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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곳으로의 여행에 대한 꿈은 설렘 그 자체다.
피렌체!! 14~16세기 르네상스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도시, 피렌체의 여행을 책으로 만나는 설레임에 한껏 부푼 나에게 이 책은 반역이다. 유럽여행의 경험이 풍부하고,다방면의 인문학적인 소양을 겸비한 작가의 피렌체에 대한 역사.문화 여행이라서 그런지, 피렌체 곳곳의 역사를 너무나도 낱낱이 가르치려는 데 답답함과 나도 모르게 어느새 짜증이 묻어나는 독서가 되어버렸다.
1부는 우피치 미술관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의 중심을 이루었던 미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 보디첼리 등의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면서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뭔가에 삐걱거림은 어렴풋이 들려왔다. 작가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아는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자세가 그 삐걱거림의 시작이었 듯하다. 그냥 흘려버려도 좋았을 것들을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 묻어난 것에서 너무나도 많이 뱉어내려는 듯 한껏 멋을 부리는 서술 방식이 읽는 내내 신경에 거슬렸다. 그래도 이 책을 살 때 내가 바라던 기대치도 있고 해서 다음 장도 열심히 읽어내려 갔다. 인내심을 가지고서...... 그런데, 이건 뭐~~ 읽어내려갈수록 나에게 엄습해 오는 답답함과 끝까지 읽어가야 하나 라는 갈등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어쨌든 다 읽었다.
2부에는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 메디치 궁전,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과 두오모 등등과 피렌체를 흐르고 있는 아르노 강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아름답고 유서깊은 피렌체의 많은 곳들을 그냥 편하게 들려주었더라면 나에게 다가오는 감동은 더 크고 그 울림은 깊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또다시 찾아왔다.
때론 그 책을 서술하는 작가가 너무나도 쓰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도 해가 될 수 있음을 이번을 통해 절감했다. 특히, 여행서를 따라 읽어가다보면 서술자와 같이 나도 책 속의 여행지에 동참하고 있는 듯이 그려야 제맛인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다방면의 박식함을 지닌 작가이다보니 이러한 느낌이 내게 전해지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읽었던 시간이 아까웠고, 나에게 피렌체에 대한 여행의 기회가 만들어 진다면, 별반 도움이 되진 않을 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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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그리웠던 도시가 있었습니다. 1999년 첫 해외여행을 유럽으로 다녀왔습니다. 28박 29일을 호텔팩으로 정신없이 쏘다녔습니다. 그 중 스치듯 피렌체에 3시간 머물렀는데, 왠지모르게 다른 도시들보다 길게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2001년, 운이 좋게도 다시 유럽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일주일간 자유여행을 할 기회까지 생겼습니다. 주저없이 선택한 도시가 피렌체였습니다. 그냥 다시 가야만할 것 같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다시 가서.. 막연하게 두오모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 2001년, 두오모
![]()
머리말 피렌체의 기억
1부 우피치 파노라마 우피치의 문을 열고
피렌체 인상기 메디치 가계도
![]() 2001년, 미켈란젤로 언덕위에서..
150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도, 어떤 느낌이 있었나봅니다. 다시 찾은 피렌체에서는 3일을 머물렀지만, 첫날은 피렌체 관광을 하고, 둘째날은 시에나에 다녀오고, 셋째날 아씨시를 거쳐 로마로 떠났습니다. 여전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놓친 많은 부분과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 송송~~ 피어납니다.
본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이 구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이드북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그 맛을, 고형욱님의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에서는 마음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에 관심있으신 분, 피렌체를 다녀오신 분, 피렌체로 떠나실 분들께서 읽어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20대에 느꼈던 유럽은 놀람.. 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유명한 건물들 앞에서 인증샷만 무지 찍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나 여기 다녀옴~~. 이 책을 읽으며 10년에 한번정도는 유럽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더 깊이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한 장소에 머무르며 느끼는 시간도 조금 더 길어질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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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로마를 여행하던 도중 트레비 분수에 동전 한 개를 던졌다. 언젠가 로마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정말 그것 때문인지 아닌지 몰라도 다시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을 때 결국엔 주로 보았던 곳은 피렌체...이 책을 읽으며 그곳에서 놓쳐 버렸던 많은 것들이 다시 떠올랐다.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겨우겨우 예약전화를 돌리고 허둥지둥 그림을 보면서 베키오 다리 옆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본 두오모 성당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내 여행과 관광의 한계는 딱 거기까지 였다. 어느 곳에 가 봤다더라 무슨 그림을 봤더라 인증사진용 ...
