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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약간 긴 칼럼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내려 갔다. IT의 역사와 더불어 제목처럼 디지털 세상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지금까지 진화해 오고 있는지 현학적이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표지가 오히려 조금 딱딱한 느낌을 주는 듯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 PC통신시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약간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조금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듯. 그래도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 중에서는 가장 읽기 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도 재미있었긴 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는건 아니었고 웹진화론 같은 책은 오히려 더 딱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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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히스토리를 전달하면서 흔히 들어왔던 특성(표지에도 있듯이 copy, connect, cyberspace)만 연결지어놓은 것도 아니고 저자 나름대로의 철학이 가미되어 있기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이는 정확한 데이타와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포털의 1위 유지기간은 처음 야후가 2년, 다음이 4년, NHN이 6년 등 순서가 바뀔때마다 점점 더 늘어났으며 갈수록 1등이 차지한 구심력이 커졌다는 분석은 해외서적이라면 볼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최근 인터넷 공간 속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순식간에 다른사람의 글이 화면을 채우게 됨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공간을 만든다는 표현(심지어는 혼자서라도 떠들어야 한다는 표현)을 일컬어 인터넷 게시판의 레드퀸 효과라고 언급한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열풍과 더불어 저자의 절묘한 표현에 십분 공감하기도 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PC통신에서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때로는 그 사건한가운데서 다양한 이슈를 겪은 저자가 엮은 이 책은 급변하는 IT환경에 있어서 한번 지금까지 변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로서 한번 쯤은 일독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 또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는 주민번호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부여한 주민번호는 말그대로 공적정보이므로 남의 주민번호를 도용하는 것이 문제일 뿐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도용문제가 발생하면 인터넷 기업이 주민번호를 입력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즉흥대책을 내놓는 정부를 국가의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셈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저자말대로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주민번호의 애초의 탄생취지에 대해서도 다룬 글을 본 기억이 나는데 다시한번 찾아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