 쓰다 보면 쓰는 것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적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생각으로는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눈에 보이는 근심들은 몇 개가 되지 않아 걱정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취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달라져도 자신만의 취미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에게 잘 보여야 하는 나 같은 것은 없습니다. 여유로움을 연기하는 나는 없어도 좋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는 성실함의 가면을 쓰지만 집에 와서는 한껏 게을러도 괜찮습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도 한 발 빠른 삶을 살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나인 것입니다.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의 나를 짜증스럽게 생각할 미래의 나를 멍청하고 불평 많은 지쳐 있는 손님으로 인식하’라는 부분에서는 기발하다고 느껴집니다. 진상 고객인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는 다음날 쓸 손수건을 미리 준비해두고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를 미리 넣어두는 것입니다. 양말을 찾느라 허둥대지 않도록 미리 빨래를 해두는 것도 묘수입니다.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됩니다. 간단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10분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마트에 가서 빵과 잼을 사 오면 되는 것입니다. 내일의 나와 오늘의 나와의 이런 교섭들은 걱정을 날려 버리고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2018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마음으로는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자만했습니다. 나는 나를 압니다. 나는 나를 잘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만 적기로 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며칠 실행을 하다가 그만 두기도 하지만 이런 일들은 나라는 아이와 사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일들을 찾아가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걱정을 하는 것은 나를 속이지 않기 위한 행동입니다. 걱정 많은 나를 걱정하는 것으로 우리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입니다.


s*****m 2018.01.0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껏 소심해지기, 마음껏 걱정하기
"마음껏 소심해지기, 마음껏 걱정하기" 내용보기
난 소심하다. 그렇다고 착한 건 아니어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쉽게 욱- 하는 마음이 들고 표출하긴 하지만 역시 소심한 성격 때문에 금세 후회한다. 또 이로 인해 벌어질 다른 일이 있으면 어쩌나 오랫동안 걱정한다. 딱히 누군가와 어울리기 나쁜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성격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조금 더 무슨 일에 연연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껏 소심해지기, 마음껏 걱정하기" 내용보기

난 소심하다. 그렇다고 착한 건 아니어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쉽게 욱- 하는 마음이 들고 표출하긴 하지만 역시 소심한 성격 때문에 금세 후회한다. 또 이로 인해 벌어질 다른 일이 있으면 어쩌나 오랫동안 걱정한다. 딱히 누군가와 어울리기 나쁜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성격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조금 더 무슨 일에 연연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다.?


나와 달리 저자는 ‘나는 마음껏 걱정할거야’라고 이야기한다. 답답한 게 아니라 신중한 거고 소심한 게 아니라 조심스러운 거라는 항변(?)도 함께. 저자 후기 중에 ‘마흔을 코앞에 두고 보니 나를 비약적으로 개선해주는 마법 같은 발상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라는 부분이 있다. 나이를 이렇게까지 먹었는데 나는 왜 아직도 내가 버리고 싶은 성격을 버리지 못한 걸까란 고민에 대한 답변인 것만 같다. 책을 읽고난 후 뭐 별거있나. 이렇게 ‘아 그렇구나!’라는 한줄 얻으면 되는 거지.
ㅡㅡㅡㅡㅡㅡㅡ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람도, 끙끙 대며 걱정이 많은 사람도, 어느 쪽도 아닌 사람도, 누구나 똑같이 조심해서 대해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가 더 조심해야 한다면 불공평한 것 아닐까요? p.9

힘들 때는 주위 사람드에게 힘들다고 말해도 됩니다. 사람들은 우리 생각만큼 ‘강한 사람’을 시샘하지도 않고, 힘든 사람을 위로해주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야박하지도 않습니다. 다들 힘겹게 살아가는 세상, 힘든 게 당연하니까요. p.18

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배려심이 많고 섬세한 편이죠. 물론 강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섬세하기에 상처에 약한 편입니다. 물론 강한 사람도 있지만, 섬세하기에 상처에 약한 편입니다. 상처를 견뎌낼 힘이 있다고 해서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p.22

자신을 바꾸고 싶을 때 쓸 힘을 남겨두기 위해, 쉴 수 있을 때 심신의 휴식을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p.93

우리는 친절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면 남들에게 친절하게 굴고, 깔끔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면 단정하게 치장합니다. 재미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면 표정이나 목소리에 신경을 쓰죠. 그것은 대단히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무조건 자기를 좋게 봐달라고 강요하는 건 비상식적인 태도입니다. p.108

충동은 굉장히 강력한 감정이지만 사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소망은 덜컥 몰려오지는 않지만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어 쉽게 줄어들지도 않죠. 언제 시작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그 증거를 대볼까요. 지난 주 3시간이나 들여 실컷 검색한 정보는 원래 뭘 찾으려 했던 건지조자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독학으로 공부하는 어학은 벌써 8년이 넘었고, 오랜 취미인 수예는 1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질리지 않습니다. p.153
s*****m 2017.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