생생하게 피렌체의 곳곳을 안내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모두가 공감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피렌체에 다시 가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오게 되리라
그때까지 그곳의 사진을 보면서 이 책으로 자세한 안내를 받으면서 기다리련다. 냉정과 열정사이 ...참 냉정하게 관광?했으면 이제 열정으로 피렌체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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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영화기획자, 와인평론가,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까지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작가의 피렌체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한다. 나는 이런 글 좋다. 궁극적으로는 창작을 하며 살고 싶지만 아직은 치기가 빠지지 않은 생각어린 20대라서 만약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낼 수 있다면 이런 장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책을 원한다. 저자가 그렇게 시작하기에 나도 한 번 떠올려 본다. 그리고 스스로 묻는다. 당장 내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너무 많기도 하고 내일 당장 여행을 떠나기는 좀 귀찮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소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나는 여전히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혼자 캐리어나 배낭을 매고 걸을 자신도 없을 뿐더러 뭐가 먹고 싶거나 누구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면 어떡하지? 싶은 게 막막하고 갑갑해졌다. 하지만 말이다. 피렌체라면 괜찮을 것 같다.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유럽여행을 결심했을 때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도시는 단연 피렌체였다. 앞서 읽은 또 한 권의 피렌체 관련 인문서가 말하는 것처럼 르네상스를 논하지 않고는 피렌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하는 예술애호가이자 이탈리아 유적지를 꿈꾸며 사는 몽상가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발길과 발길이 막 부딪치는 런던이나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나머지 나를 이해시키기가 너무 힘들었던 파리보다는 작고 좁아서 더 찬란한 피렌체가 만만해서다. 그래, 만만하다. 겨울이었다.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역에서 오후 기차를 탔는데 캄캄해져서야 피렌체 중앙역에 도착했다. 숙소를 정하지 못해 갈 곳이 없었다. 그나마 알아갔던 곳은 인원이 차서 묵을 수 없다고 했다. 그 날 어딘가에서 잠들었고 피렌체 여행을 무사히 마친 걸로 기억되는 것으로 보아 별일 없이 숙소를 구했던 것 같긴 한데 당시에는 정말 두려웠다. 피렌체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피렌체를 여행하기가 재미있다. 카라바조, 보티첼리, 다빈치 그림을 알수록,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의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록 피렌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의 시작이 다른 어떤 곳도 아닌 우피치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다비드, 유디트,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등의 신과 영웅을 떠올릴 수 있는 힘 또한 인문 즉 아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피렌체의 완성은 당연히 두오모다.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말이다. 이곳이야 말로 피렌체의 가장 중심지 즉 상징이다. 계단은 463개. 모두 오르면 두오모의 꼭대기에서 붉은 지붕들의 피렌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대성당에서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은 교황 식스투스 4세와 피렌체에서 메디치 다음 가는 경제력을 지닌 파치 가문이 함께 꾸민 음모 사건 ’위대한 로렌초’의 동생 줄리아노의 암살이다. 아르노 강을 건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를 묘사하거나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징이다. 피티 궁전이나 미켈란젤로 광장 또한 상징을 넘어 거대한 관광지다. 피렌체는 반나절이면 구석구석 모두 걸어다니며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모두 본다는 것이 모두 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여행보다는 사유에 초점을 맞췄다는 거지만 피렌체처럼 작은 도시를 말하기에 페이지가 너무 많다거나 깊이가 얕다거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좋지 않다. 현재의 피렌체는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피렌체를 이야기할 때면 수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따라다녀야 하므로 그리 간단한 도시라고 볼 수도 없다. 피렌체를 거닐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것들을 사유했을까. 500년 아니 1000년 이상을 빛났던 역사를 지닌 오래된 도시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피렌체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느 낯선 도시에 가서 이런 사유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곳이 피렌체든 이름없는 어느 시골 마을이든 느낄 수 있다면 상관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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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하면 아무래도 냉정과 열정사이가 떠오른다. 영화가 좋다 소설이 좋다하는 호불호는 뒤로하더라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두오모 성당과 피렌체 시가지의 모습, 그리고 좁은 골목길들은 한번 거닐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점에서 고형욱 씨의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는 어떤 여행 지침서보다도 훌륭하다는 생각이든다. 예술과 역사를 통한 피렌체의 접근은 볼거리 위주의 여행안내서와는 격이 다르다. 단지 아쉬움은 사진이 좀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너무나 상세(?)한 메디치가와 피렌체의 역사에 관한 부분이다. 아지만 나의 무식함에 단비같은 지식을 내려 주었고, 관광지로서의 피렌체가 아닌 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도시로서의 피렌체를 가르쳐 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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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 곳, 피렌체 탐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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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 세 명의 교황을 배출했던 중세 이탈리아의 유력 가문이자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였던 “메디치”가의 본거지였다는,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상식이 전부인 나에게는 낯선 곳이다. ‘주마 간산 보고 다니는 여행에서 깊이 있는 여행으로!’라는 시리즈의 두 번째 권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사월의 책, 2010년 8월)의 저자 고형욱은 많은 이들이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어디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문화가 살아 있는 두 도시, 즉 작은 도시는 피렌체, 대도시는 파리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반나절에 다 둘러볼 수 있는 도시이지만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도시의 세부와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며, 소처럼 느린 걸음으로 이미 본 풍경을 다시 되새김질하면서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묘미라는 피렌체를 그의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둘러보니 제목 그대로 중세 암흑기에서 벗어나 문화적 혁명을 가져왔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과 풍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간이 멈춰진 도시로 다가온다.
