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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도 이자벨 아자니 주연, 트뤼포 감독이 만든, 빅토르 위고의 딸이자 위고가족중 가장 오래까지 살았던 Adèle Hugo (1830-1915)의 실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아델 (아델은 빅토르 위고의 아내 이름이기도 했다)은 빅토르 위고의 다섯번째 자식으로, 맏딸인 레오폴딘에 이은 둘째딸이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잃고 감옥에 보내도, 남은 아델에겐 큰 관심을 보이지않은 아버지 위고, 그리고 감옥같은 망명생활. 그래도, 그녀는 글재주가 뛰어나 위고가 1851년이후 건지섬 (음, 그 감자껍질클럽의 건지?) 등 국외망명을 할때 망명일기를 쓸 것을, 아버지 빅토르 위고로부터 요청받는다. 이때 그녀는 알버트 핀슨을 만나게 된다. 여하간, 그녀의 원고가 한번 폐지더미에 휩쓸려 사라질 뻔 했다가 겨우 발견된 것을, 미국의 학자 프란시스 버너 길이 교정했다. 거의 암호와 같은 내용이었고, 책은 발표되어 이를 충실히 반영하여 드뤼포가 영화로 만든다. 그리고 바로 연구가는 사망했다.
1970년에 15살로 데뷔한 이자벨 아자니는, 19살의 나이로 이런 힘든 사랑을 연기하고 각종 상을 휩쓴다.

(저 사진말고도 정신병원에서 요양중에 산책하는 옆모습 사진을 봤는데, 아름다웠다. 이자벨 아자니가 연기해도 될 정도로.근데 저거 나중에 결국 프랑스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 같은데, 영화 속에서 아델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사진첩 속에 들어있다. 그리고 이자벨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언니, 레오폴딘이라고 말한다. 실제와 픽션의 혼재인데 워낙 이자벨의 모습이 일본만화그림과도 같아, 그녀를 그린 모습은 정말 만화책 한장을 가져다 놓은 것 같다. 게다가 촬영장소는 할리팩스가 아니라 건지섬.)
영화는 빅토르 위고의 그림과 삽화들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중 하나인, 빅토르 위고가 이름 붙인 '나의 운명'. 이것은 아델 위고의 운명이기도..그래서 처음 장면 그녀는 배를 타고 등장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지고, 2년이 지난 1863년. 영국군은 남부연방을 인정하고 '양키'라고 낮춰부르는 북부군소탕을 위해 캐나다 노바스코니아주의 수도 할리팩스에 주둔한 그때, 한 아름다운 처자가 룰리양이란 이름으로 도착한다. 그리고 다음날 공증인사무실에 나타나 르로몽박사의 부인이라며 사랑하는 질녀가 사랑에 빠졌다가 돌연 헤어진 영국군 핀슨중위를 찾아달라고 말한다. 척봐도 womanizer인거 같은데....여하간, 그에게 관심이 없다면서 시종일관 그의 뒤를 좇는 아델.
언니 레오폴딘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묘한 아델. 자신과 닮은 언니의 그림처럼 그녀는 자신인지 언니인지모르게 언니의 익사를 악몽으로 꾼다. 아마도 사랑을 거절당한 그녀가 죽음같은 절망을 느끼는 것처럼. '두사람중 하나가 결혼할만큼 사랑하지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부드러움만이 그를 차지할 수 있는 열쇠이다.'라고 말했으면서도 조용한 얼굴 뒤의 격렬함. 게다가 그녀는 스토커처럼 그의 뒤를 좇고 그와 다른 여인네의 침실까지 들여다본다 (그나저나, 이런 나쁜자식!!! 핀슨, 여자랑 2층으로 올라가는데 강아지가 따라온다고 발로 차서 계단에서 강아지가 굴러!!!)
아무리 주변의 좋은 남자, 예를 들면 발을 절긴해도 휘슬러 같은 사람을 보지못하는 blind love지만, 자신이 조금 맛봤던 사랑이 그것도 자신이 돌이키게 할 정도로 강렬한 사랑도 아닌, 그저 그런 욕망을 아무여자에게나 푸는 것을 보았음에도 그녀는 사랑의 고통에서 발을 돌리지않는다. 그녀에겐 사랑이 종교....라지만, 부모에게 쓰는 편지 속에서 여전히 자신과 핀슨과의 관계를 미화시키는 그녀. 빅토르 위고의 무시가 자신에 대한 핀슨의 사랑을 막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녀를 보면서, 내가 알고 그래야만한다고 (그렇게 생각해선 안됨에도) 사랑이 얼마나 그 많은 사랑중의 일부임을. 맨마지막의 외면이 아닌 기억상실은, 사랑에 자신을 모두 쏟아버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체를 사랑해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절망적이여야 하는데, 점점 초췌해가지만 예쁘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함에도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가 막는다 (진짜~~~이쁘다).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과 함꼐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인 프랑소와 트뤼포의 작품으로, 197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세자르 영화제 여우주연, 감독, 미술상 노미네이트, 국제 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뉴욕 영화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과 1977년 NBR (National Board of Review Award) 여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 수상 등 호평을 받았지만, 글쎄 감독의 개입보다는 기본으로 삼은 아델의 일기에 충실하다. 영화 소개엔, 장대한 영상...이라고 되었지만 글쎄. 감독의 해석보다는 너무 충실히 아델의 일기를 따르다보니, 핀슨에 대한 마음이라든가 심리에 있어 거의 암호화된 일기의 해석이 너무 적었던터라 크게 몰입할 수 없었다 (아무리 여배우가 미모라도..) 다만, 너무나도 유명하고 존경받는 아버지의 이름, 언니의 죽음과 그에서 느끼는 애정과 복합적인 감정 등은 공감이 갔다.
 La Miserable, 가여운 여인네
핀슨을 연기한 주연배우는, 이자벨 아자니처럼 녹색의 눈동자지만 무척이나 냉정하다. 정말로 보자마자 한마디로 떠오른 '뱀처럼 냉정한'이란 표현이 생각날정도로. 브루스 로빈슨, 그는 배우보단 [제르미날], [킬링 필드] 등의 각본가로 더 유명하다고.
그나저나, 난 이 영화가 생각났다. 아멜리에의 상큼함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스토커의 소름끼침에 입맛이 씁쓸했던.

p.s: 1) 핼리팩스에선 관광안내에 그녀에 대한 소개도 실었다 (http://www.halifaxpubliclibraries.ca/research/topics/local-history-genealogy/literary-walking-tour/tour-stop-15.html) 글쎄, 그녀의 여정을 따라 슬픈 사랑을 상기하기엔 관광이 너무 슬퍼지지않을까?
2) 아델이 허겁지겁 돌려세웠던 군인, 그가 바로 트뤼포 감독이었다.

3) 빅토르 위고에 대해 극찬했던 의사가 쓰는 게 바로 몰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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