작가는 길 안내를 제일 먼저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보니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이원복 교수가 유학생 시절 어린이 잡지 <새소년>에 연재했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 먼나라 이웃나라의 원조격인 이 만화는 나도 참 재밌게 봤었다. 세계 여행이라는 것은 정말 꿈같던 그 시절 유럽에 대한 환상을 심어줬었다. 나폴레옹을 "나풀대용"이라고 불렀던 것이 기억난다.- 에서 소개된 흑백 부분화로 제일 처음 대했던 "비너스의 탄생"을 고등학교 미술부 시절 컬러로 다시 만나고, 1992년 실물로 처음 만난 후에 지난 십여년 동안 적어도 열 번 넘게 만났다는 작가는 2003년 12월 겨울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아침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한다. 언제나 관광객의 행력이 길게 늘어서 있던 것과 달리 그날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그는 미술관 개관과 동시에 서둘러 올라가 보니첼리 방에 가서 “비너스의 탄셍”을 처음으로 혼자 대면하게 된다.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을 넘어서기 어렵다지만,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무뎌지는 것이 감동이라지만 이렇게 그 그림을 혼자 대하면서 모든 추억과 꿈이 현실이 되었고, 그래서 더 크게 다가온 감흥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그림 앞에 20분 가량 서서 그저 그림만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굳이 움직여야 할 이유를 찾지도 못하고 그저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얻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자신의 감상을 먼저 털어놓은 작가는 피렌체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화가라는 보티첼리의 그림들에 대한 미술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번 쯤은 봤었을 그림들인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르네상스 시절의 유명화가들의 그림들, 즉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카라비조의 “메두사” 등을 소개한다. 작가는 파리의 루브르와 오르세보다 우피치가 느끼는 감동이 덜할지도 모르고, 우피치의 그림들은 고전적이고, 진부하고, 낯설어 보여 무슨 그림을 봐야할 지도 애매한 경우가 있을 수 도 있지만, 우피치에는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먼 세월만큼이나 이 그림들을 통한 시간 여행이 쉽지 않을 뿐이지, 누구에게나 장대하든 소박하든 감동을 안겨주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미술관 감상법으로 느려지고, 홀로가 돼서, 사람들과의 대화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걸작과의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충고한다. 그림을 천천히, 반복해서 들여 보고 있으면 언제부턴가 그림이 말을 건네 오기 시작할 것이며, 멀리서 가까이서, 다시 뒷걸음쳐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림이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며, 시대를 넘어서 공간을 넘어서 그들의 진실된 세계를 공감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우피치 미술관을 나와서는 “피렌체의 속살”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메디치의 궁전에서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들의 여행”을, 시뇨리아 광장과 궁전에서는 도니텔로의 청동조각과 카라바저의 회화로 만나보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를, 갈레리아 델라카데미아에서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도시와 건물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같은 이미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이자 피렌체의 완성이라 일컬어진다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두오모(Duomo,돔)”를 올려다보고 성당안의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을 감상하라고 일러주며, 한 때 감옥이었다가 1865년 이탈리아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재탄생한, 교회 건물을 재외하면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바르젤로 미술관에서는 도나텔로의 “다비드”와 미켈란젤로의 “바쿠스”를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1300년대 단테가 <신곡>을 쓴 이래, 르네상스라고 불린 1400년대와 1500년대의 약 200년 동안 그토록 많은 예술가, 학자들이 피렌체에 모인 건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일이었다는, 아직도 르네상스의 숨결이 살아있는 피렌체를 비록 이렇게 책 속의 사진들과 글들로 간접 체험해봤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그리고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그런 도시로 느껴진다. 어쩌면 이탈리아의 유명 도시인 로마나 베니스, 나폴리 때문에 발걸음이 잘 닿지 않는 소도시이겠지만 작가의 말대로 소걸음처럼 느릿느릿 미술관과 고궁, 궁전, 성당 들을 거닐면서 그저 책이나 영화 속에서만 보았던 르네상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그런 휴식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된다. 대학생 때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전국 일주 여행을 했던 것처럼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유럽에 간다면 - 첫 번째 유럽여행은 신혼 여행 때 9박 10일 일정으로 비엔나, 런던, 파리를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다녀왔었다. - 이번에는 이 책에서 나오는 시뇨리아 광장 벤치에 앉아 수 백년 전 과거 속 르네상스 시대로 떠나보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해보고 싶다.
피렌체, 참 매력적인 도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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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피렌체의 일부분을 사진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가벼운 정보로 접근하는 '관광'과 속살을 알고 다가가는 '여행'과는 역시 차이가 있더랬다.
무작정 피렌체가 가보고 싶어 '가고싶은 여행지' list 에 올려놓고는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꼭 가야할 여행지' list 에 올리게 되었다.
뭔가 천~천히 피렌체를 둘러보고 온 느낌이다. 유명작품 몇점과 건물의 외관만 휘리릭 담고 오는 그런 여행을 지양하게끔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앞부분에 칼라로 된 미술작품들을 여러번 보게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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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탈리아 여행을 갈 때 산 세 권의 책 중에서 이 책만 다 못보고 여행을 갔다. 우피치 미술관의 내용만 간신히 읽고 간 것 같다. 6개월이 훨씬 지난 새해가 되어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물론 여행 가기 전에 보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피렌체를 갔다와서 이 책을 보니 그것 또한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피렌체를 가고 싶다는 미친듯한 생각에 사로잡혀 한참이나 항공권 사이트를 기웃거렸다. 갔어도 미처 보지 못한 것들, 보고 왔어도 놓친 것들, 그리고 아예 가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 고기 맛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한 번 갔다 와서 피렌체의 모습을 알기에, 이 책을 다 읽은 밤은 더욱 피렌체가 가고 싶어 발버둥 치는 밤이었다.
SBS에서 만든 피렌체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피렌체만 29번 갔다 왔다는 연세대의 김상근 교수님이 나왔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 교수님만큼 유럽을 많이 다녀온 사람이다. 영화기획자, 와인평론가,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라는 저자 고형욱씨는 영화 <투캅스>, <잠복근무>, <흡혈형사 나도열>을 만들기도 했고, 다양한 잡지와 신문에 문화 관련 고정 칼럼을 써왔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기획을 위해, 유럽의 와이너리들을 방문하느라 파리만 최소 50회, 유럽 나라들마다 10회 이상 방문했다고 한다.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우피치 파노라마는 제목 그대로 우피치 미술관에 대한 것이다. 우피치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주요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만든 화가와 예술가들에 대한 것이다.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듣고, 그 투어도 매우 좋았지만, 투어에서 모든 작품을 볼 수는 없었기에, 보기만 하고 지나쳤던 그림들에 대한 설명과 숨겨진 이야기를 이 책 속에서 볼 수 있었다.
2부 피렌체의 속살은 피렌체 시내의 주요 명소에 대한 설명이다. 메디치 궁전, 시뇨리아 광장, 다비드와 두오모, 바르젤로 미술관과 아르노 강가 등 피렌체의 주요 명소를 인문주의자다운, 그리고 감성적으로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이 순간 비너스와 나 사이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너스가 탄생하는 순간인 어느 이른 아침에 나는 여신의 탄생을 아무도 모르게 지켜보는 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다시는 이렇게 혼자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걸작을 마주하고 섰을 때의 행복함은 동시에 찾아왔다. 가슴은 계속 설레고 있었다.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꿈에 그리던 마음속의 연인을 만난다면 이렇게 숨이 멈추어질까. 이렇게 극적인 순간이 삶에서 다시 찾아올까. - p. 22
여기는 읽고 간 부분이었다. 그래서 피렌체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새벽에 나홀로 두오모를 만나러 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오롯이 나 혼자 두오모와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다음에 피렌체를 가게 된다면,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우피치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보티첼리의 방으로 가서 비너스를 만날 것이다. 벌써 상상만 해도 설레인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서 여러 천재들의 그림과 조각, 건축에 감동 받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미켈란젤로가 단연 최고였다. 우피치에 있는 그의 유일한 회화 작품인 <도니 톤도>라는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 속에서 그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버느라 허덕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우피치 미술관에는 너무나 많은 유명하고 중요한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투어 때는 그냥 미켈란젤로의 회화 작품이라는 간단한 설명만 하고 지나갔었기 때문이다.
피렌체 대성당의 건설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도 있다. 돔을 세우겠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이 믿지 않자, 브루넬레스키가 콜럼버스보다 무려 100년이나 앞서 달걀을 깨서 세웠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럼 '콜럼버스의 달걀'이 아니라 '브루넬레스키의 달걀'이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닌가? 이것도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정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무튼 처음 듣는 이야기에 솔깃해졌다.
미술 감상자는 어떤 식으로든 교육된다. 자라면서 알아온 걸작의 이미지란 누구에게나 유사하다. 미술사에 자취를 남긴 걸작은 그래서 누구나 대부분 알고 있는 법이다. 다만 미술관에 가서 눈도장만 찍느냐 아니면 예술가의 감정까지도 느끼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으냐 하는 건 전적으로 감상자의 몫이다. - p. 153
이처럼 우피치 미술관과 피렌체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을 수 없는 많은 정보와 여행자로서의 감성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과 회화 사진이 흑백이라는 거, 그래서 읽는 도중에 내가 안 본 그림이나 작품은 직접 검색하며 읽었었다(책의 맨 앞에 주요 사진이 컬러로 나와있기는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렌체에 대한 여행책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내가 피렌체를 다시 가는 그 날까지 이 책을 두고 두고 볼 것이다.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 관광은 가이드북을 보면서 볼 것만 추려서 보면 된다. 그러나 여행에서는 우연한 조우가 많다. 버스를 놓치면 관광은 망치고 말지만 여행은 버스를 놓쳐도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때가 있다...... 조급한 마음으로는 여행을 떠날 수가 없다...... 이렇게 여행이란 과거의 사람들, 현재의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진정한 여가인 것이다. - p.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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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수도라고 일컬어지는 피렌체. 꼭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도시는 아니었지만 가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한 책이 있었다. 바로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기획자, 와인평론가,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 참 다양한 직종을 두루 섭렵했다. 게다가 만화 수집가이기도 해 5천 권이나 되는 만화를 소장한다니 쩝!, 근접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표지에 있는 '한 인문주의자의 피렌체 역사·문화 기행'이라는 소제목이 대충 책의 분위기를 전해주지만, 막상 책을 열면 표지와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는다. 책은 피렌체를 방문하는 기행문 형식이지만 많은 부분이 저자의 감상이나 생각, 주장이 담겨있다. 이는 피렌체의 우피치박물관 소장품 중 일부에 대해 책의 거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설명에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을 재미있게 나눴다. 앞에는 우피치박물관에 소장된 그림을 통해 르네상스의 문화와 피렌제, 그리고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그림과 같이 저자 나름의 설명이 곁들여져 실려있다. 그런가하면 도시 전체를 감싸는 조각품과 건축물을 통해 피렌체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소통을 시도한다.
그림 볼 줄 모르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재미있는 경험이다. 몰랐던 부분도 많이 나왔지만 특별히 흥미를 끄는 부분도 있었다.
먼저 미켈란젤로의 이름과 관련된 사항이다. 나는 미술사를 전공하지 못해 몰랐는데 흔히 알고 있던 미켈란젤로라는 이름의 유명한 예술가는 두 명이란다. 한 명은 다비드를 빚은 우리가 아는 사람으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근데 나머지 한 명 역시 엄청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바로 '미켈란젤로 카라바조'다. 책에서는 같은 미켈란젤로를 구분하기 위해 한 명은 성,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이름으로 구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브루넬레스키'라는 건축가의 이야기다. 흔히 이야기 하는 '콜롬부스의 달걀'은 바로 이 사람이 먼저 시범을 보였다는 것인데, 피렌체를 덮고 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지붕(둠) 두오모를 거침 없이 올린 인물이다.
가 보고 싶은 미술관에 우피치를 적었다. 근데 죽기 전에 가볼 수 있을까?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